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정만화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한 그런 작품이라 생각된다. 청소년기에 친구들이 돌려보던 만화로 기억되는데 당시에 호기심은 있었지만 일러스트 몇 컷만을 봐 두고는 읽어보진 않았던 그런 만화다(10권의 표지는 청소년기에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더니 친구가 "지금 보는 거 여자애 둘이 아니라 연미복 입은 애 남자야."라고 얘기해 준 추억이 있는 그런 그림이다). 몇 년 전부터 한번 봐 둘 걸... 하고 후회하던 차에 출간이 되었다.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는 밀크하우스라는 하숙집. 이 하숙집의 소유주이자 주인공인 스즈네는 아주 독특한 사람이다. 여장을 하고 지내는 남자인 외적인 요소만이 아니더라도 보통 사람들이 사랑하는 상대가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해 주길 원해! 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스즈네는 그냥 상대가 과거의 자신을 알지 못한 채, 현재의 자신을 그냥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만큼 보여주고 그걸 보고 사랑해 주길 바란다. -일단은 말이다. 그래서 선택된 사람이 여주인공인 세리카. 이런저런 요소들이 알콩달콩, 그리고 잔잔하면서 공감이 가는 휴머니즘 냄새가 나는 멋진 만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