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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어떤 사이트에서 페스의 염색 공장 사진에 이끌려 모로코라는 나라를 처음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생텍쥐베리가 사랑한 사하라 사막. 북아프리카 전역에 걸쳐 있지만 사하라 사막으로의 접근이 가장 용이한 나라가 모로코라고 한다. 온통 별로 가득한 밤하늘, 오색찬란한 구름의 빛깔을 담은 사진에 반해 여행기를 찾아보고 이 책까지 구입하게 된 것이다.
아쉽게도 책에는 내가 바라던 사하라 사막에 관한 이야기는 없지만, 카사블랑카, 마라케쉬, 페스, 에사위라의 컬러풀한 사진들로도 충분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직접 촬영하진 않았지만 영화 카사블랑카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모로코. 밀라노에서 활동하는 주얼리 디자이너인 저자는 직업상 출장을 다니기 시작하며 5년이 넘게 모로코와의 깊은 인연을 맺게 된다. 저자의 모로코에 대한 감상과 일에 대한 열정, 덕분에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모로코 주얼리를 보는 행운까지 얻었다.
저자를 포함한 모로코의 이방인들과 현지인들에 대한 감상도 빼놓지 않는다. 외국인만 보면 돈을 달라고 따라오는 아이들,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선뜻 가이드를 자청하며 나중에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페스 여행 중 몇 번을 거절해도 계속 따라오는 소년에게 심한 말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행운이 함께 하길 빈다고 했던 소년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모로칸의 묘한 매력.
동양화를 전공한 저자의 그림도 잠시 엿볼 수 있고, 저자의 여행 경험담과 사진을 보는 것도 즐겁다. 모로코의 곳곳을 눈으로 여행하며 조금은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 저자의 다른 책 김성희의 주얼리시간여행 더 주얼 The Jewel
※ 아래 사진은 인터넷에서 가져옴.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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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것은 화려함과 판타지가 가득한 모로코를
가장 싸게, 알차게 여행하는 것이다!
틀에 갇힌 듯 무료해지기 짝이 없는 평범한 일상에서 항상 품는 노스텔지어는 '여행'이다. 상상할 수 없었던 타지에 '툭' 떨어져서는 보고, 느끼는 것 모두가 새로움으로 다가오고, 경험이 되는 그런 곳을 일 년정도, 아니 단 한 달만이라도 보내고 올 수 있다면 삶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일 것 같고, 지금과는 달라진 내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곤 한다. 하지만 이런 상상의 결론은 하나다. 항상 생각에 머무를 뿐, 당면한 일과 얽매어진 생활의 틀이 무너질까 전전긍긍하게 되는데, 도전과 용기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내 상상만큼 훌륭한 여행이 과연 되겠는가 하는 두려움 때문은 아닐까?
![]() ![]()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그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여행을 떠나기까지의 힘든 준비와 도착한 여행지에서 겪는 사소한 일상의 번거로움을 경험하는 탓에 실제로 느끼는 여행의 감흥은 덜 할 수 있는데, 어쩌면 잘 만들어진 여행서나 사진 한장이 더 나을 법도 하다고 말했다. 혹자는 남이 만들어 놓은 여행서를 읽은 것은 정작 식사는 못하고 메뉴판만 쳐다보는 것과 같다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머리가 복잡한 때면 '여행서'를 읽는 이유는 도전심도 용기도 없는 겁쟁이인 내가 떠나는 유일한 안전한 여행이요, 알랭 드 보통의 자위적인 조언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극히 소극적인 이것도 '여행'이라고 소개되는 여행서적들이 많이 있어서 떠나고 싶은 여행지도 잘 골라야 하고, 글로 안내하는 가이드도 잘 만나야 하는데 이번 여행(?)은 가히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었다. 소개하는 책 [모로코의 이방인] 덕분이었다.
![]() 이 책은 주얼리 디자이너인인 저자가 밀라네제milanese (밀라노 사람)으로 불릴 만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잘 적응하며 일하고 생활하던 그녀가 우연한 기회에 모로코를 여행하게 되면서 친구들로부터 마로키나Morocchina(모로코 여자)라고 불릴 만큼 모로코에 빠져버리게 되었는데, 그녀가 알고 있는 모로코와 모로코 사람들이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일상이 들어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주목한 이유는 며칠 또는 몇 달동안의 '장님 코끼리 만지듯한' 풋내기들의 좌충우돌기가 담긴 여느 여행객의 모험담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하는 일 때문에 이국에서 살게 된 한국인이 또 다른 나라를 사랑하게 되는 현지인의 여행기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장만 살짝 훔쳐만 봐도 화려한 색감으로 한 편의 그림같은 이국적인 모로코의 풍경과 보석 사진에 내 눈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고, 백여 장의 사진들이 이 책의 곳곳에 숨어있기 때문이었다.
