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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오직 승자만의 것임을 잘 말해주는 책
"역사는 오직 승자만의 것임을 잘 말해주는 책" 내용보기
패왕(覇王) 항우가 한왕(漢王) 유방을 파촉 한중으로 몰아넣었을 때만 해도 천하는 항우의 것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자리에 오른 건 혼일사해를 코앞에 둔 항우가 아닌 서쪽 변방의 주인 유방이었다. 왜 그런 것일까? 왜 항우는 천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도 유방에게 황제 자리를 넘겨줘야 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항우가 유방과 달리 모질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항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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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왕(覇王) 항우가 한왕(漢王) 유방을 파촉 한중으로 몰아넣었을 때만 해도 천하는 항우의 것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자리에 오른 건 혼일사해를 코앞에 둔 항우가 아닌 서쪽 변방의 주인 유방이었다. 왜 그런 것일까? 왜 항우는 천하의 대부분을 차지하고도 유방에게 황제 자리를 넘겨줘야 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항우가 유방과 달리 모질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항우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항우가 모질었다는 것이다. 이건 항우가 전쟁에서 산 채 묻기(坑)를 즐겨 썼기 때문에 이렇게 여겨졌던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갱이 바로 ‘신안의 갱’인데 이때 항우는 진나라 항병 20만 명을 산채로 묻었다. 인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 사건은 분명 잔인한 짓이었다.

 

허나 전쟁이라는 특수한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 일은 지극히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병력은 넉넉한데 비해 보급이 미비했던 항우에겐 포로를 수용하거나 불필요한 군사를 더하느니 차라리 죽이는 것이 더 상책이었기 때문이다. 대조적으로 유방은 항복한 병사들은 수용했는데 그건 유방이 수적으로 열세였던 것은 물론이고 소하가 파촉에서 지속적으로 군량을 보급해주었기에 가능했다. 즉 병량도 넉넉하고 병력도 항우에 비해 적었기 때문에 유방은 병사들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만약 항우의 병력이 적었거나 보급이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항우도 병사수를 늘리는데 절대 인색하지 않았을 것이다.

 

항우가 모질지 않았다는 두 번째 증거는 바로 ‘홍문의 잔치’에서 유방을 살려줬다는 것이다. 항우는 자신의 본능적인 감각과 모사 범증의 조언으로 홍문에서 유방을 죽이려 했다. 하지만 유방이 의형제라는 허울을 앞세워 비굴하게 굽실거리는 바람에 죽이려는 마음을 거두었다. 자기보다 못하거나 자기에게 순순히 항복하는 이들에겐 관대했던 것이 항우였기 때문이다.

 

반면에 입장이 바뀌어 유방이 항우를 죽여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유방은 가차 없이 항우를 죽였을 것이다. 훗날 유방은 한초삼걸이자 한(漢)나라의 개국공신인 한신, 팽월, 영포를 역모로 몰아 잔인하게 죽이는 걸 보면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았을 위인이다. 목숨을 걸고 자신을 도와준 은인들을 억지로 죄를 씌워 죽인 사람이 어디가 관대하단 말인가! 혹자들은 권력의 속성이 비정하기 때문에 유방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변명해주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렇지 않다. 유방이 관대한 사람이었다면 한초삼걸의 지위보장은 물론이고 그 자손들에게까지 평안한 삶을 보장해주었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유방은 용인술엔 뛰어났을지 모르지만 의심이 많고 능력이 부족했기에 늘 자기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진 이를 겉으로만 잘 대해주는 척하고 뒤로는 경계하고 감시했다. 만약 유방이 항우에게 져 패배자가 되었다면 분명 항우보다 더 혹독한 평가를 받았을 것임이 틀림없다. 승자에겐 관대한 평가를 내리고 패자에겐 잔인한 평가를 내리는 역사의 속성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5권에서는 드디어 한신은 항우를 떠나 유방에게로 가서 자신의 능력을 펼치려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유방은 한신의 유능함을 단번에 알아보지 못한다. 이에 실망한 한신은 유방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길을 나서는데 사람 보는 눈이 탁월했던 소하가 끝까지 쫓아와 매달리는 바람에 다시 유방에게로 가서 바로 대장군의 자리에 오른다. 이로써 유방은 천군만마와 진배없는 한신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고 관중을 노리기 시작한다. 역시 한신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뛰어난 능력을 발휘해 관중을 휘젓는다. 그리고 모사 장량은 꾀를 부려 항우의 시선을 유방이 아닌 산동으로 돌리고 항우에게 불만을 품은 왕들을 꾀어 회유하는데 성공한다. 여기에 항우를 배신하고 유방에게 귀순한 진평은 독한 꾀를 내어 팽성을 얻는데 일조한다. 그리하여 유방은 항우의 근거지인 팽성을 얻기에 이른다.

