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クレオパトラの夢 :: 恩田 陸 진위가 분명치 않은데도 무작정 믿고 있거나 믿으려 할 때가 있다. 가령 '행운의 편지' 라든가 이런저런 괴담의 지시 사항을 따르려 하는 어린 시절의 일부터, '카더라' 하는 유명인에 대한 루머를 마치 곁에서 목도한 마냥 주변에 퍼다 나른다거나 무슨 무슨 음모 라는 것을 세간에 알려진 바 보다 더 진실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심리 같은 것이 그렇다. 우매한 탓이라고 하기엔 사실 작금의 시대가 드러난 진실보다 감추어진 것이 더 많은 시대이기도 하고, 따지고 보면 [종교] 라는 것도 무작정 믿는 것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개개인이 어떠한 '진실이라고 믿는 것' 을 택한다 한들 지적 수준의 척도로만 재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 모두의 공통이랄 게 있다면 어느 쪽이든 무언가를 [믿는다] 는 사실이랄까. 아무리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에게는 그조차도 신념, 즉 [믿는 것] 인 것이다. 왜 믿을까. 스스로도 입증할 수 없는 일들을 왜 믿으려 할까. 믿고자 하는 대상을 위해서라기보다 스스로의 존재 가치를 찾고 싶어서가 아닐까. 감당할 수 없는 고독을 [믿음] 을 통해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행운의 편지건, 유명인의 뒷소문이건, 음모가 되었든 종교가 되었든 항상 최소한의 '연대' 가 존재한다. 오롯이 홀로 믿고 있는 진실은 세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기는 해도 설령 있다하면 그것은 그의 존재 이유가 될뿐이다. 어쩌면 이것이 믿음의 가치인지도 모른다. 믿어야만 어울릴 수 있는 것, 믿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것. 믿음을 '기댄다' 는 의미로 해석하면 인간의 나약함과 불완전성이 두드러져 보인다. 한자로 믿을 신信 자가 '사람의 말' 이라는 뜻이라는 걸 상기시키면 더 그렇다. 불완전한 인간의 불완전한 말들을 각자 내키는 대로 선택해서 '믿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믿는 것과 반대되는 이를 만났을 때, 자신의 믿음을 부정하는 상황에 부닥쳤을 때 그 믿음의 강도는 더 확고해져가며 이로 인한 모든 부딪힘과 맞물림이 역사를 만들어 간다. 주인공 간바라 메구미는 자신이 들었던 [믿음] 의 실체를 찾고자, 또한 쌍둥이 여동생 가즈미의 신념을 확인하고자 그녀가 사는 H시로 찾아온다. 인간 관계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 그것도 한날 한시에 태어난 쌍둥이임에도 메구미와 가즈미는 서로를 믿지 못하며 그 모습에서 인간의 고독이 더 강조된다. 메구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 가즈미나 게이코, 다다가 무언가를 숨기려 할수록 메구미와 그를 따라가는 독자는 [숨겨진 것이 진실] 이라 믿게 되고, 의문사로 끝난 와카쓰키 사토시와 다다의 아내의 죽음 저편에도 이러저러한 사정이 있었을거라는 나름대로의 추측을 하게된다. 그러나 그게 정말 '진실' 일까? 감추어진 것에 가설을 붙히고 그걸 스스로 믿으려 하는 것은 아닐까? '클레오파트라' 의 존재 유무는 끝내 불분명한 것으로 마무리 되지만, 메구미는 또 다른 가설로 독자에게 '어느 쪽을 믿을 것인가' 를 선택하게 한다. 