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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또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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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또 천천히..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열명 남짓 모여 모임을 만들었더랬다. 그 친구들 중 말투와 행동이 유난히 느렸던 한 친구가 있었다. 심지어는 술,담배 조차도 우리보다 늦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 친구의 별명은 매우 느리게를 뜻하는 음악 용어인 '아다지오'였다. 전반적으로 급한 성격을 나타내는 우리 경상도 남자들의 모임에서 녀석은 쉽사리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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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그리고 또 천천히..

 

 

 

중학교 때 친구들이랑 열명 남짓 모여 모임을 만들었더랬다. 그 친구들 중 말투와 행동이 유난히 느렸던 한 친구가 있었다. 심지어는 술,담배 조차도 우리보다 늦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 친구의 별명은 매우 느리게를 뜻하는 음악 용어인 '아다지오'였다. 전반적으로 급한 성격을 나타내는 우리 경상도 남자들의 모임에서 녀석은 쉽사리 적응을 못했고 결국엔 제일 먼저 연락이 끊긴 친구가 되었다. 우린 그랬던것 같다. 매번 빨리빨리 종용하기만 했을 뿐 한번도 녀석처럼 같이 느리게 또 천천히 가본적은 없었던것 같다.

 


얼마전 그 모임의 친구들이 모였을때 한 친구가 시내에서 우연히 아다지오를 만났노라고 그의 근황을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번듯한 직장에 취직도 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더라고 그간 연락을 끊고 지내서 미안했다고 너희들 다 보고싶다고 말이다.약삭빠른 이들이 득세하는 이 세상에서 항상 조금은 느렸던 녀석이 손해나 보고 살지나 않을지 걱정했었는데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었다. 결국 빨리 가든 천천히 가든 모두 다 비슷비슷하게 살아갈 거였으면서 그땐 왜 그렇게 느리다고 타박했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제 세상은 우리에게 한번쯤 천천히 느리게 살 것을 권하고 있는듯 하다.

 


이 책은 사토 다카코의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치사의 가족은 '블랙빈 패밀리' 이다. 번역하면 콩가루 집안이 되겠다. 까만콩은 몸에 좋기나 하지 콩가루 집안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녀에게 하등 도움이 되질 못한다. 교사로 일하는 가부장적인 아버지, 그리고 배다른 반항아 오빠, 이런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위태위태하게 하루를 보내는 엄마. 그런 가족들과 함께하는 치사의 일상은 한마디로 지긋지긋하다. 그래서 치사는 레이코가 이끄는 소위 말하는 '노는애'들의 무리와 어울린다. 적절히 불량스런 짓도 해가면서 적절히 오이카와란 친구를 왕따도 시켜가면서 그렇게 말이다.

 


그러던 중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오빠가 드디어 사고를 치기에 이른다. 느닷없이 여고생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치사의 학교에 오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항상 모든 행동을 '슬로모션'으로 해서 왕따를 당하는 특이한 그 아이 오이카와를 찍게되고 필름을 돌려달라고 실갱이를 벌이던 그 순간 이후로 치사의 생활은 변하게 되었다. 일생에 참 도움이 안되는 그 오빠 때문에 신경이 쓰여 오이카와를 상대해야 했던것. 그 일로 치사는 레이코의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고 오이카와의 삶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아버지는 형무소에 복역중이고 여고생의 냄새라고는 전혀 풍기지 않는 쓸쓸하고 적막한 공간에서 혼자 살고 있던 오이카와. 치사는 오이카와가 왜 매사에 슬로모션으로 행동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바로 그런 아버지의 욱하는 급한 성격을 그대로 물려받아 언젠가는 자기도 사고를 크게 한 번 칠것같아 일부러 느린 행동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절대로 화를 내지 않게 될것이라고.