 

한편 항우는 분봉에 불만을 품은 이들 중 정도(定陶)의 참극을 방관한 전영을 치는데 생각만큼 전쟁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전하게 된다. 여기서 항우는 몇 가지 실책을 저지르는데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점을 간과한 것과 전쟁에서 보급과 병참의 중요성을 경시했다는 했다는 것이다. 이는 모두 항우의 자부심과 허영 그리고 지나친 자신감에서 비롯한 것이라 모사 범증이 곁에 있으면서도 이를 고쳐주거나 바르게 깨우쳐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이 책은 총 9개이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항우의 실책들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항우는 천하를 거의 다 얻고도 몇 가지 실책으로 인해 유방에게 내어주게 된다. 크게 두 가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그 하나는 바로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는 사실을 항우가 간과했다는 것이다. 항우는 적들이 자신의 뛰어난 전투력과 포로처결방식을 안다면 알아서 기죽어 순순히 항복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항우는 정도(定陶)의 참극을 방관한 전영을 잡으러 갈 때 가벼운 마음으로 산동으로 향했다. 그런데 쉽게 잡힐 줄 알았던 전영은 의외로 항우를 애먹였다. 지레 겁먹고 벌벌 길 줄 알았던 제나라 백성들이 전영과 한마음이 되어 격렬하게 저항했던 것이다. 거세게 몰아 부치면 부칠수록 순순히 항복할 줄 알았는데 반대로 목숨 걸고 대항해오니 항우는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항우가 전에 항복한 이들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잘 대우해줬더라면 항우에 대항하는 이런 격렬한 저항은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천하는 온전히 항우의 손에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전영 및 전영 잔당들과 싸우느라 허비한 병력 및 물자와 시간을 생각한다면 항우의 이와 같은 실책이 얼마나 치명적이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후로도 치열하게 저항하는 적들 때문에 항우는 꽤나 고생을 하게 되는데 범증 같은 뛰어난 모사가 곁에 있었지만 도움을 받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항우의 다른 하나의 실책은 바로 전쟁을 치름에 있어서 보급과 병참을 경시했다는 점이다. 항우는 늘 적은 병력으로도 더 많은 적들을 이겨왔다. 그래서 패왕이 되어 황제를 목전에 둔 시점에는 자신의 전투능력에 대한 자부심과 전투에 대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그로 인해 항우는 전영을 잡으러 갈 때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지레짐작하고는 병량을 소홀히 했다. 그런데 적이 항우의 예상외로 저항이 거세 그만 시간을 끌고 말았다. 이는 군량과 물자를 신경 쓰지 않았던 항우에게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배부른 병사들을 가지고 하는 싸움이라면 얼마든지 자신 있었지만 굶은 병사들로든 싸우는 것은 무신인 패왕도 어쩔 도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설상가상으로 팽성에 요청한 군량과 물자는 이름 모를 잡군들에게 빼앗기거나 불살라지고 본거지인 팽성은 유방에게 빼앗길 판이 되어버리는 상황에 항우는 직면하게 된다. 만약 항우에게 소하 같은 부하만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 많은 부하 중에 소하와 같은 인재를 발굴하지 못한 것 또한 항우의 큰 실책이 아닐 수 없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유방의 기질과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저자는 5권 군데군데에서 유방의 기질과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때로는 자신이 직접 서술을 통해 때로는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저자는 천하를 얻는데 역할을 한 유방 특유의 특성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다. 특히 유방을“매사에 느긋하고 유들거리지만 결단이 필요한 때를 당하면 칼로 베듯 명쾌했으며, 어지간한 사람은 눈앞에 없는 듯 얕보아도 한 번 믿음을 주면 모든 걸 통째 맡겼다.”라고 설명한 부분과 “모든 일에 태평스럽고 제멋대로였지만, 무슨 말이든 한 번 옳게 여겨 받아들이면 얼마든지 커지고 작아질 수 있었으며 굽히고 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라고 설명한 부분이 눈에 띄는데 후자는 납득이 되지만 전자는 잘 납득 되지 않는다. 유방이 위기 때마다 보인 임기응변 능력이나 처세술은 후자를 잘 뒷받침해주고 있다. ‘홍문의 잔치’를 떠올리면 확실히 이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한 번 믿었다고 해서 통째로 맡겼다고 설명한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유방은 신하들에게 일을 맡길 때 완전히 위임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한신을 대장군으로 임명하면서 조참을 붙여준 점이다. 