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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쯤에서 길을 잃어야겠다
"나도 이쯤에서 길을 잃어야겠다" 내용보기
신경림 시인의 서정성은 우리로 하여금 슬픈 것을 어떻게 저리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불편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신경림은 가난, 소외, 억압의 슬픔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게 그린다. '가난한 사랑노래'에서 우리는 신경림의 진수를 만나지 않았던가. 이번 시집 에서도 그런 서정성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변화도 눈에 띈다. 그건, 자기
"나도 이쯤에서 길을 잃어야겠다" 내용보기
신경림 시인의 서정성은 우리로 하여금 슬픈 것을 어떻게 저리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 하는 일말의 불편함을 안겨주기도 한다. 신경림은 가난, 소외, 억압의 슬픔을 너무나 아름답게, 그래서 더욱 가슴 아프게 그린다. '가난한 사랑노래'에서 우리는 신경림의 진수를 만나지 않았던가. 이번 시집 <뿔>에서도 그런 서정성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변화도 눈에 띈다. 그건, 자기 자신으로의 여행을 시도하려는 의지 부분이다.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시인은 타지로의 여행을 택한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서성이고 기웃댄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 떠돈다. 어쩔 수 없는 떠돌이 시인이다.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그렇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욕망에 솔직히 다가간다. '비에 젖은 서울역'을 보며 옛 일을 회상한다. 그리고 푸념한다. '새 천년이 된들 무엇이 나아졌겠냐'고. 이제 시인은 평화로움 속에 자신을 두고 싶어 한다. '내가 살고 싶은 땅에 가서' '길을 잃어야겠다'고 한다. 하긴, 신경림 시인에게 모든 시는 고통이자 상처였다. 오죽 했으면 마지막 페이지의 '시인의 말'에서 '한때는 고통스럽던 시 쓰는 일'이었다고 했겠는가. 이제는 길을 잃고 싶다. 시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하지만, 이제는 시 쓰는 것이 즐거워졌다는 시인의 말은 적어도 절반은 거짓이다. 왜냐하면, 시인은 아직 길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행의 길목에서 시인은 행복을 이야기하지 않고 '노숙자들이 여전히 신문을 덮고 누워자는' 것과 '다리 없는 노파가 손을 벌리고 엎드려 있는' 것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 천년의 첫 해맞이를 위해 동해로 달려간 모든 독자들에게, 모닥불에 손을 쬐고 있는 청소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시인은 눈물나게 고백하는 듯 보인다. '성벽 안에 살면서는 그걸 허물려 했지만, 성벽이 무너진 지금 또 다시 그것을 쌓으려 안간힘을 다한다'. 두렵다. 시인도 그렇고, 그걸 읽는 나도 그렇다. 요즘의 내 모든 고민들이 신경림의 시에 담겨져 있는 것 같아, 춘천 가 있는 사흘 내내 이 시집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인상깊은구절]
잘 잤느냐고 오늘따라 눈발이 차다고 이 겨울을 어찌 또 나려느냐고 내년에도 또 꽃을 피울 거냐고 늙은 나무들은 늙은 나무들끼리 버려진 사람들은 버려진 사람들끼리 기침을 하면서 눈을 털면서 - [눈 온 아침] 전문
k******o 2005.08.05. 신고 공감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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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가 선술집에서 먹는 씁쓸한 월병.
"압록강가 선술집에서 먹는 씁쓸한 월병." 내용보기
복직 준비를 하러 진도 체크를 했더니, 1단원이 거의 나간 모양이다.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를 정리하고, 신경림의 시 '신의주-단동에서'를 시작해야 한단다. 앳된 샘이 어떻게 가르쳤을까를 상상해보다, 그래도 내 수업이지 싶어 또 교과서를 편다. 문학을 좋아하는 국어 교사는 참 쓸모가 없다. 간혹 문학만 좋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생활에 용이한 화법, 논리 쪽
"압록강가 선술집에서 먹는 씁쓸한 월병." 내용보기

복직 준비를 하러 진도 체크를 했더니, 1단원이 거의 나간 모양이다.

최일남의 '노새 두 마리'를 정리하고, 신경림의 시 '신의주-단동에서'를 시작해야 한단다.

앳된 샘이 어떻게 가르쳤을까를 상상해보다, 그래도 내 수업이지 싶어 또 교과서를 편다.

문학을 좋아하는 국어 교사는 참 쓸모가 없다.

간혹 문학만 좋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생활에 용이한 화법, 논리 쪽에는 약해서 얼렁뚱땅 넘어갈 때도 많았다.

