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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 새벽 6시...고스트라이터의 마지막 장을 읽고 감흥이 깨지기 전에 글을 올린다. 주말이라 약속도 있었지만 반 정도 읽었던 상태라 뒷 내용이 너무 궁금하여 일찍 와서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모 신문에 기사가 났길래 (아아, 스포일러가 있을까봐 사진만 보고 기사는 읽을 수가 없었다) 이 책 빨리 읽어야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ㅎㅎ
로버트 해리스의 다른 작품을 모두 읽어본 독자로서 고스트라이터는 무척 특이했다. 알다시피 역사소설만 써온 작가인데 이 책은 처음으로 보는 현대소설이 아닌가. 거기다 대필작가 이야기라니. 현대소설 소재를 잡아도 언제나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는 건 분명하다.
책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해리스 아저씨의 작품은 매번 나를 밤새게 한다. 주말이라 정말 다행이다. 기본적으로 추리가 바탕이 된 작품이라선지 주인공인 내가 마치 정말 '나'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의 주인공들이 역사 소설이라는 다소 장중한 분위기에 밀려 성격이 조금 약했다면 고스트라이터의 등장인물들은 정말 실존 인물처럼 생생하고도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솔직히 영국 정치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지만, 대필작가의 심리, 그리고 생생한 캐릭터들만으로도 충분히 밤샐 만했다. 해리스의 다른 작품들에 비하면, 훨씬 쉽고 빨리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흑흑...
개인적인 취향과 흥미도로 로버트 해리스 작품 순위를 매기자면, 고스트라이터-이니그마-폼페이-아크엔젤-당신들의 조국 순 정도 될까? 이니그마도 무척 재미났는데...한번 빠지면 찾아서 읽게 되는 작가...맞는 것 같다.
그런데 혹시 주인공 '나'의 이름이 작품 속에 나오나? 왜 한 번도 본 기억이 없지? 아는 분 계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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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서투른데다 시간도 없고, 해서 원서는 보기 싫어하는 직딩입니다. 헌데, 글을 읽다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들이 좀 있더군요.
주인공이 길을 걷다가 흘깃 마주친 이슬람 정육점에 돼지고기는 대체 왜 걸려있는가. 무슬림들이 돼지고기를 먹었나? 아니면 영국에 있는 무슬림들은 다른가? (이런건 최소한의 상식 아니던가요.)
또 후반부에 주인공이 비행기 타고 돌아오는 시간대가 아침 6시인지 저녁인지 안맞았던 부분도 그렇고요. 그래서 원서를 사서 확인해보았습니다.
역시나, 오역이랄지, 아니면 의욕과잉 이랄지가 눈에 띕니다.
로버트 해리스의 작품을 좋아하고, 임페리움은 출간되었는데 또 같은 번역가분이라 살까 말까, 원서로 사야되나 고민중입니다. 존 그리샴의 소설도 제가 번역본을 안 사게된 경우인데..
읽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원서 읽는거,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공부하는 데야 좋겠지만 이 불황기에 우리나라 출판계에 일조하고 싶거든요.^-^;;
출판관계자 여러분께도 번역검수좀 꼼꼼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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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뉴스를 자주 보던 시절 난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화면에 나올때면 왜 그리도 친미적일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던 적이 있다. 그리고 왜 민주나 자유를 표방하는 당이 아닌 노동당의 우두머리가 몇번에 걸쳐서 수상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일까 하고 의문을 품기도 했다. 헌데 이 '고스트 라이터'를 읽음으로 해서 난 나의 궁금증을 자연스레 해소할 수 있었다. 이승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처럼 뒤에서 미국이 암암리에 블레어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었기에 수상 노릇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흩어졌던 퍼즐이 딱 맞아 떨어진다. 이런 의혹을 저자는 부인했지만 소설을 통해서나마 블레어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이 소설은 끝까지 읽어봐야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앞부분만 봐서는 이 책의 핵심이 무엇인지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 나 또한 마지막 파트에 가서야 비로소 저자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려고 했던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이것이 스릴러의 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팽팽한 긴장감은 느낄 수 없다. 그러나 잔잔한 긴장감은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한 파트 한 파트 전개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어 더더욱 궁금증을 유발하고 자꾸 뒤로 책장을 넘기게 유도한다. 그리고 흩어진 퍼즐을 맞추듯 하나씩 하나씩 단서를 제공하면서 진실은 무엇일까 하고 자꾸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궁금증이 극한에 치달았을 때 저자는 그제서야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것을 털어놓는다. 이를 통해 난 그동안 숨겨져 있었던 진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왜 자존심이 센 영국사람이 옛 식민지였던 미국에 그토록 한없이 동조했는지를 말이다. 블레어가 자국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의지에 따라서 자신의 나라를 움직였는지를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애덤 랭'은 겉으로는 의지가 완고하고 자기 주장이 뚜렷하게 비쳐진다. 하지만 실상은 그게 다 부인인 '루스 랭'의 조력 덕분이었다는 것은 세상을 실제로 지배하는 것은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사람들이 보통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 도저히 혼자서 감당이 안되면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까? 분명 가장 믿을 만하고 가까운 사람에게 속내를 털어놓고는 자문을 구할 것이다. 헌데 의사 결정자가 유부남이라면 자신의 부인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더더욱 정치에 별 뜻이 없던 사람이 남들이 보기에 정치를 썩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았다면 그는 분명 가장 신뢰하는 사람의 힘을 빌었음이 틀림없다.
