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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패왕(楚覇王) 항우는 수십 차례나 한왕(漢王) 유방을 이기고도 단 한 번의 패배로 유방에게 천하를 빼앗겼다. 반대로 한왕 유방은 초패왕 항우에게 몇 십 차례나 지고도 재기에 성공해 해하결전 한방으로 천하를 얻었다. 그 이유가 뭘까? 왜 항우는 유방을 끊임없이 궁지에 몰아놓고도 유방에게 천하를 내줘야 했던 것일까? 그 이유는 항우가 파촉 한중의 중요성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항우가 분봉을 할 시기에 파촉은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서쪽 변방의 버려진 땅이 아니었다. 진나라가 천하를 지배할 당시 시황제는 파촉에 백성들을 강제 이주시킨 것은 물론이고 논밭을 개간해 든든한 배경으로 삼았다. 그런데 항우는 이와 같은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유방이 항우보다 먼저 함양에 입성했을 때 소하가 진나라의 모든 중요문서를 하나도 빠짐없이 빼돌렸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소하의 발 빠른 움직임 덕분으로 유방은 진작 파촉이 어떤 땅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유방은 이를 믿고 자기보다 세력도 크고 싸움도 잘한 항우에게 도전할 생각을 했던 것이다. 비록 계속된 싸움에서 항우에게 지긴 했지만 유방은 파촉이라는 근거지로부터 적지 않은 도움을 받아 매번 재기에 성공했고 그로 인해 마지막 싸움인 해하결전에서 승리해 천하를 얻게 된 것이다. 즉 한나라 승상이었던 소하가 유방의 뒷바라지를 잘 해서 항우를 이긴 것이기도 하지만 유방이 애초에 물산이 풍부하고 인구가 많은 땅을 근거지로 삼았던 것이 천하의 얻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이다. 불행하게도 항우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와 같은 중요한 사실을 모른 채 유방에게 파촉이라는 노른자 땅을 내주었던 것이고 그게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소하가 만약 진나라의 중요문서를 손에 넣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항우가 진나라의 사정을 손금 보듯 잘 알았더라면 항우는 절대 파촉 땅을 유방에게 주지 않았을 것이고, 만약 그랬다면 천하는 유방에게 돌아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항우의 근거지인 팽성을 차지한 유방은 자신이 마치 천하를 제패한 양 안이한 생활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생활도 잠시, 곧 항우의 신속한 집중 공격을 받아 유방은 패퇴하고 이 패배로 유방은 겸손함을 배운다. 아직 세상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깨달은 유방은 천하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인물이 한신, 팽월, 영포임을 장량의 조언을 통해 인식한다. 신속과 집중으로 유방을 팽성에서 몰아낸 항우는 수수에서 한나라 대군과 싸워 대승을 거둔다. 자신의 진면목을 여지없이 발휘한 항우는 이를 통해 전쟁의 화신으로 거듭난다. 그러나 이 수수의 싸움으로부터 항우는 자신의 뛰어남은 인식하지만 유방과의 다툼이 천하를 두고 벌이는 싸움이라는 중요한 사실은 인식은 하지 못한다. 한편 한나라에서 다시 초나라로 돌아선 진여는 3만의 한나라군을 수장시키려고 조나라 10여만 대군을 이끌고 지수 가에 이른다. 하지만 진여는 한군을 몰살시키기는커녕 오히려 한신의 배수진에 걸리는 바람에 사로잡혀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이 책은 총 9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부터 난 내가 주목한 것들 위주로 그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팽성을 되찾던 날 패왕이 보여 준 눈부신 무용’을 이야기한 부분이다. 제나라 전횡(田橫)을 몰아대던 패왕 항우는 유방이 이끈 56만 연합군에 의해 근거지인 팽성을 빼앗기고 만다. 아직 제나라를 정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당한 공격이라 초나라의 입장에서는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전쟁에서 이와 같이 근거지를 빼앗겨 병량과 병력의 수송이 끊기게 되면 그 부대는 큰 혼란을 겪게 된다. 