만약 '가설이 진실' 이라 믿는 쪽이라면 그것은 언덕을 오르는 것처럼 무료하고 외로운 인생에 드라마를 추구해서가 아닐까. (p153) 호텔에서 모습을 감췄던 인물의 정체도, 사라진 고양이의 행방도, 똑같다고 생각한 가즈미와 게이코의 컵의 실체도 메구미가 추리했던 것과 달랐다는 결과는 작가가 독자에게 [무엇을 믿을 것인가] 하고 직접적으로 내던지는 핵심 주제다. [유지니아] 나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 을 비롯해 대부분의 전작에서 설파했듯이 그의 [양면진실론] 은 이곳에서도 여지없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새로운 관점, 새로운 소재에서 시작했다가도 끝내 같은 이야기로 돌아오는 그의 일관적인 뚝심이나 신념에 감탄해 나도 모르게 그의 사상에 동조하고 연대하게 되버린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행위도 [믿음] 에서 발현되는 것이 아닐까? 세상 저편에 나 같은 사람이, 나와 같은 것을 믿는 사람이 있구나 라는 것을 '글' 을 통해 알게 되어 그로 인해 마음 한켠이 누그러지고 세상을 살 희망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면 그와 나 사이에 있어선 '글' 이 바로 [클레오파트라] 가 되는 게 아닐런지. 그러니까 [클레오파트라] 는 실체가 불분명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믿음, 바로 소통의 창구인 것이다. 우리는 소통을 꿈꾸기 때문에 무언가를 믿으려 하는 것이 아닐까. [클레오파트라의 꿈] 이란 제목은 [흑과 다의 환상] 이나 [라이온하트] 에서처럼 곡명에서 따왔는데, 케니 드류Kenny Drew의 재즈 넘버로서(Cleopatra's Dream) 몽환적이면서도 어딘가 포근한 느낌이 드는 곡으로 배경이 된 홋카이도의 H시(아마도 하코다테로 여겨지는)의 풍경과 작품에 감도는 전반적인 이미지에 잘 어울린다. 다소 번거롭더라도 찾아서 배경음으로 틀어놓고 책을 읽으면 훨씬 분위기에 젖어 드는 데 보탬이 될 것 같다. (작가는 앞으로도 종종 재즈 곡명을 제목으로 붙히게 될 것 같다며 심중에 찰리 밍구스Charlie Mingus의 'Goodbye Pork Pie Hat' 이나 에릭 돌피Eric Dolpy의 '러브 버드의 전생 Reincarnation of a Love Bird' 를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제목으로 붙히지는 않았지만 [유지니아] 는 피아니스트 미셸 페트루치아니Michel Petrucciani의 곡을, 아직 번역되진 않았지만 [나사의 회전] 과 [도미노] 는 각각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February Moment' 와 프린스Prince의 'Rest of My Life' 를 이미지 하거나 테마곡으로 삼았다 하니 미리 들어보며 작품 이미지를 상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는 [메이즈] 에 이어 2003년에 출간된 이 [클레오파트라의 꿈] 이후 속간 소식이 없다가 드디어 작년 11월부터 [블랙 벨벳] 이란 제목으로 3편이 연재되기 시작했는데, 이쪽도 노래 제목에서 따왔는지에 대한 사소한 궁금함부터 어떠한 내용으로 전개될지, 그리고 무엇보다 매력적인 주인공 간바라 메구미가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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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책 속 풍경을 잘 전해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발이 날리는 하얀도시..입김이 새어나오는 차가운 도시에 그들이 있었다. 표지에 여자가 메구미인지 가즈미인지 잘 모르겠지만 혼자 메구미가 아닐까 라는 추측을 해봤다. 남자지만 여성스러운 말투를 쓰는 메구미는 표면적으로는 여자같아 보일지 모르지만 그의 내면 속에 있는 남자를 저렇게 희미한 사람들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라는 막연한 생각..아니면 가즈미와 주요한 등장인물들을 표현한 것일지도..책을 읽고 나서 표지를 더 유심히 보게 되었다.