 


아버지와 오빠가 크게 싸운 후 오빠는 가출을 하였다. 오빠가 갈 만한곳을 다 찾아가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오이카와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뜻밖에도 오빠는 오이카와랑 동거중이었다. 그래서 치사는 오이카와의 집을 자주 찾아가게 되고 그녀들은 좀 더 깊은 친구가 되었다. 그것이 사랑인지 아니면 다른 무엇인지 치사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몸이 아플때 곁에 있어주고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저는 오빠를 위해 같이 느리게 계단을 오르며 재활을 도와주는 모습을 통해 치사는 세상에서 제일 한심하다 생각했던 오빠와 특이한 왕따 친구 오이카와를 이해하며 한 뼘 더 성장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소소한 일탈과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담임선생님과 오이카와의 백부란 사람이 그 집을 들이닥쳤던 것이다. '자넨 누군가'란 백부의 질문에 '전 짜파게티 요리사인데요'란 변명도 못하고 그녀들을 도망시켰던 오빠. 그리고 세상을 향해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던 그 모습. 결국 오이카와는 백부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고 치사와 오빠의 곁을 떠나게 된다. 오빠도 집으로 돌아와 조금은 더 변한 모습으로 자기 앞길을 개척해 나가는 의지를 보이며 그들의 짧은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 책을 통해 필자는 잠시나마 '느림의 미학'에 관해 생각을 해보았다. 매일매일 계획에 의해 꽉 짜여진 바쁜 일상. 헛되이 보내는 단 몇분의 시간도 허락하지 않는 치밀함. 남들만큼 치열하게 보내지 못했던 20대의 삶에 관한 반성이라고 스스로 정당화 시키고는 있지만 한번씩 스스로도 숨이 턱턱 막히곤 한다. 그러다보니 누구 하나 내 삶에 끼어들 틈을 찾지 못한다. 스스로가 바빠 죽겠는데 남들을 돌아다 볼 여유가 있겠는가.

 

 

눈을 감으면 느린 몸짓으로 보조를 맞추어 계단을 오르내리던 잇페이와 오이카와의 모습이 떠오른다. 잠이 덜 깬 거북과 요통을 앓는 달팽이 같은 그 두사람의 모습.

 


그때의 난 왜 느리게 사는 친구를 이해하지 못했던 것일까. 결국엔 우리 모두 다 비슷한 모습으로 살거였으면서..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한 폭의 투명한 수채화 같은 책이었다.

 

 

 

 

 

t******4 2008.04.27. 신고 공감 3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일본소설]사토 다카코의 <슬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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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카메라를 쳐다보는 한 소녀와 그녀를 카메라로 응시하는 한 소년의 그림이 그려진 수채화빛 표지처럼 사토 다카코의 <슬로모션>은 그녀 특유의 섬세함과 글을 이끌어 가는 세 인물의 독특한 캐릭터가 어우러져 물빛 머금은 수채화 한 폭을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반전도 격정도 없이 잔잔히 흐르는 이야기를 따라 한 장 한 장 술술 넘기며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 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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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카메라를 쳐다보는 한 소녀와 그녀를 카메라로 응시하는 한 소년의 그림이 그려진 수채화빛 표지처럼 사토 다카코의 <슬로모션>은 그녀 특유의 섬세함과 글을 이끌어 가는 세 인물의 독특한 캐릭터가 어우러져 물빛 머금은 수채화 한 폭을 감상하는 기분이었다. 반전도 격정도 없이 잔잔히 흐르는 이야기를 따라 한 장 한 장 술술 넘기며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덮고 나서는 그 책을 손에 쥔 채, 오이카와가 그랬던 것처럼 한 동안 멍하니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손에 쥐어진 책을 놓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 채 깊은 사색에 빠졌다고나 할까? 15살 사춘기 소녀 가키모토 치사가 툭툭 내뱉듯 전해주는 이야기 속에서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여러 감정들이 전해져 와, 아이러니하게도 잔잔했던 책의 분위기와는 다른 격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었다고 보는 게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다. 내가 느낀 이 감정들을, 이 생각들을 어떻게 말로 풀어 나가야 할까? 나조차 내가 느낀 것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겠는데, 과연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나와 같이 공감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그림이든 간에, 작가가 어떤 의도로 그렸던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보는 이의 마음이라고 생각된다.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미녀로 보이기도 하고 마녀로 보이기도 하는 그림처럼, 이 <슬로모션>이라는 수채화 또한 읽는 이마다 저마다의 감동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난 어떤 감상에 젖어들었을까?