![]() ![]() 아프리카 대륙의 한 나라, 험프리 보가트와 잉글리드 버그만이 출연한 최고의 로맨스영화 '카사블랑카'의 배경이 된 나라. 모로코라면 이렇게 단 한 줄의 지식도 되지 않는 내게 그녀는 모로코와 모로코 사람들, 그리고 모로코의 아름다움을 한 권의 책으로 설명해 주었다. 세계를 놀라게 할 만큼 최고의 실력을 가진 그녀의 멋들어진 주얼리, 주얼리 이야기와 이국에서 당차게 살아가는 한국여성의 생활력, 무엇보다 눈에 보이는 듯, 옆에 있는 듯 이야기를 글로 써내는 그녀을 보면서 달란트가 많은 멋진 여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모로코를 상징하듯 중후한 멋을 지닌 원색적인 표지, 그리고 들고 읽기 적당한 사이즈가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치기만 하면 모로코로 순간이동하여 그녀의 곁에서 가이드를 받을 수 있는 며칠을 만들어주었다. 참으로 즐거운 경험이었다. 내게는.
움직일 수 없는 환자가 되어 한 곳만 바라보게 된 환자에게 있어 '그에게 보이는 창가 밖 풍경'은 그에게 허용된 바깥세계이고 생각의 세계이다. 자의든 타의든 병상의 각도가 틀어지거나, 자리를 옮겨서 다시 내다보는 '풍경'은 환자에게는 또 다른 각도 만큼 색다른 즐겁고 놀라운 세상으로 다가올 것이다. 보이는 만큼이 내 세상일테고, 느끼는 만큼 내 세계가 된다는 이야기 일테다. 이 책으로 새로운 나라의 지식으로 머리가 즐거웠고, 화려한 색이 가득한 이국적 풍경과 보석들의 사진으로 눈이 흥겨웠다. 베낭하나 달랑 매고 떠나고픈 충동으로 가슴은 어제보다 더 빨리 뛰는 듯 했다. 우연히 알게 된 블로그나 홈페이지에 매료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기억이 있는가? 혹시 그랬었다면, 그리고 당신이 여성분이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낯선 나라 모로코를 가장 싸고, 유익하게 다녀오는 방법이 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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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두 번 쓰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지난 주에 썼지만 포스팅을 하기 전에 USB가 깨지는 바람에 생긴 일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려와 리뷰를 쓰고는 반납을 했기 때문에 다시 빌리러 도서관에 가기도 불편한 무엇이 있습니다. USB에 담겨 있는 스페인 여행기 가운데 일부도 깨진 상황이라서 비용을 들여서라도 복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복구가 된다면 사라진 리뷰를 다시 포스팅하기로 하겠습니다.
지난해 스치듯 다녀온 모로코와 모로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해서 뽑아든 책이었습니다. 물론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말씀을 미리 드려야 하겠습니다. 우선 저자께서 하시는 일을 꼭 주얼리 디자이너라고 하셔야 되는 지입니다.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우리말이 생소할 수도 있겠다 싶다고 하더라도 보석디자이너라고 하면 품위가 떨어지나요? 모로코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하였는데, 적지 않은 분량이 자신의 본업인 보석디자인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모로코에 관한 이야기, 특히 카사블랑카에서 있었던 이야기 역시 자신의 사업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가 되는 것 같습니다. 모로코의 보석상인의 지원을 받고 있어서인지 모로코에서의 일상이 겁이 없어 보인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수년 동안 모로코에서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익숙함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은 독자가 모로코를 처음 여행하면서 저자와 같은 행동을 하다가는 봉변을 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것 같습니다. 특히 페스에 도착해서는 현지에서 가이드를 섭외하는 것도 무모해보일뿐더러 그렇게 결정한 가이드와 함께 메디나의 미로 관광에 나설 수 있을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가이드가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눈치를 보이자 가이드를 마치도록 하고, 이번에는 가이드 없이 메디나의 미로에 뛰어드는 용감함, 아니 무모함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저자가 소개하는 카사블랑카, 마라케시, 페스, 그리고 에사위라에 관한 내용에서 모로코를 여행할 계획을 가진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마라케시와 에사위라는 제가 가보지 않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겠지만 카사블랑카와 페스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마라케시에서던가 마차를 타고 관광을 했다고 설명하는 중에 마차관광을 좋아하는 이유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걸어 다니기에는 도시가 너무 크고 택시를 타면 천천히 구경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173쪽)’ 느림의 미학이죠? 