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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인된 채 뿌리 깊게 지속되는 불편한 진실들...《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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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역사를 장식한 오랜 영웅들의 결점을 지적함으로써 젊은이들의 환상이 깨지는 일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태껏 영웅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실상은 그런 찬사를 들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 관해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우리는 콜럼버스가 했던 일에 대해서 영웅답다고 생각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 땅에 도착해서 황금을 찾기 위해 광란의 폭력을 휘두른 게
"각인된 채 뿌리 깊게 지속되는 불편한 진실들...《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내용보기

  “나는 역사를 장식한 오랜 영웅들의 결점을 지적함으로써 젊은이들의 환상이 깨지는 일에 대해서 염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태껏 영웅으로 간주되어 왔지만 실상은 그런 찬사를 들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에 관해 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왜 우리는 콜럼버스가 했던 일에 대해서 영웅답다고 생각해야만 하는 것인가? 이 땅에 도착해서 황금을 찾기 위해 광란의 폭력을 휘두른 게 그가 했던 일인데 말이다. 왜 우리는 앤드루 잭슨이 인디언들을 살던 곳에서 내몬 일을 영웅답다고 생각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시어도어 루스벨트를 영웅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그는 미국-스페인전쟁을 일으켜서 스페인 세력을 쿠바에서 축출했지만, 그것은 미국이 실상 쿠바의 통제권을 빼앗기 위해서 했던 일인데 말이다.

  그렇다. 우리는 모두 영웅을 필요로 한다. 사람들을 감탄하게 할, 나아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살아가야 할 바를 보여줄 모범사례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나는 오히려 바르톨로메 데 라스 카사스를 영웅으로 내세우고 싶다. 콜럼버스가 바하마 제도에서 마주친 인디언들에게 행했던 폭력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또한 체로키 인디언들을 영웅으로 내세우고 싶다. 원래 살던 땅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저항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마크 트웨인도 영웅이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이 필리핀에서 수백 명을 학살한 장군을 칭찬하자 과감히 그것을 비판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나는 헬렌 켈러도 영웅이라고 본다.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미국의 젊은이들을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도살장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pp.13~14, <들어가며> 중) 



  2020년 5월 25일 오후 46세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남성인 조지 플로이드가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과 그의 동료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데릭 쇼빈이 플로이드의 목을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자신의 무게를 고스란히 실어) 팔 분여 동안 무릎으로 누르는 장면이, 플로이드가 쇼빈에게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하는 장면이 행인에 의해 촬영되었고, 모든 이들이 그것을 보았다.



  “역사의 그물망은 흑인들을 아메리카의 노예제로 옭아매었다. 이 그물망은 굶주린 정착민들의 절망적인 위기감, 고향을 잃은 아프리카 흑인들의 무기력함, 노예무역 상인들과 담배 재배자들에게 보장된 이윤, 그리고 반란을 일으킨 노예들을 마음대로 처벌할 수 있는 법과 관습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식민지 지배자들은 백인들과 흑인들이 평등하게 함께 단결하지 못하게 차단하기 위해 가난한 백인들에게 신분상의 작은 이익과 혜택을 주었던 것이다.” (p.40)



  Black Lives Matter, 블랙 라이브스 매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는 명제를 중심에 놓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 대한 폭력과 인종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하루 뒤인 5월 26일부터 시작되어 전세계로 퍼져나갔다. 미국의 대통령 트럼프는 일부 시위대의 폭력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며 군 투입 가능성까지 언급했지만 국방장관은 가능성을 일축하였고, 시위 또한 더욱 평화로운 모습으로 진행되었다.