간바라 메구미,그는 여성스러운 말투를 쓰는 외국 제약회사에 다니는 남자였다. 불륜 상대를 쫓아 H시로 간 여동생 가즈미를 설득해 도쿄로 돌아오기 만들기 위해 추운곳을 유난히도 싫어하던 그는 그곳에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불륜 상대였던 박사는 죽어버렸고, 메구미에게 클레오파트라가 머냐는 질문을 했던 가즈미의 잠적, 이후 가즈미를 찾던 메구미는 클레오파트라는 무엇이며, 박사와 H시의 역사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등을 의문을 품고 그 실체를 찾아 나서게 된다.
조금은 생소한 천연두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흥미롭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천연두에 대해 조금 더 알게되었던 것도 같고..옛날에 외었던 제너의 종두법도 생각이 났고~ㅋ 군에서는 생체실험을 했고, H시에 옛날에 큰 화재가 여러번 발생한 사건들도 그것을 중심으로 모여 있었다. 이전에는 이런것들이 사람들을 위협하는 무서운 무기가 되기도 했었다고 생각하니 왠지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메구미를 따라서 미스테리한 모험을 한 느낌이었다. 메구미가 갔던 장소들을 따라가면서 내가 마치 그 추운 도시에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여운이 맴돌았다. 잿빛하늘에 몽환적이게 떠다니는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런 알듯 말듯한 느낌이 좋았다.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클레오파트라를 쫓는 동안 그들은 그 실체보다 더 많은 것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은 도달한 결과보다 그것을 이루고 쫓기 위한 열정이 있었던 과정이 더 중요한 법이니까..매력적인 메구미의 모험이 즐거웠던 클레오파트라의 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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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쟝르문학 쪽에서 관심가는 여성 작가로는 온다 리쿠, 미야베 미유키, 그리고 기리노 나쓰오인데, 온다리쿠와 미미여사의 작품은 상당 부분 구입했고 구입한 책 대부분을 읽었지만 기리노 나쓰오의 경우 거의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구입하지는 않는다. 이 세명의 소설가는 현재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져 놓았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나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 온다 리쿠의 경우 아직 미국 데뷔작이 없지만, 기리노나 미유키의 경우 영역본이 꽤 많이 검색되는 것으로 보아 그들의 활동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음을 지레짐작 할 수 있겠다.
기리노여사와 미미여사의 공통점은 숨 막힐 정도로 하드하다는 것 일 것이다. 특히나 기리노의 경우 그녀의 작품을 읽는 사람이라면 기리노가 얼마나 새디스틱한 작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녀의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읽는 내내 작가로부터 고문당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작품에는 미미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위안 받을 수 있는 낙천적이고 밝은 결말이라고는 찾을 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기라노의 작품에 빛이라고 스며 들지 않는다. 그녀는 독자가 자신의 작품을 읽으면서 괴로워하는 것을 즐기고, 자신의 작품 주인공의 파멸의 끝까지 독자를 이끌고 간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은 나도 성격 별나!, 솔직히 읽다가 내려 놓고 싶었다. 난 남이 잘 못 되는 꼴을 보고 고소해하는 schadenfreude가 아니다. 순전히 그녀의 작품을 끝까지 읽어내려간 것은 그녀의 판타지가 결국에는 좋은 결말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희망때문이었다.)
반면에 미미여사는 쟝르를 넘나들며 소프트와 하드의 경계에서 왔다갔다 하고 온다의 경우 하드하다기 보다는 소프트한 면이 휠씬 더 강하다. 그럭저럭 읽을 만하다는 말이다. 일본 작가들의 경우, 그들이 내는 작품의 질적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지만, 온다의 이 <클레오파트라의 꿈>도 그닥 잘된 작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워낙 작가의 기본 가닥이 있어서인지 형편없다고 할 수도 없겠지만서도. 어쩜 온다가 만들어낸 모험심 강한, 성적으로 모호한 메구미에게 별다른 매력을 못 느껴서 일지도 모르겠고. 모험소설의 50% 이상은 캐릭터의 힘이 아닐까 싶다. 사건 해결도 사건해결이지만 캐릭터을 얼마나 잘 묘사하고 캐릭터와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메구미라는 캐릭터의 경우 똑똑하기는 한데 힘이 없다. 그는 독자에게 벌렁거리는 긴장감을 주지 못하고 사건을 힘있게 부여잡지 못하고 끌여다니기만 한다. 이 곳 저 곳 옮겨다니며 변장만 하면 다냐. 아, 정말 매력없어! 메구미 간바라가 남자주인공이라면 적어도 그에게 성적 매력이라도 부여 했어야지. 완전 몰입 불가능한, 실패한 캐릭터 같다. 인디애나 존스같은 남자 주인공이 그리워!