그런 점에서는 통하는데가 있기는 한데, 마라케시에서 마차를 타고서 볼 수 있는 것은 역시 사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페인의 론다에서 그리고 세비야에서 마차를 타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만, 단체관광 중이었기 때문에 그림의 떡이라서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자처럼 비엔날 혹은 뉴욕에서 마차를 타는 일은 선뜻 당기지 않아서 저는 포기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어떻든 보석디자이너라는 영역과 모로코에서의 삶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만, 그러다 보니 어느 하나도 내실을 기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역시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닌 듯합니다. 한 마리에 집중해서 확실하게 잡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옳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로코에서 자신이 어떻게 지냈다는 이야기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모로코에 가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껴야 하는지 소개했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곁들여진 사진에 대하여 좋은 평을 적어주신 분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설명없는 사진을 보면 답답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전공하는 병리학에서는 사진을 많이 사용합니다만, 사진은 찍은 사람이 제일 잘알고, 남이 찍은 사진을 설명하는 일은 정말 어렵다고들 이야기한답니다. 즉 찍은 사람이 무엇을 나타내고자 했는지 설명을 해주는 친절함이 아쉽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여행기가 무수한 사진들을 설명 없이 늘어놓는 경향이 있지만 누구도 말씀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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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다... 모로코가 어떤 곳일지... 아직 그 근처에도 발을 들여놓지 못한 곳이기에... 하지만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채우기는 적당하지 않아보인다. 우선 책의 반 정도는 보석 디자이너인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 그리고 나머지 반을 그녀가 여행한 몇 몇 도시로 채우고 있지만, 그 내용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읽어야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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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여행을 생각하면서, 주문한 이 책. 대단한 실망이었다.
주얼리 디자이너 또는 주얼리 얘기가 과장하면 책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카사블랑카, 마라케쉬 등 서너 도시를 잠깐 다녀온 개인 신변 잡기 정도라면 너무 심한 표현일까?
게다가, 일반 공중을 상대로 쓴 책이면서도 '사장님' -xx '사장'도 아닌- 이란 말은 정말 귀에 거슬린다. 이 책이 직장 내에서 직원들에게 읽히기 위한 책이었나?
여행 책으로서는 정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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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 된다는 건. 자유가 주어진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아는 이가 아무도 없는 그런 눈길의 자유. 그 자유를 얻고 싶은 소망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요즘의 나이다. 이런 나에게 붉은 표지의 붉은 벽.그리고 '모로코'라는 들어는 본 나라. 어디에 있는지 잘은 모르는. 그래서 더 묘하게 다가오는 그런 나라의 이방인. 한번 스치며 지나가는 여행과 그곳에 살면서 익숙한 삶과의 중간 선에서 모로코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것도 생소한 주얼리 디자이너의 눈으로 바라본 모로코. 그 흔한 목걸이, 반지, 귀걸이 하나도 하고 있지 않은 내게 '보석이란 정말 예쁘고 신비로운 것이구나'라고 알려주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겠지. 여자라면 쉽게 뚫어 버리는 귀의 작은 구멍도 없다(아플 것 같기도 하지만, 예전에 어디선가 본 아프리카 원주민의 귀에 생긴 동전만한 구멍. 그것은 잊을 수 없는 최악의 사태로 내 머릿속을 터나지 않아, 앞으로도 귀걸이를 걸 수 있는 기회는 생기지 않으리라)
여행이 아닌 일로, 정착이 아닌 다녀감으로. 한번이 아닌 여러번의 기회로. 모로코를 가깝게 이해하기도 하고 모를곳으로 거부하는 작가의 눈길이 쉽게 드러난다. 내가 모로코의 이방인이 된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모로코를 여행한다면 좀더 잘 할 수 있으리란 생각도 든다. 왜? 난 겁이 없고, 시골적이니까^^ 작가에게서 느껴지는 도시적 사고방식, 그것을 벚어나지 못한체 그 나라를 이해하려는 방식은 책을 덮는 순간까지...그냥 그랬다. 작가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 작가만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에 왜 난 불만인 것일까? 이것 또한 다른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체 나만의 방식을 나쁜버릇인데...