  “남부의 대농장주들에게 가장 두려운 일은 흑인 노예들과 가난한 백인들이 베이컨의 반란 같은 대규모 봉기에 동참하는 것이었다. 인종차별은 흑인들과 백인들이 단결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버지니아의 노예제를 연구한 역사가 에드먼드 모건은 《미국의 노예 제도, 미국의 자유》에서 인종차별이란 흑백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은 백인 지배자들이 흑인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p.51)



  요며칠 외신에서는 머리가 잘려나간 콜럼버스의 동상이 화면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신대륙을 개척한 모험가라는 공의 측면이 아닌 백인 우월주의자의 입장에서 신대륙의 원주민을 학살한 인물이라는 과의 측면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시위대의 공격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가하면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인종 차별과 흑인 착취에 앞장선 이들의 동상이 시민에 의해 쓰러뜨려졌다. 



  “미국 정부가 노예주들과 싸운 것은 노예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부의 막대한 영토와 자원, 시장을 얻기 위해서였다. 노예제의 종식은 정치판에 새로운 세력들의 등장을 불러왔다. 그러한 세력들 가운데 첫 번째는 인종적 평등에 관여하고 있던 백인들이었다. 일부 백인들은 남부로 가 교사가 되거나, 해방 노예들을 돕기 위해 정부에서 설립한 해방노예국(Freedmen’s Bureau)의 관리가 되었다. 두 번째는 자신들이 얻은 자유에 의미를 부여하기로 결심한 흑인들이었다. 세 번째는 공화당이었다. 연방정부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고 싶어한 공화당은 남부 흑인들의 표를 기대하고 있었다. 북부의 사업가들도 공화당의 정책이 자신들과 이해를 같이한다고 판단하여 그 상태가 지속되기를 원했다.” (pp.123~124)



  《살아 있는 미국 역사》의 원제는 ‘A Young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인데 이는 이 책이 하워드 진의 유명한 저서 《미국 민중사(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의 축약본이기 때문이다. ‘신대륙 발견부터 부시 정권까지, 그 진실한 기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책은 영웅을 중심으로 한 기존의 주류 역사 기록이 놓치고 있는 ‘진실’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사회의 하층민들은 어느 때보다도 불우했다. 흑인들, 히스패닉, 여성들, 그리고 젊은이들은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몸살을 앓았다. 1980년대가 끝날 무렵, 미국 흑인 가정의 3분의 1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빈곤 한계선(빈곤의 여부를 구분하는 최저 수입-옮긴이)보다 못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흑인들의 실업률은 백인들보다 심각했고, 평균 수명은 낮았다. 민권운동은 일부 흑인들의 신분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대부분의 흑인은 최하위층 생활을 했다.” (p.268)



  그렇게 《살아 있는 미국 역사》는 어쩌면 지금까지 미국이라는 나라의 유전자에 각인된 채 뿌리 깊게 지속되는 불편한 진실들, 콜럼버스의 신대륙 개척이 일종의 종족말살이었다는 진실, 미국의 독립선언서에서 인디언, 흑인노예, 여성은 제외되었다는 진실, 미국의 헌법은 지배 집단의 이해에 봉사하려는 의도로 만들어졌다는 진실, 링컨은 노예 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일으킨 것이 아니라는 진실 등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 내가 처음으로 역사 공부를 시작했을 때, 유색인종들을 무시함으로써 역사 교육과 역사 서술이 얼마나 지독하게 왜곡되어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그렇다. 미국의 역사에는 인디언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들은 사라진다. 흑인들도 노예였을 때에는 역사에 등장하지만, 자유를 얻고 난 이후에는 자취를 감춘다. 이 나라의 역사는 백인들의 역사였기 때문이다. 인디언들과 흑인들이 당한 학살이 간혹 언급되더라도 주목을 받지 못한다.” (p.317, <나오며> 중) 




하워드 진, 레베카 스테포프 / 김영진 역 /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역사 (A Young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 추수밭 / 335쪽 / 2008 (2007)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20.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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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의 ‘살아있는 미국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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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을까? 그들은 말한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봤자 현재의 삶이 달라질 거라는 희망이 없기 때문" 혹은 "그놈이 그놈인데 굳이?"라고.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그렇지 않다"고. 대체로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는 단순 시기별 혹은 몇몇 알려진 인물 중심으로 기술된 것들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역사의 실상을 흐리게 하거나 왜곡하는 경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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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떤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을까? 그들은 말한다. "정치에 관심을 가져봤자 현재의 삶이 달라질 거라는 희망이 없기 때문" 혹은 "그놈이 그놈인데 굳이?"라고.


