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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독특한 답사기이다.나는 기행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그러나 김현아의 [[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를 읽으며 아 이런 기행 에세이가 있구나 하는 감탄을 한다. 천년의 세월동안 여성의 삶을 들여다 본 저자의 발걸음은 쳔년동안 세명의 여왕만이 존재하는 신라의 문화와 경주의 치술령에서 이야기의 시작과 함께 그들의 자취를 더듬어 간다.그리고 그 천년안에 여성의 삶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졌고 승자에 위한 역사 기록으로 인해 점점 조선시대의 남성중심사상이 더욱 강해 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문화유적지를 따라 기억하며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여성들을 가두어 놓았는지를 예술가의 삶을 통해 이야기한다. 오랜 역사 속에 왜 신라시대에만 여왕이 있을까?저자는 신라의 유적지 경주에서 답을 찾는다.신라의 세 여왕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그리고 진성여왕..삼국에서 유일하게 여왕의 탄생이 가능했던 이유는 지리적으로 외래 문물을 받아들이기 쉬운 위치가 아니었고 여성이 존중받는 토착문화가 오랬동안 유지되었다는 점,그리고 여성의 부를 인정해 주었던 사회 분위기 이런 것들로 가능하지 않았을까 라는 추측을 해 본다.그러나 점점 사회분위기가 남성중심의 사회가 되어가며 남성들이 ’그들만의 역사’를 서술하고자 하는 의도에 의해 여왕들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으로 쓰이기 시작한다. 신라사회는 집단 홀림이 있었다.성골이니 진골이니 하며 성스러운 뼈끼리 진짜 뼈끼리의 결합은 당연시 되는 사회분위기였기에 당연히 근친혼이 성행하는 문화였으므로 여왕들도 삼촌이나 조카와 결혼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관계들이다.집단 홀림은 신라 시대에만 국한 되지 않는다.조선시대 사람들이 유교적 봉건 사상에 마취당하였다면 지금은 무엇에 집단 홀림을 당하고 있을까.무엇이 우리의 영혼과 몸을 묶어 놓는 기제로 작용하는지를 바라볼 수만 있다면 우리가 어떤 집단 홀림에 빠져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유교적 봉건 사상이라는 집단 홀림에 빠져 여자가 시를 쓰는 것은 천한 기생이나 하는 것이라 하여 불운한 생을 살다간 허난설헌의 생가를 찾아가본다. 당시 세도가인 안동 김씨에 시집을 갔으나 당시 봉건적인 사상과 남성우월주의에 빠져 있던 조선시대의 사대부가에서 허난설헌은 설 곳이 없었으니 결국 외딴섬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하는 그녀는 두 아들과 같이 잠든다..가부장적인 사회는 결국 허난설헌을 세상으로 부터 고립시켜 외딴 섬에 가두어 살게 했던 것이다.그녀의 무덤가가 쓸쓸해 보여 꽃한송이 놓아 주고 싶다. 강릉에서 허난설헌을 만나고 오십년의 시차로 태어난 신사임당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조선시대의 대표 여성작가이며 둘 다 작품을 작품 그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허난설헌의 시는 음란하다는 비판을 받았고 사임당은 그래도 좋은 평을 받았다는 것이다.왜냐 율곡의 어머니 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안에서는 매창을 만난다.그리고 수덕사에서는 당시 신여성의 표본이었던 나혜석의 드라마틱한 삶을 들려주는 독특한 여행 답사기였다. 글이라는 것에 매료 된다는 것은 이런 느낌을 말하는 것인가 보다.여행지에서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는 돌들과 자연밖에 없는 곳에서 바람이 이야기를 해주는 듯이 물처럼 흐르듯이 천년의 삶을 이야기하는 동안 여성으로서의 삶이 남성위주의 삶이 되어가면서 얼마나 왜곡되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당시 사대부의 남성위주의 가부장적인 사고의 표상이었던 김부식의 말만 보아도 그렇다.신라가 여자를 세워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나 진실로 난세의 일이다.나라가 망하지 않음이 다행이다 p94 ....그러나 신라는 삼국 중에서 유일하게 삼국을 통일했다는 사실..그 당시의 사대부들은 모두 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집단 홀림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사상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그러나 그런 사상들조차도 천년이란 세월을 돌아보며 시간이라는 늪에서는 모든 것이 덧없음을 느낀다.어쩌면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이 이런 집단홀림의 일종이 아닐까.조금이라도 이책을 통해 가부장적인 틀이 깨워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저자의 여성의 삶을 바라보는 시각으로 인해 이 시대의 여성의 위치란 어디까지 왔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무엇이 그대의 영혼과 몸을 묶게 했는지 돌아보는 계기도 되는 특별한 여행 답사기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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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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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자로 태여나서 그들이 가진 지도력과 은덕 그리고 자비들을 겸비한 그들이 있었기에 내가 여자라는것에 자랑스러운 생각에 그들을 만나고 싶었다. 한 역사를 살펴보면 여자라는 이미지가 작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작은 이미지 일지라도 그울까지 올수있다는것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선도산 없는 신라는 상상할수가 없다"라는 말 처럼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신라를 빼고는 여자가 임금이 되고 큰일을 하여 이름을 날리는경우가 없는듯 하다. 현모양처를 꿈꾸는 여자가 많아서일까.아님 가부장적인 사회의 모습에서 그려진 것이여서 그럴까? 남편이 그리워 떠난 남편을 기다리다 망무석이 되어버린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여자들의 모습을 상상할수 있을것 같다.