애덤 랭은 나중에 딴 여자에게 마음이 가 있었지만 정치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어김없이 부인인 루스 랭을 찾았다. 정치를 그만두면 모를까 계속 얽매인 이상은 부인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이다. 자신의 최고의 책략가를 어찌 내팽기칠 수가 있겠는가. 그것은 루스 랭도 애덤 랭도 서로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결국엔 마지막으로 부인인 루스 랭에게 자문을 구하러 가다 애덤 랭이 죽는 것도 어찌 보면 다 계산된 음모였을지도 모른다. 그동안 애덤 랭의 그림자 역할만 하다가 남편의 죽음을 통해서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까지 거머쥐게 되었으니 애덤 랭은 어찌보면 부인의 꼭두각시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인 '나'는 애덤 랭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면서 모든 진실을 서서히 알게 된다. 과거를 하나 하나 파헤칠때마다 주인공은 점점 자신이 알고 있던 애덤 랭과 실제의 애덤 랭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된다. 선임 '맥아라'가 남긴 자료를 처음엔 쓰레기라고 여기지만 나중엔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되고 종국에는 미국이 왜 그토록 곤경에 처한 애덤 랭을 감싸주려고 했는지를 확실히 알게 된다. 그렇지만 애덤 랭이 단순한 허수아비였다는 사실은 혼자 가슴속에 묻어두고 애덤 랭의 자서전에는 독자들이 좋아할 만한 군침을 흘릴만한 내용만 써넣고는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짓는다.
이 책의 제목이 고스트 라이터인 것은 주인공의 직업도 되지만 애덤 랭이라고도 짐작할 수 있다. 즉 주인공과 애덤 랭 둘 다 고스트 라이터 인생인 것이다. 자신은 숨긴 채 남의 인생을 대변해주는 그런 존재였다는 것이 이 생각을 뒷바침 해준다.자기 목소리로 남의 목소리를 대신 흉내내주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니다. 저자는 고스트 인생을 산 애덤 랭과 주인공 나를 비판하면서도 한편으론 불쌍히 여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고스트 라이터 같은 인생은 허무할 뿐이니 자신을 분명히 드러내는 그런 인생을 살라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숨겨진 진실에 목말라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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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소재를 끄집어내어
새로운 역사의 가능성에 관해 써온 로버트 해리스가 당대의 정치에 관한 픽션을 썼다. 우선은 그 이유가
가장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직접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으니 나름대로 추론을 한다. 그 추론이 정확하든, 그렇지 않든 그건 독자의 권리이기도 하다.
이른바 유령작가라 불리는
대필 작가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가 유명인의 책에 숨어 있는 유령으로밖에 존재할 수 없는 존재적
의문에 대해서(그건 모든 장의 서두에서도 볼 수 있다), 그가
써야 하는 인물의 정체에 대한 고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소설은 스릴러로 전환된다. 바로 수십 년 간의 거대한 정치적 음모에 관한 이야기로. 로버트
해리스는 그 음모를 파헤칠 수 있는 인물로, 한 인물의 비밀에 가장 깊게 다가갈 수 있는 대필 작가를
선택한 것이다(분신으로서 그의 이야기를 써야 하니까).
