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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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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삶이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네루다의 일생도 그가 평생을 사랑했던 조국 칠레의 길이만큼이나 길고, 안데스 산맥만큼이나 험난하며 남극과 인접한 남아메리카 최남단만큼이나 신산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사랑', '노래', '투쟁' 세 단어로 압축했다. 책을 일독한 후 그보다 더 적확하게 네루다의 삶을 요약할 방법이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는 현생 인류 중 원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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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삶이 그렇지 않겠는가마는 네루다의 일생도 그가 평생을 사랑했던 조국 칠레의 길이만큼이나 길고, 안데스 산맥만큼이나 험난하며 남극과 인접한 남아메리카 최남단만큼이나 신산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사랑', '노래', '투쟁' 세 단어로 압축했다. 책을 일독한 후 그보다 더 적확하게 네루다의 삶을 요약할 방법이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는 현생 인류 중 원시적 생동감을 그나마 보존하고 있는 남아메리카 원주민 후예다운 정열로 사랑을 했고, 시인이 되기 전부터 시를 쓰기 시작해 말년에 요즘 무엇을 하느냐며 묻는 기자에게 이전해도 했고 지금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할 일은 시를 쓰는 일이라고 할 정도로 평생 자연과 삶을 노래했으며, 공산주의를 '시와 삶을 통해 인간의 가치와 인본주의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확신하며 평생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투쟁했다.

  한 위대한 인물의 일생을 이해하는데 세 단어로 족하겠느냐고 의아해할 사람들도 있겠다. 틀리지 않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의 삶을 관통하는 유기체적 일관성은 사적관계에서의 사랑, 개인적 체험과 사회적 현실을 연결하는 시, 그리고 공적 삶에서의 투쟁이라고 다시 한 번 더 강조할 수 있겠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는 자신의 자서전 제목을 ‘이야기하기 위해 살다’라고 붙였다. 천생 이야기꾼인 그에게 더없이 적절한 제목이다. 그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네루다의 사랑과 노래와 투쟁은 급박하게 끝을 맺고 있다. 천민자본주의의 전시장인 남아메리카에서 지워지지 않는 피부와도 같은 군부독재를 뚫고 아옌데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는데 크게 기여한 네루다는 아옌데 정부의 초대 프랑스 대사로 임명받고 나서 자서전을 집필한다. 그러나 아옌데 정부는 반동적인 군부 독재자 피노체트에 의해 전복된다. 1973년 9월 11일 아옌데 대통령의 직무실은 공군 폭격기에 의해 폭파당하고 십 여일 후 네루다도 영면에 든다. 쿠데타 세력은 네루다의 죽음도 모욕해 발파라이소의 자택과 시신이 안치된 산티아고의 자택을 약탈 파괴하는 천인공노의 죄를 저지른다. 내가 굳이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고’라는 자서전의 제목에서 ‘투쟁’에 방점을 찍고 싶은 이유이다.

  <일 포스티노>와 원작 『네루다의 우편배달부』, 가장 널리 알려진 네루다의 연애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로 이미지화된 네루다는 칠레 공산당의 상원의원으로 오래 일했고, 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네루다는 체 게바라가 시에라 마에스트라에서 게릴라들에게 자신의 시집 『모두의 노래』를 매일 밤 읽고 주고, 그가 죽을 때에 가지고 있던 두 권의 책 중에 한 권이 역시 자신의 시집이었던 점을 자랑스럽게 회고한다. 시적 감수성이 풍부한 혁명가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혁명가로 살았던 시인은 또한 이렇게 말했다. ‘리얼리스트가 아닌 시인은 죽은 시인이다. 그러나 리얼리스트에 불과한 시인도 죽은 시인이다.’