삼국사기.삼국유사.화랑세기에 기록되는것이 전부 사실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다.책을 쓴 작가들이 자기의 주장이 주로 이루워졌다고 보아야 함에 있어서 더욱 그렇지만 한편으론 그러한 책들로 역사를 재조명할수 있다는것이 다행한 일이 아닌가 싶다.신라는 도덕관과민주적인 방식으로 선덕여왕 진성여왕 김부식의 삼국사기 열전 열권중에 무려 3권을 김유신이야기로 할애를 했다고 한다. 신라는 근친혼이 성행했던 사회이다.신라 고대사회에서의 여성은 제사장을 주관할 정도로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 여성이 심모를 추앙하게되고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상의 역활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성덕여왕과 진덕여왕(632~654)에 숱한 도전속에서도 정치적 파트너인 폐위된 왕의 손자 김춘추와 가야왕족의 후예 김유신를 두어 왕권을 강화했으며 황룡사의 9층탑은 선덕여왕의 웅대한 포부가 담긴 탑이다."그대 나라는 부인을 임금으로 삼아서 이웃 나라의 업신여김을 받으니 이는 임금을 잃고 적을 받아들이는 격이라고 비판하면서 나의 종친 한 사람을 보내 임금으로 삼게 하겠다"라고 삼국사기에 적어 잇다고 한다. 허난설의 아버지 허협의 남녀평등의 교육이나 해남 고향에서 열정적인 시를쓴고정희 시인을 시대가 따라주지않았던 그녀들은 과연 행복하게 살았을까 하는 어영심이 간다. 박제상주인과 선덕여왕 그리고 나혜석과 고정희 여성의 흔적들을 침밀하고 조화롭게 표현하며 말해주면서 풍부한 사진들과 더불어 시를 곁들인 정서들이 깊은 생각과 여성의 이야기를중심으로 기행에세이일듯하다.
한 여자의 일생을 기행으로 찾아 그들의 발자취를 조사하고 그들이 걸어온길들을 다시금 채취에 젖어 다시금 회상할수있는 책이기에 한층더 작가의 의지가 담겨있는듯 하다.
그량 묻어가기엔 너무 아까운 발자취들을 글과 사진으로 하여금 독자들에게 다시금 생각할수있는 기회를 주었다는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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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과의 여행-새롭게 바라 본 그 곳]
일상에서 여행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들과 반복되는 일상, 그 가운데 내가 차지하는 자리에서의 일탈이 티안나는 것이면서도 부재로 인한 삐그덕거림과 약간의 불안정에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는 탓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오고가는 차 안에서 내 손에 들려진 책 한 권은 나를 일상으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또 하나의 여행지가 되기에 늘 가까이 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런 책에 대한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이번 책은 조금은 밋밋하면서도 전혀 꾸밈없는 겉 표지가 차분함을 갖게 했다. 마치 봄날 화려한 꽃밭이 아닌 황량한 대지를 날고 있는 나비를 바라보는 듯한 진중함을 갖게도 한다. 휘리릭 들여다 본 본문에는 알록달록한 칼러 사진 대신에 전면을 가득 채우는 몇 컷의 흑백사진이 표지에서 받은 이미지를 받아들이게 할 만큼 마음에 든다. 낯선 작가 김현아와 멋진 흑백 사진을 담아낸 유순미 사진작가..그들을 따라 이 여행에 동참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나 역시 길을 나서본다.