글의 주된 화자는 열다섯 소녀 치사, 글의 주된 화제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해 다리 한쪽을 절며 세상과 단절되다시피 살아가는 이복 오빠 잇페이와, 상처를 안은 채 뭐든 것을 슬로모션으로 하는 치사의 같은 반 친구 오이카와 슈코, 두 사람이다. 1인칭 관찰자 시점처럼 치사의 눈에 의해, 입에 의해 전해지는 스물두살과 열여섯살, 남과 여, 껑충이와 반토막, 균형이 전혀 안 맞는 콤비가 기적처럼 보조를 맞추며 슬로모션으로 걸어가는, 잇페이와 오이카와의 이야기는 그들의 상흔을, 그들의 외침을, 그리고 사회의 이질적인 모순을 느낄 수 있게 있게 하는 시간이었다.

치사는 불량스러웠던 오빠가 오토바이 사고 이후 세상과 단절된 채, 남의 시선은 아랑곳않고 생각없이 제 멋대로 살아가는 것만 같아 불만스럽고 한심스럽다. 거기다 그 여파가 자신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는 생각에 약간은 피해의식을 느끼기도 한다. 오빠의 사고 이후, 수녀같은 삶을 강요하며, 구속하는 아버지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치사는 이런 삶 속에서 또래친구들과 어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수영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푼다. 겉으로는 소위 노는 무리들에 끼여 같이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레이코의 말처럼 의외로 열심이고 성실하다. 수영클럽도 부지런히 나가고 이른 통금시간도 잘 지키고! 레이코 무리와 어울리며 겉으로는 불량스러워보이려고 하지만, 성실한 그녀의 모습을 보노라면, 남들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치사만의 허세는 아닐까? 치사는 인정하지 않을련지도 모르겠지만...! 오빠가 싫다, 사라지면 속 시원할 것 같다고 말하는 치사지만, 결코 그녀는 오빠를 미워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것 같다. 오빠의 불량스러움이 싫다면서, 비슷한 스타일을 좋아하고, 은근히 오빠의 동태를 신경쓰는 것을 보면 레이코의 말처럼 브라더컴플렉스일지도...이것 또한 치사는 인정하지 않겠지만! 말로는 오빠를 비난하기도 한심스러워도 하지만, 치사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오빠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그녀에게 오빠만큼이나 신경을 쓰이게 하는 존재, 모든 행동을 느리게 하는 슬로모션 소녀 오이카와!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으며 자신만의 시계로 세상을 살고 있는 것 같은 오이카와는 반 전체에서 은근히 소외당하는 비웃음거리이자 아웃사이더이다. 알게 모르게 신경쓰이면서도 그런 오이카와를 무시하려고 노력하던 치사는 아버지와의 트러블로 집 나간 오빠가 오이카와와 동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 속에 스며들지 못하고 부유하고 있던 두 사람과, 자신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면서도 어중간한 자신을 느끼는 치사가 공유하는 시간과 공간...그들의 상처!


