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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 in Japan 3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예스24에 상품이 뜨기를 기다렸다 바로 예약구매했습니다. 이전에 판매된 1, 2에 대한 만족도가 컸기 때문에 구입하는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History in Japan 1편은 2004년 11월부터 2006년 초까지, 2편은 2006년을, 3편은 2007년에서 2008년 초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각 장의 타이틀이 활동 시기 순서 및 타이틀(음반 이름)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동방신기의 팬이시라면 바로 느낌이 오실 거예요. 아, 이 때구나, 하고요.
총 여섯 파트(스페셜 피쳐스)로 이루어져 있고, 각 파트마다 10분 정도의 분량입니다. 이전 편과 마찬가지로 영상 중간마다 멤버 두세 명씩 나와서 당시를 회고하는 코멘트가 삽입되어 있으며, 보너스 영상(엑스트라 무비)으로 일본 텔레비전에 방영된 내용과 특전 영상 등이 추가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합쳐서 1시간 10-15분쯤 됩니다.
DVD의 가장 큰 장점은 비록 과거의 장면들이지만, 살아 움직이는 동방신기를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건 음반이나 화보와는 또 다른 매력이지요. 카메라에 담겨진 영상이긴 하지만 (고로 진솔한 모습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연출된 장면이 많겠지요) 그 몇 분 내지 몇 시간 만큼은 그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거니까요.
이번 3편의 경우, 주요 영상(6개 파트)를 보면서 각 장이 조금 짧다고 느꼈습니다. 좋게 말하자면 여운이 남는 것이겠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편집이 너무 단편적인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일본 내에서 방영된 동방신기 출연 프로그램 및 PV/재킷 촬영 영상을 담은 DVD 오프샷과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에 최대한 겹치지 않는 부분을 보여주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이긴 합니다만, 팬의 입장에서는 겹쳐도 좋으니 좀 더 다양한 모습과 많은 분량의 영상을 보고 싶은 게 당연지사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이번에는 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1, 2편에 비해서요)
파트 별로 멤버들의 헤어 & 패션 스타일 변천사를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싱글앨범 내고 활동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잖아요. 아, 저 때는 저랬는데, 저 모습이 역시 최고야, 아니야, 다 좋아... 뭐 이런 느낌?
보너스 영상 중에 일본 정규 앨범 3집 T를 홍보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캠페인(프로모션)을 벌이고, 그 활동을 담은 밀착영상이 있는데, 이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섯 명이 세 팀으로 나뉘어서 2박 3일 정도의 홍보 일정을 소화하는 것인데, 이 역시 일부는 방송에서 나온 내용입니다만, 하나로 쭉 이어진 영상을 보니까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방송을 모두 챙겨보지 못했고, 스틸 샷만 봤기 때문에 더욱 그랬습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살짝 안내해드리자면, 윤호/재중이 나고야-오사카 방면, 유천/창민이 삿포로/후쿠오카 방면, 준수가 도쿄를 맡아서 각각 새 앨범 홍보에 나섰습니다. 다섯 명이 이렇게 멀찍이 떨어져서 활동을 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서로 많이 낯설어 하고, 서로 보고 싶어하고, 중간 중간에 연락을 주고 받는 등 자잘한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T 완성 기념 에노시마 미니 여행도 좋았습니다. 여행지 코스 같은 건 정해져 있긴 하지만, 먹거리, 볼거리를 대하는 동방신기의 태도는 자연스러움 그 자체였거든요. 처음 보는 것에 신기해 하기도 하고, 서로 장난도 치고... 이런 영상이야 말로 보는 맛이 있는 것이죠!
DVD 가격이야 저렴하면 저렴할수록 & 분량이야 길면 길수록 매우 감사합니다만, 발매량(예상 판매량)과 러닝 타임(무려 130분)을 고려할 때 이 정도 가격이면 적당한 선이라고 봅니다. 좀 애매하긴 해요? 정가 25,300원을 보면 말이죠. 딱 떨어지게 25,000원 이런 식이면 좋겠어요. 사실 DVD 케이스에 안내서, DVD 1장, 특전 엽서 하나 달랑 들어 있는데 25,000원, 하면 또 비싼 것 같기도 하고요. 이게 솔직한 제 마음이네요. 내용이 좋긴 한데, 좀 비싸긴 하다.
일본과 한국의 팬덤 자체가 다르다는 것, 유통 구조와 상업 체계 역시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 때문에, 국내에서는 이런 영상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는 All about 동방신기 시즌 1, 2가 발매되었고, 시즌당 DVD 5매가 기본이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앨범 및 방송 활동과 그 기록이라는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싱글을 2-3개월에 하나씩 내기 때문에 DVD 타이틀을 앨범 제목으로 채울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엔 싱글을 거의 내지 않잖아요. 국내에서는 싱글이 아닌 정규 앨범이 여전히 우위를 차지하고 있어서이기도 하겠습니다만, 최근 앨범의 판매고를 보면 히트 앨범이라 해도 판매수치가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점점 좋은 앨범을 내는 것도, 구입하는 것도 힘들어지는 것 같습니다. 음반에 비해서 콘서트, DVD, 화보집 같은 부가적인 상품이야 더더욱 구매수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제작이 어려워지는 것이겠고요.
여하튼 이런 면에서는 일본 팬들이 부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들이 지불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겠지만, 일단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요. (일본에서 출시된 대부분의 음반, DVD 및 일부 상품이 국내에서도 라이센스로 출시됩니다만, 시장 자체가 다르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동방신기가 그리운 국내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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