경주-치술령-강릉-부안-수덕사-해남
그들이 여행지 속에서 찾고자 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고민하기 전에 내가 경험했던 곳들에 대한 기억으로 머릿속에 마구 채워놓고 있었는데 그녀들이 찾은 이 곳에서는 내가 알지 못하던 새로운 모습의 여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사의 그늘 속에 가리워진 여성의 삶. 그것이 바로 이 여행에서 그녀들이 찾은 것들이었다.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경주의 곳곳에 숨어있는 여왕들의 흔적을 통해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으로써 겪어야 했을 수많은 어려움을 되짚고 그런 가운데 세워졌던 문화의 흔적을 더듬어 보았다. 작년 여름 막연히 역사공부를 하겠다면서 찾았던 경주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감각으로 그녀들을 따라 경주를 훑어보았다.
치술령에서 만난 망부석이나 절개를 지킨 부안의 매창, 뛰어난 문장력을 지녔던 난설헌과 사임당이 숨쉬는 강릉, 신여성의 기치를 내걸었던 김일엽과 나혜석의 흔적을 따라갔던 수덕사, 시인의 마을 해남에서 만난 고정희..그녀들을 만나보는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움이 있었다면 그것은 남성 중심의 가치관에서 바라보았던 역사에서 빠져나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여성의 삶이라는 것이다. 초반에서는 경주를 두루 여행하면서 왕비의 삶과 더불어 다양한 것에 눈을 돌리는 여유도 있지만 후반으로 갈 수록 여성!이라는 부분으로 점차 범위가 한정되는 듯한 느낌도 들었지만 결국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은 사회속에서 아직도 불리한 위치에 있는 여성이 여성에 대한 문제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할게다.
남성의 역사에서 묻힌 혹은 평가절하 된 여성이 어디 이들뿐이랴. 페미니스트라고 불리는 남성이 바라보는 여성도 그들의 시각에 갇힌 여성일 경우가 빈번하기에 여성이 바라본 여성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여자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생각과 사고의 틈을 비집고 새롭게 주위를 바라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곳에 가면 그 여자가 있다]를 만나 충분히 두 여인의 여행에 동참할 수 있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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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여성들을 찾아 떠나는 新여성들의 여행, 그리고 향연
해 질 무렵, 어둑어둑하고 축축한 거리를 나 혼자 걷는다. ‘선 덕여왕릉이 도대체 어디야?’ 불평, 푸념만 틱틱 튀어나오기 일쑤. 쀼루퉁한 얼굴로 지나가는 아줌마에게 묻는다. 저리로 가란다. 가보니 이미 양 갈래 길이다. 해는 졌고, 왼편은 커다란 통나무가 가로막고 있고, 오른 쪽 길은 소나무로 가득한 것이 꼭 ‘저 세상 길’ 인 듯싶어 이내 발길을 돌리고 만다.
선덕여왕을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이 책을 붙잡았을까? 이 책 역시, 선덕여왕릉으로 향하는 여정의 소박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길은 수없이 갈라지는데도 표지판은 한두 개가 고작인 옛 여성들의 흔적. 이 세상의 반인 남성을 제외하면, 반은 엄연히 여성의 것인데 유독 역사는 남성들의 흔적들뿐이다. 해외여행이 판을 치고 있는 지금, ‘유학’, ‘이민’ 등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는 현대사회 속에서 그녀는 ‘우리나라’ 라는 재미없는 키워드를 외치는 마이너리티일지도. 그녀는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억압받고 감춰져왔던 ‘여성’ 을 외친다. 그것도 新여성이 아닌, 古여성을! 지루하고 따분한 그 키워드, ‘여성의 역사, 그리고 흔적’ 을 에로틱하고 섹시하게, 때론 파격적이고 비판적이게, 감성적이고 아른거리게 풀어내는 그녀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단순한 기행문이겠거니’ 라는 오만함으로 가득 찬 그녀는 날 신랄하게 비판하며 질문거리를 던진다. ‘古여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라는 질문에서부터, ‘how to write?’ 글쓰기에 대한 고찰, 그리고 ‘네가 아는 역사는 역사가 아니야!’ 까지.
