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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디자이너를 위한 나라는 없다.....
"(이 책에서 말하는)디자이너를 위한 나라는 없다....." 내용보기
무정부주의에 너무 심취한 저자의 각별한 취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나라가 과연 이 책을 번역판으로 접한 대다수의 한국인 독자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저자가 지닌 배경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영국이라는 나라를 문화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 이 책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글쎄요
"(이 책에서 말하는)디자이너를 위한 나라는 없다....." 내용보기

무정부주의에 너무 심취한 저자의 각별한 취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속에서 말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나라가 과연 이 책을 번역판으로 접한 대다수의 한국인 독자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저자가 지닌 배경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영국이라는 나라를 문화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있다면 이 책을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저는 회의적인 감정이 듭니다.
때마침 저는 이 책을 읽은 후 얼마 뒤에 이 세상 어떤 사람들보다 정치적인 삶을 살았던 작가,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라는 단편집 모음을 재밌게 읽게 되었는데요
그 책에서 오웰이 비판하고 있는 글쓰기 패턴들과 이 책의 글쓰기 패턴이 놀랍도록 유사해서

더욱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그러면서 이 책 속에서 연상되는 저자의 모습이
전쟁에서 총을 들고 실질적으로 선봉에
서는 사병이 아니라 뒤에서 무전기로 병사들을 지휘하고
자신은 웅크리고 있는 고지식한 장교의 모습으로 연상되기도 했구요.(이와는 대조적으로
조지 오웰은 자신의 정치적인 신념을 걸고 전쟁에 참전했다가 총을 맞고
목에 구멍이 뚫리기도 했지요.) 저자가 이런 얌전한 샌님의 모습으로 연상됐던 가장 큰 이유는
저자가 책 전체에 걸쳐 비판을 가했던 교육자라는 직함을 자신이
후에 몸소 직업으로서 가졌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됐습니다.
(
이것이 아주 고차원의 농담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으나 농담치고는 너무 진지합니다.)
저는 저자가 해외에서 어떤 평판을 얻고 있는 사람인지 또 디자인 사에서 이 책이 차지하는 위치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항이 없습니다만 이 책에서 얘기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모습은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는 단 1%의 디자이너 모습조차 반영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쎄요 어쩌면 이건 이 책에서 논하고 있는 여러 가지 사항들이 최상급의 진리를 담고 있어서
그 진리의 문에 다가서지 못함에서 오는 저의 무력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저 또한 나름대로 정직한 디자이너로서 삶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디자이너이고 그렇다면 저처럼 일반적인 디자이너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이 책에
담겨 있지도 않은데 단지 높은 곳을 지시한다는 역할만으로 책을 좋게 볼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약간 비유적으로 표현해 보면 책이 담고 있는 텍스트가 마치 전자석의
공중부양 열차인 것과 같아서 독자들의 식견과 맞닿아 독자를 슬며시
다음단계로 이끌어주는 도움 판이
되주기는 커녕 홀로 독야청청 멋지고 으쓱해 하며 독주할 것만
같은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제가 평범한 디자이너로 살고 있는 독자라는 것은 이 책에 적당한
비판을 던질 수 있는 온당한 백그라운드가 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 같은
독자가 현실적으로 발을 딛고 서있을 수 있는
굳은 땅의 모서리가 어느 정도는 책 속에 존재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와 같은 모습의 평범하고 어쩌면 정직하달 수 있는 대부분의 디자이너가
대한민국의 현재 디자인 계를 상징하고 현실을 살아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직한
고민을 하는 독자라면 그 책 내용을 당장은 이해할 수 없을지 몰라도
나중에라도 진리의 불이
지펴질 수 있는 심지는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책속에서
그 심지조차 찾지 못하면 불안해집니다
.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책이 주는 불안은 호러수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홍보문구에서 도판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도판이 있는 책은 너무도
 진부하고 흔해빠졌다는 식의 이분법적인 사고인 것 같아 왠지 불편합니다
.
역설적으로 이런 문구가 이 책을 오히려 진부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h*****9 2011.10.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