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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 Gabriel)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할 때
"(Peter Gabriel)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할 때" 내용보기
놓여진 길을 가지 않고 굳이 힘든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과 실험을 계속하는 사람들이다. 안주하는 음악가들을 본다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음악에 편승하여 젓가락 하나 올리듯이 비슷한 음악을 만들거나, 성공한 음악가가 스스로 구축해 놓은 장르를 약발 떨어질 때까지 계속 울궈먹 듯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창조"가 없는 예술은 그 순간부터 존
"(Peter Gabriel)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로 나아가야 할 때" 내용보기

놓여진 길을 가지 않고 굳이 힘든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과 실험을 계속하는 사람들이다. 안주하는 음악가들을 본다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음악에 편승하여 젓가락 하나 올리듯이 비슷한 음악을 만들거나, 성공한 음악가가 스스로 구축해 놓은 장르를 약발 떨어질 때까지 계속 울궈먹 듯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창조"가 없는 예술은 그 순간부터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다. 예술의 다른 말은 창조이기 때문이다. 그 창조의 정신을 이어간 수많은 음악가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제일로 손꼽는 사람은 피터 가브리엘 Peter Gabriel 이다.

 

얼마전 내 아이디 때문에 가브리엘의 글을 올리다가 생각나서 첫 솔로 앨범부터 한 장씩 꺼내 듣고 있다. 그는 70년대 영국에서 제네시스 Genesis 라는 프로그래시브 록 밴드의 리더였고, 제네시스는 록음악에다 클래식과 연극을 접목시키고 무대 위에서 파격적인 행위예술을 시도한 그룹이었다. 핑크 플로이드, 예스, 킹 크림슨 등 당대의 영국 프로그래시브 록 밴드들과 함께 한 시대를 풍미했다.

제네시스 밴드에서 75년에 나온 피터 가브리엘은 솔로활동을 하게된다. 사람들은 제네시스 음악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가브리엘이 솔로 활동을 하면 과연 어떤 음악을 만들지 궁금했다. 제네시스 음악이 이제 막 꽃피고 인기를 얻어가던 때였기에 쌓아둔 지명도만으로 비슷한 앨범을 만들어도 성공은 보장되는 듯 했다. (실제로 그런 이유만으로 밴드에서 나와 솔로활동을 하는 음악가들이 많다.) 

 

77년에 발표한 그의 첫 솔로 앨범, 프로그래시브 록의 형식미를 이어갔지만 제네시스와는 확실히 다른 음악이었다. 그는 제네시스와는 또다른 형식으로 "다양한" 시도를 하였다.

 

그럼 이 앨범에서 그가 시도한 형식들을 살펴보자. 우선 하드록(Slowburn, Modern Love, Moribund..), 컨츄리(Solsbury Hill), 아카펠라(Excuse Me), 정통블루스(Waiting For The Big One), 뮤지컬/오페라(Down The Dolce Vita), 그리고 서사시까지(Here Comes The Flood) 말그대로 쟝르종합선물세트다. 보통 이 정도로 다양한 장르를 한 앨범에 담았다간 통일성이 떨어져서 맥빠진 꼴이 되기 쉽지만, 기가막히게 이 모든 장르를 "프로그래시브"라는 고추장을 뿌리고 비빔밥 버무리듯 버무려서 통일성과 긴장감을 유지하는 앨범으로 만들어냈다. 요즘에야 이런 저런 시도가 흔한 편이지만, 당시 록음악계에선 확실이 독보적인 것이었다.

 

하지만 기존 세계에 안주하지 않은 댓가는 언제나 쓰디 썼다. 앨범은 대중적인 성공은 하지 못했다. Solsbury Hill만 싱글로 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가브리엘의 위대함은 성공 그 하찮은 것을 뛰어넘었다. 이 앨범은 팬들 보다는 이 앨범을 접한 다른 음악가들, 특히 후배 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많은 젊은 세대 음악가들은 새로운 형식의 록음악의 탄생을 목격했고, 데비빗 보위의 음악등과 함께 다음 세대 유행장르인 "뉴웨이브 록"을 탄생시키는 데 밑거름이 되었다. 가브리엘과 보위가 주도했던 음악은 나중에 모던 록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요즘 유행하는 모던 록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록음악계에 또 하나의 발자국을 남긴 셈이다.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인생여행을 할 때마다, 피터 가브리엘의 앨범들은 나에겐 항상 훌륭한 배경음악이었다.

 

 

  • 01. Moribund The Burgermeister
  • 02. Solsbury Hill
  • 03. Modern Love
  • 04. Excuse Me
  • 05. Humdrum
  • 06. Slowburn
  • 07. Waiting For The Big One
  • 08. Down The Dolce Vita
  • 09. Here Comes The Flood


  • s*****9 2010.02.27. 신고 공감 1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