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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추 하나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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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가지고 놀던 단추 하나, 어느 옷에서 떨어진 것인지도 잘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제 옷에서 떨어진 지가 아주 오래 된 단추인가 봅니다. 참, 엄마는 어디 있는 지도 몰랐던 걸 어디서 그렇게 잘도 찾아내서 가지고 노는지... 문득, 그 단추를 공중으로 세 번 띄워 올려 봅니다. 과연 내 입에서도 이야기꾼 테오처럼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올까?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하고
"단추 하나의 의미" 내용보기
아이가 가지고 놀던 단추 하나, 어느 옷에서 떨어진 것인지도 잘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면, 제 옷에서 떨어진 지가 아주 오래 된 단추인가 봅니다. 참, 엄마는 어디 있는 지도 몰랐던 걸 어디서 그렇게 잘도 찾아내서 가지고 노는지... 문득, 그 단추를 공중으로 세 번 띄워 올려 봅니다. 과연 내 입에서도 이야기꾼 테오처럼 이야기가 술술 풀려 나올까? "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하고 졸라대는 꼬마들이 옆에 없어서인지 쉽게 이야기가 떠오르지는 않더군요. 독일 작가 디터 콘제크의 "이야기꾼 테오"는 그림이 정말 독특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일본이나 미국의 그림에 익숙해져 있던 차에 재미있는 동화책을 만날 수 있어서 무척 반갑더군요. 예술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해서 그런지 개성이 넘치는 꺾어지는 듯한 화풍이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이야기의 내용과 맞물려 한층 맛깔스런 책이었습니다. 글과 그림의 작가가 다른, 여타의 동화책들과는 또 다른 풍미가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나라 안에서 가장 훌륭한 이야기꾼이었던 테오가, 어느 날 갑자기 자기가 알고 있던 이야기를 모두 잊어버리고 맙니다. 마을에서 먹거리를 조달해야 하는 테오인데,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 등쌀에 마을에 가기가 두려워 고픈 배를 부여잡고 겨우 겨우 살아가게 되는 가엾은 생활을 이어갑니다. 너무 배가 고파 아파지기 시작하자 먹을 것을 구하러 숲 속을 헤매던 테오는, 이끼 밭에 누워 잠이 들게 되고, 잠에서 깨어나자 난쟁이를 만나게 되지요. 테오를 가엾게 여긴 난쟁이는 깨진 단추를 꺼내어 주며 "요술 단추예요. 이걸 가지세요. 이 단추를 공중으로 세 번 던지면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를 거예요."하고 말합니다. 단추를 들고 마을에 내려간 테오는 요술 단추를 공중으로 세 번 던지자 정말로 입에서 이야기가 술술 쏟아져 나옵니다. 마을의 늙은 고양이로부터 시작된 테오의 청중은 온갖 동물들까지 모여들고 심지어 외양간에 묶여 있던 황소까지 줄을 끊고 이야기를 듣기 위해 도망을 칩니다. 이제 테오는 아이들에게서 도망치지 않고 마음껏 이야기를 풀어놓게 됩니다. 예전처럼 아이들을 만나러 자주 마을로 가게 되었던 테오가, 어느 날 요술 단추가 없어진 것을 알고 당황하며 이야기도 못 하고 쩔쩔매고 있는데, 그 단추를 주었던 난쟁이가 나타나 진실을 밝히지요. "히히히, 내가 당신에게 준 건 요술 단추가 아니랍니다. 당신을 돕고는 싶은데,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거짓말을 했어요. 요즘 당신이 한 이야기들은 다 당신 스스로 생각해 낸 거예요. 당신 혼자 힘으로 해낸 거라고요." 요술 단추. 사실은 아무 것도 아닌 낡고 깨진 단추에 불과한데, 그것을 믿고 의지하면서 이야기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테오의 모습에서 '신념의 마법'을 느낍니다. 할 수 있다고 믿으면 정말 할 수 있는데, 단지 아무도 용기를 북돋아주지 않고 놀리고 조롱했기 때문에 모든 자신감을 땅에 떨구고 배고픔에 절어 살아야 했던 테오가 아닙니까. 한 편으로는, 자신의 힘으로 얼마든지 해낼 수 있는 일을 무언가에 혹은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어했던 테오의 모습에서 바로 우리들의 모습을 보게도 됩니다. 또 한 편으로는, 도와주고 싶은 진정한 마음이 있으면, 주머니 안의 깨진 단추가 커다란 힘을 갖게 되는 걸 보면서,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에게 아주 작은 힘이라도 진정한 마음만 있으면 큰 힘이 될 수 있지 않을 까도 생각해 봅니다.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북돋워주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방법은, 그리 거창하고 요란한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말 한 마디,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어주는 마음만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하루에 한 번씩 아이에게 진심이 담긴 칭찬을 해 주어야겠습니다.

[인상깊은구절]
"히히히, 내가 당신하넽 준 건 요술 단추가 아니랍니다. 당신을 돕고는 싶은데,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아 거짓말을 했어요. 요즘 당신이 한 이야기들은 다 당신 스스로 생각해 낸 거예요. 당신 혼자 힘으로 해낸 거라고요." ... 중략... 테오는 한껏 용기를 내어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재미있고 아름다웠습니다.
j*****t 2003.0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