더군다나 적이 56만이나 되고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병사들은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항우가 이끄는 부대는 항우에 대한 어떤 믿음이 있어서인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오히려 항우의 통솔에 따라 다시 근거지를 되찾으려는 마음이 더욱 컸다. 항우에 대한 강한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적은 군사로 왕리의 15만 대군을 깨뜨리고 장함의 20만 대군을 굴복시킨 과거가 초나라 병사들에게 항우의 능력에 대한 믿음을 주었을 것이다. 덕분에 항우는 자칫 근거지를 잃고 떠돌아다닐 수도 있었을 위기의 상황에서 겨우 3만의 병력만으로 소성, 팽성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어 근거지인 팽성을 되찾는다. 이 싸움에서 항우가 구사한 “소문으로 먼저 적을 친다.”는 전법과 ‘신속과 집중’ 전법은 유방은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흉내조차 낼 수 없는 것이었다. 더불어 사수, 곡수에서 유방이 수습할 틈을 주지 않고 휘몰아쳐 유방의 10만 대군을 몰살시킨 장면은 왜 항우가 전쟁의 화신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이를 통해 항우는 당대는 물론이고 역대 왕과 장수를 통틀어 최고였다는 찬사를 들어도 지나침이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유방이 자기 자식을 수레에서 세 번씩이나 내친 장면’이다. 수수에서 대패한 유방은 하후영이 모는 수레에 의지해 겨우 항우의 칼끝을 피하고 있었다. 이때 도중에 자식들(훗날 효혜제와 노원공주)을 만나는데 위급함을 느낀 유방은 아이 두 명이 자신이 도망가는데 방해된다는 이유로 달리는 수레에서 자식을 던지는 만행을 저지른다. 후한말에 조조도 이와 비슷한 행동을 보이는데 장수토벌전에서 맏아들인 조앙을 방패막이로 삼아 자신은 탈출하고 자식은 죽게 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자식과 자신의 목숨의 경중을 따져서 행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유방이 항우에게 쫓기면서 보여준 유방의 행동은 피치 못할 선택이었다고 보기 어렵다. 아무리 제 목숨이 중해도 그렇지 애들 무게가 얼마나 나간다고 자기 자식을 한 번도 아닌 세 번씩이나 달리는 수레 밖으로 내칠 수 있단 말인가! 부모가 자식을 짐짝 취급한 것밖에 더 되는가 이 말이다. 충효를 중시한 한나라의 기풍을 생각한다면 이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하찮은 미물이라도 유방처럼 이러진 않는다. 유방의 품성이 모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희한한 것은 역사는 이를 두고 심한 비판을 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무리 유방의 성격과 지위 그리고 천하를 제패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행동에 대해서만큼은 신랄한 비판이 있었어야 마땅했다. 아무리 역사가 승자의 전유물이라고 해도 이런 패륜적 행위를 눈감아준 것은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세 번째로 내가 주목한 것은 ‘진평이 재평가를 받는 장면’이다. 진평은 원래 항우의 신하였으나 배신하고 유방 쪽에 붙은 인물이다. 처음 항우 편에 있을 때 항우는 진평을 그리 높이 쓰지 않았다. 그 이유인즉슨 행실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쉽게 주인을 배신하고 음란하고 탐욕스럽기까지 했으니 성품을 중요시 한 항우는 진평이 그리 탐탁지 않았을 것이다. 반면에 유방은 진평을 장량에 버금갈 정도로 높이 썼다. 그러나 유방이 처음부터 진평을 높이 쓴 것은 아니었다. 오직 능력만 보고 사람을 쓴다던 유방도 처음엔 진평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다. 유방 자신이 별로 행실이 좋지 못한 이유로 사람을 쓸 때 행실을 따지지 않았지만 진평은 자신의 포용수준보다 심각한 정도가 지나쳤기 때문이다. 유방이 대놓고 팽성에서의 행실을 문제 삼아 진평을 천거한 위무지(魏無知)와 더불어 진평을 꾸짖은 것은 이 때문이다. 전에는 군주가 자신의 행실을 가지고 꾸지람을 할라치면 말없이 떠나는 것이 진평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진평은 전과는 다른 행동을 취한다. 