당연히 애덤 랭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수상이 모델이다. 작가가 그것을 부인하더라도 할 수 없다. 부인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누가 보더라도 가장 가까운 인물은 그다. 좌파인 노동당의 당수로서 수상이 된 그는 ‘부시의 푸들’로도 불렸다. 그의 지지자였던 로버트 해리스의 토니 블레어에 대한
실망과 실망을 넘어서 분노가 소설에서 읽힌다. 그가 미국 CIA의
꼭두각시였다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지 않았을까. 로버트 해리스가 자신의 전공분야를 잠시
제껴 두고 그리 멀지 않은 과거의 민감한 정치 이야기를 꺼내든 이유는 바로 그것이지 않았을까.
소재는 다른 소설과는 다르지만, 이 책에서도 여전히 로버트 해리스의 장점은 그대로이다. 저명한 저널리스트답게
소설의 장치가 허술하지 않다. 마치 이 이야기가 논픽션인 것처럼 빠져들게 만드는 이유는 소설과 관련된
부대 상황들이 진짜로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느 시점까지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다가 그 시점 이후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냄으로써 대체 역사를 있음직하게 꾸려내는 그의 장기는 여기서 다른 방법으로 발휘되는 것이다.
마치 영국과 미국 사이에 이런 관계가 존재했을 것 같은, 강력한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이게 소설이 아니라 실제로도 그럴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이
소설은 소설적으로도,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로도 성공한 것이 된다.
막판의 반전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지만(반전이 없다면 소설은 밋밋해질 것이고, 반전의
핵심 인물이라면 그 사람밖에 없으니), 핵심은 그 반전의 사실이 아니라 그 반전까지 어떻게 이르느냐다. 그걸 어떻게 알아차리느냐가 핵심이다. 그리고 그건 이미 예고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엉뚱하지 않고, 느닷없지 않을 테니까. 당연히 소설에서 반전은 예고되고 있었고, 그 실마리도 이미 주어졌었다. 그걸 우리의 유령 작가가 꺼내드는 순간 소설은 끝이 난다. 음모는
유령 작가에 의해 밝혀졌지만, 그 음모의 전모가 세상에 나올지 나오지 못할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끝이 난다. 나는 세상에 나오지 못한다에 한 표를 던지겠다. 세상이
아직 그리 투명하지는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아, 내가
음모론 같은 것을 크게 신뢰하는 것은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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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눈과 귀를 막고 글쓰고 있을
수많은 고스트The ghost 에게 바치고 싶은 소설!
이 책에 흥미를 가진 이유는 다름아닌 제목 고스트라이터Ghostwriter 에 있었다. 유명인의 자서전을 대신 써주는 대필代筆작가의 이야기. 이점에 흥미를 느꼈다. 출판서가 회고록을 의뢰할 만큼 성공했던, 훌륭했던 굉장히 매력적인 인물(무슨 때만 되면 자신이 직접 돈을 내어 자화자찬하는 짓을 서슴치 않은 우리나라의 몇몇 정치꾼들은 이 범위에는 없다)을 만나 그를 인터뷰하고, 오랫동한 함께 만나면서 세상에 알려졌던 그와는 다른 '진면목'의 모습을 보는 작가가 느끼는 고뇌는 한번쯤 상상했던 바이고, 충분히 흥미진진한 이야기꺼리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더우기 2천년 전 폼페이 최후를 완벽하게 재현한 [폼페이]의 작가 로버트 해리스의 작품이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또 하나 주목한 점은 히스토리 팩션으로 유명한 그가 '현재'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다는 점인데, 소재의 고갈인지, 아니면 뉴스와 정치면의 칼럼니스트의 전직을 살려 현대 정치비화쪽으로 전환을 시도해 군사지식 마니아인 톰 클렌시나 환타지 호러의 스티븐 킹처럼 정치전문 소설가로 자리매김을 하려는 것인지도 점치고 싶었다. 그리고 흥미 이상의 소득을 얻었다.
