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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속의 제국주의를 넘어서..
"우리 문화속의 제국주의를 넘어서.." 내용보기
『오리엔탈리즘』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입니다. 『오리엔탈리즘』의 후속작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워낙 다양하고 잡다한(?) 그리고 많은 내용들로 이루어져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 사이드의 문화에 대한 통찰력, 날카로운 관찰력과 깊은 숨겨진 의미를 잡아내는 능력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선 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우리 문화속의 제국주의를 넘어서.." 내용보기
『오리엔탈리즘』으로 유명한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입니다. 『오리엔탈리즘』의 후속작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워낙 다양하고 잡다한(?) 그리고 많은 내용들로 이루어져서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하지만 에드워드 사이드의 문화에 대한 통찰력, 날카로운 관찰력과 깊은 숨겨진 의미를 잡아내는 능력을 너무도 잘 보여주는 책입니다. 우선 책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사이드는 서문에서 문화를 보는 두가지 시각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연속적이고 규칙적이며 또 하나는 대위법적이고 유목민적인.." 그리고 바로 두 번째 시각에 의해 "그 어느 문화도 단일하거나 순수할 수는 없다. 모든 문화는 혼혈이며, 다양하고, 놀랄 만큼 변별적이며, 다층적이다"라고 전제해 둡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부터 에드워드 사이드는 포스트모더니스트로서-자신은 포스트모더니즘 자체를 그다지 '해방적'으로 보는 것 같지는 않지만-자리매김하게 합니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은 겹치는 영토 뒤섞이는 역사라는 재목이네요. 제목처럼 19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제국주의'의 시대에 서구의 지리적 확장과 그로인한 식민지와 식민지인들의 발생을 설정하고, 그렇기에 서구와 비서구 또는 식민지 간의 역사와 문화, 언어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들이 중복되고 겹쳐왔으며, 지금도 제국주의적인 문화적 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리고 그 대안으로서 위에서 말한 대위법적인 방법론을 통해 문화를 읽어낼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로 무서운 담론-푸코가 말하듯이 모든 것을 자신의 영역으로 가지며 그 자체를 통제하는 권력-으로서 제국주의의 심상을 문화 전반적인 부분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의 구석구석에서 끄집어 내 제대로 바라보길 바라고 있습니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문학작품들 속에 나타나는 제국주의 심상을 잡아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심미적으로만 바라보았던 서구의 '보편적' 작품들에 대해서 그들 속에 존재하는 제국주의적인 심상을 파악하려는 의도입니다. 제국주의(Imperialism)의 당위성은 토착민, 식민지인이 신비적이고 게으르며 비합리적이고 발전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담론을 통해 형성됩니다. 바로 그렇기에 서구인들이 그들의 지역을 점령하고 경제적인 풍요성과 교육, 의료등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해'준다'는 담론도 자연스럽게 도출됩니다. 이러한 제국주의 담론은 그 자체로서 완벽한 체계를 가집니다. 이 책에서 계속적으로 작업하는 문학의 제국주의에 대한 공헌 뿐 아니라, 19세기 이후 급속하게 등장하고 발전한 '객관적 과학'으로서 언어학, 인종론, 역사학, 고고학, 민족학 등은 제국주의 담론을 공고히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담론 안에서 저항의 목소리, 반대의 목소리는 전혀 없습니다. 또한 교육을 통해 서구인들뿐 아닌 식민지인들마저도 이 담론 안에 위치시키게 됩니다. 3장은 이런 제국주의에 대항하는 진영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진영에서 가장 효과적인 그리고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무기는 바로 민족주의였습니다. 서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제3세계의 국가들에서 민족주의-쉽게 말하면 자신들만의, 순수한, 고유의 전통을 찾자는, 토착주의라고도 표현합니다-는 실제로 많은 영향력을 발휘해 왔으며 지금도 그 영향력은 적지 않은 듯 합니다. 하지만 해방을 외치며 탄생했던 20세기 중반이후 수많은 독립국들 중에는 독재권력의 등장과 숙청, 대립과 갈등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은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바로 민족주의, 또는 토착주의적 대안은 제국주의에 대한 저항의 효과적인-과연..-대안이었을지 모르지만 탄생국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이드는 "민족주의적 독립이 아니라 해방이-파농의 표현을 빌면 그 본질상 국민 의식을 초월한 사회의식의 변형과 관계있는 해방-새로운 대안이다"라고 말합니다. 제국주의의 폭력과 억압에 대항하는 민족주의는 또 다른 폭력과 억압으로 작용하게 되었습니다. 4장은 제국주의 시대 이후 새롭게 등장한 미국의 세력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리고 제국주의 세력의 타자로서 존재한 비서구가 기독교 미국의 타자로서 아랍과 이슬람권으로 변경되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새로운 제국주의 세력으로서 미국의 등장인 것이지요. 요즘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대한 파행적인 진행 가운데서 상당히 효과적이고 유용한 논의들이 4장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드워드 사이드는 '중복되는 영역'과 '유목민'적 활력, 사물들 사이의 '관계 짓기'를 옹호합니다. 자신이 팔레스타인 사람으로서 미국에 망명 지식인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망명자들, 보트피플(boat people), 겹쳐진 언어와 영역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에 대한 희망과 대안으로서의 가능성을 주창하며 책을 마치고 있습니다. 포스트콜로니얼리즘(postcolonialism), 탈식민주의, 포스트식민주의로 불리우는 새로운 대안의 대표 주자 에드워드 사이드의 통찰력이 빛나는 책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서구의 지배에서 벗어나 동족의 지배로 옮겨간 수많은 제3세계의 고통 받는 민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서 방법론적인 부분에서는 좀 약한 듯 보이기는 합니다만 우리가 밟고 일어서야할 것들에 대한 명확한 제시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한 듯 합니다. 그리고 내가 사는 이 한국이란 곳에 다시 한번 억압과 폭력과 무가치한 대항으로 얼룩지는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b****0 2003.02.13.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