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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혁명가 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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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에 읽었던 책이 '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라는 Rosa Luxemburg의 저서였었죠. 좋은 책이긴 했지만 저한테는 너무 어려운 내용 때문에 몇달 간에 걸쳐서 읽었었던지라, 그 책의 서평을 쓰면서 '다음 책도 Rosa Luxemburg의 원전입니다. 이번엔 두 달 뒤?'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말이 씨가 됐는지 정말 딱 두 달이 걸렸습니다.   '룩셈부르크주의'라는 제목 아래 Rosa Luxemburg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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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전에 읽었던 책이 '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라는 Rosa Luxemburg의 저서였었죠. 좋은 책이긴 했지만 저한테는 너무 어려운 내용 때문에 몇달 간에 걸쳐서 읽었었던지라, 그 책의 서평을 쓰면서 '다음 책도 Rosa Luxemburg의 원전입니다. 이번엔 두 달 뒤?'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말이 씨가 됐는지 정말 딱 두 달이 걸렸습니다.

 

'룩셈부르크주의'라는 제목 아래 Rosa Luxemburg의 여러 저술을 한 곳에 모은 책으로, 바로 전의 그 '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 그리고 '대중파업론' 같은 대표저작을 포함하여 모두 7권의 소책자-책자-논문들을 포괄하고 있습니다.

각 책들은 모두 각각 다른 시기에 다른 목적을 가지고 쓴 것이기 때문에 그 특정 목적에 맞게 서술하여 지금 보기에는 어색한 부분도 꽤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혁명'은 레닌과 볼쇼비키에 대한 비판이 주목적이었으므로 아무래도 당시의 사건들을 많이 언급하며서 다소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글을 원했으므로 이런 표현들이 난감하긴했지만, 이 책의 모든 저작에서 Rosa Luxemburg가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는 입장은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사회주의의 필연적인 등장을 확신한다는 점과 그 과정에 있어서 대중의 역할에 대해 무한정에 가까운 신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었지요. 사회주의의 필연성에 대한 Rosa Luxemburg의 입장은 '사회 개혁이냐 혁명이냐'에서도 충분히 나타났지만, '대중파업론'이나 '러시아사회민주당의 조직문제' 같은 글들을 통해 사회주의 혁명에 있어 Rosa Luxemburg가 '대중'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믿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대중에 대한 신뢰의 전제 조건으로 끊임없는 자기 교육과 성찰을 꼽습니다. 정당의 역할을 적극적인 지도가 아닌 혁명 기간 중의 경로 제시 같은 보조 정도로 한정하고, 대부분의 과정이 민중의 의도하지 않은 자발적인 움직임에 의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했으니, 민중이 그 정도의 역량을 갖기 위해서 스스로 공부해야한다는 점은 당연하겠지요. 이 부분이 Rosa Luxemburg의 가장 핵심적인 지점이면서, 동시에 가장 의문을 갖게 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한국 사회를 보더라도 대중이 스스로에게 적당한 정치 의식을 갖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인지는 쉽게 보입니다.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 정도가 아니라, 노골적으로 민중-자기자신의 삶을 갉아먹는 정치집단들에게 표를 던지고, 고민하는 정도가 그 집단들 중에서 누구를 고를 것이냐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데, 과연 언제나 대중이 자기 성찰을 통해서 사회주의 혁명으로 나아갈 수 있을 정도의 의식을 갖게 될까요. 과연 Rosa Luxemburg의 말처럼 정당을 비롯한 집단들이 보조만 하고, 대중이 모든 것을 스스로 이꿀어나갈 수 있는 때가 올 수는 있을까요. Rosa Luxemburg의 이론이 무척 좋아보이지만, 읽으면서도 뭔가 불안하면서 자꾸 의문이 떠오르는 이유가 이 때문인 듯 했습니다.

 

이 책의 뒷부분에는 보록으로 Rosa Luxemburg의 비판에 반론을 제기하는 레닌의 짧은 논문과 Rosa Luxemburg 이론에 대한 山口正之의 비판이 실려있습니다. 특히 관심이 갔던 것은 山口正之의 글이었는데요. Rosa Luxemburg의 이론을 평가하면서도, 자동붕괴론 - 대중의 자연발생적 투쟁에 의하여 자본주의가 붕괴할 것이라는 이론에 대해서 비판하는 글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Rosa Luxemburg의 생애 말년에서는 스스로도 자동붕괴론에 반하는 활동을 했었다는 것이죠. 갑작스레 피살당했기 때문에 그의 바뀐 생각을 새로운 논문으로 정리할 시간을 갖지는 못했지만, Rosa Luxemburg는 이미 자동붕괴론을 극복하여 새로운 Rosa Luxemburg 주의를 만들었다고 주장합니다. 노동계급당의 혁명적 지도와 혁명 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 비판은 Rosa Luxemburg 주의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고, 저의 의문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습니다.

 

Rosa Luxemburg가 실제로 자동붕괴론에 대해서 어떻게 변화한 입장을 가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최소한 이 혁명가가 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비타협적으로 자신의 믿는 바를 성취하기 위해서 싸웠는지는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r*****o 2007.11.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