어느 록가수의 자서전을 대필한 것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그 세계에서는 알려진 대필소설가 '나'는 이미 은퇴했지만 아직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국의 전총리의 회고록의 대필을 제의 받는다. 회고록의 출간을 두고 화려한 재기를 꿈꾸는 노정치인과 유명인의 비밀스러운 사생활을 세상에 알려 대박을 거머쥐려는 출판사측의 동의는 거액의 대필금액으로 급하게 조달한 대필작가 '나'를 찾게 되고 "자네는 누구인가?" "저는 각하의 유령입니다."라는 첫인사로 그들을 만나게 한다. 영국을 떠나 미국의 어느 외딴 섬에서 겪는 정치거물의 본모습과 신기한 주변인물들, 그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 무엇보다 그를 궁금하게 했던 선임대필작가의 의문스러운 죽음은 '거액제의'만 아니었으면 하지 말았어야 했음을 계속 후회하게 만든다. 그러던 중 자살처리된 선임대필가 마이클 맥아라가 대필을 하던 방에서 기거하게 된 '나'는 우연히 그가 남긴 가방에서 '단서'들을 찾게 되고, 그가 알고자 했던 '알아서는 안될' 사실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하게 된다.
이런 일은 유령 세계에서 드문 일이 아니다. 해결책도 뻔하다. 고객의 의도대로 불일치를 그려주고 판단 또한 그들에게 맡겨라. 유령 작가의 책임은 절대 진실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미용사가 고객의 얼굴을 보고 두꺼비 껍질 같다고 하지 않듯이, 유령 역시 고객의 소중한 기억 태반이 사기라고 들이댈 수는 없다. 우리는 집필하지 않는다. 다만 집필을 도와줄 뿐이다.
석연치 않은 전총리 애덤 랭의 이야기에 '숨겨진 진실에 대한 갈증'에 대해 '나'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려 하지만 '호기심'에 대한 인간의 욕망으로 '유령'으로서의 나를 망각하게 되고, 급기야는 알고 난 이후의 자신을 '후회'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막바지에 이르게 된다. 전총리를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과 속속들이 밝혀지는 그의 과거, 그리고 서서히 풀리는 미국과 영국간에 숨어있는 정치적 비밀들은 정치 컬럼니스트 출신의 작가인 그만이 엮어낼 수 있는 멋들어진 정치스릴러임을 느끼게 한다.
나는 내가 아니다.
그대 역시 그도 그녀도 아니며
그들은 그들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사실이 아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사실 역시 진실이 아닐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우리가 소설을 좋아하는 것은 그 옛날 놀이문화가 없던 원시시대부터 남자들이 먹잇감을 가져와 사냥스토리와 바깥세상의 이야기를 '영웅담'으로 엮어 동굴속 가족들에게 그림을 그려가며 이야기를 해주면서 였으리라. 그렇게 본다면 생각하는 인간(Homo sapiens)을 언어의 힘(Homo loquens)으로 즐겁게(Homo Ludens) 해주는 슬기로운 인간(Homo sapiens sapiens)이 바로 언어의 마법사인 소설가가 아닐까 생각되었다. 해야 할 일을 잊고, 시간을 잊게 만들며 내눈을 사로잡은 소설이었다. 책과 작가 그리고 출판계에 관심이 많거나, 국제정치에 관심이 많은 소설애호가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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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그렇게 자주 읽는 편은 아닌데 강렬한 인상의 표지에 폼페이 작가라는 말 때문에 구입했다. 작년 연말인가, 폼페이를 아주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폼페이랑은 아주 다른 느낌이다. 그런데 또 다른 방식으로 아주 재미있다. 남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처럼 쓰는 대필작가(대필작가라는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하는구나 싶었다), 또 자신의 인생을 꾸며서 이야기하는 고객(책에서는 전 수상 애덤 랭), 그리고 퍼즐을 푸는 것처럼 짜여진 추리소설적인 이야기들. 펑펑 터지는 엄청난 사건들은 없지만,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와 하나하나 놓인 사건들이 마지막에 하나로 뭉쳐지는 반전을 보고나면 나도 모르게 오호라...하는 감탄사를 내뱉게 된다. 스포일러라 이야기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간만에 정말 재미나게 읽은 책. 소설은 이래서 재미있나 보다. 이 작품과 폼페이 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읽어봐야겠다. 또다른 분위기를 풍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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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쓰이지 않은 책은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유쾌한 우주와도 같다.
하지만 단어를 인지하는 순간 그건 지상의 소유물이 되며, 한 문장을 완성하게 되면 지금까지 쓰인 모든 책들과 똑같이 완성품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최고가 아니라고 해서 최선을 포기할 수는 없다. 천재성이 부족하다 해도 기교는 남는다.