대부분의 일본 작가들이 연재물이 쓰고 있고 그러다보니 어쩜 작품의 편차가 심한 것일 수도 있고. 메구미의 경우 좀 더 많은 시간이 온다 리쿠에게 주어졌더라면,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아 있다. 결국 일본 문학시스템에서책이라는 자체가 매번 하이 퀼리티를 자랑하기 보다는 읽고 버려지는 일회성의 엔터테이먼트 기능이 우선시 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들의 문학유통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문학이 전세계에 먹힐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이 엔터테이먼트 기능과 급수(고급과저급)를 따지지 않는 오픈형이기 때문이다. 좋은 글만 읽는다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포크너나 킹도 무수히 많은 펄프 픽션만 읽으면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렸으니깐. 오히려 모든 문학의 오픈성이 나중에 좋은 작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는다.
어쩌면 내가 뮤지션의 좋은 곡만 담았다는 베스트앨범은 절대로 구입하지 않는 것처럼(댄스구룹제외하고), 이번 작품은 기대에 못 미쳐어도, 온다의 다음 작품은 이 보다는 좀 더 낫겠지하는 기대감으로 구입할 것이다. 한 뮤지션의 음악세계를 이해한다는 것, 그리고 한 작가의 작품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최고 작품으로 가려지는 것이 아니고 그의 전체를 보아야하고 최고 작품은 그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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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바라 메구미'의 모험 두번재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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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뺨치는 외모를 가지고 있으면서 남자가 여성스런 말투를 쓴다면 아무래도 평범한 사람들은 그를 주목하게 될거라 생각한다. 온다 리쿠의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 '클레오파트라의 꿈'의 주인공 메구미가 딱 그런 인물이다. 메구미의 쌍둥이 여동생 가즈미는 오히려 남성적인 분위기가 풍긴다고해야할 정도로 메구미와 정반대의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온다 리쿠의 작품을 읽고나면 크게 나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재밌거나 좋았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이 없다. 도서관이나 인터넷 서점을 이용할 때도 아무래도 이런 성향이 반영되어 온다 리쿠의 작품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이유다. 우연히 도서관에 갔다가 보게 된 '클레오파트라의 꿈'은 제목에 왠지 끌려 빌려와서 읽은 책으로 역시나 싫고 좋음의 딱 중간에 놓인 작품이다.
어릴적부터 이상하게 침착하고 싸늘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쌍둥이 여동생 가즈미는 자신이 행복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있는 여자였다고 메구미는 회상한다. 변호사로서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 여동생이 완벽하다는 결혼조건을 파기하고 유부남과 불륜 관계에 빠져 그를 쫓아 H시로 이사까지 한다. 위로 넷이나 되는 누나들과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가즈미를 도쿄로 이사 시킨다는 면목으로 여동생에게 갔다가 그녀의 불륜남이 추락사해서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메구미의 직업이 미국의 제약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메구미는 유명인이 되어 있었고 그가 출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약을 발명하거나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는 관계로 면목상 여동생 가즈미를 설득하기 위해 왔다고하지만 그의 출현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을 끌어 들이는 현상이 나타난다.