그러나 이 책은 말한다. "그렇지 않다"고.


대체로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는 단순 시기별 혹은 몇몇 알려진 인물 중심으로 기술된 것들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역사의 실상을 흐리게 하거나 왜곡하는 경우들이 없지 않다. 역사에 있어 기록이란 늘 승자의 전리품 혹은 사회 기득권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하워드 진은 이 책을 통해 콜럼버스로부터 조지 W.부시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역사 소재를 통해 전리품이나 정당화에 가려있는 실제 역사를 일러 준다. 고고한 명분으로 치장한 탐욕과 학살과 수탈의 역사와 그 중심에 섰던 훌륭한(?) 역사적 위인들이나 사회를 이끌었던 기득권층들의 위선을 벗겨낸다. 그리고 그들에 대항했던 수많은 사람들, 단체들, 피지배 계층이나 하층 계급들의 노력을 조명한다. 그런 노력들로 인해 사회가 변화하고 그나마 발전해 왔음을 명료하게 파헤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성(?)한 기득권층에 의해 민중의 칼끝은 점점 무뎌지고 80년대 이후 미국은 오직 자본주의와 국가주의(애국주의)로 무장한 채 질주하고 있다. 냉전을 빌미삼아 벌이던 군비확장은 냉전의 경쟁자 소련이 해체됐음에도 새로운 적들, 파나마, 이라크, 북한, 리비아, 이란, 중국 그리고 알카에다, 탈레반 등을 만들어 냄으로써 지속되고 있다. 군비가 확장될수록 미국 내에서는 복지가 후퇴하고 빈부의 격차는 더 심해졌다. 희망을 잃은 사람들은 마약, 범죄에 빠져들었고 오늘날 미국의 거대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하워드 진은 묻는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에 나설 것인가 아니면 정치나 기타 사회에 무관심한 채 "그놈이 그놈"임을 변명 삼아 그냥 이 상태에 머물며 살 것인가?


하워드 진의 이 질문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치 냉소주의와 양비론이라는 칼날을 교묘히 숨긴 채 현실 정치에 대한 환멸을 조장하는 기득권 언론과 그런 언론과 배를 맞댄 극우보수세력이 바라는 바가 바로 "그놈이 그놈"이라는 식의 정치적 무관심 혹은 체념이기 때문이다. 무관심이나 체념은 곧 우리에 대한 그들의 지배를 더 쉽게 하고 그들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정치나 사회 변혁에 관한 관심이나 활동에 대해서는 종북, 좌익, 빨갱이로 몰아 우리 사회에 잠재한 레드컴플렉스를 부추김으로써 자연스레 내부의 분열과 갈등을 유도한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오히려 미국보다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만일 이들이 부추기는 레드컴플렉스의 근원인 북한이 사라진다면 그들은 레드컴플렉스 선동을 멈출까? 소련 해체 이후 도리어 미국이 보였던 행동에 견주자면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이들은 또다시 이웃 나라나, 우리나라 안의 다른 집단을 향한 선동에 나섬으로써 자신들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 할 것이다.


지난 수십 년간 이들이 우리 사회의 기득권층과 쌓아 온 관계는 크고 넓고 깊다. 당연히 이들은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들이 대변하는 층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이들이 조성한 레드컴플렉스나 지역별, 성별, 세대별 갈등에 묶인 채 이들의 든든한 뒷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하워드 진의 충고대로, 자신과 우리 사회를 돌아보려는 최소한의 노력만 있어도 당연히 하지 않을 선택임에도 말이다.


이 점에서 하워드 진의 질문은 우리에게 명료한 답에 이르게 한다.