이렇게 역사가들이 직접 편찬한 역사는 국사책 전반에 수록되어있다. 삼국사기 김부식이라던지, 삼국유사의 일연처럼. 하지만 우리는 ‘역사가들이 선정한 역사’ 를 아무 비판 없이 수용하고 만다. 우리는 착한 학생이어야만 하니까. 나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니까. 하지만 진실의 색은 바래지 않는다. 오히려 짙고 매혹적이다. 철저히 남성적인 시각으로 비춰졌던 역사를 그녀는 다시 되짚고자 한다. 타의적으로 현모양처가 된 사임당, 지고지순의 대명사로 망부석이 되었던 박제상부인, 신라의 전성기를 마련했던 선덕여왕, 은밀하고 조용해야만 했던 것을 터뜨려 화를 일으킨 나혜석까지. 이 책은 특이하게도 숨겨지고 은폐되어지고 철저히 외면당해야만 했던 古여성들을 재조명한다. 그녀들의 묘를 방문하고, 그녀들의 흔적, 숨결을 더듬고, 당시의 역사적 상황을 재구성해 쉽고도 재미있게, 그리고 섹시하고 에로틱하게 풀어낸다, 여성 주의적 시각으로.
신라 시대를 상상한다는 것은 내 머릿속의 구조망을 다 해체하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천오백 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는 내 기억이 끝나는 곳에서, 내 단단한 이성이 허물어지는 곳에서 새롭게 발견됩니다. (p. 52)
하지만, 경주-강릉-부안-수덕사-해남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전반부엔 신나다가 결국은 조금 어렵고 지루하게 끝나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개인적으로 경주를 좋아하기 때문일까? 앞부분은 밑줄 치며 신나게 읽었지만 수덕사에 들어가면서부터(근대여성이 등장하면서부터) 조금은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또한, 책의 전반부는 古중의 古여성을 다루려다보니(천오 백 년 전 신라이야기 등),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당시의 역사와 여성, 그리고 여행기를 한꺼번에 다루려다 충돌해버린 지점이리라. 경주와 강릉부분에선 책이 좀 더 두꺼워지더라도 여행지를 좀 더 길게 서술했으면 하는 못내 아쉬운 맘이 든다.
이제 시작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古여성들을 찾아 떠나는 新여성들의 여행, 축제, 그리고 향연을 향한 맘은 이 책이 준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이책의 밑줄긋기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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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학교때 담임 선생님께서 추천해 주신 책 목록에 있던 책이다. 두 여자가 여행을 하면서 그 장소에 관련된 여자에 대해서 다룬 책이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경주, 첨성대 등의 장소는 초등학교때 수학여행을 가면서도 많이 가 보았던 곳이다. 그런 장소에서 사료를 분석하고 그 여자의 삶에 대해서 추측해가는 장면은 정말 인상깊었다. 내가 고등학교때 가장 싫어했던 역사 과목이 조금은 흥미롭게 보이기도 했다. 다음에 한번 여행을 가 보고 싶다. 정말 우리 담임쌤이 말씀하신대로 테마가 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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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남성 중심의 사회라고 하여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그와 같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여성들에 대한 교육기회가 증대하고 여성들이 사회 각계 각층으로 진출하면서 금녀의 벽이 무너지는가 하면, 특정 분야에서는 여성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존재는 사회적 약자이며, 많은 부분에서 남성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인해 여성들에 대한 평가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심지어는 남성들의 시각에 의해 왜곡 내지는 은폐되기까지 하였다. 지은이는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남성 중심의 사회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에서 큰 족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실체에 비해 너무 과소평가 되거나 평가절하된 대표적인 여성들을 찾아내어 조명한다. 우리 국토 곳곳을 누비며 멀리는 수백, 수천 년 전 이땅에서 살았던 그녀들의 숨결과 체취를 느껴보려 하는 것이다. 천년 고도 경주에서 박제상 부인, 선덕여왕, 진덕여왕을, 강릉에서 허난설헌과 신사임당을, 부안에서 매창을, 수덕사에서 김일엽과 나혜석을, 땅끝 마을 해남에서 고정희를 만나기 위해 지은이는 분황사터, 황룡사터, 첨성대, 벌지지, 여근곡, 오죽헌, 초당리, 곰소, 수덕사, 해남과 수유리 등 그녀들이 살았고 생활하였던 곳들을 직접 찾아 나선다. 여행은 혼자 해도 좋지만 마음 맞는 사람이 있으면 더없이 좋다. 이 책에도 지은이 이외에 사진작가 ‘류’와 친구 ‘봉소’가 등장한다. 여자들만의 여행인지라 풍성한 말잔치가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무겁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만도 않다. 