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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PD의 칼럼을 읽고 알게 된 책인데 표지도 그렇고 책 이름도 그렇고 어딘가 로맨틱한, 로맨틱한 과학의 이미지다ㅎ 정혜윤PD도 이 책을 그렇게 소개했던 것 같다.
나는 과학의 ㄱ 도 모르는 사람이라 리스트에 넣어둘까 말까까지 고민했었는데 나처럼 과학에 대해 앞뒤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 덕분에 공해의 과학적인 면까지도 알 수 있게 되어 기뻤다. 그것도 쉽게!
밑줄까지 그어놓고 읽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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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이 있다. ‘ 백번 듣는 것 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낫다’라는 말인데, 이는 시각 중심의 감각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인간의 특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우리 인간의 시작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아니 완벽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가 사물이나 자연전경을 볼 수 있는 범위를 가시광선이라고 하는데, 빨간색부터 보라색까지다. 빨간색보다 파장이 긴 빛을 적외선, 보라보다 파장이 짧은 빛을 자외선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의 눈으로는 적외선과 자외선을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불완전한 시각능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인간이 모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은 과연 어떨까? 우리네 삶에 한순간에도 없어서는 안 되는 공기를 우리는 볼 수가 없다. <공기 위를 걷는 사람들>(웅진지식하우스.2008년)은 우리에게 중요하지만 볼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알고 싶어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먼저 오존층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오존층이 우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오존층이 많이 파괴된 것도 알고 있다.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범인조차도 우리는 아주 잘 알고 있다. 이렇게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삶에 직결되는 부분을 발견한 과정을 살펴보자. 오존은 고에너지인 자외선을 차단하여 지표면에 도달하지 못하게 한다. 다만 오존 방어막을 통과하는 약한 자외선은 사람들에게 비타민D를 합성하도록 해주어 우리에게 이롭다. 그러나 오존이 자유롭게 지표면에 도달한다면 우리의 면역계는 약화되고, 피부암과 백내장을 일으킨다. 쉽게 이야기해서 우리 인간을 멸종시킬 수 있을 정도다. 오존의 기능과 오존층의 존재를 알아낸 사람은 아일랜드의 과학자 하틀리(W. M. Hartley)였다. 하틀리는 1881년 오존이 지상 32킬로미터 지점부터 보호막을 만들어서 지구의 생명체를 보호하는 첫 번째 막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하틀리는 오존이 자외선을 흡수하는 성격이 있다는 것을 인류최초로 알아낸 것이다. 그런데 오존층은 아주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1920년대에 미국인 토머스 미즐리(Thomas Midgley)라는 이름의 한 사업가는 냉장고에 사용하는 냉매를 발견한다. 이 냉매는 나중에 ‘프레온(Freon)'’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는데, 프레온은 독성이 없어서 사용하기에 아주 편리했다. 그러나 프레온이 우리 모두를 죽일 수도 있는 물질이라는 것이 밝혀지게 된다. 환경보호 분야에 있어서 고전으로 여겨지고 있는 <가이아>의 저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이 바로 프레온이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이다. 그는 프레온을 사용하면 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멸종의 길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프레온을 판매하여 많은 이익을 얻고 있었던 회사들은 이에 반대하는 등 다툼이 일어난다. 그러나 관찰된 바에 따르면 1979년부터 1983년까지 남극대륙 상공에 미국만 한 크기의 구멍이 뚫어져 있었고,. 북극 상공에도 남극만큼은 아니지만 오존층이 감소되고 있음이 밝혀진 1988년3월 세계 최대의 CFC 제조업체인 뒤퐁사는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CFC의 수명은 아주 길다. 그것들은 21세기가 끝날 때까지도 대기에 머무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21세기 말쯤에는 결국 구멍은 치유될 것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오존이외에도 공기의 구성물질인 산소. 이산화탄소, 질소 등의 물질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들의 삶과 연구과정이 아주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정말 우리의 삶은 공기의 바다에 살고 있는 것으로 생각이 들게 된다. 그래서 책의 원제가 <An Ocean of Air>다. 이 책의 저자는 가브리엘 워커(Gabrielle Walker)로 케임브리지에서 화학박사학위를 받고, 프린스턴 대학에서 객원 교수를 지내기도 했다. 그리고 과학전문지 <네이처>의 편집자로 일했으며,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 중인 사람이다. 이런 경력을 가지고 있다 보니 책의 주된 내용이 되는 과학자들의 연구에 대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글 솜씨도 아주 일품이다.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을 일반인들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표현하고 있다. 독자들은 한 편의 잘 쓴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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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중에는 뭔가 기이한 성질을 지닌 기묘한 물질이 흩어져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때가 가끔 있다. 나는 그 성분들 때문에 공기에 좀 더 잠재적인 성질 또는 힘이 존재하지 않을까 의심한다." - 로버트 보일
보이지 않고 잡히지 않는 존재였기에 과학자의 호기심을 더 간질간질하게 한 공기. 이 책은 그런 공기를 찾아나선 과학자들의 생생한 모험담이 담겨있다.
풍부한 이야기와 탄탄한 서사구조, 박진감 넘치는 장면묘사까지 과학책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해, 과학적 지식이 전혀 없더라도 읽는데 부담이 없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6장에 나오는 타이타닉호 이야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는데, 타이타닉호의 간절한 구조 메시지를 담은 마지막 무선 메시지가 허공을 가르지르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노라면 알 수 없는 전율이 느껴졌다.
역사와 과학, 둘 중 하나라도 좋아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빠져들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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