구경만 하지 말라고. 체념하거나 무관심하거나 냉소주의에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고. 민중의 저항에 대한 기억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역사의 새로운 모습을 봄으로써 자신의 힘을 자각하라고. 교묘히 우리 사회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기득권층에 맞서 싸우라고. 우리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명심하라고.


미국의 민중뿐 아니라 우리 역시 새겨들어야 할 말이 아닐까!

o****2 2025.01.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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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미국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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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 2020.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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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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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 역사저자 : 하워드 진, 레베카 스테포프출판사 : 추수밭하워드 진은 1922년에 출생한 미국의 역사학자이다. 그는 역사의 거시적 흐름도 물론 중요하지만 민중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반전주의자이며 여권, 인종 평등 등에 관심을 가진 인물이다. 활동했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매우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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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워드 진 살아있는 미국 역사

저자 : 하워드 진, 레베카 스테포프

출판사 : 추수밭



하워드 진은 1922년에 출생한 미국의 역사학자이다. 그는 역사의 거시적 흐름도 물론 중요하지만 민중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반전주의자이며 여권, 인종 평등 등에 관심을 가진 인물이다. 활동했던 시기를 생각해보면 매우 깨어있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미국 역사에 대한 교양서를 볼 때 절대 빠지지 않는 인물로 '미국민중사'라는 책으로 매우 유명하다.



미국 역사는 짧은 기간만큼이나 사실 많은 내용을 담지 않는다. 가장 먼저 언급되는 시기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한 후 정착을 하는 시기와 점차 자립하며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시기이다. 1607년 제임스타운에 처음 정착한 유럽 이주자들은 원주민의 도움으로 처음에 정착에 성공했다. 담배 산업으로 한참 흥했지만 결국 많은 사람이 죽으며 성공적인 식민지 건설에는 실패했다. 이후 1620년 청교도를 밑는 사람들이 영국의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건너오고 이후 점차 건너오는 사람들이 늘면서 13개의 식민지를 건설한다.


이렇게 늘어난 인구는 1763년 기준으로 13개 식민지 모두 더해 20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들은 큰 불만 없이 자립해 잘 살고 있었다. 하지만 아메리카에서 영국군과 프랑스-인디언 연합군 간 전쟁이 벌어진다. 이 전쟁은 4년만에 영국의 승리로 끝나지만 영국 본토에서는 많은 불만이 쏟아져나온다. 아메리카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본토에서 너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그 결과 식민지에 부과했던 세금이 점차 오른다. 설탕세를 시작으로 모든 인쇄물에 세금을 매기는 인지세도 도입하지만 큰 반발에 인지세는 폐지한다. 하지만 이후에도 유리, 종이, 잉크, 차 등에 관세를 메기고 식민지인들은 불만이 점점 늘어갔다.


이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 1773년에 일어난 보스턴 차 사건이다. 인디언 분장을 한 후 동인도회사의 배에 침입해 차 상자를 바다에 버린 사건이다. 이 일을 계기고 영국은 메사추세츠에 강경 대응을 하고 식민지인들은 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다. 이때 회의가 13개주 대표들이 모인 대륙회의이다. 대륙회의 이후 1774년 첫 전투가 일어나며 독립전쟁이 시작된다.


1776년 각각의 식민지들이 독립 선언을 하고 7월 4일 독립선언서를 발표한다. 이후 전쟁 끝에 영국으로부터 1783년 파리 평화회담에서 독립을 얻어낸다.


독립 이후의 미국은 고속성장을 한다. 아메리카 동부 연안에만 있던 13개 식민지 연합국은 이후 서쪽으로 영토를 계속해서 넓힌다. 독립을 하며 13개 식민지와 비슷한 크기의 영토를 영국에게 할양받고 그 부분까지 이후 점차 진출한다. 이후 1803년 프랑스로부터 루이지애나를 단돈 1500만 달러에 구입한다. 이 때 루이지애나는 도시 하나가 아니라 프랑스가 다스리는 지역의 이름이었다. 