오토바이 사고 이후, 자신의 사고를 찍은 사진과 비슷한 사진들을 찍다가 어느 새 이상적인 인물을 찾아 피사체를 인물로 바꾼 잇페이. 큰 부상이 아니었음에도 재활을 게을리 해 다리 한쪽을 저는 그는 보는 것과 달리 의외로 마음이 여린 사람인 것 같다. 겉으로는 세상과 단절된 척, 자신은 아무 상관없는 척 하지만, 엄마의 정이 그리운, 간혹 갖는 생모와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픈 오이카와를 병간호할 줄 아는 자상한 사람이다. 어쩌면, 그는 다리를 전다는 것을 핑계로 세상과 단절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저는 다리로 달리다 넘어지면서 웃어댔지만, 그것은 세상을 향한, 그리고 나약한 자신을 향한 냉소였는지도 모른다. 그런 그가 생모에게 작별을 고하고 좋아했던 오이카와를 떠나고서 성장한다. 나약했던 자신을 버리고 세상과 맞서려고 한다. 자신의 저는 다리를 고치기 위한 병원비를 모으는 것을 시작으로 세상을 향해 한 발을 내 딛는다.


'오이카와 슈코의 세계, 회전이 느린 행성, 완결된 하나의 별'
"나는 '오이카와 행성'에 불시착한 채 현지의 법칙에 따르고 있다. 모든 것이 느리고 힘을 조금밖에 쓰지 않는다."
"'오이카와 행성'은 고체의 별이 아니라 이미 뒤틀리고 찌부러진 블랙홀일지도 모른다. 갈 수는 있어도 돌아올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오이카와와 보조를 맞추면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세상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았던, 치사에게는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졌던 오이카와 슈코의 세계. 하지만 정작 슬로모션의 주인공인 오이카와에게는...

 "그래서, 그래서, 절대로 화를 내지 않기로 했어. 모든 걸 다 천천히 하기로 했어.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테크노 로봇처럼 되면 안전할거라고 생각했어."

살인죄로 수감중인 아버지의 폭력성을 닮기 싫어 모든 것을 슬로모션으로 하는 오이카와.
오이카와에게 슬로모션은 폭력적인 아버지같이 되지 않기 위한 일종의 자기 방어, 자기 억제의 방법이었다.
그런 그녀를 이상하게 생각하며 비웃었던 친구들과 학교와, 세상과는 달리 그런 오이카와를 온전히 이해해줬던 잇페이,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지켜보면서 오이카와뿐만 아니라 잇페이까지 이해할 수 있었던 치사.
세 사람이 그려가는 그들의 상흔, 사랑 그리고 치유...그들의 투명하고 수채화같은 청준의 한자락을 엿보면서 나 또한 세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세상에 상처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쉬이 지나치고 잊었던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되새기게 되는 시간이었다.


'엄마는 절대로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 아빠와 나를 두고 떠나지 않는다. 이혼하지 않는다. 미국에 가지 않는다.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 만약 중학생인 내가 연상의 남자를 선택한다면 엄마는 나한테 매달려서라도, 반쯤 죽여서라도 붙잡아둔다. 세상에 흔한 엄마.'
'나는 엄마가 만들어준 오믈렛과 시금치 소테를 먹는다. 당연한 것처럼 먹는다. 흔해빠진 행운을 묵묵히 먹는다. 나
는 꿈속의 꿈속에서도 엄마한테 머림받는 일이 없다. 그리고 그런 것은 지금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오빠가 있어도. 오빠는 나를 싫어한 적은 없을까? 흔해빠진 행운을 너무나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여동생을.'

 

치사는 잇페이와 오이카와와 소통하면서 자신이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이고 누렸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엄마의 사랑, 미처 엿보지 못했던 오빠의 아픔, 오이카와의 상처...

 

잇페이와 오이카와의 이별은 안타까웠다. 하지만 슬퍼하지는 않기로 했다. 그들을 다시 세상속으로 나오게 했고, 일어서도록 했으니깐...전학간 이후의 오이카와의 소식은 알 수 없지만, 잇페이가 재활을 시작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마음먹은 것처럼 오이카와도 이겨내리라 믿는다. 치사가 예전과 같은 평범한 생활을 해가면서도 오이카와를 잊지 않는 것 처럼 오이카와도 잇페이, 치사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통해서 용기를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을 향해 한발을 내 딛기 위해서...