조참은 유방의 동향이면서 심복이었다. 유방에게 있어서 조참은 언제든 명령만 내리면 자신의 뜻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유방 입장에서 한신은 자신이 쓸 수 있는 뛰어난 신하였지만 믿을 수는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그 뛰어난 능력이 언제 자신의 목을 겨눌지 모를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방은 한신에게 군사통제권을 주면서 조참에겐 군법통제권을 주어 언제든 한신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수 있는 장치를 해두었던 것이다. 반면에 항우는 유방과 달리 믿으면 무조건 맡겼고 의심하지 않았다. 유방처럼 누굴 붙여 감시하는 치사한 행동 따윈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런 장치가 유방에게 도움이 되긴 하지만 유방이 장수를 늘 의심하고 믿지 못했다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훗날 개국공신인 팽월, 영포를 비롯하여 동향이자 개국 1등 공신인 소하까지 의심하니 그 심함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하고도 남으리라 생각한다. 만약 유방이 항우에게 패해 천자의 자리를 내줬더라면 후세 사람들은 항우의 위임능력을 칭찬하고 유방의 의심증을 욕했을 것이다. 왜 저자는 이런 점을 누락시키고 칭찬 일색으로만 유방을 설명했는지 모르겠다. 개정판엔 이와 같은 사실이 꼭 넣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항우의 기질과 특성’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이다. 저자는 유방의 능력에 대해선 그렇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항우의 능력에 대해선 인색하기 짝이 없는 태도를 보인다. 특히 ‘한신의 입을 통해 항우를 욕하는 장면’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한신은 유방 앞에서 “항우가 공이 있는 왕들에게 주는 게 아까워 모서리가 닳고 인수(印綬)가 해지도록 가지고 있었다.”고 말하는데 과거 도로의 상황이나 지리적 여건이 어땠는지를 고려한다면 이것이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주장이란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왕에게 내릴 인수를 만드는 것은 며칠이면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의 교통 사정을 생각해보면 만든 인수를 왕들에게 전해주기가 얼마나 어려웠을지 짐작이 될 것이다. 시황제가 도로를 잘 닦아놨다고 하더라도 자동차나 비행기가 없던 시절에 중국 같은 넓은 영토의 나라에서 물건을 옮기는데 걸리는 시간은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지금도 기차를 타고 다녀도 수 십일이 걸리는 게 중국의 영토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생각한다면 항우를 좀팽이로 비유한 한신의 주장이 모함이라는 사실을 얼마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신의 주장에 문제가 있는데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바로 유방은 항우보다 분봉이나 논공행상을 더 길게 끌었다는 점이다. 그게 아무리 정치적인 이유에서였다고 하더라도 논란의 여지는 충분하다. 게다가 유방은 한초삼걸인 한신, 팽월, 영포에게 왕의 인수를 주고 훗날 역모를 씌워 죽이고는 뺏어버렸다. 유방은 줬다 뺏었으니 늦게 줬다고 욕먹은 항우보다 더 비난받아 마땅하다. 개국 1등 공신인 소하에게는 상을 잔뜩 내려놓고 도로 토해내지 않으면 죽이려고도 한 일도 유방의 과연 참다운 황제감이었나 하는 의문이 들게 한다. 아무리 유방이 뛰어난 항우를 누르고 황제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거품이 너무 심했다는 것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역사는 아무리 승자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항우는 한때 유방을 궁지에 몰아넣고 벌벌 떨게 했던 인물이었다. 그런데도 그의 뛰어난 능력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 5권에선 주로 항우와 유방의 기질과 특성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유방에 대한 지나친 편애를 하는데 항우를 좋게 보는 나로서는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유방이 승자고 항우가 패자이기 때문에 항우의 평가가 절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지나치게 유방을 띄우고 항우를 깎아내릴 필요까지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5권에선 항우의 근거지인 팽성을 차지한 유방이 마치 혼일사해를 이룬 양 승리에 도취되어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6권에선 이런 상황이 유방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자못 기대가 된다.

