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마복음 이야기..나그함마디 문서가 발견된 지역을 중심으로 성지순례 하면서 모 주간지에 연재한 글을 다시 편집하고, 멋진 사진들을 추가해서 펴낸 책이다. 정치적 상황과 결부되어 매우 촬영하기 어려운 사진,이집트,이스라엘의 다양하고 독특한 각도에서 촬영한 귀한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초기 기독교 형성과정과 정경수립과정에 대해 알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사진이 어우려져 솔솔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천편일률적인 한국의 보수적 기독교 신앙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시야를 통해 편견을 깨뜨릴 수 있는 기회도 아울러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이책의 우수성이다. |
|
도올 선생의 도마복음 이야기 1권을 읽었다. 도올선생의 도마복음 이야기는 총 3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가 읽은 1권은 본격적인 도마복음 주해에 들어가기 전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쓰여진 도마복음을 둘러싼 역사적 신학적 지리적 배경지식을 주고 있다.
도올 선생은 초기 기독교 역사를 특유의 해설로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기독교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없이도 쉽게 읽힌다는 것은 아니다. 고급한 지식은 그만한 노력이라는 댓가를 지불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도올 선생이 서술한 교회사적 신학적 지식은 최소한 해당 방면의 개론 수준의 이해를 필요로 한다. 나 역시 신학을 4년간 배웠지만 사실 신학을 배웠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움이 있다. 도올 선생이 언급하고 있는 하르낙이나 슈바이처등의 신학자들의 저술도 제대로 읽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마 국내 대부분의 신학대학의 신학생들의 실정이 나와 그리 많이 다르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배웠던 대학에서 신학이란 성경을 달달달 암송해서 걸어다니는 성경책이 되야 한다거나 열심히 기도하라는 수준의 가르침이었다. 난 그 곳에서 신학(學)을 배운 적이 없다. 난 이 책으로 신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보다 더 많은 초대교회사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도올 선생의 기독교 인식은 소위 말해서 정통적 혹은 전통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음은 도올 선생이 생각하는 유일신관에 대한 생각이다. "유일신관의 존중이 왜 다원주의의 부정을 의미해야 하는지 나는 이해할 수가 없다. 진정한 유일신론은 종교적 문제를 포함한 삼라만상의 다원성을 포용하지 않을 수 없다. 일(一)은 곧 다(多)이다. 진정한 유일신은 오로지 하나일 수 밖에 없으며, 오로지 하나인 신은 전체일 수 밖에 없다. 전체가 아니라면 타에 의하여 국한되는 개별자가 되고 만다. 그것은 유일신론이 아닌 단일신론에 불과하다. "나의 하나님"만을 배타적으로 강요하는 것은 유일신론이 아닌 저급한 다신론적 세계관 속의 단일신의 권력적 횡포에 불과하다. 그것은 사랑의 하나님이 아닌 저주의 개별신이다. 오늘날 한국 기독교가 탈레반의 땅에 가서 복음을 전한다는 사명은 그릇 해석된 유일신론의 횡포에 불과하다. 탈레반의 하나님과 한국 대형교회 사람들이 믿는 하나님을 통괄하는 오직 하나이신 전우주적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없이, 편협한 인간의 언어와 가치관으로 해석된 단일한 하나님 상(像)의 강요는 전도주의적 획일주의의 만행에 불과하다. 그것을 순교의 사명이나 진취적 정신의 개가로서 예찬할 수는 없는 것이다." PP.146~147
개인적으로는 이 책 곳곳에서 드러내고 있는 도올 선생의 기독교 이해와 신학적 주장들에 대부분 동의할 수 있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정경형성사나 기독론에 대한 논의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책의 주인공인 도마복음의 신학적 의미는 정경형성사와 기독론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도올 선생은 도마복음의 의의를 아주 높이 평가한다. 1권에서 도올 선생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도마복음은 4복음서 이후 쓰여진 나이브한 영지주의적 문서가 아니라는 것이다. 도마복음은 4복음서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오히려 4복음서에서 볼 수 없는 오리지널한 예수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복음서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도올 선생은 직접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여행하면서 도마복음이 발굴된 지역과 초대교회 형성사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곳들을 직접 답사하면서 우리의 기독교 이해를 한층 생생하게 더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는 그의 불같은 진리 추구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충심(忠心)으로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
|
- 도올이 중앙SUNDAY지에 2007년 경 연재한 기사를 묶어서 책으로 나왔다. |
|
인도기행문인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 2’에서 저자는 미켈란젤로의 예수상과 간다라미술의 불상을 비교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예수의 모습과 싯달타의 모습의 이러한 차이는 우리에게 중요한 관념의 차이를 나타내준다. 보다 신적인 예수는 우리에게 인간적으로 다가오는 반면, 보다 인간적인 싯달타는 우리에게 신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이것은 기실 역사적으로 대승불교가 우리에게 끼친 해악 중의 하나다. 싯달타라는 인간이 증발되어 버린 것이다.” |
|
도올 선생은 중앙일보사의 후원으로 나일강 중류 나그함마디 지역을 답사하고, 팔레스타인, 레바논, 시리아, 터키, 요르단 지역의 유적지를 답사했다. 나그함마디 지역은 신약과 관련해 무척 중요한 문서가 발견된 곳이다. 바로 나그함마디 체노보스키온 문서다. 참고로 구약과 관련해 발견된 최신 자료는 사해 부근의 쿰란공동체 동굴 라이브러리 문서다.
