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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아 궁정일기 1, 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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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아 1, 2권 리뷰를 모두 올립니다. 어차피 이 시점에선 두 권 다 나오기도 했으니까 연결되는 이야기면 두 권 다 리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서요. 추가로 어서 3권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리...... 우선 두 권 모두 표지부터. 1권은 좀 종이가 많이 두껍더군요. 큰 책은 별로 돌아다니면서 보지 않기 때문에 전 상관없긴 했지만 아무래도 책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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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아 1, 2권 리뷰를 모두 올립니다. 어차피 이 시점에선 두 권 다 나오기도 했으니까 연결되는 이야기면 두 권 다 리뷰하는 게 맞지 않을까 싶어서요.

추가로 어서 3권이 나왔으면 좋겠군요.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리......


우선 두 권 모두 표지부터.

1권은 좀 종이가 많이 두껍더군요. 큰 책은 별로 돌아다니면서 보지 않기 때문에 전 상관없긴 했지만 아무래도 책을 들고 다니며 보시는 분들은 크기나 종이 질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 쉽게 상할 수 있는 종이 같기도 하고...... 이런 종이로 된 표지는 본 적이 없는지라 나름 책 모으시는 분들은 이런 표지도 있군 하는 식으로 신기하게 여길만한 종이긴 합니다. 하지만 안 그런 분들은...... 책 망가지는 거 신경 안 쓰시는 분들은 애당초 문제가 될 거 같지 않고, 책을 깨끗하게 보존하길 원하시는 분들껜 난감한 표지겠군요. 2권은 비슷한 종이지만 얇아져서 1권에 비해 훨씬 나아졌습니다. 종이 이야기만 늘어놓았군요. 표지 그림은...... 글쎄요, 1권은 온라인에서 볼 때보다 훨씬 좋아서 나름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2권은 잘 모르겠네요. 그림이 좀 어둡던데요.

그래도 내용이 쉽게 읽히는 편이니까 오랫동안 들고 다닐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정도면 다 보니까요.


편집도...... 솔직히 좋은 소리는 못하겠습니다. 폰트도 그렇고 자간이나 행간도 전부 마음에 안 듭니다; 어떻게 안 드냐고 하시면..... 그냥 기존의 다른 책들과 너무 달라서 어딘가 낡고 오래되어 보이더군요. 왠지 80년대 책을 보는 느낌이랄까;; 폰트가 제일 마음에 안들더군요. 명조체 비스무리한 것이...... 무슨 폰튼진 모르겠는데 하여튼 허해보였습니다. 다음 권에서는 개선되었으면 하네요.


어쨌든, 역시 책은 생긴 것보다는 내용이죠. ^^;

...물론 표지도 편집도 다 중요하긴 하지만....크흠.


내용으로 말하자면 저는 1권부터가 매우 취향이었습니다. 일단 1권은 총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입니다. 큰 이야기보다는 일단 등장인물들과 벨로아 왕국의 전경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각각의 캐릭터들의 재치 넘치는 대화라던가 꽉 짜인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야기 하나 안에서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앞에서 깔아주는 복선을 놓치지 않고 다 해소해주는 것도 좋았구요. 많은 소설들이 앞에서 장대하게 이런 저런 이야길 깔아놓고는 뒤에 가서 흐지부지 해결도 안해주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이런 치밀한 구성은 벨로아 궁정일기가 가지는 미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너무 치밀한 구성이 얼핏 작위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원래 과장과 위선이 판치는 벨로아라는 나라와 그곳의 위악적인 인물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데는 더없이 좋은 구성이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 앞뒤가 꽉 짜여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능력도 참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도 했고요. 탄탄한 구성이란 게 말이 쉽지 사실 막상 짜려고 보면 자꾸 산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여기저기 놓쳐서 잃어버리는 부분도 많을 텐데 신인이면서도 이 정도 구성력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꽉 짜인 구성 때문에 독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읽을 부분은 좀 더 줄어들지도 모르겠지만요. 이런 점은 작가가 앞으로 경험을 쌓아가면서 완급을 조절할 수 있게 되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미 2권부터 그 발전상이 보이거든요.


1권에서는 얼핏 흩어져보이던 에피소드들이 2권부터는 큰 줄기를 가지고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물론 그 와중에서도 작가 특유의 치밀한 구성력으로 선보이는 각 에피소드들은 빛을 발합니다. 완전히 독립적인 이야기들 사이로 데그가 아버지와 재상 각하 간의 비밀을 알아내기 시작하는 과정을 그렇게 사이사이 교묘하게 끼운 것도 꽤 자연스럽고요. 사실 조금 더 극적으로 격렬한 형식으로 숨겨진 문서라던가 비밀을 알아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이건 이 나름대로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하네요. 사실 비밀이라는 것이 좀 더 극적이고 비밀스러워야 독자가 두근두근하는 것이 좀 있을 텐데, 이 경우는 너무 앞뒤가 꽉 짜인 것이 오히려 약간 그런 긴장감을 떨어뜨린달까....... 3권에서 좀 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나오길 기대하겠습니다. 아무리 탄탄하게 구성했다고 해도 작위적인 에피소드들이 계속 이어지면 읽는 사람은 식상하기 마련이니까요.


