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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읽히기 위해 어른이 쓴 시를 동시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내용이어야 할까. 어떤 시인은 자연에서 살아가는 것을 수수하면서도 담담하게 노래하기도 한다. 또 어떤 시인은 예쁜 마음을 갖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시를 쓰기도 한다. 그렇다면 신형건 시인은? 내가 보기엔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시각을 담아내려고 한 것 같다. 아니면 내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름다운 말로 정서적 느낌을 노래한 시도 있지만 내겐 이상하게도 현실을 노래하는 시가 가깝게 다가왔다.
편식을 하는 아이를 묘사하면서 콕콕 집어 먹다가 입이 황새처럼 늘어났다는 이야기. 그러나 단순히 그 시만 있었다면 웃지 않았을 것이다. 입이 뾰족해져서 녹고 있는 아이스크림을 보고도 먹지 못하는 아이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는 그림이라니. 또 싫은 소리하는 사람 입을 향해 리모컨 전원 버튼을 누르고 싶을 때가 있다고 하는 부분은 괜히 찔린다. 마치 아이들이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쥐똥나무, 개구멍, 도둑고양이의 이름을 보고 억울하겠다고 하는 말과 함께 그려져 있는 플래카드는 또 어떻고.
시인들은 참 대단하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재치있는 말로 옮겨 놓으니 말이다. 그것도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만드는 단어들로... 엘리베이터에 기대지 말라고 하는 스티커를 보고,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라고 하는 팻말을 보고 또 나무를 꺾지 말라는 표지판을 보고 이렇게 멋지고 마음에 콕 박히는 시를 지을 수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무엇이든 아름답게 보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삐딱한 마음만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 시들을 읽고 있으니 때론 후련하고 때론 포근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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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동시집인 줄 모르고, 구입한 책이다. 난 그림책인 줄 알았다. 어쨌든 표지그림 속 아이가 펄쩍펄쩍 날아다니는 것처럼 이 동시집의 시들이 그렇게 살아 날뛰는 듯하다. 그림과 시가 너무도 잘 어울려 시인과 그림 그리는 이가 마주 보고 앉아 작업한 느낌이 든다. 읽으면 읽을수록 웃음이 난다. 게다가, 시 속에 책들이 산다. ^^; 아이들 책을 눈여겨 본 엄마들은 그 책들을 쉽게 찾을 수 있을 터이다. 나도, 최근에서야 어린이책에 관심을 가진 터라 여차했으면 뭐야? 했을텐데, 그래도 아는 제목이 많이 보여서 시가 쉬워졌다.
1, 2, 3부로 나누어진 소제목도 재미나다. 꿈틀꿈틀, 들썩들썩, 뚜벅뚜벅이란다. 첫번째 시는 [꿈틀꿈틀] 지렁이가 기어가는 모습처럼 시가 꿈틀거린다. 이렇게 짧은 시가, 시어만으로도 즐거울 시가, 그림 속 지렁이를 만나 한층 업그레이드 된듯하다. [떡잎에게]는 검은 땅 속에서 움찔움찔 거리는 씨앗 하나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지금 한창 봄이라 새싹들이 잎을 틔워내고 있는데 그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어서 좋다. [후투티, 후투티야]는 후투티 머리 위의 노란 깃털을 나리꽃에 비유해놓은 것이 센스있다. 새를 통해 꽃을 보고, 이야기를 피워내었다.
[들썩들썩]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아이들 모습이 눈에 환하다. [우리 동네 전설]을 읽다 보면 대문 앞에 써붙인 글자들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온다. 집의 대문은 그 집 사람들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대문에 쓰여있는 글귀들은, 그 집 사람들을 짐작케 할 것이다. 나는, 우리집 대문에 뭐라고 써놓을까? 오늘은 잠시 그 고민을 해야겠다.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게]는 아이들의 경제교육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요즘 생각하게 만드는 시이다.
[손톱에 끼인 때]을 읽다보니, 며칠전 문화센터에서 흙놀이를 하던 아이들이 생각난다. 흙을 풀어놓고 마음껏 만지며 놀라고 하는데도 쭈뼛쭈뼛 다가가지 못하던 아이들, 흙놀이를 하면 안된다고 배웠기 때문일 터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신나게 노는 게 일이고, 흙장난을 하는 게 일이라는 시구가 마음에 다가온다.
