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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창을 열고 날씨를 확인한다. 아파트 단지 내의 나무들을 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낀다. 초록이 짙던 나뭇잎 대신 앙상한 가지만 남은 나무는 겨울이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 이처럼 자연은 언제나 인간에게 말을 건다. 인간은 모든 것을 인간 중심으로 생각한다. 새의 날개짓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쩌다 거미줄에 걸리면 짜증부터 낸다. 어찌보면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하지 않는게 당연한지 모른다. 문득, 인간과 자연은 서로 공존하며 살다는 걸 느낀다. <떡갈나무 바라보기>란 다소 생소한 제목의 책은 개미, 개, 벌, 나무, 물고기 등 자연의 시선으로 말한다. 내가 아닌 다른 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과연 어떨까.
인간은 오감을 모두 활용하며 산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소리를 잘 듣고, 어떤 사람은 맛을 잘 본다. 그러나 동물들은 발달된 하나의 감각으로 생활하며 소통을 한다. 책에서 다룬 벌은 흥미롭다. 벌은 꽃이 있는 곳을 어떻게 알아내는 걸까. 꽃의 향기를 맡고 꽃에게 날아간다고 한다. 또 하나 놀라운 점은 벌의 눈이다.
‘활짝 핀 꽃이 아닌 꽃봉오리는 벌의 세계에서 어두운 원의 형태로 보인다. 그렇지만 벌은 활짝 핀 꽃과 봉오리의 차이를 어렵지 않게 구별해 낸다. 벌의 세계에서 들판은 무수한 원이나 온갖 꽃의 형태로 가득해 보인다. 그 세계는 활짝 핀 꽃의 세계이거나 꽃봉오리의 세계이다.’ p.22~23
무수한 원이 아니면 꽃의 형태로 보이다니, 정말 놀랍고 신기하지 않은가. 어떻게 생각하면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이처럼 모두 자신만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동물들의 세계는 어떤 공간이며 어떻게 경험할까.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다. 공간을 어떻게 감지하는지 알 수 없다. 인간은 걷고 뛰고 손을 들어 공간을 확인하며, 때로 넘어지고 다친다. 그럴 때마다 인간의 몸은 위험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일을 한다.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이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동물들은 어떻게 위험을 감지하며 자신의 안전을 지킬까.
‘개미는 모든 마디, 즉 다리 위뿐만 아니라 몸통과 머리 마디에 짧은 털이 있다. 개미가 몸을 쭉 뻗고 쉬는 자세로 다리를 내려놓더라도, 이 짧은 털들은 어떤 마디에 스치거나 놀라지 않는다. 그러나 개미가 다리를 들어 올리는 순간 털을 건드리게 되어 다리와 땅 사이게 어떤 관련이 있는지 알게 된다. 또 배를 옆으로 돌리면, 개미는 새로운 방향으로 가야 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다가 조약돌 같은 장애물을 만나면 개미는 더듬이를 낮춰 더듬이의 털로 조약돌의 높이를 알아낸다.’ p. 36~ 37
개미에겐 그 역할을 하는 털이 있고 방울뱀에겐 주둥이 위쪽의 구멍 두 개가 그러하다. 이번엔 시간 개념을 생각해 보자. 인간에게 하루는 당연히 24시간이며 일주일은 7일이다. 그건 인간의 생각일 뿐 그 하루가 어떤 생물에게는 평생의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 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와는 다르게 보고 다르게 느끼고 움직이는 동물들의 삶 안에 존재하는 시간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우리는 사람의 사고에서 휠씬 더 멀리 벗어나야 한다. 밤과 낮을 잊고, 일주일과 일 년을 생각하지 않고, 또한 시침과 분침에 의존하지 않고 시간을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시간은 규칙적으로 일정하게 흐른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p. 86
