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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kbsmall.net/product/view_02.php?ctg_code=22&gcode=39000

'한국사傳'은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교과서 왜곡에 이어 국사까지 영어로 가르치겠다 발표했었던 17대 인수위까지 3연타로 쏟아지는 총체적 위기속에 현재 지상파, 케이블 방송사를 통틀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KBS의 한국사 전문 교양 프로그램입니다. '傳'이라 붙은 프로그램 제목처럼 마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실감나는 구성을 통해 딱딱한 역사물 다큐멘터리라는 인식을 조금이나마 씻어낸 새로운 시도가 돋보입니다. 이처럼 훌륭한 프로그램을 일정 기간이 지나가면 56K의 저화질로 KBS의 VOD 서비스를 통해서만 봐야 한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까웠지만 다행이도 바로 오늘 3월 4일에 각 DVD쇼핑몰들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이 DVD의 출시가를 보고 나니까 할말이 없어집니다. 정가 240,000원
DVD를 좋아하는 소비자의 한사람으로서 영화 이외에 여러 다른 영상물들을 DVD로 만나볼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게다가 '한국사傳'처럼 호평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라면 언제든지 구입할 의향이 있습니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내용물이 그에 합당한 품질과 분량을 담아 제작된다면 그만한 댓가는 충분히 지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DVD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일단 13편에 13디스크라는 분량은 옛날 CD시절이었다면 고개를 끄덕일만 하겠으나 DVD는 다릅니다. 발표된 사양대로 전체 재생시간이 520분이라면 1편에 40분 정도라는 뜻인데 이것은 DVD에서는 심각한 용량 낭비입니다. 프리미어에서 제작한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 DVD** 1장에는 60분짜리 본편 3회분량이 들어갑니다. 단순 계산으로도 80%가량의 용량이 '한국사傳' DVD에서는 그대로 버려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따졌을 때 디스크는 13장이 아닌 겨우 3장정도만 필요할 뿐입니다. DVD를 최대로 이용하여 10장만 없애도 제작단가는 절반 이상 떨어질 것입니다. 또 소장판 DVD라면 대부분 상세한 제작 뒷이야기와 제작진 인터뷰등이 담긴 서플먼트 디스크도 함께 제공되지만 발표된 사양에는 겨우 본편과 소책자, 호화 케이스뿐입니다. 내용물은 부실한데 겉포장에만 거품이 잔뜩 끼어있는 형국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어이없는 가격에 예약판매가 들어갔을까 생각해봤습니다. KBS미디어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한국사傳'의 50분짜리 단순 프로그램 복사판 DVD를 3만 3천원에 팔더군요. 이것이 정답이었나봅니다. 이번에 출시되는 DVD와 별 차이없는 복사판 DVD도 비싸니 그 가격으로 계산했을 때 24만원은 엄청난 할인가인 것입니다. 옛날 역사스페셜 100장 박스때 일을 되새겨보면 뻔합니다. 심지어 그 프로그램은 HD가 아닌 겨우 아날로그 영상을 1편당 DVD에 1장씩 담아서 판매했었습니다. 당연히 엄청난 고가라서 일반 판매용으로도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구입하는 일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패키지도 무지 상자에 DVD를 넣어서 판매하는 수준에 불과했고요. 이번에는 확실히 일반 판매한답시고 베스트 에피소드를 추려서 저가(?)에 내놓은 것 같은데 답답하군요. 옆에 사은품이라고 끼워넣은 아이팟 모조품 MP3플레이어를 보니 헛웃음만 나옵니다.
이 글을 보시는 KBS미디어 관계자분들, DVD의 최대 해상도가 480P고 저장 용량이 겨우(?) 8GB에 불과(?)해서 차세대 매체에 뒤쳐진다 해도 한국사傳 에피소드 3개는 디스크 1장에 가볍게 넣고 충분히 가격을 낮출 수 있습니다. TP 파일을 DVD에 복사해서 파는것이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오소링 다시 하십시오. 위와 같은 짝퉁 MP3에 넘어갈 소비자들이 아니란 말입니다.
** 비트윈에서 제작한 KBS 드라마 부활 DVD도 디스크 1장에 3편이 들어갑니다. 결국 방송사의 자체 영상사업단에서 제작한 DVD들만 이렇다는 뜻입니다. DVD 제작기술이 없는건지 돈에 눈이 멀은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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