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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길리엄 감독은 '브라질' 등 시니컬하면서도 깔끔한 대작성(?) 코미디를 많이 남겼다는 게 좀 특이한 사람이다. 이 영화 역시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는 고전 희극 동화 뮌히하우젠 시리즈를 영상으로 옮긴 것뿐이지만, 화면 곳곳에 숨어 있는 엄청난 상징과 미학의 향연이 이 영화를 아동물 따위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뭔가 있는' 작품으로까지 보이게 하는데, 작품을 차분히 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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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 길리엄 감독은 '브라질' 등 시니컬하면서도 깔끔한 대작성(?) 코미디를 많이 남겼다는 게 좀 특이한 사람이다. 이 영화 역시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는 고전 희극 동화 뮌히하우젠 시리즈를 영상으로 옮긴 것뿐이지만, 화면 곳곳에 숨어 있는 엄청난 상징과 미학의 향연이 이 영화를 아동물 따위의 수준을 훨씬 넘어선, '뭔가 있는' 작품으로까지 보이게 하는데, 작품을 차분히 뜯어 보면 과연 착시나 과잉기대가 아니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지난 시대 특수효과의 마지막 불꽃 같은 향연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안이한 화면 떡칠이 아닌 진지한 장인의 손맛과 땀방울이 물씬 배어나는 성의와 수고로움의 성찬 그 자체이다. 아동용인데 어른이 봐야 그 진가를 알고, 코믹인데도 웃음을 넘어 페이소스로 가득한, 슬픈 허풍과 컬러풀 노스탤지어가 장면장면을 수놓은, 길리엄 본인이 메가폰을 거의 놓다시피한(찍긴 찍음) 현재로서는 다시 구경하기 힘든 아름다운 학예회라 불러 줘도 좋다. 여기에, 여신 우마 써먼까지 출연하니 나 개인으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영양 만점의 백일몽 처방인 셈이다.

s****o 2011.08.25.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