최소한 독자의 관심을 사로잡을 책이라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 p. 205
이번 리뷰를 쓰는데 좀 더 오래 고민하게 만들었던 문구다. 지금 이 글도 주인공의 저 말처럼 대단한 창조에 속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소설, 특히 추리,미스테리 장르를 좋아하고 즐겨 보면서도 거의 대부분은 책을 다 읽고 나면 내 감상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장르소설의 특성상 언제나 사건해결을 마지막으로 책을 끝맺지만 리뷰에서는 결말을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이 책을 읽는 재미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책 내용에 대해서는 더 언급을 자제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책 <고스트라이터> 는 정말이지 책을 읽고 난 후 그 결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픈 책인데 말이다.
나는 로버트 해리스의 책을 처음 읽어보았지만 그의 다른 책들에 대한 소개는 많이 들어보았고, 흥미로운 소재도 많았다.
특히나 이번 책은 책을 좋아하는 나로써 꽤 흥미로운 소재임에 틀림없었는데 책을 읽기 전 이 책에 대한 추측으로는
출판하는 책들 중 상당수가 대필 작가에 의한 책이고 그 불합리하거나 비합리적인 출판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이 책의 표지띠만 봐도 엄청나게 저널리스트 책인 듯한 느낌이 든다.
책 속에 나오는 자서전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랄까.. 솔직히 표지띠를 벗긴 책의 느낌이
따뜻하고 고전적인 느낌이라 더 맘에 들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잘 살린 표지띠란 생각은 들었다.
어쨌든 생각보다 조금은 어려운 책이었다. 나는 정치 쪽에는 그리 많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책의 내용이 정치적 문제를 다룬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조금은 버겁게 느껴졌다. 게다가 춘곤증 때문에 1/3 정도까지 읽는데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주인공을 따라 수수께끼를 푸는 여행에 푹 빠지게 되었다.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한 점도 주인공에게 몰입되게 도움을 주었으며
특히 중반 이후 짧은 시간 동안 급속하게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은 바로 다음이야기가 궁금하게 만들었다.
소설 속 전 영국수상 애덤 랭과 그의 정적 라이카트의 대립 속에 밝혀지는 진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 진실은 밝혀져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진실은 곧 잊혀지고 또 누군가가 새로운 권력을 잡겠지
그리고 또 반복되는 실수, 은폐 등이 있을것이다. 이는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반복되니까 말이다.
누가 민중을 어리석은 민중이라고 했던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언론이나, 방송, 출판업체들로부터
일부 가려진 진실을 듣고 판단한다. 이건 누구의 잘못일까?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나는 애덤 랭과 라이카트 모두 어느 정도는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들 자신의 소신이 있다는 점에서)
애덤은 아내의 의견을, 라이카트는 권력의 이익을 쫓는다는 점에서 그런 생각은 틀린 듯 하다.
궁금한 건 언제나 누군가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는 남자,(p.388) 애덤의 결말은 충격때문일까, 아니면 책임감 때문일까
그리고 주인공 '나', 그러고보니 나는 주인공의 이름을 모른다. 제목처럼 완벽한 유령작가다.
그는 엄청난 돈과, 유명세 때문에 사회적,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의 자서전 대필을 수락한다.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벌어지는 사건들 때문에 그는 대필작가 본연의 의무와 책임과 진실을 밝히려는 사이에서 고민한다.
아니 결국엔 생존의 문제 때문에라도 그는 계속 그 사건 속에 머물러야 했다.
이 유령작가에는 두 가지 중의적 의미가 있는 듯하다. 하나는 '대필작가' 라는 뜻, 나머지 하나는
결말과 관계가 있으니 직접 읽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이 영화화 된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는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겠지만, 관객이 바라보는 시점으로 주인공을 처리한다면
나래이션만으로도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중반이후,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부분을 긴박감 넘치게 표현해내길 기대한다.
나는 시체실에서 대필 작가의 차가운 얼굴을 내려다보는 전직 수상을 떠올려 보았다.
그야말로 자신의 유령(ghost는 유령 작가, 대필 작가를 뜻함-옮긴이)을 보는 겻이 아닌가? (중략)
일이 성공적으로 끝낼 때면 난 그들보다 더 그들처럼 되고 만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런 변이를 즐기는 쪽이다.
