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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교양 서적을 읽다 보면 많이 나오는 주제가 있다. '0'도 그 중 하나이다. 0이 발견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없다는 것을 숫자로 표현하는 것에 일종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10진법을 많이 사용하여 '10, 20...' 이런 식으로 자리를 표현하기 위해 0을 자연스럽게 넣지만 옛날 사람들에게 그것은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숫자가 커지면 그 수를 표현하는 것이 점점 복잡해졌다. 0을 곱한다는 것도 없는 것을 어떻게 곱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이 책은 그런 숫자 0에 대한 발견을 기술하며 수학사에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연속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일본인 특유의 간결한 문체 덕분에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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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의 발견 / 요시다 요이치 / 정구영 / 사이언스북스]
우리가 어릴 때 제일 처음 배우는 숫자는 1, 2, 3과 같은 자연수다. 그 다음 0을 배우고 음수를 배우면서 정수로 넘어간다. 이후에 유리수와 무리수, 실수와 복소수를 배운다. 우리가 숫자를 배우는 과정과는 달리 실제 0이 발견된 것은 수학사에서 나중의 일이다. 0의 개념이 없던 시기와 0의 개념이 생긴 후의 수학은 하늘과 땅 차이다. 수학뿐만 아니라 과학과 문화, 철학 모든 분야에서 0이 존재하기 이전과 이후는 큰 차이를 보인다. 0의 존재는 인류 문명의 커다란 전환점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은 0이 발견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과 0이 등장 한 이후에 수학이 어떻게 발전의 길을 걸어왔는지, 0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숫자를 아라비아숫자라고 한다. 고대 인도에서 그 유래가 시작되었다. 다른 지역에서도 독특한 숫자 체계가 있었다. 로마의 문자를 이용한 숫자 표기, 유럽과 그리스의 숫자 표기 방법 등 다양한 형태의 표기법이 존재했다. 이중에서 인도의 표기법은 다른 표기법에 비해 편리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이후로도 계속 발전을 한다. 다른 표기법들은 차츰 소멸하거나 사용범위가 축소된다.
로마의 숫자 표기는 시계에서 볼 수 있다. Ⅰ=1, Ⅱ=2, Ⅲ=3, Ⅳ=4, Ⅴ=5, 6=Ⅵ, 7=Ⅶ, 8=Ⅷ, Ⅸ=9, Ⅹ=10 과 같이 사용한다. 알파벳 식 기수법은 알파벳을 순서대로 배열하여 자연수를 표시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α=1 β=2, γ=3, ι=10, κ=20, λ=30, ρ=100, σ=200, τ=300 이런 식이다. 작은 단위의 숫자를 표기하는데 불편함이 없지만 숫자의 규모가 커지면 문제가 생긴다. 234567 이라는 숫자를 로마식이나 그리스식으로 표기하면 줄이 길어지고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그렇다보니 표기 오류가 생길 수도 있다. ‘0의 발견’은 이러한 자리잡기 기수법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리스에서 대수학이 발달하지 못한 이유로 이 알파벳 식 기수법의 사용을 거론하는 사람이 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이유다.
‘0의 발견’은 단순히 숫자 기호를 발견했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0을 하나의 수로서 인식하고, 자리표기에 사용하면서, 새로운 계산법을 발명했다는 수학사의 커다란 사건을 의미한다. 0은 1에서 9까지의 숫자와 더불어 엄청나게 큰 수를 간단하게 기록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 복잡한 계산도 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이것은 인도 사람들의 재능을 통해 성취되었다. 지금도 인도의 수학과 기초과학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고, 거기에는 그들이 발견하고 발전시킨 0의 역할이 크다.
자리잡기 표기법(십진법 포함)이 정착되면서 수학의 계산은 더 많은 양, 더 복잡한 양을 계산하고 표기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수학에서 궁극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무한(영원)과 없음, 이어짐(연속)의 문제’를 다루게 된다. 미분과 적분은 그 한 예다. 미분학은 연속적으로 변화하는 두 양 사이의 변화의 비율을 고찰하는 학문이고 적분학은 원의 넓이 계산법을 일반화는 문제이다.
0의 발견으로 시작한 변화는 수학과 철학, 과학과 문학에도 영향을 미친다.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는 거의 모두가 철학자였다. 그리스의 수학은 철학과 결부되어 발전했다. 철학 안에서 수학이 발전하고, 수학으로 과학이 발전하고, 인류의 문명이 발전했다. 이렇게 모든 분야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 단계 도약하게 된 배경에는 [0의 발견]이 있다. [0의 발견]은 [0 이상의 발견]인 것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표기법 외에도 계산하는 도구(주판), 종이와 필기구의 발전도 언급한다. 종이는 계산을 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밖의 역사적 기록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고대 인도와 지중해의 생활상, 기하학, 피타고라스의 정리와 무리수의 발견, 수학의 난제를 향한 인간의 노력들도 간간이 들어가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다.