  네루다는 사람에게 어떤 딱지도 붙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러나 ‘나’는 그를 오류를 인정했던 공산주의자로, 혁명을 생명으로 여겼던 혁명가로, 감성과 지성의 극단적 스펙트럼 위를 곡예 하듯 거닐었던 위대한 시인으로 낙인찍고 싶다. 아니 어쩌면 네루다의 다음 고백을 나는 시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다. 양심은 편안하고 지성은 불안한 사람이다.’

  


d********n 2008.12.0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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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네루다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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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파블로 네루다가 내 머리속을 왔다갔다 했다. 그의 집이 있던 아름다운 칠레의 '발파라이소'의 계단을 오르다가 그가 수집했다던 조개껍데기를 구경하기도 했다. ......   십여년 전 어느 작은 극장에서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를 본 후 네루다 라는 그를 처음알게 되었고, 그가 남미의 유명한 시인이고 혁명과 혼돈의 시기에 여러 사람에게 ( 체게바라는 그의 시를 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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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동안 파블로 네루다가 내 머리속을 왔다갔다 했다.

그의 집이 있던 아름다운 칠레의 '발파라이소'의 계단을 오르다가

그가 수집했다던 조개껍데기를 구경하기도 했다.

......

 

십여년 전 어느 작은 극장에서 '일 포스티노'라는 영화를 본 후

네루다 라는 그를 처음알게 되었고, 그가 남미의 유명한 시인이고

혁명과 혼돈의 시기에 여러 사람에게 ( 체게바라는 그의 시를 밤마다 읽었다는..) 영향을 준 인물이라기에

언젠가 그에 관한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하지만 자서전은 워낙 기피하는 장르라 선뜻 읽지 못하다가

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다' 라는 부제가 마음에 들기도했고, 양장본의 이 책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읽기 시작했다.

 

아..그러니까

일포스티노는 그가 이태리에서 망명생활을 했던 시기였구나..그 때 네루다와 춤을 추던 여인은

아내 델리아 델 카렐 이었군...하면서..

 

남미의 우거진 밀림속에서 보냈던 그의 유년시절과

여름마다 찾아갔다는  바닷가의 그 시절들이 내게는 참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지냈던 기이한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는 큭큭 웃음을 자아내기도하고

때론 가슴 뭉클하기도 했다.

 

여러 에피소드가 있고 그의 정치적인 행적이 잘 나와있긴 하지만

( 현대사에 책에 나오는 거의 모든 인물들과의 에피소드들이 있기에 역사책을 읽는 기분이 들기도)

이제 책을 덮고나니

 

내가 현대사에 너무 아는 것이 없다는 것과

'시인'이 '정치인'이 된다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 다는 편견이 잘못되었다는 것

오히려 민중을 가슴으로 이해하는 시인이야말로 정치인이 될 수 밖에 없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 시인은 민중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삶은 내게 이런 경고를 한 것 같았다.
그리고 절대 잊을 수 없는 교훈을 얻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명예가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형제애가 있고 어둠 속에서 꽃피는 아름다움이 있다는 교훈이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했다던

필명 '네루다' 에 얽힌 이야기는 언젠가 네루다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있을때

아는 척하며 말해줄 수 있겠다. ㅎ

d******n 2009.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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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로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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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시가 죽어가는 시대이다. 아니 시는 죽지않고 어딘가에 살고 있다. 단지 내 머리 속에서 시가 사라져 갔다. 그래서 나에게 시가 없다. 20세기는 시의 시대였다. 눈물의 시대였고 투쟁의 시대였다. 파블로네루다는 20세기 최고의 시인, 불멸의 시인이다.  네루다의 회고록을 통해 20세기를 여행했다. 남미와 스페인, 아시아, 유럽, 중국, 소련까지 새삼스럽게 두루두루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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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시가 죽어가는 시대이다. 아니 시는 죽지않고 어딘가에 살고 있다. 단지 내 머리 속에서 시가 사라져 갔다. 그래서 나에게 시가 없다. 20세기는 시의 시대였다. 눈물의 시대였고 투쟁의 시대였다. 파블로네루다는 20세기 최고의 시인, 불멸의 시인이다.