삶의 전부가 단 하루뿐인 하루살이, 한 계절을 잠으로 보내는 곰, 그들에게 시간은 어떤 개념일까. 진드기의 삶을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어디서나 활동하는 듯하나 진드기는 열기를 찾아서 활동한다고 한다. 때로는 죽은 듯 움직임이 없고 때로는 미친듯이 움직이는 것이다. 동물들의 삶을 이해하려면 사고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이제 떡갈나무를 좀 더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눈에 한 그루의 떡갈나무에 불과하다. 그러나 나무뿌리에 구멍을 파고 사는 여우에겐 집이 되고, 나뭇가지는 까마귀의 둥지가 된다. 떡갈나무엔 다양한 세계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그리하여 인간이 모르는 거대한 자연엔 무수한 생물들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책은 지극히 감각적인 책이다. 오감을 죄다 동원하여 책을 읽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의 손목을 잡고 쉼 없이 동물들의 세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마치 거울 속 나라에 들어가 붉은 여왕에게 손목을 붙들린 앨리스처럼. 그러다 보면 우린 모두 어느새 철학자가 된다. 우리 인간의 삶 속에만 안주하는 속 좁은 철학자가 아니라 다른 모든 생명체의 삶들을 모두 아우르는 폭넓은 사상가가 된다. 책을 덮고 나면 세상이 달리 보이고 내 삶이 달라 보일 것이다.’ p. 7 추천의 말
무척 재미있고 신선한 책이다. 최재천 교수의 말처럼 나를 둘러싼 모든 세계를 돌아보게 되고 모든 생명체의 경이로움에 감탄한다. 더불어 거대한 자연을 보호할 인간의 의무를 생각한다. 더불어 사는 세상, 모든 생명체를 존중해야 하며 내가 아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된다. |
|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는 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면서 세상을 인식한다. 그러나 동물들은 다르다. 방울뱀 같은 경우, 외부의 온도 변화로 세상을 인식한다. 시간 또한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인식한다. 동물들에게 1분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다. 진드기는 나무 위에 있다가 먹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다 먹이가 지나가면 내려가서 작업을 한다. 자신이 직접 먹이를 찾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현재, 18년 동안 먹이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진드기가 있다고 한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우리와 세상을 인식하는 방법이 다른 동물들을 우리의 눈으로만 보아왔다. 이 책에선 그런 사고방식을 뉘우치게 해준다. 사람은 지구상의 50만종의 한 종에 불과하다. 그러나 50만종의 한종이 나머지 종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환경을 파괴함으로써 나머지 종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었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 아닐 수 없다. 자신들만 잘 살자고, 나머지 생물들에게 피해를 주다니... 이 책에서는 동물들의 세상을 이야기 함으로써, 동물들과 우리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 동안 환경을 파괴시킨 우리들의 잘못을 반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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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극히 감각적이라는 감수자의 말은 사실이다. 감각적이라는 것이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런 감각은 물론 아니다. 인체가 가지고 있는 오감을 말한다. 하지만 그 오감만을 가지고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다는 생각은 아마 버려야 할 것 같다. 1318 교양문고라는 점은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인간이 오감만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그 시선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책을 덮는 순간 느끼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들은 떡갈나무 바라보기를 사기 위해 주저했던 처음의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기 때문에 물 흘러가듯 글을 쓰게 만든 마력의 소산이다.
떡갈나무에는 여러 개체의 삶이 있다. 그리고 그 개체들은 서로 다른 영역과 삶의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떡갈나무를 하나의 지구로 바꿔보면, 그것은 또 다른 궤적의 삶의 공간이다. 이런 것을 움벨트(Umwelt)라고 한다. 움벨트는 동물들이 경험하는 주변의 생물 세계를 나타내기 위해 쓰여진 말이다.