대화체 형식으로 된 글쓰기는 현장감과 사실성을 더해 주고 있는데,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쳐오면서 유교는 당대 생활과 사고를 지배하는 지배 이데올로기로 작용하게 되었고, 현재까지도 우리 사회 곳곳을 지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성 중심의 사회가 형성되었고, 자연히 여성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주변부에 머무를 수 밖에 없었으며, 사회는 갖가지 구실을 내세워 여성을 억압하고 종속적, 수동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혼인과 상속에 있어 남성과 동등한 지위가 인정되었고 여왕이 존재하였던 신라에서 여왕은 고려와 조선시대 남성 역사학자들에 의해 평가절하되었고, 변방과 궁궐, 남성과 여성, 현실의 세계와 신선의 세계를 넘나들며 다양한 시풍을 선보였던 허난설헌은 당대 진보적 지식인이었던 박지원, 홍대용으로부터 비난을 받는가 하면, 신사임당은 그녀의 작품과 재능이 아니라, 이이라는 훌륭한 아들을 길러낸 어머니로서, 그리고 근대에 들어와서는 남성 중심의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도구인 현모양처로서 인식될 뿐이었다. 물론 유교 전통사회에서 기생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질곡의 삶을 살다간 매창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신여성 김일엽과 나혜석의 존재에 형언할 수 없는 동경의 시선을 보내면서도 동시에 성적인 측면에서 부정한 여자라고 비난하는 이중성을 보이는가 하면, 시인 고정희는 남성 중심의 시어에서 벗어난 문학의 중심주의를 해체하고 여성의 언어로 여성의 경험과 역사로 시를 쓰고자 하며 여성으로서의 글쓰기가 얼마나 힘든 작업이었는지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 그녀들의 작품을 읽어 보고, 그녀들이 살았던 곳을 사진으로 만나 보고, 그녀들이 지나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그녀들의 세계와 조우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그녀들에 대한 이야기가 당시로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들의 삶과도 맞닿아 있고, 그 논의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그녀들이 있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지금 현재 이 사회에 발디디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하며, 그래서 그녀들의 인생과 삶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한다. 지은이가 남성이 아니고 여성이었기에 이 글이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여성에 대해 좀 더 진솔해질 수 있었고 좀 더 실체에 접근할 수 있지 않았나 한다. 지은이는 때로는 남성 중심의 사회를 통렬하게 비판하는가 하면, 때로는 경쾌하고 발랄하면서도 섬세한 여성 특유의 필체를 선보이며 유려하게 글을 써내려 가고 있다. 남성이 아닌 여성의 시각에서 여성을 바라본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남성의 입장에서는 결코 흔하지 않은 색다른 체험이자, 동시에 새로운 시야를 가지게 해 주는 소중한 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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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이라니 맘편히 쉽게 읽을 수 있어 좋다. 요즘 유난히 공부하는 책을 읽었던 더러.
경주, 강릉, 부안, 수덕사, 해남 구석구석 자세히보고 섬세하게 말해준다.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 사뭇 다른 혹은 깊은 그녀들이 있다. 선덕여왕, 허난설헌, 매창, 나혜석 그녀들은 모두 상상한 것이상으로 세상과 자신에 솔직하고 적극적으로 도전한다.
수덕여관이 그 모양인건 너무 섭섭하고 (지금은 아니려나), 수원에 있다는 나혜석 길은 얼른 나혜석다워졌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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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회사 업무로 인해 수원 영통 근처에 갔을 때였다. 그리 크지 않은 자그만 도로가 뻗어 있었는데 도로표지판에 '박지성로'로 명명되어 있었다. 2002년 월드컵 전후 비약적인 부흥으로 최고의 축구인생을 살고 있는, 더욱이 국익과 국가 브랜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는 축구선수 박지성에 대한 수원시와 시민들의 기념적 배려일 것이다. 사실 '박지성로' 외에도 유명한 도로명들에 과거 위인들의 이름이 사용된 것을 우리 주변에서 쉽지 않게 볼 수 있다. 퇴계로, 세종로, 을지로, 충무로, 원효로 등등 인물과 관계된 도로와 지역명은 수없이 많다. 국가와 지역을 빛낸 인물을 기념하고, 그 사람의 존재성과 정신과 가치를 곱씹자는 데 아마도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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