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속에 생각하는 부분들은 참 많은데, 이것을 말로 하려고 하면 뭔가 어색하기만 할때가 있다. 학창 시절 발표시간에 얼마나 마음이 콩닥콩닥 쪼여왔는지... 나름의 준비는 했지만 표현하기엔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어렴풋이 그때 생각하면 웃음이 난다. 말발은 서지 않고, 발표는 해야겠고... 그래서 준비한 회심의 카드가 바로 백지에 꼼꼼이 적어와서 그저 읽는것 뿐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또다른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바로 어떻게 내 마음 속 머릿 속 생각을 표현하느냐..... 글쓰기의 중요성이 가슴 깊이 와닿는 시간이다.
글쓰기..... 요즘엔 가히 대중적이라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었다. 다양한 대중매체와 빠른 속도의 전쟁 사이에서 어느 누가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고 정리하느냐에 따라 더 좋은 기회들이 부여되어지는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음을 느낀다. 특히 함께 공유하며 함께 삶을 나누게 되는 인터넷상의 공개 된 블러그를 들여다보면..... 가히 작가라고 이름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글 쓰기의 내공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유로이 유영하며 어느 분야에서든 두각을 나타내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의 글을 보면 참 부럽다^^
이런 부러움과 함께 내 마음도 요동친다. 나도 글을 좀더 잘 썼으면 좋겠다고... 아니 표현력과 생각의 폭이 좁으니 이런 부분들을 좀 유연하게 키웠으면 좋겠다고...... 늘 책을 읽고 정리를 하지만 뭔가 부족함이 늘 따라다닌다.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것이다. 그래서 자주 틈 날때면 어떤 글이든 자유자재로 써보고 싶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늘 이래저래 미룬다. 글이란 것은 자주 자주 써봐야 는다고 하던데.... 이런 생각들의 찰나에 <작가는 왜 쓰는가> 책이 눈 속에 들어왔다.
퓰리처 상 수상작가 제임스 미치너의 50년간의 문학수업기가 총망라된 책이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없겠지. 저자 또한 마흔이 되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했으니깐. 첫 소설 <남태평양 이야기>로 퓰리처 상을 수상했고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했으니, 늦은 나이에 글쓰기를 했지만 얼마나 남다른 노력과 수고, 인내가 겸비되어졌는지 알 수 있었다. 특히 <작가는 왜 쓰는가>는 저자가 죽기 4년전에 쓴 마지막 책이라고 하니, 남다른 감회 또한 새로웠을 듯 싶다. 저자의 글 쓰기 수업에 첫 인연이 되었던 사람과 영향을 받았던 작가들. 그리고 저자의 생애동안 동시대의 함께 활동해 왔던 작가들의 글들과 삶들이 은연중에 저자 제임스 미치너의 작품과 가치관에 영향을 주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놓고 분석 평가하며 소개하는데 사뭇 진지하면서 객관적이고 주관적인 감정들을 적절하게 잘 잘 표현한 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직접적인 노하우보다 작가로서의 50여년간의 생애를 뒤돌아 본 책인것 같다. 글쓰기에 대한 명쾌한 지침은 없었지만 적어도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속에 담고 읽어볼만한 책이 어떤 것이 있는지 귀뜸해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책엔 미국인 작가가 영국의 소설가들을 흠모하며 영향을 받았음이 여러번 나온다. 역시나 19,20세기엔 영국의 문학이 얼만큼 번성했고, 역사적으로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읽었던 김인성의 영국문화기행 <시인의 자리를 찾아서1> <소설가의 길을 따라2> 책이 떠오른다.
그리고 다 읽고 난 뒤 드는 생각은 글쓰기의 노하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책을 많이 읽고 접해보고 많이 써보는 것..... 어쩌면 가장 초보적이면서 가장 기본이 되는 글쓰기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잘 쓸려고 욕심내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며, 사실적이면서 성실한 글쓰기, 시간을 인내하는 글쓰기..... 무엇보다 삶의 다양한 환경들을 겪어보며 느끼며 부딪히며 생각하는 글쓰기....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나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기도 하면서... 글 진솔하게 잘 쓰고 싶다. 이 책 <작가는 왜 쓰는가>를 읽으면서^^
|
|
제임스 미치너가 전 생애에 걸쳐 몰두해온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를 문학세계, 문학비평, 작가 비평 등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다. 내용 자체로도 흥미로워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내용이 재미있으면서도 유익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싶다. 숨겨진 보물을 찾아낸 느낌이랄까. |
|
1. 이외수의 <공중부양>, 딘 쿤츠의 <베스트셀러 쓰는 법>같은 작법서가 아니다.
2. 제임스 미치너라는 사람이 어떻게 작가가 되었고, 자기가 보아온 작가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자기 소설처럼 담담하고 시치미 뚝 떼고 쓴 글이다.
3.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중, 제임스 미치너를 좋아하는 사람, 혹은 소설가들이 어떤 모습으로 사는 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4. 이 책이 소설을 어떻게 쓰는지 떠먹여주는 책, 혹은 이렇게 쓰면 좋다고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지 않는 것이 좋다. |
| 글쓰기에 관한 책은 부지런히 사서 읽는 편이다. 뭔가 글을 잘 쓰는 비법이 있는가 싶어서. 이 책 역시 그런 희망을 갖고 읽었는데 내가 완전 잘못 짚었다. 좋은 책이었고 재밌게 읽었지만 제목이랑은 맞지 않는듯. 이 책은 작가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미치너의 회고록에 가까운 책으로 그가 만났던 진짜 작가들, 그가 사랑한 책들, 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 점에서, 재밌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간 실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