전공(학술)서적이 어렵고, 딱딱하고, 세부 영역을 다룰 필요는 없다. 이 책처럼 쉽고, 가볍고, 부담 없고, 전 범위를 아우르는 것도 좋고, 또 이런 책들이 필요하다. 노학자가 수업시간 외에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해박한 이야기 같아서 좋다. 수학전공자, 수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하다. 두껍고 어려운 전공서적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들이 책 곳곳에 쉽게 쓰여 있다. 다만, 이 책이 1939년에 출간되었으니까 70년이나 된 책이다. 지금의 책 구성방식과 이 시대의 구성방식이 달라서 목차가 1, 2, 3 식으로 이어진다. 에세이 식이어서 나중에 필요한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수학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차근차근 읽어보면 좋을 듯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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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수학시간에 기하학을 공부할 때 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점'이란 무엇인가? 누가 완전한 한개의 '점'을 찍을 수 있는가? 칠판 위의 이 작은 점도 현미경을 놓고 들여다 보면 다시 나눌 수 있고, 그 나누어진 것 조차 또다시 나누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관념일 뿐이다." 그렇다. 수학,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기하학은 철학의 발전된 형태이고 약속된 공리의 틀 안에서 행해지는 지적 유희이다. 뒤에 말은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아니고 내 생각이다. 이 책은 아주 오래된, 해방 이전에 나온 책이다. 지금까지 재판되고 있는 것을 보면 꽤 괜찮은 책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이지만, 이책과 같은 컨셉의 책은 엄청나게 많고 이 책보다 재미있는 책도 많다. 이책은 고전의 가치 밖에는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 책은 내가 고등학교 때 가졌던 생각 "수학이란 실용적이기 보다는 오히려 철학에 가까운 것" 이라고 이야기하는 유일한 책이다. 그 과정에서 '0'과 '연속성' 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들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쉽지 않지만 고등학교 수학을 마친 사람이라면 읽을 만 할 것이다. 감동적이고 신비한 이야기라기 보다는 수학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소개한다면 옳지 않을까. 우리의 고등학교 수학이 너무 문제풀이 위주로 나아가면서 이런 개념적인 부분들을 소홀히 하는 것이 사실이다. 수의 영역이 왜 확장되어야 했는지, 유클리드 공간 만이 아닌 다른 공간을 다루는 기하학도 있다라는 "개념"적이고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수학은 죽어있다. 이 책을 읽어보고 "철학'으로써의 수학, 즉 "생각"이 확장될 수록 함께 늘어나는 수학의 영역을 맛보기 바란다. [인상깊은구절] 그리스인은 다루기 힘든 괴상한 수가 이다지도 많았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
| 수학은 너무 어려웠다. 산수(지금은 수학)를 배우고 접한 수학은 고등학교를 마칠 때 까지 어려움 그 자체였다. 그래도 수학(과학)에 대한 궁금함은 있어서 "0"의 발견이라는 제목 자체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였다. 본 책에 대한 미디어 서평도 호의적인 것 같았다. 어째보면 수의 역사 부터 수와 관련된 철학, 기하학, 미적분까지도 손을 대는 이책은 사실 "0"의 발견에 대한 책은 아니다. "0"의 인식과 발견, 이의 적용/응용, 전파, 그리고 인간의 사고에 미친 영향, 이어지는 수학의 발전 등을 기대를 했으나 제목과는 달리 서술된 내용은 현재와는 시간을 격한 수학 소개서 또는 개념서였다(사실 정확한 정의를 하기가 힘들다). "0"의 발견과 관련된 직적접인 내용은 "0"이 발견되었다, 전파되었다, 중대한 역할을 했다등 실제로는 10줄 내외의 서술인데 이것이 이 책의 제목으로 타당한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한가지는 새롭게 알 수 있었는데 "0"이 인도에서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 '오늘'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 오늘이 적어도 2000년대의 오늘인지 재개정판의 1978년인지 모르겠다. 하여튼 이책은 "0"과 관련된 개념, 전개, 발전에 대한 책이 아님은 분명하다. 다만 수학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써 놓은 개념서 또는 소개서인 것 같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책 내용에 대한 평점은 "0"의 발견이라는 기준에서 준 점수일 뿐이다. |
| 제목부터 왠지 굉장한 흥미로운 사실이 숨어 있으리라는 판단에 선뜻 이 책을 주문했다. 일본인 수학자가 썼다는 부분에 미간이 약간 찡그리는 나의 못된 습성으로 조금은 망설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학문은 국적에 의해 편애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한번 주위깊게 읽어 보자 맘 먹었다. 이 책은 나름대로 흥미로운 사실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냥 무심결에 넘길수도 있는 숫자 '0'에 대한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특히 앞부분에 설명되어 있는 역사속에서 숫자들의 발전 과정을 서술해 놓은 부분은 꽤 맘에 들었다. 그러나 저자도 얘기하는 '낯선 이'들의 수학에 대한 공포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한 듯하다. 이미 '수학'은 입시를 위한, 대학 진학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 생각이 지배적인 다수의 '낯선 이'들에게 단지 '0'이라는 숫자 하나가 가지는 흥미로운 사실만으로는 부족한 듯 싶다. 내가 그동안 읽어 온 몇몇 책들속에서 수학과 관련한 더욱 흥미롭고 유익한 정보들을 경험하였다. 그것들에 비해 이책은 조금은 너무 전문적이다는 느낌도 든다. 나의 수학에 대한 편협한 생각들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순한 읽을거리 이상은 아닌 듯 싶다. 만일 이 책이 앞으로 개정될 기회가 있다면, 처음 책에서 언급한 '낯선 이'에 대한 보다 넓은 포용력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물론 이 책을 산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가 저자에게 해 주고픈 마지막 인사말은 '잘 읽었습니다' 이상은 아닌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