 

 

인상적인 글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울 것이 없다.”

 

 

 

참고사항

 

<<항우에 대한 범증의 마음속 평가>>

 

회왕은 항우를 성급하고 사나우며[慓悍] 교활하고 모질다[猾賊]하였으나, 이는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의 말만 들은 탓이다. 성급함은 일의 기미(機微)에 밝아 판단이 빠른 것을 나쁘게 말한 것이며, 사나움은 그의 넘치는 힘과 드높은 패기를 시새움하는 말인 듯하다. 교활하다는 것은 그가 무장(武將)이면서도 꾀와 헤아림[計謀]을 함께 품었음을 잘못 풀이한 것이요, 모질다는 것은 큰일을 위해서는 사소한 인정에 얽매이지 않는 결단력을 낮춰 본 것인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는 싸움에는 타고난 감각을 지녔고, 용력(勇力)과 무예도 사람으로는 비할 이가 없을 만큼 빼어나다. 다만 망해버린 나라를 되 일으키고[復國]과 왕실을 떠받드는[勤王] 정성보다 진나라에 대한 사사로운 원한이 앞서는 게 흠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복수욕이 채워지면 제자리를 찾을 것이다. 아직은 어두운 종횡(縱橫)과 형명(形名)의 이치도 그와 길을 함께 하는 도중에 차차 밝혀줄 수 있을 듯하다. 요컨대 그는 사납지만 길들일 수 있는 호랑이이고, 힘들지만 다듬기만 하면 하늘을 떠받들기에도 모자람 없는 큰 재목이다.

 

출처 : 이문열 초한지 3권 P.233∼234

 



d****3 2010.03.20. 신고 공감 1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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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왕 유방과 패왕 항우의 전면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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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왕 유방은 한신을 대장군으로 삼아 촉 땅에서 중원으로 진출한다.   장량이 책략가의 기질이 강하다면 한신은 전술가의 기질이 강한 것 같다. 비유하기가 부족한 감이 있다. 뭐 삼국지로 비유하자면 유비가 제갈량, 방통, 서서를 모두 갖췄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렇지만 초한지의 경우 장량, 한신, 진평의 활약이 그렇게 특출나지 않다. 한신은 후반부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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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왕 유방은 한신을 대장군으로 삼아 촉 땅에서 중원으로 진출한다.

 

장량이 책략가의 기질이 강하다면 한신은 전술가의 기질이 강한 것 같다. 비유하기가 부족한 감이 있다. 뭐 삼국지로 비유하자면 유비가 제갈량, 방통, 서서를 모두 갖췄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그렇지만 초한지의 경우 장량, 한신, 진평의 활약이 그렇게 특출나지 않다. 한신은 후반부로 가서는 대장군의 지위를 엎고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장량과 진평같은 경우는 기대만큼의 뛰어난 기량을 볼 수 없다. 아마도 더 후반부로 가야 두 사람의 활약이 보여질지 모르겠지만 5권에서는 한신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어쨌든 한왕 유방은 대를 쪼개는 기세로 중원으로 나와 모두를 정리한 뒤 항우의 심장부인 팽성으로 쳐들어 간다. 그리고는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팽성을 점령하게된 유방.