 

치사, 잇페이, 오이카와 세 사람 모두 세상에 한발 정도를 빼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각기 다른 세 사람이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면서 서로를 상처를 어루만져줌으로써 더 이상은 세상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리라 믿는다.

s********e 2008.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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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성장해가는 그들의 '슬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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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모션 : slow motion - 사토 다카코 천천히 천천히 성장해가는 그들의 '슬로모션'.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는 15살의 치사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이들의 성장이야기입니다. 사토 다카고 작가. 62년생으로 현재는 마흔을 넘은 나이군요. '슬로모션'은 그의 초기 대표작으로 20대 시절의 작품이라고 해요. 청춘으로 활활 타오르던 20대 시절에 싱그러운 10대들의 일상과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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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모션 : slow motion - 사토 다카코

천천히 천천히 성장해가는 그들의 '슬로모션'.

이야기의 중심에 서있는 15살의 치사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이들의 성장이야기입니다.

사토 다카고 작가. 62년생으로 현재는 마흔을 넘은 나이군요. '슬로모션'은 그의 초기 대표작으로 20대 시절의 작품이라고 해요. 청춘으로 활활 타오르던 20대 시절에 싱그러운 10대들의 일상과 마음을 잘 그려냈구나' 생각했어요.

오토바이 사고로 다리 한쪽을 절룩거리며 마음을 닫고 살아가는 치사의 오빠(껑충이)와 모든 행동을 느리게 느리게 슬로모션으로 행동하며 살아가는 치사의 친구 작은 아이 오이카와(반토막). 느릿느릿 서로에게 물들어 걸어가는 그들을 바라보는 또 한명의 주인공 치사가  그들로 인해 그들과 함께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잔잔하게 잘 그려준 책이었어요.

슬로모션은 말이죠, 툭하면 주먹질을 하는 아빠를 닮아서 자신도 언젠가는 툭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 한 아이의 "그래서, 그래서, 절대로 화를 내지 않기로 했어. 모든 걸 다 천천히 하기로 했어.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테크노 로봇처럼 되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어." 슬로모션. 한 아이의 상처로 만들어진 슬로모션, 누구보다 모든 것을 천천히 하기로 다짐했던 한 아이가 누군가와 조금씩 조금씩 마음을 나눠가진 후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려는 마음을 갖는 순간, 이 책이 고마워졌어요. 평범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작가의 마음이 잘 보여진 이야기에서 그들과 함께 우리도 성장해갑니다.

["얘를 좋아하는데요." 스스럼없이 대답했다. 고양이가 좋아, 사과가 좋아, 라고 말하는 것처럼 간단하게 말했다.] 와! 정말 멋져요, 좋아한다. 라고 툭하니 스스럼없이 던질 수 있는 그 마음. 이 책의 중심에 서 있던 껑충이와 반토막이 마음을 나누어 갖는 순간들이 너무 이뻤어요, 순수하다는 단어가 어울리던 그들. 우리의 사랑은 언제나 순수하니까, 저도 다가오는 싱그러운 봄날에는 순수해지고 싶어요, 책 안의 그들처럼.

m********7 2008.04.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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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지만 희망적인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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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사춘기 소녀의 시선에 포착된 건달 오빠와 같은 반 친구의 풋풋한 사랑과 쓸쓸한 이별 이야기, 아픔을 겪으면서 한 뼘씩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15살의 사춘기 소녀 가키모토 치사. 그녀에겐 오토바이 사고 이후 마음을 닫고 사는 건달 오빠가 있다. 그리고 같은 반에 특이하게 모든 행동을 슬로모션으로 하는 친구 오이카와가 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 22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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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사춘기 소녀의 시선에 포착된 건달 오빠와 같은 반 친구의 풋풋한 사랑과 쓸쓸한 이별 이야기, 아픔을 겪으면서 한 뼘씩 성장하는 청춘들의 이야기

 

15살의 사춘기 소녀 가키모토 치사. 그녀에겐 오토바이 사고 이후 마음을 닫고 사는 건달 오빠가 있다.

