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해본 적이 있다. 인간은 시각을 통해 전달된 정보를 가장 신뢰하지만, 인간의 시각적 능력이 백 퍼센트 완벽한 것은 아니다. 단순한 물건이라도 '보여지는 것'에 대한 반응은 저마다 다르다. 반응이 다른 이유는 '보이는 것'에 대한 저변의 지식이나 경험의 차이일 수도 있고, 점, 선, 면으로 이루어진 '형체'와 '색'으로 이루어진 '보이는 것'에 대한 감정의 기복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결론이 나지 않는 고민이었던지라 나의 고민과 똑같은 제목의 책 '본다는 것의 의미(존 버거 지음, 동문선)'를 읽어 보았으나 이해력 부족으로 저자의 의미 전달을 명쾌하게 해독해내지를 못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 나의 고민은 더욱 미궁 속을 찾아들어 가게 된 꼴이 되었다. 책에 찍힌 활자를 보는 것만으로 '그것=책'을 보았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결론이 난 것은 아니지만 '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정의를 내려보자면 '무엇을 보다'라는 행위와 '보이는 것'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합쳐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된 것은 사진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부터이다. 사진을 찍는 것은 내가 피사체를 바라보는데 일정한 '틀(frame)'을 끼워 넣어야 하는 작업이고, '단순한 이미지'를 '의미있는 이미지'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포함되어 있다. '본다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전달해야 하는 것은 찍는 사람이 프로와 아마추어를 떠나 가장 큰 숙제이다. '의미있는 이미지'를 표현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그것은 점, 선, 면을 조화롭게 구성할 수도 있고, 효과적으로 색을 조합하는 방법도 있다. 그것 두 가지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사진뿐만 아니라 모든 시각 예술의 근본이다. '형체'는 뒤로 하고 '색'만 가지고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까. 정답은 '가능하다'이다. 독일 출신의 사회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에바 헬러는 '색의 유혹 - 재미있는 열세 가지 색깔이야기'에서 색을 바라보는 인간의 감정을 철저한 설문조사를 통해 구체화했다. '빨강색'은 사랑과 증오(사랑과 증오가 같은 뿌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를 '파랑색'을 볼 때는 서늘함이나 신뢰를 생각한다는 것이다. 색인지 아닌지 아직까지도 논란이 되고 있는(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검정'이 디자이너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라든가, '빛의 모든 색을 합한 것으로 물리학적, 광학적 의미에서 단순학 색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흰색이 완벽함, 부활, 신을 상징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색의 유혹'에서는 단지 색이 가지는 의미뿐만 아니라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한 인간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숨겨진 이야기도 전해주고 있다. '광채가 아름다운 파랑, 울트라 마린'을 30g을 얻기 위해 1508년 알프레드 뒤러라는 화가는 41g의 황금을 지불했다고 한다. 화가에게 자신의 작품에서 원하는 색을 사용하지 못하는 고통을 황금에 비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파랑 색 염료인 '인디고'나 붉은 색 염료인 '꼭두서니'등 화학염료가 나오기 전에 사용되었던 자연염료를 얻는 방법과 자국의 염료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유럽 각국의 노력도 빼놓지 않고 기술하고 있는데, 중요한 인공염료의 개발이 대부분 19세기 중반 독일에서 이루어 졌다. 또한 독일의 문호 괴테의 '색채론'에서 많은 부분을 차용하고 있는데, 괴테가 색채와 관련된 연구를 했다는 것은 그의 '이탈리아 기행(푸른숲)'에서 간혹 언급되는 것을 보았지만, 이 책을 통해 직접 그가 색채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독일인들이 유독 '색'에 대해 집착(?)했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전함 포템킨'에서 몽타주 기법을 도입한 명감독 세르게이 아이젠슈타인은 "색의 매력을 포기하고 나면 형식과 내용에 더욱 주목하게 된다"는 말을 남겼다(이 책에서도 그의 말을 그대로 언급하고 있다). 흑백 이미지는 사람들에게 구속력을 지니고 있으며, 특히 사진이나 활자에 있어서는 더 더욱 그렇다. '유채색의 세상에서 검정과 흰색은 객관적 사실의 색이다.(215 페이지)' 게리 로스 감독은 무채색의 세상에서 유채색의 세상으로 변하는 '플레즌트 빌(pleasantville)'이라는 영화에서 기막힌 상상력을 선보였다. 