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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팝은 잘 모릅니다. 그렇다고 우리 가요를 잘 아는 것도 아니구요. 거의 클래식 위주로 음악을 편식을 하다보니 제대로 사 본 팝 음반은 이것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음...아니다. 사실 이것도 '바람의 그림자'라는 책을 준다고 하길래 덥썩 산 것이니 제 돈 주고 산 음반은 역시 아니군요(공짜, 덤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 -.-).
책을 덤으로 준다는 말에 사기는 했지만 그래도 가끔은 듣게 만드는 힘이 있는 음반같습니다. 듣고 있으면 예전 독일에서 살던 때를 기억나게 해준다고나 할까요. 으스름 땅거미 지는 때, 자전거를 타고 학교가 있는 소도시의 번화가를 지나 시골길을 달리던 때가 아련히 떠오릅니다.(CD 자켓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주로 떠오르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낯선 곳에서 맞는 저녁, 머리색 옅은 사람들과는 Tschues 라고 인사를 하고 빨리 나만의 자취방에 돌아가고 싶은 조바심, 어둑해지면서 하나씩 켜지는 가로등과 나즈막한 집들의 노오란 전등빛, 자전거를 달릴 때 느껴지는 시원하다기보다는 서늘한 바람, 한밤중까지 떠들썩한 서울과는 너무도 다른 고즈넉한 길과 그 주위를 둘러싼 넓은 들. 그때는 불안감과 외로움이 컸는데, 지금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드는군요. 그 불안한 꿈을 다시 한 번...
그것이 제가 이들의 노래에서 느꼈던 것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