이번엔 말없이 그냥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정색을 하고 이치를 따져가며 자신을 변명하는 태도를 취했던 것이다. 아마 진평은 유방을 귀족출신 군주들과 다른, 자신과 같은 부류의 인간으로 여겨 말이 통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운이 트이려고 그랬는지 유방은 항우와 달리 이런 진평을 밉게 보지 않는다. 유방은 진평을 혼내기는커녕 진평에게 지위의 현상 유지는 물론이고 진심 어린 사과까지 한다. 만약 이때 유방도 항우처럼 진평의 나쁜 행실만 보고 그를 내쳤다면 절대 진평의 독수와 승패를 가르는 뛰어난 계책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더라면 유방은 훗날에 겪을 위기에서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항우에게 천하를 빼앗겨 한고조 유방이라는 이름 대신 모진 유계라는 더러운 이름만 남기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정말 유방은 인재 운 하나는 대단했던 것 같다. 잠시나마 자만했던 유방은 팽성, 수수 전투를 통해 겸손함을 배우고 항우의 진정한 힘을 다시금 인식한다. 그리고 유방은 천하를 얻기 위해 장량으로부터 계책을 구하고 한신을 중용한다. 팽성을 뺏겨 잠깐 당황했던 항우는 위기에 대응하는 순발력과 눈부신 전투 감각을 되살려 유방과의 싸움에서 대승을 거두는 바람에 더욱 자신감만 높아진다. 이로 인해 항우는 범증의 천금 같은 조언을 더욱 가볍게 여기게 된다. 같은 전투를 치르고도 서로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된 두 영웅은 앞으로 펼쳐질 전투에선 어떤 방식을 취할지 자못 기대가 된다. 인상적인 글귀 “적을 가볍게 여기면 반드시 싸움에 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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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는 병가지 상사'라는 말이 있습니다...이말은 '이길수도 있고, 질수도 있다'는 말인데요.. 그러니까...지고나서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졌다고 모든것을 포기하지 말고...담에 더 잘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유방'은 연전연승하던 사람은 아닙니다... '패현'에서 군사를 일으킨후, 몇번 패전의 맛을 보기도 햇는데요.. 그렇지만, 그 피해는 극히 작은 손해였던 반면, 이번에 맞이하는 패전은 그의 근간을 뿌리채 흔들어놓을 싸움인데요..ㅠㅠ 5권에서 '제나라'를 정벌하려 떠났던 '항우' 그러나...적은 결코 만만치 않았습니다..그래서 고전하는가운데... '유방'이 '한군'을 이끌고 '팽성'을 공격한단 소리를 듣게 됩니다.. '항우'는 '유방'을 아주 우습게 보는 사람입니다...그래서 별로 심각하지 않게 생각하지만.. '유방'은 아홉 제후들과 함께 '팽성'을 함락하자 '제나라' 정벌을 포기하고... 결국 '항우'는 자신의 근거지를 지키기 위해 회군합니다.. 그런데..문제는 '항우'는 아직 죽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항우'는 정병 3만명을 이끌고 '번쾌'의 부대를 기습하고..단숨에 박살내버리는데요 거기다가 연이어 '유방'의 군사들을 격파하자.. 연전연승에, 제후군은 분열되고... 결국 '유방'은 측근들을 이끌고 '팽성'에서 도망칩니다.. 그리고 이날 '항우'에게 도륙당한 '한군'은 10만이라고 하는데요.. 가까스로 살아남은 '유방'은 '한신'의 말을 듣지 않은것을 후회하고 '병권'과 군사를 부리는 일은 모두 '한신'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한신'은 남은 군대로 '항우'의 추적에 맞서지만.. 아무리 뛰어난 계략이라도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없음을..ㅠㅠ 거기다가 '항우'의 용력은 남달랐고, '수수'의 전장에서 무려 15만의 '한군'이 몰살당합니다 겨우...도망친 '유방', 그리고 그를 따르던 제후들은 모두 '항우'에게 돌아서고 남은 군사들과 장수들은 모두 뿔뿔히 흩어집니다.. 그리고 끝없는 '초군'의 추격...속에서 '유방'의 목숨은 위태로와지는데요.. 그 가운데 유일하게 '유방'의 곁을 지키던 '하후영' 그는 매번 '유방'의 목숨을 구해주며, 그와 위기를 함께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제국 성립 이후, 수많은 공신들이 의심받고 죽음을 당했을때도 '하후영'만은 무사했음을 ..