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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주의와 은폐된 역사
"일본제국주의와 은폐된 역사"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 고모리 요이치는 일본의 문학평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일본의 잘못된 역사의식에 대해 매우 날카로운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던 작년에는 직접 발로 뛰며 역사의 날조와 일본의 문제들을 알려왔던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의 2001년도 저서 은 이러한 그의 역사의식을 탈실민주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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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고모리 요이치는 일본의 문학평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또한 일본의 잘못된 역사의식에 대해 매우 날카로운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가 크게 부각되었던 작년에는 직접 발로 뛰며 역사의 날조와 일본의 문제들을 알려왔던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그의 2001년도 저서 <포스트콜로니얼>은 이러한 그의 역사의식을 탈실민주의의 이론으로 풀어내는 명쾌한 책이다. 저자는 메이지 유신부터 현재에 이르는 일본의 근현대사를 차근차근 짚어 나가면서, 일본이 가지고 있는 식민주의적 내면을 살핀다. 그가 말하는 일본의 역사란, 이 책의 부재에서 보여주듯이 '식민지적 무의식과 식민주의적 의식'이다. 일본은 영국, 미국 등 서양 열강에 의해 불평등 조약으로 개항을 했으나, 오히려 서양 열강을 닮아가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게 되었으며, 이러한 현상은 같은 시기의 중국이나 한국과는 커다란 차이를 지닌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그들이 자신들이 겪었던 불평등하고 폭력적인 서양의 침략행위들을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근대 일본이 서양 열강에 대한 열등감과 모방의식의 표출이면서 동시에 서양 열강에 비하여 열등한 의식을 주변 아시아 국가를 통해 우등한 존재로 재각인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그들은 이 지구가 '문명'과 '반개', 그리고 '야만'으로 구분되며, 아직 '반개'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자신들이 '문명'에 비하여 '야만'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각인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야만'인 주변 아시아 국가들에 비한다면 오히려 '문명'일 수있다는 모순에 가득한 의식으로 가득차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이러한 의식을 한반도 침략 이전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그리고 타이완에 대한 침략과 차별을 통해 반복적으로 실험해 왔으며, 결국 2차세계대전에 이르는 참혹한 역사를 만들고 말았던 것이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2차대전 이후 극동지역에 대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의식과 반공 이데올로기로 인해, 전쟁의 책임을 일본이 지지 않아도 된다는 면죄부를 얻어내었다는 점이다. 히로이토는 자신과 자신의 국가가 저지른 모든 만행에 대해서 반성할 필요가 없으며, 오히려 그 역사를 은폐하고 부정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의 이러한 의식은 미국이라는 새로운 제국을 등에 엎고 경제적 회복을 통해 다시금 '문명'으로 진입하고, '야만'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 국가에 '재진출'하려는 욕구로 발전한다. 일본은 아시아 현대사에 있어, 매우 참혹한 일을 저지른 당사자이나, 그 진실은 철저히 그리고 반복적으로 은폐하고 있었기에 원천적으로 반성과 배상은 불가능한 것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볼 때,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베트남-캄보디아전쟁과 베트남-중국의 갈등 등 수많은 아시아에서의 분쟁에 일본은 직간접적 원인을 제공하고 있었음에도, 그들 스스로는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인 양 행동하고 있는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이 발간된 작년은, 한국과 월드컵을 공동개최한다는 새로운 전개를 마련하는 시기였음에도, 교과서 문제와 독도문제 등이 발생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역사적으로 어디쯤에서 풀릴 것인지 알 수 없는 한반도와 일본열도의 비극이 다시 한 번 읽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일본인으로서 일본인의 부끄러운 일면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한 고독한 일본인 지성을 만나는 일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9*****u 2002.10.08.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