 

역시 내가 느끼는 교훈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용인술이다. 훌륭한 인재는 덕으로 감싸고, 예로 대우하며, 믿음으로 써야한다. 그런면에서 유방은 천부적인 능력을 가졌다. 한낱 졸병의 자리에서 죄까지 지으며 죽을 위기에 처한 한신을 소하의 추천으로 죽음까지 면하게 하고, 높은 자리에 과감히 기용한 점. 이런 점은 보통 사람이라면 감히 생각해 보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유방은 소하를 적극 믿고, 설사 죄를 지었더라도 기회를 주는 포용력. 역시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하기 보다는 그 사람의 재능을 꿰뚫어보고 기용한 점. 이것은 역시 난세를 통일한 그릇의 본보기가 아닐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자만심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항우는 자만에 빠져 인재 모으기를 게을리했고, 인재들이 전하는 충언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형양을 버리고, 천하의 한 구석인 팽성으로 돌아감으로써 군사적인 한계점을 스스로 만들었고, 자신의 힘을 과신한 나머지 관용을 베풀줄 몰랐다. 역시 항우는 전투에서는 신적인 괴력을 발휘할지 모르지만 평소 평화상황에서는 군주로써의 능력이 많이 부족했던것 같다.

 

이런 두 가지. 결국 이런 점은 현대 사람들에게도 적용되는 것들이 아닐까 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스스로를 변화시키는 것.

 

YES마니아 : 플래티넘 b*****s 2008.04.2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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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5 : 흙먼지 말아 올리며 다시오다 - 이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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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략가'라고 하면 우린 '제갈공명'을 말합니다 물론 '삼국지연의'로 통해 많이 뻥튀기 되긴 했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지략가'는 단순히 한 부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방'의 부하들로 보면 '소하'와 '조참'같은 '정치가'가 있고, '장량'과 '역이기'같은 '전략가'들이 있고, '한신'과 '팽월'같은 '전술가'들이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나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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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뛰어난 '지략가'라고 하면 우린 '제갈공명'을 말합니다

물론 '삼국지연의'로 통해 많이 뻥튀기 되긴 했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사실 '지략가'는 단순히 한 부류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방'의 부하들로 보면 '소하'와 '조참'같은 '정치가'가 있고,

'장량'과 '역이기'같은 '전략가'들이 있고,

'한신'과 '팽월'같은 '전술가'들이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나누기가 좀 힘들지만, 소설을 읽다보면 역할이 확실히 다릅니다..)


그래서 '제갈공명'이 일찍 죽은 이유를...

인재가 없는 '촉나라'에서 홀로 '정치가'.'전략가','전술가'까지 다 맡아 하니...

그것을 죽음의 원인으로 보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스트레스 받을만 하다..)


5권에서는 희대의 전술가인 '한신'과 '유방'의 만남이 그려지는데요..

'삼국지연의'에서도 5권 정도에서 '제갈량'과 '유비'가 만나는데 말이지요

그만큼...그들의 만남들이 이야기의 방향을 전환시키는 내용이라는것이지요


우야동동...명장의 후예인 '항우'는 건달출신인 '유방'을 여전히 얕잡아보는데요

'범증'의 말대로 그를 '파촉'으로 쫓아보내고...

'팽성'으로 돌아간 '항우'는 '초나라'의 영웅이 되어 개선행진을 합니다

그리고 '의제'로 봉해진 '초회왕'을 촌구석으로 쫓아보내는데요..


'파촉'은 지금으로보면 '함경도'나 '강원도'의 산골로 치면 됩니다

'유방'과 함께 '파촉'으로 향한뒤, 연이어 군사들의 탈영이 계속 되는 가운데

그는 기가막힌 소식을 듣게 됩니다..

'패현'에서 형제처럼 지내던 승상인 '소하'가 도망쳤다는 소식이지요


그러나..사실 그 내막은 다릅니다..

'한신'이 '항우'에게 왔을때 그의 능력을 알아본 '범증'이 그를 높이 쓰자고 했으니

그의 보잘것 없는 모습에 하급무관 자리에 앉혔는데요..


'한신'은 결국 못참고 '유방'에게 오지만..그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여기도 아닌갑다 하면서...'파촉'을 떠나는데요

'한신'을 알아본 '소하'가 그를 붙잡으로 쫓아간것이지요


'한신'은 대장군이 되고...'유방'앞에서 자신의 포부를 밝히는데요


'항우'는 '유방'을 '파촉'에 가둔후..

그를 감사하기 위해, '삼진'의 왕을 항복한 장수인 '장함'과 '사마흔','동예'를 세웠는데요

문제는 이들은..바로 자신의 부하 20만명을 '항우'에게 잃은 사람이라는 것이지요


'한신'은 그 틈을 이용하여, 지략으로 그들을 제압하고...