나의 한계를 잘 알고 있어 늘 공부하려 하지만,

막상 책을 펴면 또 시에 눈이 간다.

 

신경림 시 한 편을 가르치려다, 시집을 찾았다.

다행이 책꽂이에 얌전히 있는...예전엔 참 여러번도 읽었었는데, 이즈음엔 활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표제시에만 집중했던지, 표제시의 기억은 있는데

교과서 시가 실려있는 5부는 새로운 시집을 읽는 기분이다.

 

여행자의 노래.

신경림의 '뿔'은 시인이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쓴 이야기들이다.

표제시처럼 회한이 어린 시도 있고, 친구처럼 다가온 죽음을 쓴 시도 있다.

5부는 중국의 단둥, 집안, 도문, 압록강 등 좀더 우리땅스러운 곳들을 여행하고 쓴 시이다.

'아침에는/ 햅쌀로 빚은 송편 놓고/ 차례도 지냈을/ 쑥부쟁이 흐르러진 산길을 걸어/ 성묘도 했을/ 그 강 건너(추석-집안(集安)에서1 중)' 는 결국 우리네 일상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오래되어 보지 모했을 뿐 '어디서 본 듯한 깊은 주름들/ 귀에 익은 웃음소리(신의주-단동(丹東)에서 중)'여서 손을 잡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섞여드는 사람들이 사는 강 건너 편에 대한 감상이다.

'강 건너편에서 아낙네 둘이/ 빨래를 하고 있다/ 강 이쪽에서 우리들은/ 강물에 손을 담그고(이웃 아낙네들-집안集安 가는 길에 중)' 있으며 강 건너를 바라볼 뿐인 여기.

어느새 추석에 반갑다며 송편과 감주가 아닌 '월병과 고량주'를 건네는 타인 아닌 타인.

'강은 가르지 않는다/ 사람과 사람을 가르지 않고/ 마을과 마을을 가르지 않-강은 가르지않고, 막지 않는다 중)지만 사람이 강을 가르는 시대가 어느새 백쪽으로 가까워진 때.

 

시는 생각을 논리로 말하지 않지만, 가슴으로 이해하게 만든다.

이 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무어보아야겠다.

YES마니아 : 로얄 s*****8 2013.08.31.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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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 내용보기
신경림시인의 <뿔>이라는 시집을 음미하면서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누군가 말로 표현해 줄 수 없는 서사적이며 아픈 역사를 소리 없는 저항으로 울림을 가져 옴을 느끼게 했다. 저자의 말씀처럼 시를 짓는 시인이 갖어야 할 본연의 자세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는데,억지로 소재를 끌어다 만들려 하고 독자의 시선과 인기에 영합하려는 자세
"뿔" 내용보기
신경림시인의 <뿔>이라는 시집을 음미하면서 사람이 사는 세상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고,누군가 말로 표현해 줄 수 없는 서사적이며 아픈 역사를 소리 없는 저항으로 울림을 가져 옴을 느끼게 했다.

 저자의 말씀처럼 시를 짓는 시인이 갖어야 할 본연의 자세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는데,억지로 소재를 끌어다 만들려 하고 독자의 시선과 인기에 영합하려는 자세로 인하여,현대 한국시들이 왜소해지고 울림이 없다는 것이다.

 시,소설등이 그렇듯 작가의 인생관,삶,사회적 이슈등이 한데 어우러져 때로는 울부짓기도 하고 큰 울림을 통해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참된 작품이고
,자연스럽고도 큰 울림을 지닌 시로 돌아갈 것을 간절하게 말하고 외치고 있는듯 하다.

 총55편의 시로 이어진 이 작품은 1~5부로 나누어지는데,1부에서는 떠도는 자의 노래를 주로 노래하고 있다.

 2.3부에서는 해방후 독재정권,군부정부의 시작부터 한국의 젊은이들에 의한 정치 민주항쟁까지의 사회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고 있다.

 4부는 늘 가까이서 모시던 저자의 어머니를 잃은 슬픔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정을 보여주고 있다.

 5부는 기행시로 베트남과 연변길을 따라 그곳의 산하,길손들을 보면서 말을 나누고 정념을 노래한 시들이 주가 된다.

그러고 보니 1.2.5부는 시인이 어딘가를 떠돌아 다니며 나그네만이 느끼는 시정,정념,삶의 길등을 노래하고 있는데 아무리 거칠고 누추한 행색이지만 사람이 가는 길은 아름답다고 승화하고 있는거 같다.