인물들의 경우도 저는 데그 한 명이 아닌 주변의 이런 저런 사람들의 모습과 대화를 듣고 보도록 묘사되어 있습니다. 특정한 하나의 인물에 몰입하지 않고 다양하게 열거되는 군상들을 통해 그 세계관을 접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쭉 따라가면서 주인공의 액션 자체에 몰입하는 소설들이 몰입과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형식이라면, 벨로아 같은 경우는 타인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를 쉽게 보고 접하는, 세계관을 중시하는 타입이라고 봅니다. 그만큼 주인공에 대한 몰입도는 떨어지지만 인물 주변의 생생한 세계가 묘사되면서 데그와 그 주변 세계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세계 자체가 어딘가 18세기 프랑스가 떠오르는 부분이 많아서 더욱 상상이 쉬워지는 점도 있지만요. ㅎㅎ


1권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이 잔뜩 등장하는 바람에 정신이 좀 없었습니다만, 2권에 들어서면서 이 인물들이 활개를 치며 행동하기 시작합니다. 1권이 벨로아라는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초석이었다면 2권은 본격적으로 벨로아 세계에 발을 담그고 함께 걷고 뛰기 시작하는 권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 2권이 함께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군요. 2권을 보고 나니 1권이 확실히 흐름상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었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어서요. (물론 저는 지금 두 권을 다 보고 이렇게 평을......)


1권에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한 에피소드는 마지막인 왕세자의 결혼식이었습니다. 뭐랄까, 앞에서 시종일관 벌어지던 각종 사건사고들을 하나로 마무리지어주는 화려한 마무리라는 느낌이 들어서요. 어두운 밤하늘에서 펑펑 터지는 불꽃 아래 하나씩 드러나는 진실이라니, 멋지지 않습니까. ^^; 저만 이렇게 생각하나요(...) OTL 결혼식이 데그의 화려한 궁정 신고식이기도 했고요. 장르 소설 쪽에서는 뭔가 결여되어 있는 주인공들이 참 많은 편이지만 데그처럼 두루뭉술하고 무던하면서도 심지를 잃지 않는 인물은 그다지 본 적이 없어 그런지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묻어가면서도 그 와중에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모습이라던가 주어진 상황에서 가지고 있는 카드를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일을 해결해가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물론 또 여기서 작위성 문제가 지적될 수 있겠지만요. ^^;


2권에서는 역시 <국민의 애독서> 에피소드라던가 <세론 강의 보석 도둑> 에피소드가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근위대가 잔뜩 나오지요. 매일 내무대신 친위대들과 싸움박질을 벌이는 루멘조의 그의 부하들이 정말 좋습니다. 사실은 데그보다 더 좋습니다. 앞으로 루멘조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보면서 조금 신기하다고 느꼈던 게, 여기 등장인물들이 다 그냥 겉보기엔 좀 아둔하고 귀여워 보이지만 서로에게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는 신랄하기 짝이 없습니다. 정말 비비꼬여 있는 대화인데도 이상하게도 그런 이야길 듣는 인물들도 참 반응이 없더군요. 물론 때때로 화를 내는 인물들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대부분은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아도 별 반응이 없어서 보면서 정말 바보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웃기기도 하지만요.

홍보글에는 정치 풍자라고 되어 있던데, 아무래도 정치 풍자라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풍자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록 데그나 주변 인물들이 모두 정치가긴 하지만, 그래도 꼭 바보들이 정치가들 중에만 있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물론 비율로 따지면 바보의 비율이 일반인 중에서보다는 정치인들 중에 월등히 높긴 하겠지만....... 그러니 정확하게 말하면 벨로아 궁정일기는 바보들에 대한 풍자이고, 어쩌다보니 정치인들 중에 바보가 많아서 정치 풍자극으로도 보일 수 있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개인적인 감상인데, 보면서 쥐요정족이라던가 늪거인족이라던가 하는 종족들과 뭔가 부드럽고 아기자기해 보이는 분위기 때문에 읽으면서도 시종일관 파이널 판타지 9가 생각났습니다. 뭔가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그래서 머릿속에도 인물들이 다 머리통이 커다란 3등신 인물들로만 떠오르더라구요. 3등신 데그, 3등신 각하, 3등신 브로그로트, 3등신 국왕과 공주, 3등신 왕비....... 좀 귀엽다는 생각도 드네요.


정신없이 쓰다 보니 좀 길어졌습니다. ^^;

왜 이렇게 열심히 썼냐 하면...... 벨로아 궁정일기가 마음에 들어서...그리고 리뷰 이벤트에 당첨되고 싶어서? ^^;;;;;;;;; 네, 조금 물욕이 샘솟고 있습니다...OTL


그럼 벨로아 궁정일기 3권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h****i 2008.05.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