이후 서부로 계속 진출하게 되고 기존 멕시코 영토였던 텍사스에도 사람들이 꾸준히 이주한다. 이주한 미국인들은 독립을 선언하고 멕시코와 전쟁 끝에 텍사스 공화국을 설립한다. 몇 년 뒤 텍사스 공화국은 연방에 편입된다. 텍사스를 병합하고 3년 뒤 미국-멕시코 전쟁이 벌어지고 전쟁에서 승리한 조건으로 캘리포니아를 넘겨받는다.


미국은 독립 후 70여년만에 이 광활한 영토를 차지하며 태평양과 대서양을 아우르는 넓은 영토를 가진 나라가 된다.


세 번째 중요한 순간은 남북전쟁이다. 노예제도 폐지를 놓고 벌어진 전쟁인 남북전쟁은 노예제를 유지하려는 남부와 노예제를 폐지하려는 북부 사이의 전쟁이다. 독립 초기부터 노예제를 반대하는 '자유주'와 노예제를 찬성하는 '노예주'가 존재했다. 초기에는 그 숫자가 11대 11로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1819년 미주리주를 연방에 가입하려 할 때 미주리주가 노예주를 택하며 균형이 깨질 뻔 해 갈등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메인주가  자유주로 가입을 하며 다시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되어 갈등이 완화되었다. 이런 반복된 갈등 속 1860년 링컨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노예제 폐지 공약을 이행하려 한다. 이에 반발한 남부 7개주는 연합을 탈퇴하고 '남부 연합'을 결성해 독립을 주장한다. 크게 발전하지 못한 서부보다는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투가 벌어졌고 결국 1865년 북부의 승리로 내전은 종식한다.


하지만 이 갈등은 기본적으로 경제 시스템의 차이가 가져온 필연적인 결과였다. 남부주는 따뜻한 날씨로 인해 식민지 시절부터 농업이 활발했다. 특히 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수익이 좋은 목화, 담배, 옥수수, 사탕수수 등이 성행했고 최대한의 수익을 내기 위해 거대 농장이 많으며 필연적으로 노예가 필요한 시스템이었다(물론 그렇다고 노예제가 옳다는 것은 아니다). 반면 농업에 적합하지 않은 북부는 오대호 주변을 중심으로 공업이 발전하게 된다. 공업도 인력이 필요하지만 농업처럼 노예보다는 자유인이 더 적절한 방식이다. 노예에 대한 필요성도 적고 시민이 많아야 생산성이 좋아지는 구조였던 것이다.


이후에는 두번의 세계대전을 겪으며 그때마다 비약적인 성장을 하여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가게 된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이게 아니다. 이 책은 이러한 미국의 발전 과정 속 어두운 부분을 부각하는 책이다. 앞서 저자는 인권, 여권, 인종 평등 등을 중시하는 사람이라 했는데 이러한 과정 속 어두운 부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이 책의 주제이다. 미국 역사에 대한 배경이 없으면 전혀 읽을 수 없기에 간단히 큰 줄기만 설명한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역사의 개요를 알지 못하면 읽기 힘들다.


미국의 정착과 독립의 역사는 인디언(원주민이 옳은 표현, 인디언은 비하적 의미가 담겼고 옳은 표현도 아니지만 익숙한 표현을 적어보았음)의 차별, 학살의 역사가 필연적으로 동반된다. 풍요로운 해안가의 땅을 얻기 위해 기존 원주민들을 쫒아낼 수밖에 없었다. 독립 이후에도 서쪽으로 밀려나 살고 있는 원주민들을 계속 몰아내고 이주를 강요했던 미국인들은 급기야 아메리카 전역을 차지하고선 가장 척박한 좁은 땅만 인디언의 땅으로 정하고 모여 살게 했다.


어두운 부분은 독립 시에도 일어난다. 독립을 하며 제정한 헌법에서는 국민들이 하원 의원을 선출할 권리를 가지게 하였다. 하지만 투표권은 지금처럼 보편적인 권리는 아니었다. 노예, 여성, 인디언은 투표권을 가지지 못했고 대다수의 주에서는 남성 중에서도 빈민들은 투표권을 가지지 못했다. 물론 250년 전에 일어난 일이니 소수 기득권에게 전권을 주지 않았다는 점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당시 헌법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자랑으로 여기는 미국의 시작은 생각보다 공평하지 않았다.