세계, 경험, 자연, 현실 같은 용어만으로는 각각의 동물이 경험하는 세계를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모든 동물이 공유하는 경험이 아닌 개개의 동물이 특별히 경험하는 세계를 움벨트라고 한다. 파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 독수리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 거미가 느끼는 미세한 진동과 달팽이가 느끼는 진동의 차이, 24분의 1초로 나누어지는 영화 필름과 우주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시간의 세계, 아니면 마치 정지해 버린 듯하게 빨리 흘러 버리는 1000분의 1초의 시계.
이 책은 파브르의 곤충기류의 책은 절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서적이라고 볼 수가 없다. 저자는 모든 동식물 각각에게는 움벨트가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시각들은 서로 다르게 보여진다는 점을 끊임없는 질문으로 답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을 함으로써 관찰과 발견을 할 수 있다. 그러는 가운데, 우리는 글과 글 사이의 행간을 보게 될 것이다. 오죽했으면 감수한 이가 사람들간에 다툼이나 싸움을 빗대어 이 책을 추천했을까.
"연인들의 다툼이나 부부 싸움은 거의 대부분 문제를 자기 관점에서만 바라보라는 옹졸함에서 시작된다. 아내의 관점에서, 남편의 관점에서, 서로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다시 들여다보려는 순간 거의 언제나 문제 그 자체의 본질이 흐릿해진다."
자, 이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의 방향을 돌려보자. 앞으로, 뒤로, 옆으로, 밑으로 또는 위로. 이것은 어찌보면 자신을 성찰하게 만드는 철학서일지도 모른다. [인상깊은구절] 우리의 세게에서 보면 우리는 아주 적당한 크기인듯하지만, 벼룩에게는 거인처럼 보이며, 고래에게는 작은 꼬마 같다. 세계에 대한 인간의 시각은 많은 시각들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이제 우리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같은 조상을 두었던 다른 동물들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도 더욱 풍부해 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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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쉽게 책장을 넘기지 못했다. 어려워서라기보다 공감할 수 없어서. 저자가 말한 동물 관찰이나 동물의 입장이 되어 상상하기에는 내가 너무 순수하지 못함 때문. 또한 두 눈을 바삐 움직여 자연을 바라볼만한 상황도 아니었다는 현실 핑계가 자리하고 있었으니 몰입할 수 없었던 것이다.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책장을 넘기고 나서야 ‘움벨트’라는 단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움벨트’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새겼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 때문에 20페이지를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지난 시간 ‘사고력’의 첫 번째 요소로 관찰력을 이야기했다. 관찰은 ‘만남’이며, 관찰력이 커질수록 감각적 관찰을 통해 세계를 발견하고 모든 감각적 관찰은 자기만의 느낌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떡갈나무 바라보기’란 책 제목을 본 순간 ‘관찰’을 떠올렸는데 더 큰 세계 움벨트를 말하고 있었다. 움벨트를 깨닫는 것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게 되어 좋았다. 저자는 모든 동물이 공유하는 경험이 아니라 개개인의 동물이 경험하는 세계를 말하기 위해 ‘움벨트’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우리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모든 생명체에 의해 동시에 경험되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으며 각자 경험하는 다른 움벨트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도 다른 동물들과 다름없이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세계만 인식하는, 인간의 움벨트 속에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시각으로 세계, 동식물의 세계를 바라보고 인식한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이 세계에는 단 하나의 공간과 시간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다양한 사례를 통해 ‘움벨트’를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게 한다. 