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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오랜 불꽃-
이응준
시든 벚나무 그늘 아래서 그대를 생각할 때 나 아무 것도 추억하지 않았네. 괴로워 되뇌일수록 함정일 뿐 인 꽃비 내리는 한 시절. 섭리와 운명을 무시하던 버릇 이 우리의 가장 큰 행운이었으니. 자꾸 사라지고 간혹 미치게 밝아오는 그대 병든 눈동자 무심코 나를 버리소서.
귀머거리에게 음악이었고 벙어리에게는 부르고 싶은 이름이었던 그대, 내 가슴을 삶은 이 어두운 고기 로 허기진 배를 채우소서. 기도 중 빛나는 상징이고자 하였으나 악몽의 피비린내나는 통곡밖에는 될 수 없었 던 저 먼 별들, 오랜 불꽃, 그립다는 그 말의 주인인 그 대, 가시밭을 걷는 맨발의 소풍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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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년도에 이 시를 몰랐더라면, 더 정확하게 이 시를 지껄이지 않았다면, 내 삶은 좀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다. 한편의 시가 치명적인 작용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내 어리석은 몸짓으로, 그 몸짓의 댓가를 받으며 깨닫고 있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은유나 직유와 같은 비유가 되고, 거리가 멀수록 상징이 되는 법이다.내가 사랑했던 것들에게서 점차 멀어져만 가는데, 나는 빛나는 상징이 되지 못하고 단지 초라하고 범속한 은유로만 남았다. 고로, 나는 해체의 대상이다.
비오는 봄날의 새벽, 오래전에 읽은 이응준의 시집을 다시 펼치다. 이응준의 시어 속에 담긴 풍경은 어리석었던 내 청춘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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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감각적 시편들을 보면, 감각적 사유, 감각이 주인이 되는 사유들이 팽팽하다. 꼼틀꼼틀 다가와서 사유의 힘을 무너뜨리고 이성의 꼿꼿함을 장악하는 그로테스크한 감각들. 때로는 아예 사유가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어 보이는 그의 공간에는 이성이 침범할 것을 차단시킨 채, 우선 감각을 자극시키는 말들이 걸어 나온다. 그것들은 기괴한 카프카의 풍경을 깊숙이 핥는다. 카프카의 괴기한 블랙코미디는 독문학도인 그에게 와서, 한층 진지하고 한층 어두운 것으로 그려진다. 상처 입은 강물이 해묵은 점괘과자처럼 말라 부스러진다. 목 없는 인형이 금방 깨진 유리병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피 묻은 방울 소리. 당나귀 귀를 자른 나는 배고픈 고아들의 식탁 위에 살찐 생선이 되어 오르고 싶다. 은접시 흐려진 꽃불무늬 따라 엉엉 울고 싶다. ―「고통」,『낙타와의 장거리 경주』중에서 그의 모든 문장은 감각에서 나오는 듯, 그에게는 가장 생생한 사고가 가장 희미한 감각보다 여전히 열등하다는 흄적 믿음이 있다. 사유의 우월성과 고결함이 그 앞에서는 쪼그라든다. 풀이 죽는다. 감각에 대한 믿음은 고독하지만, 갈수록 대담하다. 그의 시편과 소설들은 감각의 전유물이다. 감각에 뒤따르는 사유들, 감각이 주인인 사유가 가지는 힘을 펼쳐낸다. 흄은 인간의 사유는 감각이 있음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사유나 관념이 있기 위해서는 그보다 먼저 무언가 원초적인 요소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 원초적인 요소를 그는 인상(impression)이라고 불렀다. (Hume 1955:27) 어떤 자연적 대상과 한 인간의 마음이 만났을 때, 감각(sensation)의 작용에 의하여 대상은 마음에 자국을 남기게 되는데, 그것이 인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상은 생생하고 구체적이며 보다 명확하다. 그가 감각의 정곡을 찌르며, 우리를 문장의 새로운 지경으로 인도하지만, 대중적인 감각은 아니다. 그는 살아있는 사물(동물, 식물)이 불러일으키는 감각에 경도되어, 오랫동안 그 감각의 문장들을 꿈꿔왔다. 그것은 상사병처럼 그를 아프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읽는 우리도 아프다. 정신을 차려 병원에서 나오고 나면, 우리는 왜 아팠는지, 통증이 어땠는지 그 기억을 잃어버리고 만다. 무엇보다도, 몸이 그 감각을 기억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감각을 닫고 살아간다. 그것이 편리하고 안전하기 때문이다. 때로 열어젖히기도 하지만, 쉽게 닫힌다. 나는 일기를 남기지 않는다. 내 이 부끄러운 오늘을, 그리하여 괴로움인 저 어제를 굳이 기록할 까닭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내 소설들을 보면 그것들을 빚어내려 애쓰던 무렵의 내가 타인은 해독해내지 못하는 암호가 되어 거기에 있다. 나는 내가 쓴 것들 말고는 모두 잃어버렸다.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작가의 말」,『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잃어버려 암호된 것, 잃어버려 미궁으로 들어간 것, 잃어버려 기억의 저편으로 넘어간 것에 대한 자각이 그를 훌륭하게 만든다. 그의 독자들 역시 그 암호들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열어 제쳐둔 감각들은 벌써 어제의 것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그것들을 받아들이려고 애쓰던 흔적은 남아, 우리는 그 흔적으로 시름시름 앓기도 한다. “그렇죠. 