그리고 같은 반에 특이하게 모든 행동을 슬로모션으로 하는 친구 오이카와가 있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 22살 청년과 15살 소녀 오이카와는 의외로 서로 사랑하게 되는데…….

 

15살 사춘기 소녀의 눈으로 보는 등장 인물들의 표현이 너무 재밌어서 많이 웃었다.

막상 계속 읽다보니 마냥 웃을수도 없었지만 . .

 

아빠의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 별일이 없으면 여섯 시 전에는 집에 돌아온다.

(양칫물에 소금 넣고, 매일 체중을 메모하고, 구두는 반드시 왼쪽부터 신고, 틀리면 다시 신는 그런 남자 ㅋㅋㅋㅋ)

아빠는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오십대여서 불량한  오빠한테 호되게 덴 탓에 나한테 수녀같은 모습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주 일욜일에는 아홉시에 들어왔는데 맥주 쪼금 마셨는데 술냄새 난다고 아빠한테 따귀를 연타로 맞았다

 

열살 연상의 고지식한 이혼남과 맞선을 보고 결혼한 엄마

전업주부에 소심녀에 걱정을 달고 사는 여인. 아무리 오빠가 곰살갑게 굴어도 마음을 놓지못하고, 스물두 살 백수 사내를 어쩐지 두려워한다.

 

스물두 살 오빠는 경찰차에 좇겨 무섭게 달리다가 트럭에 충돌하여 오토바이와 함께 공중비행. 전신타박상에 , 다리에 복합골절.

그래도 기적적으로 가벼운 부상이라고 했는데도 재활을 게을리해서 왼쪽 다리를 못쓰게 만들고 말았다. 걸을 때면 다리를 조금 전다.

마치 사고를 자랑이라도 하듯이 절룩절룩 걷는다

 

진짜 불량스러운 것도 아니고 성실한 것도 아닌 .

너무 엉망으로 사는 오빠도 싫고 또 너무 완고하게 오빠와 나를 통제하려는 아빠도 별로다. 소심한 엄마도 맘에 안 든다.

 

무난하게 진행되던 이야기가 변하기 시작한건 오빠 잇페이가 고지식한 아버지와 주먹다짐을 벌이고가출하는데 , 알고보니 엉뚱하게도

오이카와와 동거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부터 . .

 

오이카와의 아빠는 도박에 미쳐서 사람을 죽였다고 했다.

"정말로 , 사람, 죽였어.

아빠는 도박에 미쳤어. 부동산으로 떼부자가 된 뒤로. 처음에는 파친코와 경마 정도였는데, 패거리와 내가 마작을 하면서부터.

아빠, 툭하면 주먹질이야. 성질이 불같아. 욱하면 바로 주먹이 나가. 무섭게 때려. 나는 같이 치고받지만 엄마는 가만히 얻어맞기만 하다가 결국 도망쳐버렸어.

나도 아빠 피를 타고 나서 성질이 급해서 손이 먼저 나가. 욱하면 아무것도 안보여. 상대가 코피로 범벅이 된 적도 있어.

아빠 사건이 일어났을때, 나도 언젠가 사람 하나쯤은 죽일지 모른다고 생각했어. 욱할때, 옆에 칼이나 쇠파이프 같은 거라도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했어.

진짜 그렇게 생각했어.

그래서, 그래서, 절대로 화를 내지 않기로 했어. 모든걸 다 천천히 하기로 했어.

걷는것도 , 말하는 것도. 테크노 로봇처럼 되면 안절할 거라고 생각했어."

슬로모션. 그래서 슬로모션으로 살게 되었다고 했다.