왠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팽성공방전'은 '유방'의 참혹한 패전으로 끝납니다.. 그리고 그 패전은 두가지 결과를 남기는데요.. '유방'은 원래 허풍이 심하고 거만한 사람이였지만, '겸손'과 '신중함'을 얻었고 '항우'는 제나라에서 허덕이던것을 생각도못하고 자신의 군대를 무적불패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범증'은 '유방'을 '항우'가 직접 쫓아 그를 죽이길 원하지만 '유방'을 여전히 우습게 보는 '항우'는 그의 말을 듣지 않지요.. '종리매'에게 3만 대군을 주어 '유방'을 잡게하고 그냥 '팽성'으로 돌아가버리는데요 '유방'은 겨우 흩어진 부하들과 만나고... '한신'은 '유방'에게 맹세합니다..다시는 초나라 군사와 '항우'에게 지지 않겠다고.. (그리고 실제로 그후론 지지 않았답니다...이래서 승패는 병가지 상사란 말이...) 그리고 추적해오는 '종리매'의 군사를 박살내버리고.. 자신을 배신했던 '위나라','대나라','조나라'를 연이어 정벌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특히 '조나라'와의 일전에서는 '한신'의 유명한 '배수진'이 등장합니다.. 6권을 읽으면서 아무리 뛰어난 지략이라도... 그것을 리더가 듣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음을 깨달았는데 말이지요.. '범증'의 말만 들엇어도..안타까운 '항우'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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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생각을 책에 너무 많이 집어넣었다고 비평을 많이 받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다. 소설책이 재미만 있다면 다른부분을 다 커버할수 있다고 느끼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은거같다. 초한지 6권은 전체스토리중에서 절정에 올라가는 시기이다. 격동적이고 수많은 스토리가 뒤얽혀 재미를 더하는부분인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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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 있게 나간 유방의 군대가 일도지패하는 장면을 주로 그린 책입니다. 당시 인구가 몇천만에 불과했다는 게 요즘의 정설인데, 기록에는 나라마다 수십에서 백만의 군대가 쉽게 동원되고 또 죽습니다. 뭐 혹자는 1/10으로 줄여서 보면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라고 주장하기도 했으니까요.
두어 달만에 다들 잘도 동서로 왔다 갔다 합니다. 수백년 뒤 삼국시대에 가면 그 짧은 거리를 진행하는 게 어려워서 통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만 아마 인구가 증가한 것이 그 원인 중 하나겠지요.
앞에 다른 분이 리뷰하신 것을 보니 저보다 더 혹독하게 비판을 하셨습니다. 상당히 동감하는 바입니다.
그런데 모든 것을 떠나서 책 자체만 보면 대충 읽을 만한 책입니다. 사실 누가 사기를 직접 읽겠습니까? 그나마 이런 책이 있으니 내용을 아는 방편이 되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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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책을 읽고 싶다면 박경리와 황석영의 책을 읽고 재미를 원하다면 김용의 책을 권한다. 원본 초한지의 명성과 작자의 과거의 명성이 섞여서 과대포장이 되고 있는 것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안타깝다. 5년이 지나면 아무도 읽지 않을 책인 것 같다. 이 작자가 예전에 쓴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처럼...
차라리 그 면에서는 김용의 책이 문학적 완성도가 훨씬 높은 것 같다. 책이 써 진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수십개국의 언어로 번역이 되어서, 읽히고 사랑받고 있으니까..
박경리와 황석영의 책이 가지는 깊이도 없고 김용의 책이 줄 수 있는 재미도 없다.. 그래서 어중간한 책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