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묘미는 무엇보다도 멋있는 사진이 아닐까 한다. 보통 여행 가이드 북에서 볼 수 있는 것 보다 훨씬 크고 멋있는 사진만으로도 읽는 이가 가방을 싸게 만드는 힘을 이 책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여행 가이드북에서 많이 언급 되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이 책의 제목 자연주의 여행에 맞게 사람들의 손을 덜 탄 아직도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장소들이 많이 소개가 되어 있어서 확실히 다른 가이드북과는 차별화되는 테마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전 세계의 여행지가 골고루 언급되어 있어서 이 책 한권으로 전 세계의 자연이 살아있는 여행지를 두루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하겠다. 저자가 쓴 다른 책들도 꼭 읽어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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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관련된 책을 읽고 나면 읽은 그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 지극히 당연할 것인데, 나는 이 책을 읽고 그만 떠나고 싶은 욕심마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이 책만으로도 며칠 동안 참 행복하고 즐거웠기 때문이다. 한 두 군데도 아니고 지구 곳곳을 편안하게 방바닥에 누워, 혹은 소파에 파묻혀 힘 하나도 들이지 않고 다녀올 수 있었으니. 사진만으로도 마음이 그득 차올라 꼭 가서 보지 않더라도 전혀 아쉬울 게 없겠다는 심정이었다. 특히 우리가 보통의 상식으로 찾아보기 쉽지 않은 곳들에 대한 작가의 탐방과 안내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이렇게 친절한 안내자를 또 만날 수 있게 될지 모르겠다. 여행은 인간의 여러 가지 활동 중에서도 참으로 매력적인 활동일 것이다. 직업이 여행가인 사람은 또 얼마나 근사한 생을 누리고 있는 것일 텐가.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직접 떠나지도 못하고 이렇게 책으로나마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끼면서 이 세상에 자신의 발자국을 넓힐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으랴. 게다가 사진을 잘 찍고 글도 잘 쓸 수 있다면 더 이상의 삶의 기쁨은 없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풍성하고 넉넉한 책이었다. 8월 장마에 지루하고 지긋지긋했던 마음이 환하게 가시는 느낌을 가졌다. 비행기 한 번 타보지 않고도 태평양 위를 날았고, 배 한 번 타보지 않고도 짙푸른 바다를 종일 떠돌았으며, 기차도 타지 않았는데 시베리아 벌판을 달렸고, 버스 한 번 타지 않고서도 유럽 골목골목을 돌 수 있었던 몇 날. 마음 가득 행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