잠깐이나마 다른 존재가 되는 자유. (중략)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뽑아낼 뿐 아니라,
무형으로만 존재하는 그들의 삶에 형체를 부여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 p.17
베스트셀러 목록을 눈여겨봐라. 그중 얼마나 많은 것이 유령들의 작품인지 알면 아마 놀라 자빠질 것이다.
논픽션에서 소설까지 모두. 우리는 디즈니 월드의 숨은 일꾼처럼 출판계를 지탱하는 그림자 군단이다. - p.19
성공한 사람들이 삶을 반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들의 시선은 늘 미래를 향해 열려 있다. 그래야 성공하기 때문이다.
(중략) 유령이 필요한 건 그 때문이다. 우스운 얘기지만 우린 그들을 피와 땀이 흐르는 인간으로 만들어준다. - p.129
"그해 여름은 워낙 아련하기만 해서. 길고도 행복한 일장춘몽이랄까?
주변세계는 산산이 부서져나가고 있는데 우린 무조건 즐겁기 위해 발악하던 그런 시절이었지." - p.304
마지막으로 소설 내용과는 상관없지만 나는 대필작가도 그 나름대로는 흥미로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글솜씨와 약간의 유머만 있다면 나도 도전해보 싶은 일이다. 소설 속 유령작가의 아래 말만 아니라면 말이다.
수줍음이 많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없는 성격이라면 대필은 당신의 적성이 아니라고 봐야 한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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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의 스포트라이트 뒤에 숨겨진 고스트라이터, 모든 진실은 그들만이 알고 있다! <폼페이>, <아크엔젤>, <당신들의 조국> 등의 히스토리 팩션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가 현대를 배경으로 쓴 첫 소설! 가히 영국의 최고 작가로 불리고 있다는 점에서 나는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도 컸다고 했던가 . 물론 한작품만으로 이렇다 저렇다 단정짓기란 힘들지만 솔직히 책장을 넘기면서도, 책을 덮고 난 후에도 느낌은 그저 밍숭맹숭했다. 아무래도 소재가 정치적인 것이라서 더욱 머리가 아팠는지도.. 앞으론 간과하지 않고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겠단 생각도 함께..
표지와 제목만으론 나는 상당히 무서운 공포추리물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 공포스럽지는 않았다. 간단히 스토리를 말하자면,자살한 전임자를 대신해 영국 전 수상의 정치 회고록 고스트 라이터로 고용된 '나'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엄청난 대필금액 때문에 결국 제의를 승낙한것이다. 돈 싫어하는 사람 세상천지에 있으리 ㅎ 이처럼 주인공 '나'의 속마음이 너무나 솔직히 표현되어있다. 한번씩 툭툭 내뱉는 발언에 깜짝깜짝 놀람은 물론, 오~ 하는 작은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소위 대박을 꿈꾸는 출판사나.. 자신의 회고록에 대필작가를 통해 비리와 진실을 덮으려는 랭..등 정말 리얼한 캐릭터 묘사를 보여준것 같다. 이런 얄팍한 인간의 마음은 어찌보면 지금 사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세상의 꼼수쟁이들은 모두 워워~ 물러나라구..
