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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부자 되세요’란 광고 카피가 그 해 내내 유행어가 된 적이 있었다. 대중의 기호를 가장 잘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광고에서 이렇게 대놓고 ‘부자 되세요’란 말이 나올 정도로 이제 ‘부’에 대한 갈망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욕망으로 공인된 것이었다. ‘돈’과 ‘부’에 대한 욕망이 IMF를 겪으면서 공공연하게 표출됐고, 금융 위기를 맞으며 더더욱 견고하게 굳어졌다면, 우리 고전 속에서는 돈과 부에 욕망이 어떻게 표현됐을까? ‘옛 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전도(錢道)’에서는 돈과 관련한 설화나, 인물 등의 이야기를 통해 교훈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당시 부를 얻는 방법과 지금의 방식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를 보이는 것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돈을 물처럼 여긴다는 점이나, 분수와 절제, 인과응보를 강조하는 점은 꽤나 인상적이었다. 재물관에도 유교적, 불교적 가치가 짙게 배어 나왔다. 그리고 돈 버는 법 못지않게 쓰는 원칙이나 돈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는 것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정조는 돈이란 샘물이며 저울이라고 했다. 물이 어느 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온 천하를 돌고 돌 듯 돈도 바로 그렇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돈은 또한 불과 같다고도 했다. 너무 멀리 하면 얼어 죽고 너무 가까이 하면 타죽는 것이라고도 했다. 돈은 돌고 도는 것이고, 너무 가까이 하지도 멀리 하지도 않고 적절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로또 당첨을 희망하고, 대박을 꿈꾸면서 주식 투자를 해볼까 가끔씩 생각해보는 나 같은 현대인들에게는 되새겨 볼만한 경구였다. 필자가 고전 문학 전공자라 그런지, 이 책에는 실록, 야담, 개인 문집 등 다양한 출처에서 등장하는 부와 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옛날 이야기처럼 재미있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 필자는 조선사회의 돈과 부를 바라보는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박지원의 ‘허생전’에서도 허생이 당시 제일 갑부인 변승업을 찾아가 돈을 빌리는 내용이 나오는데, 변승업은 허생이 생면부지였음에도 그에게 기꺼이 돈을 빌려주는 내용이 있다. 변승업은 소설 속에서만 존재했던 인물이 아니라, 실존한 조선 제일 부자였는데, 실제로 그는 사람들에게 돈을 잘 빌려줬다고 한다. 그가 빌려준 돈만 해도 은 50만 냥이 넘어서 이것을 본 아들이 이제 돈 빌려주는 것을 그만하자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변승업은 아들의 의견을 물리쳤다. 한양에 사는 만 가구의 목숨인데 어떻게 하루 아침에 끊을 수 있겠냐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고 하는데, 돈은 공물(公物)이라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겼던 그의 사고가 돈 씀씀이에 나타난 것이다. 거상 임상옥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실려 있다. 임상옥은 자신의 집 마당에 놀고 있던 병아리를 솔개가 낚아 채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재물운이 이제 다 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훙수 피해를 입은 땅을 위해 거액을 내놓는 등 자신의 것이 남에게 흘러가도록 돈을 사용하게 됐다는 것인데.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린다는 관념이 있어서 그런지, 일정액 이상의 돈이 모이지 않으면 재물 운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돈 버는 것에 더 이상 연연해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돈을 헌사하는 부자가 적지 않았다. 또 저렇게 쉽게 돈을 빌려주는 것을 보면 생산력이 떨어지고 봉건사회였던 조선 사회 때 얘기라 낭만적이고 낙관적이구나 하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니었다. 돈이 돈을 버는 요즘 같은 신자유주의시대, 금융 자본주의가 극성인 지금 같은 시대라면, 가계 부채가 사상 최고라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돈 떼이고 본전도 못 찾을 거란 비관론이 한쪽에서 고개를 들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소박한 재물관과 인간에 대한 낙관적인 믿음 때문에 더 당겨 읽게 된 책이었다. 나는 물론이고, 남을 이롭게 하고 윗사람은 물론이요 아랫사람까지 이롭게 할 수 있는 돈쓰기가 진짜 돈쓰기라는 말은 돈의 길과 인간의 길이 다른 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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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세계화, 디지털 등의 용어들이 범람하는 시대에 옛사람들이 들려주는 부자의 길은 어떤 것일까? 옛날옛적의 비루하고 낡은 이야기들이 한보따리 가득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제목이었다. '옛사람들에게 묻는 부자의 길'이라니...
재테크 열풍 속에서, 재테크 서적 하나쯤 구입해 읽지 않고, 주식이나 펀드나 재테크의 길을 걷지 않으면 뭔가 뒤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강박의 시대에 살고 있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는 '느리게 걷는 것'만큼 이나 한가한 얘기들이지 않을까 싶었던 것도 사실이고...
그러나, 그 동안 재테크 관련 서적들을 읽어가며 느꼈던 '겉만 번지르르할 뿐 알맹이가 없는 공허함'에 대해 저자와 동의하게 되면서 뭔가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 책은 그야말로 옛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마인드, 품성, 방법, 돈이라는 것의 뽄새, 돈을 대하는 태도, 돈을 쓰는 원칙들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옛 사람들의 일화들을 통해서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원론적인 이야기들이지만 쉽고 재미있다. '돈'과 '부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이 먼저 확립해야할 '돈'과 '부자'에 대한 원칙과 가치관에 대해 설파하지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게 하는 '다름'이 있다.
옛사람들이 들려주는 부자의 길은 옛 것이지만 새롭다. 달라진 시대에 '변주'는 필요하겠지만 '부'의 핵심을 관통하는 이 책의 날카로움과 통찰력은 '부'를 소원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할 필수적 덕목이다. 나아가 돈에 이끌려 돈의 노예로 사는 것이 아니라 돈을 통제하고 돈을 행복하게 쓰는'행복한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음미해야할 '행복했던 부자'들의 노래를 듣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현명한 아버지는 아들에게 고기를 쥐어주는 것보다 낚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던가? 돈을 버는 기술이 아닌 부를 이루는 길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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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손에 들고 이렇게 단숨에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그만큼 내용이 재미있고, 유익하고, 술술 잘 읽혀졌다.
책 제목으로 봐서는 그리 신선한 내용이 없을 거라는 생각도 있었는데, 이 책이야 말로 오늘날 현대인들이 꼭 읽어야할 돈에 대한 진정한 지혜이고 처세술이라 강추한다.
읽는 내내 책의 내용에 공감하여 고개가 끄덕여졌고,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삶의 지혜와 돈에 대한 바른 시각들을 교정해 주었다.
그리고 옛사람의 글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전반적으로 너무나 체계적이었고, 각 장마다 내용을 다시 요약정리한 박스와 고전에 대한 주석, 민화의 그림 등이 책읽기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
옛사람의 지혜가 이렇게 오늘날에도 유익한 줄은 이전에 미처 몰랐다. 돈때문에 울고, 웃고, 고민한 모든 사람들에게 강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