 2.3부는 한국의 지난 50년간 꽃다운 청춘들의 민주화의 외침과 달콤한 권력의 연장을 기도하는 세력간의 아비규환 같은 세월을 압축하여 노래하고 있으며,여기에는 탱크와 비명소리,환호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은하>를 보면 "놈은 닥치는데로 집어 삼키는 거대한 고래"같다고 노래한 대목은 섬뜩함마저 들었다.

 4부는 시인의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강렬하고도 애틋하게 보여 주고 있다.

 
이승에서 밤낮 얼굴 맞대고 떠들고 위해주고 다투던  

사람들 거기 가서 다 만났을 테니

 이승에서 띄우는 내 편지 어머닌 펴볼 겨를도 없을

게다

 개인의 삶이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가 될 수도 있고,나그네가 되어 굽이치는 찰나의 요동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승화시켜 나가는 아름다운 인생길을 느꼈고,사회는 늘 힘있는 자만이 누리는 특권이 아닌 꿈틀대는 지렁이마냥 가만 있지만은 않은 무서운 존재라는 것도 새삼 음미하게 되었다.

 압록강,도문에서 남녘 땅을 바라보며 두 동가이 나고 만 이념의 비운,한반도를 생각하며,시인은 조국의 아픔도 함께 고뇌했을거 같다.


 시는 단편적인 지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삶 속에서 찾아 오는 섬광같은 울림과 자연스러운 산하가 우뚝 서있는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소회이다.

 




j******6 2010.10.06.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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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멋진 분을 만나 뵙고 싶다
"이 멋진 분을 만나 뵙고 싶다" 내용보기
시에 대해선 잘 모른다. 아니 관심도 없었던 때가 얼마전까지였다. 너무 쓸데없다는 생각에 단숨에 한권을 다 읽어 버렸을 때도 그랬고,무슨말인지 도통 알 수 없음에 순식간에 읽어 버렸을 때도 그렇게 허무하더라. 어떤 것이 시를 시집을 잘 만나는 것일까. 여타 다른 책들과 마참가지로, 마음이 끌리는 울림이 있는 그런 시가 아닌가싶다. 아직 시집한권의 그 수많은 시들중에 그장
"이 멋진 분을 만나 뵙고 싶다" 내용보기
시에 대해선 잘 모른다. 아니 관심도 없었던 때가 얼마전까지였다. 너무 쓸데없다는 생각에 단숨에 한권을 다 읽어 버렸을 때도 그랬고,무슨말인지 도통 알 수 없음에 순식간에 읽어 버렸을 때도 그렇게 허무하더라. 어떤 것이 시를 시집을 잘 만나는 것일까. 여타 다른 책들과 마참가지로, 마음이 끌리는 울림이 있는 그런 시가 아닌가싶다. 아직 시집한권의 그 수많은 시들중에 그장에서 잠시 머뭇거리게 하는시는 두어편 만나는 것이 고작이지만, 친해질수 있을 것같은 친근감이 생긴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다. 독서토론 모임의 선정도서이기에 접한 신경림님의 새 시집 '뿔' 고등학교1학년때부턴가 그랬다. 나이 지긋하신. 그런분 옆에 딱 달라붙어서 그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말씀한마디 얻을수 있는 분이 계셨음 좋겠다는 소망. 소망은 소망일 따름인지. 아님 아직 그런 인연을 만나기엔 이른 것인지. 많은 서평에서 이 한줄의 작가의 말에 주목하고 있었다. '한때는 고통스럽던 시 쓰는 일이 이제는 즐거워졌다.'는...이제는 자신있게 말씀하시는 노시인의 이 글에 마음을 빼앗겼다. 더불어, M.스캇펙의 '아직도 가야할길'의 첫장에 이런글이 있다.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될 때,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비로소 삶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 노시인은 고통의 시간을 어느정도 보내셨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행복하실테고 이 멋진 분을 만나 뵙고 싶다. 이 시를 만났을 때는 더더욱. <내 허망한=""> 더 멀리 보겠다고 더 널리 보겠다고. 성벽 안에 살면서는 성벽을 허물러 무진 애를 썼지만, 성벽이 무너진 지금은 또 그것을 쌓으려 안간힘을 다 한다. 새가 되어 공중으로 훨훨 날아갈까 두려워서, 내가 나뭇잎처럼 팔랑팔랑 허방으로 떨어질까 두려워서.
b******8 2002.11.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