고도의 계산된 색의 배합으로 사람들의 심리를 움직이는 광고에서 눈을 뗄 수 없는 요즘은 스스로 보고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광고주의 통제를 받게 되었다. '본다는 것의 의미'를 주체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유채색에서 무채색의 세상으로 변하는 영화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색'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찾게 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계산된 색의 위력은 사지 않아도 될 것을 사게 만들며, 그냥 스쳐지나가야 할 것도 눈길을 주게 만든다. '계산된 색'이 넘치는 세상이 정말 '플레전트 빌'인지 쓸데없는 고민을 하는 것이 '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는 것과 상관 있다고 생각하면 모순일까. 에바 헬러의 '색의 유혹'도 색에 대한 지식만을 전해줄 뿐 '본다는 것의 의미'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데는 부족하다. 하지만 '치밀히 계산된 색'을 이성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것만으로 이 책의 역할을 충분하다. |
| 얼마전 서점에 가서 색에 관한 책을 구입하고자 갔었다. 여러책들이 많았지만 제목을 보고 나도 모르게 유혹이 된것처럼 이 책을 사들고 집으로 왔다.처음엔 양장이라서 약간은 지루한 맛이 있겠거니 생각했지만 비교적 쉽게 읽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색에 대해서 깊이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언젠가 꼭 알고싶었는데 이번기회에 이책을 친구한테 추천받게 되서 잼있게 읽었다. 이 책을 읽고 색에 대해서 좀더 깊이 알게 된것같다. 쉽게 색에 대해서 알고 싶으신 분들은 가볍게 읽으면 좋을것 같아요 ^^교양으로 알아두면 좋은 내용이 많기 때문에 나름대로 유익하긴 했지만 꼭 필독은 아닌것 같네요 |
| 전공시간에 색채론을 배우기는 했지만 색채 배합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게 해 준 글이다. 서양 사람을 기준으로 해서 동양인과 잘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색이란 그래도 인류 보편적으로 쓰이는 언어와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각각의 색에 대한 역사나 그 색을 염색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 색이 이러한 의미를 가지게 된 유래나 사람들의 편견, 그리고 그 색이 주는 느낌이나 분위기를 설문조사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하나하나에 주석과 이것을 실생활에 응용하는 것 등을 써 놓았는데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은 색채 심리학으로서 참고해도 좋을 것 같고 일에 상관 없더라도 그냥 재미로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두개로 따로 나뉘어진 책보다는 양장본이 좋다고 생각하고 책 앞에 있는 색채 샘플도 괜찮은 편이다. |
| 꽤나 기대하고 있었던 책이었는데, 얼마전에 기회가 닿게 되어 읽게되었습니다. 파랑,빨강... 순으로 색깔하나하나를 다양한 관점으로 짚어나가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색깔에서 유래된 이름이나, 색을 뽑아내는 동식물에 관한 부분이 흥미로웠구요. 우리가 알고있는, 어쩌면 모르고있는 색에 대하여 많이 알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색채조사가 우리나라 사람 을 대상으로 하여 실행되어진게 아닌지라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색 개념은 책에도 나오듯 다른 부분이 많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하고, 가운데 화보가 있어 이해가 쉬웠습니다. 짧게짧게 있어서 쉬엄쉬엄 읽기도 좋았구요. 추천! |
| 일상에 절대적인 색. 하지만 잘 알지 못하고 있고, 알아도 많은 신화로 윤색된 지식들이지요. 이러한 일반인들에게 저자의 열가지색을 중심으로 펼치는 색이론은 참으로 흥미있고 유익한 내용이었다. 풍부한 예시와 컬러자료들, 역사적인 고증 등이 단순히 색체 뿐 아니라, 유럽과 세계 여러나라의 문화와 관습, 제도 등의 생활상을 잘 알 수 있도록 해 줌으로써 독자의 상식을 넓혀주고 있다. 또한 일상에서 대하게 되는 색체와 관련된 사람과 사물의 이름 역시 유럽의 문화를 색다르게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지적인 흥미와 자극을 바라는 일반인이라면 쉽게 읽을 수 있으며, 책의 전체적인 구성도 단순한 나열이 아닌 조화로운 배열로 되어 있는 것이 독자에게 흥미를 잃지 않고 읽어 내리게 만든다. 색체와 관련된 흥미있는 사실들과 근거없는 색체 신화에 대한 반론, 거기에 관련된 풍부한 에피소드는 저자의 섬세한 작업과 노력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게 한다. 색의 유혹에 주저없이 빠져 볼 것을 권한다. |
