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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페이지에 달하는 조금은 긴 책이긴 하지만 500여년의 조선왕조의 역사를 한권에 다루었다고 생각하면 그닥 긴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저자는 자신의 주장도 여념없이 들어내면서 울분을 터트리기도 하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재미있는 부분만을 엮어서인지 정말 이야기처럼 술술 읽어내려 갈 수 있다. 내가 읽으면서 옆에 있던 랑이씨가 자기도 읽어보겠다고 한권을 가지고 둘이 하루씩 돌아가며 읽는 기이한 경험도 하면서 드디어 한권을 마쳤다.
이 책은 왠일인지 서점에가면 50%할인코너에 진열되어 있다. 원래 서점이라는 곳이 인터넷서점보다는 아주 비싸고 마일리를 적립해준다고 해도 yes에서 할인받는 것 보다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 가끔 서점에서 사고는 후회하는 일이 적지 않은데 이 책은 할인도 많이 받았겠다-그래도 인터넷보다는 비싼 편이지만- 내용도 재미있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정통적인 역사책으로는 손내밀지 못할진 몰라도 재미있게 술~ 넘어가는 면에서는 읽어볼만하다. 특히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라도 슬쩍 보면서 교양을 쌓기에는 좋은듯하나.. 그러나, but.. 엄청나게 안타까운 사실은 글자가 틀린 것이 많다는 것이다. 처음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나오면 하나하나 고치기도 했는데 이거 워낙에 많아서 고치기에도 역부족일 정도로 많으니 ... 나도 띄어쓰기는 잘 못하지만 이렇게 되니 띄어쓰기는 제대로 한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그리고 글자가 오타로 틀린 것이 아니라 조사의 사용이 아무래도 너무나도 이상해서 독자들이 알아서 다르게 붙여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문장의 껄끄러움도 한 두개가 아니어서 어린애들이 읽기보다는 성인들의 교양서 정도가 더 문안할 것 같은데 서점에서 반값이나 할인하는 이유가 아마도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오타가 많다는 것을 미리 알아주길 바란다. 아니면 화가나서 책을 덥어버릴지도 모른다...물론 나는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장점은 조선의 역사를 한눈에 두루 훑을 수 있다는 것인데 왕권이 강화되었을때 나라의 안정이 있고 외척이 들고 일어났을 때 왕권이 실추되고 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휘청거리는 것이 눈에 보이듯 읽을 수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왕권이 강해서 신하들이 왕이 무서워서 왕에게 알랑방구뀔려고 하는 건지 아니면 신권이 너무 강해져서 우둔한 왕을 속였는지 아님 단순히 왕의 지랄같은 성격이 짜증나서 입발린 말만 하였던 건지 몰라도 자신의 이익만 챙기다가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자신의 이익에만 급급하던 민씨일가와 권력에만 집착하던 흥선대원군이 싸우다가 임금에게 나라를 맡길 수가 없었던지 나라를 팔아버리게 만든 이완용을 비롯한 오적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오늘날의 정치를 다시금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다.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면 결국에는 욕을 먹는다는 것. 자신의 이익만을 바라서 남의 얘기를 듣지 못하는 우둔한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누누이 배워왔으면서도 얼마전 일어난 국회난동사건을 보면 저런 이야기가 역사책에 쓰여질 것이 부끄럽고 또 그런 일들이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것을 생각하니 기가찰 노릇이다. 선조의 그릇됨과 가정의 불화(민비와 흥선군)로 우리나라 국민들이 결국엔 고초를 겪은 것을 생각하면 이번 싸움을 일으킨 정치인들도 그렇게 몸싸움으로 해결해서는 안될 일인데 말이다. 나라는 그리고 그 나라의 일을 하는 정치는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 해야함을 잊는 순간부터 나라는 흔들리게 되어있음을 기억하고 국사를 논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부끄러운 일도 많고 감추고 싶은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그 부끄러운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국력을 강하게 부유한 나라가 되어야하는 것이고 말이다. 그러나 정치가가 부유하다고 부유한 나라가 아니다. 몇몇 재벌들이 부유하다고 부유한 나라가 아니다.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국민들이 부유해야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다. 나라가 빚이 생기면 그때 국민들을 찾지 말고(금 모으기 운동이나 남대문 수리비용문제) 잘 사는 법이 있으면 국민들을 먹고 살 만큼만 주는게 아니라 부유할 수 있도록 나라가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
안타깝기 그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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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 좋지 못한 평을 듣는 왕들, 위대한 후광을 받지 못하는 왕들은 물론 좋은 평을 듣는 왕들도 안쓰럽게 느껴졌다. 주위 신하들의 이해 관계, 왕실 가족들의 간섭, 정치 문제 등에 억압되어 늘 살아오신 분들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권력이 막강했던 왕이라도 그 자리를 지켜야 했고 그자리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조선 8도의 국민들을 돌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에 집중하는 것도 모자라 주위 환경들로 인하여 고민하고 신경서야 할 것이 많았다. 우리 사회에서 전반적으로 평이 안 좋거나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한 임금들을 보면 대부분 신하들, 붕당 등 그들의 정치 놀음에 휘둘려 왕좌에서 그들을 바라보고 있으신 분들이 많다. 이 책을 읽으면서 리더의 자리에 있으려면 내가 이끄는 사람들보다 아는 것이 많아야 하고 그들을 사로 잡을 수 있는 위엄이 함께 갖추어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이 있어야 어떤일을 추진하고 남들을 이끌 수 있지 그렇지 않고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왕들의 여인들 역시 위대하였다고 느겼다. 왕의 부인이 되어 왕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던 여인들이 정말 멋있었다. 이방원이 거사를 치룰 때도 ,인조가 국정을 돌볼 때 그들을 격려해주고 그들의 거사를 도와주었다. 순정효황후 윤씨는 1910년 우리의 국권이 침탈 당할 때 병풍 뒤에서 어전회의를 듣다가 합방 조약을 저지하려고 치마속에 옥새를 숨겼다. 나중에 빼앗기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의 시도는 용감했고 큰 여운을 주었다.원경왕후나 인열 왕후는 여자라는 이유로 역사에서 큰 빛을 발하지 못하였지만 조선왕조실록 속에서 그녀들의 지혜와 내조는 태종과 인조가 재위기간 동안 잘 버티고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었다. 용기,지혜,지식...이 세가지는 내가 앞으로 쌓아나가야 할 것들이다. 사회에 나가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내 주변사람들을 지키도 돌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을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2015.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