H에 온 두가지 목적을 위해 메구미는 움직인다. 집 안에 도둑이 들고 바로 가즈미가 집을 떠나는 일이 생기며 가즈미를 찾는 남자들까지 집안에 몰래 들이닥치고 메구미는 하나하나 지난 일을 되짚어 보며 '클레오파트라'를 찾는다. 클레오파트라의 실체에 접근할수록 메구미의 발걸음은 빨라진다.
실체가 없는 '클레오파트라'를 쫓아 움직이던 메구미는 가즈미와 그녀의 불륜남과 관계 있는 남녀와 만나면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된다. 남자이면서 여자같은 메구미의 묘한 매력과 '클레오파트라의 꿈'이란 명확치 않은 실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며 스토리를 흥미롭게 이끌고 있다.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는 앞으로 계속 나올텐데 다음편은 어떤 곳을 여행하며 어떤 추리를 통해 사건을 해결할지... 좀 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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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기도 하고, 주인공의 여정의 목적인 '클레오파트라'. 책의 후반부로 가서야 천연두 백신임을 드러내는 이것의 존재여부는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알수 없다. 그것은 작가가 클레오파트라의 존재여부를 가리기보다는 그것과 연루된 사람들의 사연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난데없는 사랑 이야기가 등장하고, 등장인물들의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나타난다.
단순히 클레오파트라를 찾기 위해 추리력을 발휘하는 판타지소설인가 하다보면, 사회적이고 전지구적인 문제들을 언급하며 급 팽창된 스케일로 헷갈리게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모든것을 '온통 잿빛'이던 H시의 몽환적인 풍경에서 조금씩 안개를 걷어가며, 보석상자를 펼쳐놓은 것처럼 반짝반짝 깜빡이는 도시의 불빛을 보는 것처럼 결말을 맺는다.
눅눅하고 뜨뜻한 여름날 오후. 이 책은 나를, 시원하고 몽환적인 H시에서 꿈을 꾸게 했다가, 꿈과 현실의 경계를 넘는다는 것을 알아챌수 없을만큼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다시 데려다 놓았다.
그리고 가즈미의 대사가, 자꾸만 머릿속에 맴돈다.
"사랑받고 있다고 굳게 믿었었고 나 역시 모든 걸 버리고 여기까지 쫓아올만큼 깊이 직찹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우리 둘 다 서로를 통해 자신을 사랑했던 것 같아" . .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워. 집착할 대상이 눈앞에서 사라지니까 꿈에서 깨어난 느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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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의 여왕, 온다 리쿠씨의 본격적인 미스테리 소설이다. 원래 MAZE라는 책의 주인공인 메구미의 두번째 이야기격인 책인데 아직 MAZE를 읽진 않았다. 하지만 클레오파트라의 꿈을 읽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
미스테리의 기본은 궁금증이다. 살인범은 누굴까? 과연 그가 죽였을까? 혹시 사고사가 아닌 타살은 아닐까? 하는 온갖 의혹들. 몰입도가 낮은 이야기라면 한,두 가지 의혹을 가지고 질질 끌테고 완성도가 낮은 이야기라면 매끄러운 진행도 안되고 억지스러움이 느껴질 것이다.
과연 미스테리의 본좌라고 할까? 책 읽기전에 어떠한 사전지식이 없이 읽어서 메구미와 쌍둥이 여동생의 가족담인가? 싶었더니 어느새 책은 여동생마저 의심할 지경인 꼬리에 꼬리를 무는 미스테리로 이어졌다. 사소한 의혹에서도 많은 진실을 파헤치는 메구미의 능력에 감탄할 뿐만 아니라 이런 상상을 해내는 온다 리쿠씨에게 존경해 마지않는 박수를 보낼뿐이다. 밀실공간에서 차례로 살해되어가는 하드코어한 추리극도 나름대로의 재미지만 내 취향은 이런 스타일이다. 사소하게 느꼇던 의혹에서 앞뒤설명이 딱딱맞아들어가는 자그마한 단서들을 모아서 뒤에 숨어있던 커다란 음모를 파헤치는 그런류의 미스테리. 게다가 한번 본 것은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뛰어난 기억력의 천재주인공이라니 멋지지 않은가.