| 항상 우리 주의를 둘러싸고 있고 우리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일상에서 너무 흔하게 접하게 되는 것이어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색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이다. 기독교를 기본으로 하여 성립된 서구 국가 독일에서 쓰여진 책이라 우리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색에 대한 느낌도 자라온 문화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모양이다. 간혹가다 "어, 이건 아닌데..."라고 여겨지는 부분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그 정도를 미리 감수하고 읽는다면 정말 괜찮은 책 한권을 만났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
| 미술전공자로써 색에 대한 고민은 당연했습니다. 어떻게 색에 대한 공부를 시작할까..하다 고른 책하나가 색의 유혹이었는데, 색의 역사나 어떤 뿌리부터 공부하는 것도 괜찮겟다 싶었고, 색마다의 특성등을 알고 싶어 구입했습니다. 양장이라 두권을 합쳐놓아서 꽤 두꺼운데요, 들고다니는게 불편한거 빼고는 내용면에서 아주 만족입니다 ^^ 읽는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재미있게 술술 읽었습니다. 처음엔 잠깐동안은! 조금 지루하고 어렵게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계속 읽어나가다보면 ''알아가는 재미''에 폭 빠지게 됩니다 색에 관한 지식을 늘리시고 싶다면 강력추천이고요. 미술공부하신다면 더욱더 추천하고 싶고, 좋은 책 찾으시는 분께도 추천^^ ''색과 심리라던가 유래, 이름, 화가, 언어 등등 다양한 지식을 쌓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이건 tip. 색의 유혹을 거의 다 읽을때쯤에 진주귀걸이 소녀라던가.. 미술에 대한 영화를 몇편보면 감동이 배가 됩니다 :) 색과 미술에 폭 빠져보세요 :D 절대 소장하고 싶은 책. 강력강력추천! |
| 건물 출입구 위에, 외벽 옆에 다닥다닥 붙은 간판, 그것도 모자라 인도까지 각양각색으로 점령한 입간판은 이미 심각한 시각 폭력이고 걷잡을 수 없는 공해가 되어 버렸다. 그게 영상매체이든 인쇄매체이든 광고는 내가 보기에 극성스럽고 늘 호들갑이거나 괜한 점잔빼기였다. 그 과정에서 색채는 이미지의 낭비 아니면 사치쯤이었다. 이런 현실에서-적어도 본인이 느끼는 현실에서- 색채에 대한 관념과 이미지 혹은 심리에 대한 담론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었다. 저자는 다양한 직업의 독일인 2000여명을 대상으로 색채에 대한 설문조사를 행한 후, 그 결과를 역사적인 전통과 심리학적인 견지에서 해석한다. 애초에 기획은 색채 관련 종사자와 아울러 관심있는 일반인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런 기획 의도는 이 책의 원제인 <색이 감정과 이성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Wie Farben auf Gefuhl und Verstand wirken)>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이 씌어진지 십년도 더 되었고 유러피안의 시각에서 바라보았다는 한계를 긋고서도 많은 부분 공감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에바 헬러의 페미니스트로서의 냄새가 물씬 나는 그러면서도 경쾌하고 별다른 저항감없이 읽었던 전작들로 인해 이 책도 믿을만하겠거니 하여 손에 들게 되었다. 또한 각각의 색에 대한 형용사적 정의(?)를 보고 지극히 동의하거나 반대로 의구심이 생기면 읽어 나가는 식으로 보았다. 한가지 사소하지만 안타까웠던 일은 원래 두 권이었던 것을 한 권으로 하면서 책 등이 헝겊(?)으로 되어 흰색 글자가 벗겨진다는 점이다. 하여 지금은 온전한 책 제목을 읽을 수 없게 돼 버렸다. |
| 심리적 색맹이라고 스스로를 칭하는 나는 요즘 색맹 극복을 위해 노력중이다. 그 노력중 하나로 관련된 책을 모아서 읽는 중이다. 색의 유혹을 읽으면서 가장 흥미있던 부분의 유럽의 그림에서 보여주는 의미나 색을 만들어 왔던 역사부분이다. 그러나 색에 대한 의미와 분석 자체는 그다지 새롭거나 명확하지 않다. 괴테의 색채론에서 많은 내용을 가져왔다. (빛에 관한 내용은 과학의 발달로 제외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 색채론이 발간이 되지 않아서 그 책을 대신해서 읽히기에는 적절한 것 같다. 예시로 들어지는 그림들이 페이지 부분마다 함께 편집이 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냥 틈틈히 읽기 좋은 책이 었다. 책 전체에 큰 흐름이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이 책을 열심히(?) 읽는 것을 본 직장선배가 하나 샀다가 날 원망하고 있다. 나처럼 읽어야 할 치명적인(?)이유나 동기가 없으면 그다지 흥미롭지도 않을 수도 있는것 같다. 황금의 부분에서 클림트라는 작가에 대해 알게 되어서 좋았다. 색에 관심이 있다면 "색채심리"라는 책도 권하고 싶다. 최근에 양장본이 나와서 서점에서 들춰봤는데 양장본을 만들 책은 아닌것 같다. (내가 살짝 본 바에 따르면 편집의 변화가 별로 없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