흑인 문제에 대해선 다들 너무 잘 알것이기에 넘어가고 사실 미국의 가장 추악한 부분은 강대국으로 자리 잡은 후에 있다. 강대국이 되기 위해 필연적인건지 강대국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필연적인건지 역대 강대국들은 추악한 부분이 없을 수 없다. 지금의 중동과 아프리카의 갈등, 인도와 파키스탄의 갈등 등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국주의 시절 영국이 빠지지 않는 곳이 없다. 자기들 편의대로 국경선을 정하고 민족, 국가와 상관 없이 행정 구역을 구분하다보니 생긴 문제들이다.


20세기에는 이런 문제를 영국 뿐 아니라 미국도 만들고 다녔다. 19세기 말 쿠바는 스페인의 지배에 반란을 일으킨다. 미국은 아이티처럼 쿠바가 흑인이 통치하는 자유국가가 되는 것을 우려했다. 빌미를 노리던 미국은 쿠바 하바나 항에서 폭발이 일어나 미국의 메인호가 침몰하자 이를 계기로 스페인에 선전포고를 하고 3개월만에 카리브해와 필리핀에서 전투를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 이 결과 필리핀과 푸에르토리코를 스페인으로부터 양도 받고 쿠바의 독립을 인정하며 아메리카 대륙에서 스페인을 몰아내게 된다.


미국인이 가장 부끄럽게 생각하는 전쟁은 무엇일까? 아마 베트남 전쟁이 아닐까 생각한다.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로 지도자 호치민을 중심으로 독립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독립을 주장했지만 서구 세력들은 응하지 않았다. 프랑스는 1946년 베트남을 폭격하며 전쟁이 시작된다. 이 전쟁은 8년간 이어졌지만 프랑스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결국 베트남의 독립을 인정하게 된다. 베트남은 남, 북으로 나뉘어 있던 시기로 2년 후 베트남 통일 및 선거를 시행하기로 한다.


미국은 이를 지켜볼 수 없었다. 사회주의자인 호치민의 세력이 더 큰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남베트남을 응 우엔 딘디엠 중심으로 선거 없이 정부를 설립한다. 북베트남은 이에 반발하며 남부의 베트콩에게 지원하여 게릴라전을 벌인다. 미국은 1964년 통킹만 사건을 계기로 베트남에 선전포고를 한다. 통킹만 사건은 통킹만에 정박한 미국 함선이 어뢰 공격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미국은 이 전쟁에서 북베트남 뿐 아니라 베트콩이 있는 남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 등까지 무차별 폭격하며 게릴라군과 맞섰으나 결국 승리하지 못하고 철수한다.


위 두 사건을 보면 너무 눈에 띄는 수법이다. 함선이 공격받았다고 주장하며 선전포고 후 공격을 하는 모습은 경제 대국으로서 추악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반군이나 장군 등을 지원하여 쿠데타를 부추기는 일도 많이 있다. 베트남 뿐 아니라 중남미에서도 꾸준히 벌이고 있는 일이고 과거 자료가 공개되기도 하고 있다.


미국은 참 특이한 나라이다. 역사도 너무나 짧고 인종이나 정체성이 정해진 바 없지만 그렇기에 한없이 자유를 추구하는 국가이다. 자유 추구으이 겱과 엄청난 경제  발전을 가져왔고 지금은 세계 최강대국 지위를 잃지 않고 있다. 소련과 냉전도 이겨내고 지금도 중국과 패권 다툼 중이지만 중국이 앞선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금의 미국을 만드는데 어두운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자아성찰을 하며 발전하는 모습은 우리도 본받아야 될 것 같다. 미국의 새로운 부분을 보게 해준 책이다.


YES마니아 : 골드 r*********9 2025.08.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