유명한 탐정작가중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책도 마치 중반까지는 소소한 일상이야기로 몰입도와 디테일을 높여놓고 후반부들어서 본격적인 미스테리를 끌어가는 경향이 있듯이 온다 리쿠씨의 소설도 대부분 등장인물들의 설명을 작가시점에서 설명해주고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도시나 지역을 설명해주는 경향을 가진다.
앞으로 읽을 온다 리쿠씨의 책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는게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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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no's 評 - 앞서 소개했던, '메이즈'의 후속작이다. 즉 온다리쿠의 '간바라 메구미' 모험시리즈 두번째이야기인데, 후속작인 만큼 주인공인 '간바라 메구미'는 그대로 출현을 하고, 그 주변의 인물들이 전부 교체가 된다. 그렇다고 완전 생소한 인물들은 아닌데,전작에서 살짝 언급했던 메구미의 가족이 출현하고, 이 작품에서도 전작의 주인공격이였던, 동창 미쓰루가 살짝 언급되기도 한다. 두번째 이야기라고해서 첫번째 이야기였던 '메이즈'와 스토리상 이어지거나 하는 부분이 없으므로, 꼭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되고, 바로 이작품만 봐도 메구미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작품에 몰입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만큼 온다리쿠는 치밀하기도 하다는 말인데, 메이즈에서 혀를 내둘렀던 그 느낌을 그대로 이번 작품에서도 느끼게 해준다. 메구미는 여전히 국제적인 제약회사에서 다니는 소위 유명인사이고, 그 캐릭터 그대로 여성의 말투를 쓰고, 양성애자인듯 행동하고, 한 번 본것은 잘 잊지 않고, 약간의 격투실력과 추리력이 뛰어난 소위 천재적 캐릭터이다. 그리고 이번의 사건 무대가 되는 곳은 H시라는 곳인데, 날씨가 춥고, 눈이내리는 겨울이 배경이다. 그리고 그와 함께 사건을 풀어나가는 캐릭터는 동생이자 쌍둥이인 '가즈미'... 한동안 떨어져 지내다가 그녀의 소식을 들었는데, 왠 유부남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소식과 그남자를 따라 H시로 일터를 옮겨갔다는 것이다. 가족들이 메구미에게 가즈미를 다시 도쿄로 좀 설득해서 데려와달라는 부탁에 오기는 했는데, 오자마자 그가 들은 소식은 가즈미가 좋아하던 그 유부남의 살해소식. 결국 이 곳부터 일은 꼬이고 꼬여서 마치 이전부터 치밀하게 짜여져 있었던 것처럼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거리낌없이 행동하는 메구미의 활약상이나 읽어나가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고, 살짝 추리를 할려치면, 가차없이 내동댕이 쳐버리는 반전 스토리. 미스테리 한 인물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면서, 또 그 유부남을 원래 메구미도 알고 있던 사람이라는 게 독자들에게도 공개되면서부터 어쩔 수 없이 다른일을 못하고 엔딩을 보게끔 만든다. 전작인 '메이즈'와 비교해서 스케일적인 부분에서는 좀 작다고 할 수 있지만, 메이즈보다도 훨씬더 역사적인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장소들을 묘사하는 대목을 읽어내려가는게 일품이다. 온다리쿠를 아는 사람이라면 뭐 추천하거나 말하지 않아도 다 보겠지만, 그게 아닌 사람이라 하더라도 딱 4페이지만 보면 끝까지 읽어내려갈만한 책임을 확신한다. 문장력 ★★★★☆ 디자인 ★★★★ 경제성 ★★★★ 연출력 ★★★★+ 소장가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