1945년 12월 나일강 상류 아라비아사막의 게벨 알 타리프 절벽에서 발견된 나그 함마디 도서관 문헌(체노보스키온 문서) 52서에 도마복음서가 있다. 예수님 어록을 기록한 114개의 로기온으로 구성된 도마복음서는 우리에게 역사적 예수의 소리를 들려준다. 도마복음서는 희랍문자를 차용한 이집트어인 콥트어로 쓰여졌다. 물론 콥트어 텍스트에 선행하는 희랍어 텍스트의 존재가 옥시린쿠스 사본을 통해 입증되었다. 도마복음서의 삼분의 일이 Q자료와 겹치고, 공관복음서의 성립경로와 관련되어 있다.
초기기독교는 이집트 다신론문화, 헬레니즘, 율법주의적인 유일신론의 헤브라이즘, 사랑의 복음인 기독교 문화가 융합된 토양에서 자라났다. 그리고 수도원 문화가 중심이었다. 이집트 아라비아사막의 동굴에서 20년 동안 고행한 토굴수도승 안토니의 안토니수도원이 유명하다.공동체적 기독교 수도원의 첫 모델을 만든 이는 파코미우스인데, 그의 스승이 팔라몬이다. 이집트말 표기법인 콥트어로 쓰인 도마복음서는 파코미우스 수도원 도서관에 간직되어 있었다고 추정된다.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니케아 종교회의를 열고 당시 로마교회의 지지를 받고 있던 알렉산드리아의 알렉산더 주교와 동방교회의 지지를 전폭적으로 받고 있던 아리우스 장로간의 삼위일체 논쟁에 종지부를 지었다. 당시 알렉산드리아 교구는 아리우스파와 아타나시우스파로 분열되어 있었는데, 다수파는 아리우스파였지만,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소수파였던 알렉산더 주교와 그의 승계자 아타나시우스의 손을 잡아주었다. 367년 27서 정경안을 발표해 오늘날 신약성서의 구조를 확립한 이가 삼위일체의 정통론을 고집한 알렉산드리아의 아타나시우스 주교다. "역사적 예수의 이해가 없는 신앙은 픽션이다." 역사적 예수와 신화적 예수, 로고스적 세계와 이적과 부활의 뮈토스적 세계의 혼융이 복음서의 특징이다. 4복음서 가운데 마태, 마가, 누가 3복음서는 텍스트의 관점이 공유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공관복음서'라 부른다. 제일 먼저 쓰여진 마가복음은 661절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600개 정도가 마태복음에도, 350개 정도가 누가복음에도 들어가 있다. 그리고 마태와 누가에서 찾을 수 있는 또다른 공통된 텍스트가 있는데 바로 예수 어록을 모은 'Q자료'다. 마가복음 이전에는 바울의 서신들이 널리 읽혔다. 마가복음서는 바울의 신화적 예수관, 기적과 영광의 신인, 법신적 예수관에 대한 반동이었다. 복음서작가들은 역사적 예수, 색신적 예수, 나사렛 예수의 삶을 기록했다. 마가의 예수는 힘이 없었고 연약했으며, 사람들을 치유하고 권면했으며 수난 속에 죽어갔다. 그것은 위대한 수난극이었다. 반면에 바울의 테마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며, 재림과 마지막 심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