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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은 책에서 '자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을 읽어 보라는 내용이 있었다. 안 하고 싶지만, 안 해도 되지만, 가끔 불편하게 될 줄 알고도 읽는 책이 있고, 이 책처럼 미처 몰랐다가 읽으면서 점점 더 불편해지는 책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내가 어렸다면, 아주 어렸다면 이 책을 읽고 참 많은 꿈을 꾸었을 것 같다. 고다니 선생님과 같은 선생님이 되어 보겠다고, 현실도 모른 채 멋지고 낭만적이고 공평하고 자상하고 똑 부러지는 선생님이 되어 보겠노라고 꽤나 깊고 깊은 다짐을 했을 것만 같다. 정말로 이런 선생님은 좋으니까, 좋은 선생님이니까, 달리 더 말할 게 없다. 일본 소설이다. 일본의 교육 현장이 이러할 것이고, 일본의 아이들이 대체로 소설 속 아이들의 모습과 비슷할 것이다. 일본의 교육 문제를 다룬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만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을 것 같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녀 교육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게 교육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일까? 교육에 종사한다는 어른들은 교육이 어떤 일이라고 생각할까? 그냥 직업의 하나? 적절한 수준의 통제와 관리만 해 주면 되고, 월급 잘 나오면 되고, 희생이나 관심은 필요 없고, 학생 따로 교사 따로 그런 것일까? 그래서 이 책이 더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일까? 고다니 선생님과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게 쉽지 않아서? 교사와 학생이라는 신분과 입장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시대별로 나라별로 다른 모습을 보이기는 했겠지만 서로가 없었던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배우는 사람은 늘 있을 것이고, 배우겠다는 사람이 있는 한 가르치는 사람도 어디엔가 있을 것이니. 그런데 교육의 내용과 방법은 자꾸만 달라지고 있다. 달라져야 하는 게 또 맞다. 세상이 먼저 달라지고 있으니까. 그러나 교육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달라지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그걸 알아야 하는데, 아니 알고는 있는데 자꾸만 잊고 있는 것 같다. 교육은 누구를 위한 일이 되어야 하는 걸까? 작가는 교사와 학생은 함께 배우고 자라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가르치며 배우는 일은 한쪽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아니라 서로를 향한다는 것이다. 가르치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즉 교사가 배울 때도 있고 학생이 가르칠 때도 있다고. 고다니 선생님이 데쓰조를 가르치기만 하는 게 아니라 데쓰조에게서 배우기도 하는 것처럼. 작가는 이런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태도로 만난다면 그게 진정한 교육이 되는 것이라고.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서 대회에 참가하라고 하는 모양인데 대상이 잘못된 것만 같다. 어른이 먼저인데. 어른들은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할까? 데쓰조와 같은 아이가 있는 학교나 학급에는 자신의 아이를 보내지 않겠다고 마음먹을까? 고다니 선생님과 같은 담임을 만나면 바꿔 달라고 할까? 나는 어쩌다가 이만큼이나 삐딱해졌을까? 지금 우리 사회가 겪는 교육 문제들도 거쳐 나가기는 해야 할 것이다. 점점 신뢰할 수 없어지는 관계 속에서 교사는 교사대로, 학생은 학생대로,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각자의 상처를 확인하기만 할 뿐인데, 어떻게 하면 좋아질지 참 암담하기만 하다. 아무리 그래도 나쁜 선생님보다 좋은 선생님의 숫자가 훨씬 많을 텐데 나쁜 선생님의 잘못이 너무 크고 절대적이어서 좋은 선생님들이 애쓰는 보람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마는 것 같다. 선생님이 좋아요, 라고 말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정말 좋은 선생님을 훨씬 많이 만나고 자랐는데, 고마운 선생님들이 참 많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애틋하고 그리운데...... 못내 쓸쓸하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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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없으면 우린 죽는다. 신체의 모든 장기들이 소중하지만 온몸의 동력의 시작이 되는 심장은 생명의 기원이다. 교육의 심장은 무엇일까? 우리는 병들어가는 교육을 살리기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슬프게도 매년 수능의 난이도를 조정하는 것으로 표현되고 있지만..그러나 정작 심장이 병든 것은 알지 못한다. 병색 짙은 혈색을 가리는 응급처치 뿐이다. 우리가 잊고 있던 교육의 심장. 하이타니 겐지로는 잊지 않고 있어다. 그 심장을 발견하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