 네루다의 회고록을 통해 20세기를 여행했다. 남미와 스페인, 아시아, 유럽, 중국, 소련까지 새삼스럽게 두루두루 다녔다. 20세기 전반기를 살다 간 수많은 인물들을 만났다.네루다를 따라서...

 회고록, 혹은 무슨 자서전 따위에 별로 관심이 없다. 지 잘난 것만 잔뜩 늘어놓고 합리화하고  천박하고 자기만족적인 글들로 도배를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가. 자아도취에 빠져 너도나도 내는것, 뭐 자기 얘기 쓰는 것은 뭐라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내가 그런 것에 박수 쳐 줄 일은 없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것도 많이 있겠지. 어쨌든 별로 읽고 싶지 않은 것이 자서전들이다.

 아니다. 자서전이야말로 한사람과 그 시대의 발자취를 한 인물의 생의 여정을 통해서 따라가며 보는 것,  꽤나 흥미진진하다.

 네루다의 이야기는 소박하고 간결하고 진솔하다. 꾸미지 않는다.  진실이 있고 진정성이 있다.

 "시는 죽지 않았다. 시는 동요에 등장하는 고양이처럼 목숨이 일곱개나 되는 불사신이다. 시르 괴롭히고 길거리로 끌고 다니고 침을 뱉고 조롱거리로 만들고 목졸라 죽이려 들고 추방하고 감옥에 집어 넣고 총알을 난사 해도 여전히 살아 남아서 갓 씻은 해맑은 얼굴을 보이고 갓 찧은 쌀알같은 웃음을 짓는다."

c******1 2014.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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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으며 투쟁하고 사랑하며 노래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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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으며 투쟁하고 사랑하며 노래하는 삶(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라)   체 게바라가 마지막 순간까지 배낭에 넣고 다녔던 시집 '모두의 노래'의 저자 파블로 네루다의 자서전이다. 노벨문학상을 포함해서 그가 받았던 다른 어떤 상보다 민중에게 인정받기를 원했던 그의 담백한 글이다. 네루다는 자기 자랑도 하고 변명도 하지만 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의 글이고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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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으며 투쟁하고 사랑하며 노래하는 삶

(사랑하고 노래하고 투쟁하라)

 

체 게바라가 마지막 순간까지 배낭에 넣고 다녔던 시집 '모두의 노래'의 저자 파블로 네루다의 자서전이다. 노벨문학상을 포함해서 그가 받았던 다른 어떤 상보다 민중에게 인정받기를 원했던 그의 담백한 글이다. 네루다는 자기 자랑도 하고 변명도 하지만 그래서 더 친근하게 다가오는 그의 글이고 인생이다.

 

네루다는 23세 버마의 랑군 명예 대사로 임명된 후 여러 국가를 다녔고 칠레의 노동자를 만나는 여정을 겪은 후 그는 더 단단한 시인이 되었다. 민중 시인으로 살아온 그가 인생을 회고하는 방법은 독특하다.

 

이 책에 수록된 회고랄까 추억은 듬성듬성하다. 간혹 잊어버린 일도 있다. 바로 그런 게 인생이다. 우리는 듬성듬성 꿈을 꾸기 때문에 힘든 삶을 견뎌낸다.”

 

고통 받으며 투쟁하고, 사랑하며 노래하는 것이 내 몫이었다.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을 세상에 나누어 주는 것이 내 몫이었다. 빵도 맛보고 피도 맛보았다. 시인이 그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눈물에서 입맞춤에 이르기까지, 고독에서 민중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이 내 시 속에 살아 움직이고 있다. 나는 시를 위해 살아왔고 시는 내 투쟁의 밑거름이었다.”

 

 

- 파블로 네루다 지음, 박형규 옮김, 민음사

- 2015.11.29.

 

p*****5 2016.05.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