어떤 것이 진짜 시간일까? 별의 탄생과 소멸을 지각하는 사람에게는 인간의 삶이 나방의 하루살이와 비슷해 보일 것이다. 반면 달팽이의 시간으로 본다면 달라진다. 달팽이는 1초에 4번 이상 움직이는 것을 정지의 대상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움직임과 변화로 가득 차 보이는 세계가 달팽이에게는 전혀 움직임이 없는 세계로 보인다. 18년 동안 전혀 변하지 않는 세상을 견디는 진드기의 정지 시간은 우리에게 긴 시간으로 인식되지만 진드기에게는 순간일 뿐이다. 즉 시간은 온갖 방식으로 경험된다. 절대적인 시간이란 없고 단지 생명력을 지닌 시간만 있다. 떡갈나무라는 동일한 환경에 사는 여우, 올빼미, 딱정벌레, 말벌 등 수많은 생명체의 시간과 공간 경험은 다르다. 여우의 세계는 낮은 곳으로 편안한 집이 되며, 올빼미의 공간은 위쪽으로 낮에는 몸을 숨기는 환경이지만 밤에는 식당이 된다. 떡갈나무의 중간부분은 딱정벌레에게 딱딱한 곳이지만 그곳에서 영양분을 얻고 알을 낳는 공간이며 말벌에게는 부드러운 공간으로 산란의 장소가 된다. 물론 떡갈나무와 관계를 맺는 인간의 움벨트도 사람마다 문화마다 다르다. 영혼이 머무는 곳, 식량의 근원, 장식용 나무, 보호되어야 하는 보물, 마법의 세계 등 많은 움벨트가 존재한다. 이 세상에 수없이 다양한 공간과 시간 개념이 존재함을 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작게는 인간 사회의 조화이고, 크게는 자연과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 사회의 다양한 움벨트, 즉 교사와 학생, 부모와 자녀, 사장과 직원, 직장 선배와 후배, 여성과 남성, 기성세대와 신세대, 가진 자와 가난한 자, 장애인과 비장애인,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 등 수많은 움벨트가 있다. 다양한 움벨트의 경험을 이해하려 할 때 갈등은 사라지고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아주 작은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본다면 삶이 곧 갈등의 연속일 것이다. 모든 동물은 상대의 움벨트를 침범하지 않으며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데 오직 인간만이 상대의 움벨트를 침범하며 살아간다. 그 이유는 자신이 경험하는 세계를 절대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환경 파괴, 전쟁을 불러와 모두의 움벨트를 위험에 빠뜨린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제한적인지, 인간의 지식의 움벨트가 얼마나 작은지, 경험하는 것 또한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세계 중 극히 일부분인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물 밖 세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연의 주인은 자연이며,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의 것임을 인식할 때 우린 함께할 수 있는 것이다. 그 길이 우리가 살 길임도 알게 될 것이다. 어휘 떡갈나무(도토리나무) 참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 높이는 10미터 정도이며,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형으로 두꺼우며 마른 뒤에도 겨우내 붙어 있다가 새싹이 나올 때 떨어진다. 늦봄에 황갈색의 잔꽃이 이삭 모양으로 늘어져 피고 열매는 2cm 정도의 갸름한 견과(堅果)로 10월에 익는다. 도토리묵은 한국 고유의 식품으로 오래 전부터 구황식(救荒食)이나 별식(別食)으로 이용되어 왔다. 목질이 단단하므로 용재와 신탄재로 사용하고, 나무껍질은 타닌 함량이 많으므로 타닌 원료로 쓰이며, 잎은 떡을 싸는 데 쓰이므로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떡갈이란 잎이 두껍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움벨트(Umwelt) 동물이 경험하는 주변의 생물 세계 모든 동물이 공유하는 경험이 아니라 개개인의 동물에게 특별한 유기적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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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이 저마다의 공간을 구성하고 있는 동시에, 공간도 동물의 경험을 둘러싸는 틀이 된다. 그것이 바로 움벨트의 특징으로, 모든 동물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시간은 경험되고 조직되는 대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절대적인 시간이란 없고 단지 생명력을 지닌 시간만이 있다. - 본문 중에서
* 이 책은 동물연구 생물 연구학자이 책이지만 그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은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위한 것이다.