 

오이카와의 슬로모션에 그런 슬픈 사연이 있는 줄 몰랐다.
스물두 살과 열여선 살. 남과 여. 껑충이와 반토막. 균형이 전혀 안맞는 콤비가 기적처럼 보조를 맞추며 슬로모션으로 아파트의 비상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에선 묘한 감동이 찡 ~~

현실을 회피했던 오빠 잇페이가 제 힘으로 다리를 고치겠다고 나서는 모습을 보니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올것 같은데 , 뭔가 다시 시작될 것 같은데 ~

좀 더 자세히 얘기해 줬음 좋겠는데 이대로 끝이라니 ~~~ 넘 아쉽다는 . .

슬프고 안타깝지만 그래도 희망적이라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다.

h****0 2008.04.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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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함이 느껴지는 성장소설...
"애잔함이 느껴지는 성장소설..." 내용보기
애잔함이 느껴지는 성장소설...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라는 젊음의 열정과 풋풋함이 느껴지는 성장소설을 통해 만나본 사토 다카코. 이번 작 <슬로모션> 역시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다만 <한순간>에 비해 다소 무게감있는 내용이 더해져 빠르게 읽히는 내용임에도 이따금씩 멈칫거리게 만드는 묘한 구석이 있어 더욱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슬로모션>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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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잔함이 느껴지는 성장소설...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라는 젊음의 열정과 풋풋함이 느껴지는 성장소설을 통해 만나본 사토 다카코. 이번 작 <슬로모션> 역시 비슷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다. 다만 <한순간>에 비해 다소 무게감있는 내용이 더해져 빠르게 읽히는 내용임에도 이따금씩 멈칫거리게 만드는 묘한 구석이 있어 더욱 흥미를 끄는 작품이다.

 

<슬로모션>에는 세 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이야기의 화자이자 엉뚱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오빠를 둔 가키모토 치사와 ’슬로모션’한 동작으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아이들의 뒷담화 대상이 되는 ’오이카와 슈코’그리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유유자적하며 사는 치사의 오빠 가키모토 잇페이. 이 세 주인공의 관계의 변화와 감정의 기복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다.

 

치사는 오빠인 잇페이를 무시하고 깔보며 미워한다. 사고 후 재활에 힘쓰지 않고 다리를 절룩거리는 것부터 흐물흐물한 태도로 뭐 하나 일다운 일을 하지 않는 오빠가 그저 거추장스럽고 보기싫은 것이다. 당사자인 잇페이 역시 동생에게 별다른 애정이 없다. 자신을 무시하는 동생의 태도를 잘알고 있거니와 가족 중 유일하게 자신과 소통이 될 만한 세대 임에도 그 기회 자체를 거부하는 동생에게  큰 기대를 걸지 않는다.

 

이렇게 한 집안에 살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이 닫혀있던 두 사람은 잇페이의 가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게다가 가출한 잇페이는 뜻밖에 슈코의 집에 있었는데...  이로인해 치사는 슈코에 대한 질투와 함께 오빠로 부재로 인해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새삼 오빠라는 존재에서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된다. 오빠인 잇페이 역시 그런 동생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슈코 또한 불우한 과거에 대한 방어기제로 사용했던 ’슬로모션’한 생활에서 조금씩 활기를 찾아간다. 

 

 

상대에 대한 문을 열고 서로를 배려하는 가운데 조금씩 소통해 나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잇페이와 슈코의 불안한 동거는 오래가지 못한다. 역시나 그들은 아직 부모 세대의 보호 속에 있어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피해 이들 셋은 도망을 치지만 발이 정상이 아닌 잇페이는 쫓기다 넘어지게 된다. 그리고 이 장면은 이들의 결별을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별을 통해 잇페이는 재활을 선택하게 된다. 여기서 잇페이가 능동적으로 원했던 재활은 끝까지 쇼코의 손을 잡아주지 못한 자신의 ’불능’을 극복하고자 했던 긍정적인 노력으로 생각된다. 책은 쇼코의 뒷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은 채 여운을 남기지만 잇페이 못지 않게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l****i 2009.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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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모션 - 사토 다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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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다카코  -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를 통해서 알게된 작가이다. 그의 글을 읽던 내내 너무나도 마음이 깨끗해 지는 기분이었기에 오랫동안 기억하고있던 작가이기도 하다.   슬로모션은 청소년시절의 심리적 갈등을 그려내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15살의 가키모토 치사에겐 22살의 잘생긴 꽃미남 배다른 오빠가 있지만 치사는 그런 오빠가 그저 귀찮고 번거롭게 거추장스러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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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다카코  -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 를 통해서 알게된 작가이다.

