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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현장을 아는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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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파동이 있었을 무렵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님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장관님을 처음 만난 것은 5월 2일 있었던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 합동기자회견이 있었을 때였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홍역을 치루시고, 결국은 사퇴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날 만난 장관님은 당당하셨습니다. 임기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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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우병파동이 있었을 무렵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님을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장관님을 처음 만난 것은 5월 2일 있었던 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 합동기자회견이 있었을 때였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하여 홍역을 치루시고, 결국은 사퇴가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만, 그날 만난 장관님은 당당하셨습니다. 임기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이번에 견해를 같이 해주었기 때문에 큰 힘이 되었다면서 당신의 저서에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그 책이 바로 <거북선 농업>입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참다래농사를 성공적으로 일궈낸 농업인출신 장관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 정말 한국농촌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선택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접근방식을 잘 알고 있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쇠고기사태만 아니었으면 농촌을 위한 새로운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실 수 있었을 터인데 안타깝게 되었습니다.


참다래는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수출품목인 키위를 도입하여 국내재배에 성공한 품목이라고 합니다. 수입된 키위가 익숙하지 않은 눈초입니다. 조금은 새콤한 맛이 느껴지는 과일이었던 탓 같습니다. 참다래는 국내에서 생산되어 충분히 숙성시키기 때문에 달콤한 맛이 더 많은 새로운 과일로 탈바꿈되어 있다고 합니다.


키위묘목을 수입하여 남해안을 중심으로 하여 재배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특유의 추진력으로 돌파해 나온 과정을 손에 잡힐 듯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 농산물시장개방과 관련하여 정리대상 농작물로 분류되어 도태될 위기에 있었지만, 이를 오히려 역전시켜 권장작목으로 바꾸고 생산농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영농조합을 결성하고 유통센터, 유통사업단을 결성하여 조직적으로 운영하는 과정에서 장관님의 독특한 철학이 느껴집니다.


계절과일이기 때문에 사업단 운영의 공백기를 메꾸기 위하여 뉴질랜드산 키위를 수입하여 공백기를 대체하고 뉴질랜드에는 우리 참다래를 교환수출하는 윈-윈 전략을 도출해낸 점도 참신하게 느껴집니다. 사업단의 아이템을 확대하기 위하여 해남의 명물 고구마를 명품으로 탈바꿈하는 과정도 인상적입니다.


장관의 화두는 거북선과 고속도로입니다. 일반목선에 덮개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가하여 “거북선”이라는 명품을 탄생시킴으로써 왜란을 승리로 이끈 충무공의 발상의 전환과 “고속도로”를 통하여 유통의 혁신을 꾀한 박정희대통령의 발상의 전환을 농촌 개혁에 접목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참다래와 고구마를 명품으로 만들고, 유통사업단을 구성하여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유통의 고속도로 개념을 적용한 것은 분명 혁신저이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농업이 당면한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셨습니다. 즉, 농산물은 항상 생산이 소비보다 부족했었지만, 이제는 공급이 과잉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국내 생산량이 많아진 품목도 있을 것이고, 국제교역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생산단가가 외국에서 수입되는 물품의 생산단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력을 상실하는 품목들도 있습니다. 결국은 소비자가 농산품도 선택하는 상황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소비성향을 면밀하게 파악하여 소비자의 마음을 얻어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눈길을 끈 부분은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정책을 언급한 부분입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농업분야의 활로를 농업생산에서 식품산업으로 확대하려 하고 있습니다. 즉,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책임을 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맡고 있는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관리책임에 대한 갈등이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생산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정부 부처가 소비자의 이익을 보호하는 정책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농산물과 식품의 생산을 농림수산식품부로 일원화하는 것에는 공감할 수 있습니다만, 식품의 안전성마저도 일원화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이 부분은 앞으로 다시 논의하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y*****2 2010.05.28. 신고 공감 0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