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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난 책을 다시 보게 되었다. 떠오르는 인도, 2008년에 나왔으니 10년 이상 지난 책이다. 인도에 관한 책을 많이 보는 편이지만, 이 책을 보지 못하고 넘어왔다. 인도가 한창 무역의 파트너로서 아니면 거대한 시장으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주목을 받을 시기에 나온 것 같다. 아직 우리에게는 인도를 정신세계나 카스트 등 인도의 한쪽만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 최근 들어서 경제적 가치로 바라보며 시장과 공장으로서 관심이 증가했다.
물론 인도는 이 책의 제목처럼 경제적인 부분은 많이 발전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다면 잃는 것이 있다는 진리처럼, 인도가 얻은 것은 경제적 성장이다. 잃은 것은 국민들의 분열이 아닌가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전의 산물의 분배가 아닐까 한다. 아직까지 서민에게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았지만, 도시의 마천루나 인도의 소비는 서구를 추종하고 나아가고 있다. 더불어 인도의 힌두최고주의(사프란)가 인도를 덮어버렸다. 어떻게 보면 적절한 균형이며 이상한 균형이다.
인도를 수식하는 또 다른 표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 맞는 말이지만, 틀린 말이기도 하다. 어느 나라에 뒤쳐지지 않는 법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항상 문제는 그것이 행해지고 있는가 하는 점이 아닐까? 정부에서 빈민에게 100원을 주면 5원이 손에 쥐어 진다. 그것도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이런 과정에 인도공무원들이 있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우리나라 공무원보다 더 철밥통이다. 무슨 짓을 하더라도 잘 잘리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위직 공무원이 많다고 할까? 그리고 그들의 임금이 적다. 적은 월급을 비리로 보충한다. 이런 관행이 인도전역을 지배한다. 물론 민간부문이 성장하기 전에는 인도 고위 공무원들은 자부심을 가지고 나름 열심히 했다. 1994년 이후 경제가 개방되면서부터 민간부문의 임금상승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고 할까? 그래서 그들도 하위직공무원들을 따라 벌이로 나섰다.
여기다 카스트 중심의 선거가 민주주의를 절름발이로 만들어 버렸다. 무슨 무슨 카스트 당들이 우후죽순처럼 튀어나와 민주주의를 뚫어버린다. 그런 카스트 정치인은 다른 것에는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의 이익과 직결된 일에만 전력투구하며 카스트를 이용한다. 과거 한 정치인이 자신이 당선되면 주민들에게 TV를 나누어 준다는 공약으로 당선된 적이 있다. 이 정치인이 기업의 협찬(협박?)을 통해 정말로 TV를 나누어 주었다. 하지만, 그 TV는 짐짝 이상이 되지 못했다. 그 지역 대부분은 전기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기에. 인도의 민주주의가 부패와 카스트 그리고 힌두중심주의로 물들고 있다.
이 책은 인도의 언뜻언뜻 보이는 검은 뒷부분의 배경들을 자세히 잘 보여준다. 인도의 경제에서부터 시작하여 공무원과 카스트, 인도민족주의, BJP와 국민회의당 그리고 인도 무슬림까지 우리가 잘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보여주며 무엇때문에 이렇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친절한 안내서이다. 저자 영국인이고 인도 특파원이며 인도 아내와 살고 있는 사람이라서 누구보다 인도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고, 인도를 사랑하기에 그 나아갈 바를 잘 보여준다.
지금은 우리 기업이 인도에 제법 진출해 자리를 잡았지만, 그런 과정에서는 인도를 잘 알지 못해 많은 대가를 치렀다. 인도의 법과 공무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이런 역경들을 극복하고 일어선 우리 기업에게 찬사를 보낸다. 최근의 인도 수식어는 '젊은 국가'가 아닐까? 국민의 절반이 젊은 층에 속하는 나라이기에. 더불어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인식되었다. 코로나 19로 중국에서의 경험이 기업들을 인도로 향하게 하지 않을까 싶다. 분명한 것은 인도는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라는 점이다. 점점 우쪽으로 향하는 정치와 종교 그리고 인도 무슬림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갈지도 모르겠다. 종교적 광신은 참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다. 또한 젊은이들은 힘이며 짐이기도 하다. 풍부한 노동력이 힘이기도 하지만, 결혼도 하지 못하고, 직업도 가지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큰 위험이기도 하다.
국제적으로 미국이 인도를 중국의 대항마로 키우고(?)있지만, 그렇게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것 같지는 않다. 인도도 미국과 중국을 잘 이용하면 견재하고 있다. 그것이 인도의 나아갈 길이기도 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또 다른 불안거리이기도 하다. 핵무장한 두 국가와 중국과 미국의 이해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렇게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는 것 같다.
어떤 인도에 관한 책보다, 인도의 현재를 잘 설명하는 책인 것 같다. 인도의 역사를 보면 수많은 침입을 받았지만, 대부분 인도화 되었다. IT산업과 소달구지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이 인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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