아직 쓰이지 않은 책은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 유쾌한 우주와도 같다. 하지만 단어를 인지하는 순간 그건 지상의 소유물이 되며, 한 문장을 완성하게 되면 지금까지 쓰인 모든 책들과 똑같이 완성품으로 봐야한다. 하지만 최고가 아니라고 해서 최선을 포기할 수는 없다. 천재성이 부족하다 해도 기교는 남는다. 최소한 독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책이라도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첫 번째 문장을 읽고, 두 번째, 세 번째 문장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그런 책. 나는 맥아라의 원고를 집어 들고, 1천만 달러짜리 자서전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잠시 고민해보았다. < 본문 中>
이 책을 읽고서 비로서 책 한권이 출간되는데에 있어 얼마나 많은 노고와 시간이 소모되는지 알수 있을 것 같았다. 그냥 작가도 존경스럽지만 대필작가 역시 존경스럽다. 글쓰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란걸 아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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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처음부분은 마이클맥아라의 죽음부터시작된다. 그리고 그가 전수상인 애덤랭의 자서전 대필작가임을 밝힌다. 이책의 서술자인 나 역시도 대필작가.즉 책을대신 써주는 일을 하고있으므로,그이야기에빠져들수밖에없고 친구인 릭으로부터 후임자 자리를 맡게된다. 처음부분부터 누군가의 죽음으로 시작하고,알수없는 죽음... 나의 관심을 확사로잡았고 흥미로웠다. 그리고 미국의 어느 섬으로 가게되고 랭을 만나고,그와의인터뷰. 하지만 며칠지나지 않아,영국 외무상 리처드라이카트는 애덤랭을 정식 수사하라고 요청했다. 애덤랭이 용의자들을 불법적으로 CIA로 인계해 고문을 받도록 했다는 소문에대해서말이다. 그일로 애덤랭은 워싱턴으로 가고 나는,죽은 마이클맥아라의방에서 봉투를발견한다. 그리고 그 봉투에서 사진들과 리처드라이카트의 번호가 적혀있는걸 발견했고. 그는 혼란에빠진다 그리고 그는 라이카트를 만난다......... (뒷내용은 생략할께요^^*왠지는 아시죵?)
하지만 이 내용은 현대소설이자 정치에대한 내용이라고할수있다. 테러,전쟁,이라크관련자료조작,지하철연쇄폭팔...... 솔직히 정치에대해선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잼병이기때문에 정치얘기가 나오고,씨부렁씨부렁거릴때는 솔직히 지루하고 '뭔소리야'라는 생각도들었다. 나는 내용을 읽으면서 이와 관련된 앞이야기를 다시한번보고 이해해야만했다.
그리고 나는 솔직히 이런내용인줄몰랐다. 나는 죽은자의 죽음에 대해 추리하고 그 범인을 잡아내고.그런내용인줄알았다. 하지만 이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음지에서 내용을 끄집어냈고 책분위기는 음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로버트해리스는 천재적인것같다. 이들의 심리 라던가 하여튼 정말 실제 이야기 같았다. 또한 이책의 반전은 나의 간담을 서늘하게하기에 충분했다. 나는 설마......라는 생각이들었다. 정말 생각도 못했던 반전이였다.
역자는 이 이야기의 애덤랭은 토니블레어 전 총리를 연상시킨다고했다. 그래서 나는 토니블레어를 한번 검색해보았다. 사람들은 '토니블레어가 부시의 애완견이냐고 하였다' 그리고 정말 나는 애덤랭과 토니블레어가 닮아있다고생각했다. '나'가 라이카트와의 대화에서 "애덤랭이 수상시절에 내린 결정중에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게 있다면 하나만 대보게."라는 장면에서,확실히느꼇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시험대비공부를 하려고 마음먹었던터라 토요일 일요일, 이 두꺼운책을 계속~무한도전보는것도 까먹고읽었다. 정치에 대해 잘몰라서 약간 어려운내용이나오면 대충대충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 넘겼던장면도 수두룩하다. 하지만,지금 다시 그 내용들을 자세히는 못하더라도 조금조금 곱씹어볼때, 이책은 나에게 무언가 많은걸 일깨워줬다.그게 뭔지는 잘모르겠지만 말이다.... 시험이 끝나고,다시 한번 이번엔 허겁지겁이 아니라 천천히~다시한번 읽고싶은책이였다.
"이 여자 생각나는군.그리고 이여자도.내가 수상으로 있을 때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지.루스가 화를냈어.오 세상에,루스!"
"오,세상에,루스."
"오,세상에,루스."
(중략)
하지만 내게 감동을 줄 마지막 문장을 완성하지 못한 것은 분명 애덤의 잘못있다.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요?"그는 분명 그 말을 덧붙ㅇ려고했다." "오,세상에 루스.도대체 무슨짓을 한거요?"
이책의 결말.반전이라고 할수있는장면이에요. 나중에 책을 읽어보시궁,이내용이 무엇인지.제가 왜 써내려갔는지 꼭 다시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사실 반전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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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목록을 눈여겨봐라. 그중 얼마나 많은 것이 유령들의 작품인지 알면 아마 놀라 자빠질 것이다. 논픽션에서 소설까지 모두. 우리는 디즈니 월드의 숨은 일꾼처럼 출판계를 지탱하는 그림자 군단이다.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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