우리들은 모두 제각각 자신이 경험한 시간 속에서 세상를 바라보고 자신이 경험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자신이 느끼는 대로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이 만들어온 공간 즉 세상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움벨트다. 우리들은 그렇게 자신이 만들어온 세계(움벨트)만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상대방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 모르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으며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생각을, 상대방의 마음을, 상대방의 입장을, 상대방의 행동을 모두 내 기준으로 보고 생각하고 정리하고 그래서 오해한 채로 모든 걸 결정해 버린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 만들어온 모든 문제들의 출발점이 아닐까.
이 책은 사람들 사이의 움벨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동물들도 곤충들도 모든 생물들이 저마다의 움벨트를 가지고 저마다의 시간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읽어가면서 나는 나의 세계(움벨트)에 갇혀 남들의 세상을 무시하고 있진 않았는지 이해하려 하기 전에 오해하며 돌아서진 않았는지 생각했다. 같은 곳 같은 시간에 있어도 각기 다른 시공간에 살아가는 거대한 세상과 사람들을 생각했다. 내가 이해할 수 없어 떠나왔던 사람들과 나를 이해할 수 없어 떠나가버린 사람들. 그리고 서로를 인식하지도 못한채 스저 스쳐지나간 수많은 사람들까지... 온지구를 떠안을 거대한 마음의 세계(움벨트)를 생각했다. 이건 동화가 아니다. 이건 과학책도 아니며, 아이들을 위한 책도 아니다. 이 책은 작디 작은 자신의 세계에 갇힌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 다락방서 허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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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읽어야 해서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같이 읽어봤습니다. 단순하게 떡갈나무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고 책을 펼쳤다가, 그 안에 심오한 내용이 담겨져 있음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모든 생명이 제각각 인식하는 시간과 공간을 의미하는 '움벨트'라는 말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세상에는 모든 생명을 아우르는 같은 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각각의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독립적인 공간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나의 움벨트만 중요한 게 아니라 다른 존재들의 움벨트 역시 존중해야 마땅한 것이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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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내내 흥분과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어어어어, 하다가 책에 쏙 빠져들고 말았다. 이렇게 쉽고도 재미있게 동물 행동학에 대해 설명하다니. 좀더 일찍 이런 책들을 만났더라면, 하는 책들을 보게 되는데, 이 책도 그러한 책의 반열에 놓일 수 있을 것 같다. 얄밉도록 쉽고 재밌는 책이다. 두껍지도 않다. 물론 세상 보는 눈을 한껏 넓혀주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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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교양문고로 나온 책이구나. 한 번 읽다가 실패했다. 웬만해서 그러지 않는데... 어려운 책도 아니고... 오히려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서 쉽게 풀어 놓았는데. 뭔가 나와 촛점이 안맞았다고 할 수 있을까? 아마 그 당시에 다른데 관심이 있었나 보다. 아뭏든 다시 시작해서 금방 다 읽었다.
떡갈나무(혹은 모든 사물)를 바라보되 사람의 눈이 아닌 동물, 벌레, 곤충의 입장에서 보자는 얘기. 저자는 이 책에서 핵심 key word로 움벨트(umwelt)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야곱 폰 웩스쿨이라는 생리학자가 제시한 이 '움벨트'라는 용어는 '모든 동물이 공유하는 경험이 아니라 개개의 동물에게 특별한 유기적 경험'을 일컫는다. 모든 동물은 저마다의 움벨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개미와 벌은 '동일한 환경을 공유하지만 서로 다른 움벨트에서 살고 있다.'
사물, 특히 동물에 대한 관찰과 이해, 발견, 그리고 공존이 이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아닐까? "이제 우리만의 세계에서 벗어나 같은 조상을 두었던 다른 동물들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면,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도 더욱 풍부해 질 것이다. 더불어 우리가 다른 생명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배우게 된다면, 모두가 함께하는 세계를 보전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생명체 뿐만 아니라 인간끼리도, 아니 인간 자신들끼리 더욱 절실한 문제다. 서로의 입장에서 서로를 보는 것이...
학생들의 토론교재로 꽤나 적합한 책일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