동시집이라고 얕보지는 말자. 어른들이 읽어도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이 바로 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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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표지의 조금 작은 듯한 판형의 이 책은 척 보자 마자 이런 생각이 들었답니다. “아. 기분좋다” 이런 생각을. 그림이 밝은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색감이 밝아서 인거 같아요. 아이들은 시를 읽으면서 감성이 자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시를 접해주지 못했던거 같아요. 이 책을 보고 아이에게 시를 읽어보라고 했어요. 아이가 “엄마, 어떤 것부터 읽을까?” 하길래 “맘에 드는 것부터..”했더니.. 아이가 읽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눈으로 입으로 읽고, 엄마는 옆에서 아이의 시를 감상합니다. 아이가 올해 학교에 들어갔어요. 그래서 교과서 이야기만 나와도 사실 엄마입장에서 무지 반갑더라고요..^^ 지은이의 시가 교과서에 6편이 실렸다고 하는데 다음에 시를 읽으면서 내가 마치 그 상황이 된듯한 그런 기분이 들었던거 같아요. 저는 시를 잘 못쓰고, 잘 몰라서 우리 아이에게 잘 접해주지 못했지만, 아이가 시집을 찾아서 읽고 혼자 읽는 모습을 보면서 시의 재미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시는 참 함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거 같아요. 그래서 아이랑 타박타박이란 시를 읽으면서 타박타박 걸어보기도 하고, 거울이란 의미가 우리가 매일 보는 거울 뿐만이 아니라는 것, 우리 동네 전설을 읽으면서 “신문절대사절”이라고 온통 써붙인 것을 보고 아이랑 같이 웃었습니다. 콕콕이를 읽으면서 식이의 입이 뾰족한 부리로 변한 것을 같이 읽고, 리모컨을 읽으면서 우리 모녀는 아빠가 되어 리모컷을 맘껏 조정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집도 리모컨은 아빠껏이거든요..^^ 매일밤,,, 아이랑 시 읽는 재미를 가르쳐 준 책이 “엉덩이가 들썩들썩” 시집입니다. 기분이 좋아지는 시집이랄까요? 첫 느낌 그래로 우리 아이에게 사랑받는 시집이 되어주길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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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서 아이를 위해 처음으로 구입했던 책이 동시집이였다. 동시가 주는 운율과 동시 안에 빼곡하게 들어가있는 아름다운 소리말, 행동말들이 너무 이뻐서 내 아이에게 가장 많이 들려주리라 욕심내며 읽어준 동시~~~ 그래서 그랬는지 말도 빠르고 언어표현력도 또래보다 빠르더니 어휘력도 풍부한 아이를 보면서 주변 아이엄마들에게 동시집을 곧잘 추천하곤 했었다~^^ 그리고는 분명 동시는 아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데도 아이가 자라면서 정보가 있는 책이라든지 스토리가 긴 책이 더 주가되어 읽히게 되고 아이도 동시보다는 그런 책에 더 빠져서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접하게 된 <엉덩이가 들썩들썩>은 아이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동시에 대한 사랑을~ 다시금 번쩍 뜨게 만들었다고나 할까~~~ 이 책은 그렇게~ 읽어주는 나와 아이를 모두 쏙~ 빠지게 만든 동시집이였다. 107페이지 걸쳐 37편의 동시를 담고 있는 이 책을 이틀간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깔깔대며 웃기도 하고, 내용에 따라 여러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 행복한 시 읽기 시간들이였다~^^
제목 만큼이나 들썩거리는 동시집 <엉덩이가 들썩들썩>은 짧은 문장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읽는 사람 마음에 메시지를 전달해주는지~ 또 얼마나 섬세하게 사물이나 주변을 관찰해 표현해냈는지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본문에 실린 시들 중에서 옆에서 엄마가 읽어주는 동시를 귀로 들으면서도 눈은 글자따라 정신없이 밑으로 내려가며 읽게 만든 "4월26일 저녁 7시 23분 11.1초' 제목도 톡톡 튀더니만~ 마지막 수수꽃다리 향기 한 움큼! 이라는 표현에 내 콧속까지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수수꽃다리 향기 한 움큼이 쏙 들어 온 듯했다. 