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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탕에 새 두 마리 날아다닌다, 꽃 한 줄기 비집고 나왔다. 과하게 여백의 미를 보여주는^^ 이 책을 왜 샀는지 기억 나진 않지만 출근길에 집어 들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 안목에 스스로 감탄하며 이 글을 쓴다.
그림 한 폭에 서너 쪽을 할당했다. 그리고 이 그림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설명보다는 그림에 담긴 선인들의 마음을 조곤조곤 들려준다. 물론 그림에 대한 이야기이다보니 화풍이나 화법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런 설명은 이해를 돕는 수준이어서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다.
지하철이도 좋고, 화장실이어도 좋다. 하루에 한 편씩 읽어나갈 수 있다면, 이 책이 있는 공간이 나에겐 가장 고상한 공간이 될 것 같다. 책이 주는 여유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해준 이 책이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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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면 배낭을 메고 유럽으로 가는 젊은이들이 많다. 그들의 코스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각지의 유명 박물관, 미술관이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봐야 유럽 여행을 제대로 다녀온 것이라고, 다녀온 이들은 모두들 입을 모아 자신이 느꼈던 미술관과 박물관의 작품들을 칭찬한다.
그런데 ‘모나리자’나 ‘최후의 만찬’에는 그렇게 할 말이 많은 이들도, 한국의 그림에 대해 말 하라면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다. 르네상스, 중세, 근대 등등 시대까지 구분하며 줄줄 외는 서양 화가들의 작품에 비하여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에서 작품을 남기었던 이들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힌다. 그만큼 우리 그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우리 그림’은 대학 교양 강의를 듣는 것처럼 친절하게 우리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각 절마다 고화질의 사진과 함께 그림을 보지 않고도 상상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한 묘사, 그림과 화가에 대한 이야기, 기법과 알아둬야 할만한 지식을 꼼꼼하게 설명하고 있다. 자칫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반복된 구성이나, 궁중회화, 문인화, 직업화가로 크게 나눈 장 안에 또다시 세부적인 작은 장이 나눠져 있어 관심 있는 분야부터 보다 보면 어느새 책을 다 뗀 것을 알 수 있다. 또는 평소에 알고 싶었던 작품이나 화가를 찾아 골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순수한 우리 그림에 대한 대중교양서가 이렇게 좋은 내용으로 편찬되었다는 것에 왠지 모를 뿌듯함도 느껴진다. 우리 그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쉽게 읽을 법한 수준에 필요한 정보는 가득 담고 있어 소장 가치가 충분한 책이라 생각된다. 올해 5월 겸재 정선의 전시회가 일반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것을 생각하면, 우리 그림의 가치를 찾고자 하는 이들도 생각보다 많을 것 같다. 이런 관심이 이 책과 함께 만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시너지 효과를 내리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