감각이 늘 열려 있다는 건 끔찍한 노릇이죠.”(「내 공포의 모든 것」)라고 말한 그를 닮아가는 것이다. 이응준이 구축한 공간이 숲이거나, 동물원이거나, 그 모두가 가장(假裝)한 골방이어도 좋다. 그곳은 명민하고 예리한 감각들이 우리의 감각마저도, 건드리며 온다. 명치를 두드리거나, 통증을 동반하면서. 죽어있던 몸의 감각들이, 우리가 일상에서는 쉽게 건드릴 수 없는 감각들이, 오롯이 움직이는 데에서, 쾌미(快味)가 있다. 그는 그 감각에다 여러 물음들을 동반한다. 서슬 푸르고 위태로운 젊음을, 위태로운 구원을, 위태로운 소통을 그린다. 감각을 건드리는 아름다움, 그 쾌미(快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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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제목이 특이해서 책의 목자를 천천히 살펴보았습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라는 시의 제목은 없더군요. 그냥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라는 문장이 들어간 시를 발견했습니다. 그게 바로 <카뮈>라는 시였습니다. 그 시에서 위의 문장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카뮈 모래언덕 너머에는 아랍인의 칼 파란 달이 떴다. 소년의 꿈은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에서 이기고 사막을 건너 바다를 구경하는 것. 소용없는 편지는 썼다가 구겨버렸다. 인간이란 모두 남모르게 죽어가니까. 책 마지막에 쓰여 진 해설을 보았지만 당최 모르겠더군요. 너무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해서 말이죠. 시가 어려운 건 압니다. 시인의 마음에서 압축되어져서 시인의 입을 통해서 나오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말입니다. 하지만 해설까지 어려운 말로 도배를 하다니 이것이 과연 지식인의 자세란 말입니까. 오늘은 정말 이 책으로 인해 저는 상처를 너무 많이 입었네요. 하지만 , 이 시의 마지막 구절때문애 저도 모르게 슬퍼집니다.
본문에 있는 ‘시’ 보다 해설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왜냐하면 오타가 많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글과 책을 사랑하는 편집자도 아닌 거 같고, 해설을 맡으신 분도 정성을 들인거 같지 않은 그저 대충 써서 넘긴 글 같았기 때문이었다. 기분이 상당히 나쁜 투로 말하는 것 같지 않은가. 이 정도면 열 많이 받았다는 것을 누군가는 눈치를 챘으리라. 오타에 대해서 (해설부분을 읽다가…) 한글을 모르지는 않겠지 고등교육에 대학교육까지 받으신 분들이니 하지만 그대의 정성이 부족하여 잘못된 글자가 문장에 투입 되었도다 그래서 - 책 읽는 사람이 이해를 못하게 할 생각이 있으신 건가요. 그렇다면 그러지 하지 말아주세요. 책 읽는 이는 금쪽같은 돈을 책과 바꾸어 읽는 것이니 그대여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해서 책을 내시기 바랍니다. 제발 제발. 이 책을 쓰신 분과 출판을 담당했던 그분들께 정성껏 보내드립니다. * 아!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하실 것 같아 증거를 보여드립니다. 112쪽 맨 마지막 줄에 그는 우리를 실망시 113쪽 맨 위쪽 줄에 ‘으로‘로 시작을 합니다. 이어서 말을 해 보겠습니다. 실망시으로, 전화되어야 하지 않는가? ‘실망시으로’ 라는 것이 대체 무슨 말인가요? 아예 Scan받아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113쪽 위쪽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또 하나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실망시으로, 전화되어야 하지 않는가? 전화라는 뜻을 찾아보니 질적(質的)으로 바뀌어서 달리 됨. 또는 달리 되게 함.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뜻인거 같은데 실망시으로, 전화한다는 뜻은 어떤 의미로 쓴 말인지 앞 말이 꼬이니깐 뒷말까지 뭔 소린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은 무슨 말인가요.
그리고 이것은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인데 112쪽에 6행 <밟히는 분노여> 라고 쓰여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어떻게 6행이 되는지를 모르겠습니다. 빈 줄을 하나의 행으로 친다면 6행이 아니라 8행이 되어야 하고 빈 줄을 행으로 인식을 하지 않는다면 6행이 아니라 5행이 되어야 하는데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부분도 책을 Scan받아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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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 이해한 것이라면 너그러이 용서를 해 주십시오 저는 남에게 피해를 줄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습니다. 피해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도 없습니다. 단지 제 개인의 생각을 이야기한 것 뿐이오니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