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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나도 거리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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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 있어야 할 공공성은 사적으로 울타리가 쳐져 조각나 버렸다. 그리고 사적으로 울타리가 쳐진 세계를 무대로 하여 사적으로 독점된 거주 장소를 가진 부르주아시민들에 의해 위장된 공공성, 즉 시민사회가 성립된다. 근대의 공공성은 사적인 '울타리 치기'위에 구축된 것이며, 공공성이라 말해지는 것 자체가 실은 사적 기원을 갖는 것이어서, 이 말에는 공사의 전도가 내포되어 있다
"너도 나도 거리의 인생" 내용보기

열려 있어야 할 공공성은 사적으로 울타리가 쳐져 조각나 버렸다. 그리고 사적으로 울타리가 쳐진 세계를 무대로 하여 사적으로 독점된 거주 장소를 가진 부르주아시민들에 의해 위장된 공공성, 즉 시민사회가 성립된다. 근대의 공공성은 사적인 '울타리 치기'위에 구축된 것이며, 공공성이라 말해지는 것 자체가 실은 사적 기원을 갖는 것이어서, 이 말에는 공사의 전도가 내포되어 있다.  - 104p/ 사사누마 히로시


사유재산권의 신성성을 굳게 믿는 자들이 모여 만든 소위 '시민사회'의 공공성이란 허구임을 단언하는 이 글이 띠는 혁명성에는 크게 못미치는 이야기지만, 무언가 공적인 것에 서툰 우리들 자신의 모습은 훨씬 어린아이에게서도 발견된다. 

개표 결과 보고 멘붕도 했겠다, 모여서 세상 한탄이나 하자 하고 친구와 일산의 모 브런치 카페에 갔다. 이 친구는 초등학교 교사다. 갓 학교를 옮겼는데 이번 학교에선 담임을 맡지 않고 영어 전문 교사로 일하고 있다. 아무튼 나도 초등학교를 벗어난지 십수년이 넘었으니, 각 초등학교마다 예전의 음악실이나 과학실이 그랬듯 영어실이 따로 있다는 건 들어서 알았다. 영어 시간이 되면 선생님 인솔 하에 영어실로 가는 것이다. 
영어실은 매일 청소를 하지만 매일의 6시간 수업을 마치고 나면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여, 청소를 거르고서는 도저히 다음날 아이들을 받을 수 없다고 한다. 똑같은 아이들이, 자신의 교실에서는 같은 기물을 좀더 깨끗하고 조심스럽게 다룬다. 내 것이 아니거나, 더 나아가 누구의 것이라고도 정해지지 않은 것은 함부로 사용해도 된다. 얼마나 천박한 태도인가. 평범한 학교에서는 이런 부분을 다룰 여유도 없고, 무엇보다 교육 수용자들도 일상의 학교라는 공간에서 그런 태도적인 문제를 배우려거나 지적당하려고는 하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리를 벗어날때 사용한 의자를 책상 아래 좀더 깊이 밀어 넣어두는 사소한 문제다. 하지만 나이를 먹은 후에 몸에 일부러 배이게 하려면 전혀 사소한 것이 아니기도 하다. 
학교라는 공간이 좀더 존중받게 하려면, 또 아이들로 하여금 존중하게 하려면 어떡해야 할까.... 여러가지로 얘기했지만 딱히 답은 나오지 않고, 다만 말을 하면 할수록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예시의 목록만 길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엔 요새 인터넷 게시판에 돌아다니는 '흔한 스웨덴 학교.jpg'를 보고 멘붕으로 마무리. 인간이 종자가 다른 것도 아닐텐데 왜 우리는 이렇게 닭장 같은 곳에서 아이들을 길러야 하나.... 

b****a 2012.04.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