'유방'의 군대는 다시 '관중'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항우'는 '유방'의 군대가 다가옴에도..

자신의 힘만 믿고 온갖 잔혹한 일을 저지릅니다...그리고 결국 '의제'마져 시해하고.

'항우'를 '제나라'를 정벌하려 출발을 합니다..


그리고 '항우'가 '제나라'로 간 사이에...

세력을 불리고 인재를 모으던 '항우'는 '팽성'마져 차지해버리는데요


그리고 불과같이 분노하는 '항우'는 발길을 돌립니다..


아무리 '유방'이 세력을 쌓았다고 해도...현재 천하의 패자는 '항우'인데요

아무래도 6권에 박살날거 같은데 ㅠㅠ 말이지요..

6권도 얼른 읽어보도록 해야겠습니다...무지 궁금하네요..ㅋㅋㅋㅋ

s*****o 2015.09.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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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선생님의 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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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시리즈를 선물로 받은지 꽤 됐는데  그래 이제 읽어보자 마음먹고 읽으려고 하는데  어쩌다 책장을 정리하다 5권이 쏙 사라져 버렸다는 걸 몇달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소장용으로도 간직하고 싶기도하고 아이가 조금 커서 읽었으면 해서 구입했어요 전에 이문열 삼국지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는데  이젠 초한지도 재밌게 읽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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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시리즈를 선물로 받은지 꽤 됐는데  그래 이제 읽어보자 마음먹고 읽으려고 하는데  어쩌다 책장을 정리하다 5권이 쏙 사라져 버렸다는 걸 몇달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어요 얼마나 속상하던지 소장용으로도 간직하고 싶기도하고 아이가 조금 커서 읽었으면 해서 구입했어요 전에 이문열 삼국지도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읽었는데  이젠 초한지도 재밌게 읽어 보려고 합니다

b*******1 2015.07.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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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재미있는 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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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선생님의 초한지를 너무도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에 많은 기회들이 있는데 그 기회를 그냥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목표를 낮춰 그 결과가 결국 작은 만족에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한지에 보면 두 사람의 극명히 대조되는 선택과 인덕으로 인해 최후의 승자가 바뀌어 가지요..   참으로 저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자
"너무도 재미있는 초한지.." 내용보기

이문열 선생님의 초한지를 너무도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에 많은 기회들이 있는데 그 기회를 그냥 놓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목표를 낮춰 그 결과가 결국 작은 만족에 그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초한지에 보면 두 사람의 극명히 대조되는 선택과 인덕으로 인해 최후의 승자가 바뀌어 가지요..   참으로 저의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오자 수정해 주세요. 5권 12페이지 20번째 줄  대왕의  가  대왕이 로 바뀌어야 할듯합니다.

 

 

5권 86페이지 13번째 줄 조참과 주발과 를 조참과 주발을 로 수정해주세요.

 

5권 139페이지 19번째 줄 근사를 군사로 수정해 주세요.

b*****a 2008.03.28.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초한지 5 흙먼지 말아 올리며 다시 오다] 풀어쓰느라 수고많았네요
"[초한지 5 흙먼지 말아 올리며 다시 오다] 풀어쓰느라 수고많았네요" 내용보기
사마천의 사기를 시간이나 이야기 순으로 풀어쓴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기를 직접 읽으면 같은 이야기를 그 해당 책의 시각으로 잘게 쪼개어두었기 때문에 일목요연하게 바라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조망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가 대신 풀어놓으면 하나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게 되니 그 노력은 치하할 만합니다.   그러나 작가 본인의 글로 만
"[초한지 5 흙먼지 말아 올리며 다시 오다] 풀어쓰느라 수고많았네요" 내용보기

사마천의 사기를 시간이나 이야기 순으로 풀어쓴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기를 직접 읽으면 같은 이야기를 그 해당 책의 시각으로 잘게 쪼개어두었기 때문에 일목요연하게 바라보기는 조금 어렵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조망할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누군가가 대신 풀어놓으면 하나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게 되니 그 노력은 치하할 만합니다.

 

그러나 작가 본인의 글로 만드는 것에는 아직 부족합니다.

 

사기를 안 읽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적당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k****8 2009.04.07.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