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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사람의 의견에 절대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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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음반이 최고의 오텔로이며, 테발디의 완벽한 가창과 빈필의 화끈한 반주에는 동의한다.   또 프로티의 아쉬운 이아고 역시 조금은 동의하며, 카라얀의 너무나 화려하여 몇몇 가수가 두드러져야 할 장면에서(대표적으로 Esultate!) 가수 소리까지 잡아먹는 오케스트라 또한 어느정도 동의한다.(그래도 카라얀 반주는 최고다)     그러나 내가 반대하는 것은 델모나코의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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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음반이 최고의 오텔로이며,

테발디의 완벽한 가창과 빈필의 화끈한 반주에는 동의한다.

 

또 프로티의 아쉬운 이아고 역시 조금은 동의하며, 카라얀의 너무나 화려하여 몇몇 가수가 두드러져야 할 장면에서(대표적으로 Esultate!) 가수 소리까지 잡아먹는 오케스트라 또한 어느정도 동의한다.(그래도 카라얀 반주는 최고다)

 

 

그러나 내가 반대하는 것은 델모나코의 연주에 대한 폄하이다.

 

- 너무나 단조롭게 뻥뻥 질러대는 델 모나코

 

아니다. 제대로 틀렸다. 델모나코는 이 음반에서 그의 커리어 절정에 다다른, 그전까지의 괴력만을 내세운 오텔로가 아닌 완전한 오텔로 그 자체를 들려주고 있다.

위엄, 괴력, 사랑, 질투, 두려움, 분노가 제대로 융합된 오텔로 그 자체 말이다.

 

카시오를 혼내며, 사람들을 진정시키는 장면에선 위엄과 침착, 또 너그러움을 들려준다. 그후 데스데모나의 이중창은 정말 그가 왜 최고의 오텔로인가를 반증하는 좋은 부분이다.

데스데모나와 이야기하면서 끔찍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소리지르는 모습에서,

서서히 사랑에 달아오르는 부부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여기서 소리의 강약을 조절하면서 힘을 절제한다. 입맞춤 장면 직전에선 사랑에 달아올라 빨리 입맞춤 하고 싶어 서두르는 듯한 모습까지 들려준다.

처음으로 데스데모나를 의심하는 장면. 첫 Non ora 에서는 애써 감정을 억누르며 대답하는 모습을 보이다 두번째 Non ora 에서는 그만의 거친 소리를 이용하며 불편한 심기를 잔뜩 들어내고 있다.(지금껏 내가 들어본 그 어떤 오텔로에서도 그만큼 눈에 보이는 듯하게 이 장면을 소화한 가수는 없었다.) 그외에 이아고의 꾀임에 넘어가면서 속타는 장면들에서도 그의 목소리 연기를 만끽할 수 있다. Desdemona rea! 에선 믿었던 연인에 대한 탄식이 느껴지며, 그들의 포옹 장면을 보겠냐는 이아고의 말에선 분노에 찬 두마디를 내뱉는다.

중략하여 데스데모나를 죽이기 직전에 말다툼을 하는 부분 또한 그렇다. 되려 고고한 테발디가 아쉬울 정도다. 카시오는 죽었다고 낮게 말하는 그의 음성에선 냉소와 분노의 억제가 느껴지며, 그 뒤를 이은 그리고 너는 그를 위해 울고?! 라는 대사는 그동안 참았던 분노를 바로 내뱉어버린다.

이 외에도 델 모나코는 많은 장면에서 적절한 목소리 연기를 들려주고 있다.

 

그리고 다른 관점에서 글쓴이의 의견을 반대하자면,

오텔로가 재미있는 이유는 무엇에도 두려워 않는 무지막지한 카리스마의 무어인 장군이 남말만 믿고 질투에 사로잡혀 버리는 과정이기 때문에 재밌는 것이다.

애초에 오텔로는 이성적이거나 감성이 풍부한 인물이 아니란 것이다.

 

참고로 델모나코는 강한 소리 일변도의 뻣뻣한 연주를 그의 초창기에 잘 들려주었으나 50년대 중후반에 들어가면서 원숙한 연주를 들려줬다.

그가 데카에서 처음 녹음한 1954년도 연주와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혹은 델모나코 이전 최고의 오텔로로 각광을 받던 라몬 비나이의 RCA 연주(토스카니니 지휘)를 듣고 비교하여 보라. 진짜 단조롭게 뻥뻥 질러대는게 무엇인가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오텔로의 야성과 감성을 동시에 잘 이끌어낸 가수가 또 어디 있는가.

 

 

만약 이 반론을 보고도 글쓴이처럼 델모나코가 단조롭고 뻥뻥 질러대기만 한다고 생각한다면, 오텔로가 이성적이고 감성이 풍부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때는 할 수 없다. 그때는 EMI 에서 나온 도밍고-리치아렐리-폰스-마젤지휘 의 오텔로를 추천한다. 오텔로 역사상 최고의 감성 오텔로와 아름다운 데스데모나를 여기서 들을 수 있으니까.

 

 

PS) 마지막으로 글쓴이는 정명훈의 오텔로같은 것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한다. 정명훈의 오텔로가 저 단조로운 델모나코와 도를 넘는 카라얀을 해결해주는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듯싶다. 그러나 다른 음반의 도밍고이면 그나마 봐주겠으나 거기나온 도밍고는 이미 오텔로가 아닌 오텔로를 부르고 있을 뿐이다.

그의 오텔로 어디에서 용맹하고 야성적인 장군을 발견할 수 있는가?

그러한 무기력하고 심란한 오텔로가 델 모나코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의 고음은 듣기 곤혹스러우며, 가장 중요한 에술타테는 아주 짜증스럽다.

호흡이 부족해서인지 마지막에 억지스럽고 이상한 소리까지 내면서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그의 감정처리 역시 너무나 단순하다. 그저 무겁게 뇌까리는 것 뿐이다.

심지어 애정의 고조가 충분히 이루어진 1막 입맞춤 장면에서조차 소리를 밝고 가볍게 내지 않으려 한다. 필요 이상으로 심각하단 말이다. 이런 오텔로가 어째 남의 말만 믿고 이쁜 마누라를 죽였는가 싶을 정도로 무겁게 연주해낸다.

또 4DDD 라는 희한스런 녹음의 문제인지 도밍고 발성의 문제인지 유독 그만이 답답한 소리를 내며, 심지어 Ora e per sempre addio! 후반부에서는 뜬금없는 에코까지 들린다. 메이저 음반사인 DG 에서 이런 짓거리를 저질렀다. 게다가 가격은 지금도 안변했다면 탑 프라이스 가격이다.

게다가 소프라노는 자신의 아름다운 소리를 뽐내는 데 바쁘다. 그렇게 기름기 좔좔 바르면서 아베마리아를 부르는 소프라노는 처음이었다.

한마디로 정명훈, 도밍고, DG 이런 것만 보고 집었다간 바로 후회할 사악한 음반이다. 델모나코의 단조로움과 화려한 빈필이 마음에 안든다고 선택할 음반이 절대 아니며, 또한 대안으로도 나와서는 절대 안되는 음반이다. 그러나 도밍고의 팬이거나, 이 오페라를 나처럼 파고 싶다면 한번 정도는 들어봐서 나쁘지 않을 음반이다.

y***o 2008.11.07.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