우리나라와 너무 먼. 그 나라에서도 잘 모르는 한국. 동양인. 내가 만약 모로코의 이방인이 된다면... 낯설음의 시각으로 날 바라보는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언젠가 꼭 이방인이 되어야 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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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낯선 모로코인데 마치 갔다 온 것 같은 착각을 줌 2. 보석과 동떨어진 삶을 사는 나도 이 책의 아름다운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는 점을 새롭게 발견 3. 출근 가방에 쏙, 아담 사이즈 4. 가벼워서 가방이 처지지 않음 5. 지루하지 않게 술술 읽히는 아마추어 필체
나쁜 점은... 지하철 옆사람이 흘끗 넘겨본다 (아마 사진을 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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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공부하고 그곳에서 쥬얼리 디자이너로 일하는 김성희씨가 우연히 모로코 쥬얼리 사장을 만나, 보석 디자인을 하면서 처음에는 일때문에 모로코를 방문하게 되고, 그곳의 매력에 빠진다. 그후에 몇 차례의 방문과 휴가를 이용하여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모로코의 이곳 저곳의 풍물을 소개해 준다.
차분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 읽기 편하고, 김성희씨의 쥬얼리 일에 관한 이야기도, 여행 정보도, 여행지에서 느꼈던 것들도 모두 흥미롭게 잘 그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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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람의 인연과 길은 알 수 없는거구나라고 이 책을 읽고 생각했다. 영화 '카사블랑카'조차도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아, 그 영화가 모로코에서 촬영했는지 몰랐던 나는, 그저 보석 디자이너의 화려함과 모로코의 낯설음이 적당히 버무려진 그저 그런 여행기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이 책을 펴고 읽기 내려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나는 이 책과 모로코란 나라에 흠뻑 빠져들었다. 계속 읽게 만드는 무언가가, 마냥 덥게만 생각되어질 모로코란 나라가 멋지게 펼쳐졌다.
저자는 그야말로 밀라노와 모로코에서 완전히 스며들어 일하고 있는 보석 디자이너이다. 그녀는 뜻하지 않은 인연으로 모로코에서 일할 기회를 얻게 되고, 그녀에게도 낯설었던 나라를 찬찬히 살펴볼 기회를 얻기도 하고 또 스스로 만들어나간다.
모로코란 나라는 치안이 안 좋아 무척 위험하기도 하지만, 그만큼 아직 많은 아름다운 곳이 숨겨져 있는 듯 하다. 물론 그 곳에서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바가지도 있고, 끈질긴 가이드들도 있지만, 그래도 역시 저자가 사진으로 글로 남겨준 모로코란 나라는 무척 매력적이다.
나라 이름 정도만 들어봤던 나에게 모로코에 대해 알게 해준 책. 좋은 책으로 처음 접해서 좋은 나라로 기억에 남을 듯 싶다.
이 책에서 얻었던 또하나의 수확은 바로 보석 디자인. 사실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했던 보석들의 아름다움을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되지 않았나 싶다. 마치 다른 예술품들과 같이 아름답게 디자인되고, 만들어진 보석은 큰 감동을 주지 않나 싶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하는 그녀의 모습이 사치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선입견을 많이 깨주었다.
무엇보다 어디서든 열려있는 그녀의 태도가, 그리고 그녀와 함께 한 많은 사람들의 친절한 태도가 무엇보다도 그녀 자신과 모로코의 이야기를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준듯 싶다. 또한 동시에 종종 나랑 비슷하게 현지인들에게 짜증내기도 하고, 충동구매에 후회하고, 열심히 일하다 실수도 하고, 남의 실수에 화도 내는 그녀의 모습 역시 무조건 즐겁고 좋다는 여행기보다는 훨씬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정열적이고 아름다우면서도, 아직 뒷편에 씁쓸함도 갖고 있는 모로코. 역시나 사치스럽다는 편견의 시선도 있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보석 디자인 그 곳을 똑바로 바라보고, 계속 연구하는 저자 덕분에 두 세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염색 탕과 같이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과 아름다움 뒤에는 항상 숨은 고통이 있다는 것, 게토처럼 내가 원하지 않아도 남으로부터 억압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 꼬마 가이드처럼 상대방이 내게 심하게 대해도 내가 너그럽게 대하면 미움조차 녹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삶이라는 것은 항상 미로와 같아서 옳다고 생각해도 그른 길로 들어갈 수 있고 그 때는 나를 바른 길로 인도해줄 인생의 가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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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이방인이라고만 들었다면 나는 소설제목인가라고만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주얼리 디자이너 김성희의 에세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주얼리 디자인을 공부하고 밀라노에서 일을 하다가 모로코에까지 가서 활동을 하게 되면서 만난 사람들과 모로코를 여행하면서 느낀 감성이 자분자분 씌여있는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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