꿀꺽꿀꺽 햇볕 받아마시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소나기'라는 시도 너무 예쁘고~ 재밌는 동화 한 편을 들려주는 듯한 '후투티 후투티야', 발자국소리가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거라는 시인의 생각에 탄복했던 '타박타박', 편식하면 이제부터 '콕콕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하게 만든 '콕콕이', 잔소리를 곧잘 하는 엄마인지라 '리모컨'을 읽을 땐 마음 속으로 내 아이도 나를 향해 이렇게 꾹 눌러버리고 싶지 않았을까 싶어 찔리기도~~ㅎㅎ 특히 내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 했던 시들을 꼽으라면 '들썩들썩','유령들의 회의','우리동네 전설'이다. 이 시들 중 '유령들이 회의'나 '우리동네 전설' 또..'지구는 코가 없다'란 시는 웃고만 넘길수 없는 일침이 있는 시들이였다~ 이 외에도 수록 된 시들 속에 아이의 생각을 어쩌면 이렇게 잘 들여다보았나 싶은 시도 있고 창의적 발상이 통통 튀어오르는 시들도 많아서 읽는 내내 참 즐거웠다~ 본문 뒤에 실린 '시인의 말'을 읽어보니 8년이나 걸려서 완성된 동시집이라해서 놀라기도~~^^ 전에는 영유아를 둔 엄마들에게 동시집을 추천했었는데... 이젠 내 아이 또래나 초등아이를 둔 부모님들을 만나게되면 이 책 <엉덩이가 들썩들썩>을 추천하려한다. 멋진 동시집이니 놓치지 말라고하면서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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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동시집을 읽기가 쉽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동시집을 읽어내기 쉽다. 우선 시가 재미있고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재미가 있어서다. 사실, 나는 정통풍의 그림을 좋아했다. 그런데 언제부터 아이들 장난 같기도 한 이런 그림들이 무척 좋아졌다. 다 아이들 영향이다. 엄마가 좋아하는 그림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이 다르다는 것을 안 때문이다. 같은 내용의 책인데 출판사 따라, 그린이 따라 다른 풍의 그림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아이들은 아이들이 그린 그림 같은 단순하면서 캐릭터 특징을 살린 그림들을 좋아했다.
책장을 넘기며 “어쩜 이렇게 그림과 동시가 잘 어울릴까? 감탄했다. 동시 역시 아이들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 준 것 같아 “어쩜~”을 남발하게 만든다. 큰 아들이 공감한 시는 62쪽에서 시작하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게”란 시다. 두장에 걸쳐 적힌 시 중 일부만 옮겨본다. 돈만 생기면 난 고작 군것질하는 재주밖에 없으니 이걸 어쩌나? 만 원짜리 한 장만 있어도 게임시디 한 장 사고 싶고 천 원짜리 한 장만 있어도 오락실에 냉큼 달려가고 백 원짜리 한 개만 있어도 뽑기통에 매달려야 하는데 이런 나를 어쩌나... 요즘 얘들에게 경제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 많이 사주는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 책 주인공을 따라하기 넘 힘든 아이들 맘을 잘 표현한 시다. 마지막에 ‘야, 고것 샘통이다’ 하고 반전하는 묘미까지 읽으면서 내내 웃음 짓게 하는 동시가 많았다. 편집도 무척 재미나다. 싯구가 절로 춤을 추는 것처럼 배열하기도 하고, 싯구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듯이 방향을 타는 것도 있고... 그 중 가장 재미있게 읽은 시 중에는 “콕콕이” “들썩들썩”도 있다. 특히 콕콕이는 유치원 아이들 책읽어주려 갈 때 꼭 읽어주려 한다. 아이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림도 꼭 보여줘야지. ㅎㅎ 이런 재미난 동시가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고, 바른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면 아이들 마음 밭이 더 풍성해지고 봄날처럼 따뜻해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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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동시를 읽으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 시들이 그렇다.
소나기
시를 읽다보면 그 그림이 저절로 그려진다. 소나기를 맞은 애호박이 쑥 커져버릴 수 있다는 상상은 정말 작가의 또 다른 상상력을 엿보게 한다.
책 제목부터가 충분히 공감할만하다.
‘우리 동네 전설’이라는 시를 읽어보면 또 한 번의 웃음을 짓게 된다. 작가의 정서가 시에 곱게 담겨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