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반넘어 차지하는 흑백사진과 어울려 한편의 아름다운 명상시집같은 느낌을 준다. 스님의 정신세계가 진한 향기를 띤 오래 다린 차 처럼 다가온다.오래다린 차 처럼 가볍게 마시기엔 속인들에겐 쉽지 않다. 선문답에 대한 해설보다는 원문을 살린 편집 덕에 고승들의 선을 엿볼 기회를 속인들에게 제공하지만, 속인들에게 선문답은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중심으로 해설된 책으로 이해하고 산 나는 너무 당혹스럽다. 선불교에 대해서는 틈틈이 공부를 해온 나에게도 쉽지 않은 내용의 책이다. 하지만 오래 다린 차 처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우려 마신다면 그 향취는 오래 갈 것같다. 열반은 깨달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것이라는 경봉스님의 말씀이 책을 덮은 나에게 딱한줄 남아있다. 책 한권을 통해 남은 내용치고는 너무 많은 내용이다.이제 오래 두고 우려 먹는 것은 내 할 나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