그의 글을 읽던 내내 너무나도 마음이 깨끗해 지는 기분이었기에 오랫동안 기억하고있던 작가이기도 하다.

 

슬로모션은 청소년시절의 심리적 갈등을 그려내고 있는 성장소설이다.

 

15살의 가키모토 치사에겐 22살의 잘생긴 꽃미남 배다른 오빠가 있지만 치사는 그런 오빠가 그저 귀찮고 번거롭게 거추장스러울뿐만 아니라 오히려 집안에서 사라져줬으면 하는 아주 끔찍히 싫어하는 존재이다.

치사에게 오빠인 잇페이는 학창시절 불량스럽게 지냈을뿐만 아니라 계획적이진 않지만 사람을 칼로 찌르기도 했으며,결국 폭주족생활로 큰 사고가나서 왼쪽 다리를 조금 절기까지하는 한심한 사람으로 보인다.

 

항상 치사가 생각하는 점은 범죄자의 동생따위는 절대 되고싶지 않다는것.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범죄자의 동생이라는것 하나만으로 치사자신이 포기해야할일이 너무 많아지고 손해봐야하는것들이 너무 많기때문이기도 하다.

 

오히려 그런 오빠가 있기때문에 아버지는 치사를 더욱더 엄하게 다스리시고 치사는 그런 아버지에게 더욱더 반감을 가지게 되는것도 사실이다.

 

치사는 학교에서 제법 노는친구들과 함께 지내려고하지만.. 그것또한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아버지의 통금시간을 지키면서 친구들과 완벽하게 노는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사는 치사 나름대로 통금시간을 지키면서 최대한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다.

 

클럽에 다니기도 하고 친구들 따라 놀러를 다니기도 하면서 집에 대한 스트레스를 나름대로 풀고다닌 치사지만 집안에서 마주치는 오빠의 존재는 언제나 신경질 나는일이다.

오토바이 사고 이후 뭐하고 다니는지 늘 빈둥거리기나 하고 이상한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전혀 멋지지도 않은 사진따위나 찍고 다니는 한심한 오빠를 미워하는 치사의 감정은 점점 극에 다다르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치사는 같은반 친구인 오이카와를 새삼스럽게 바라보게되는 일이 생긴다.

같은 수영부에 소속해있는 친구지만.. 속도를 중요시하는 수영임에도 오이카와는 늘 언제나 자신만의 속도로 유유자적 수영을 즐기는 모습에 시선을 빼앗긴것이다.

 

걸음걸이도 언제나 슬로우 슬로우..

학교식당에서 식사를 할때마저도 혼자서 슬로우 슬로우..

책을 읽을때도 슬로우 슬로우..

뭐든지 슬로우인 오이카와를 보면서 치사는 특이한 애라는 생각을 하게되는것이다.

 

그런 치사에게 오빠가 또 사고를 친다.

바로 치사의 친구인 레이코를 사진으로 찍고싶다고해서 학교근처에서 기다리라고 말해두지만..잇페이는 기다리기는 커녕 학교앞 건널목에서 학생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던것.

치사가 아무리 말려도 잇페이는 카메라를 학교학생들에게 들이대고..그러던중 잇페이의 카메라가 오이카와에게도 닿은것이다.

치사는 그상황을 말려보려하지만 결국 뜻대로이루지못하고..

치사의 친구 레이코는 레이코대로 자존심이 상해 치사와 사이가 틀어져 버리는것이다.

 

글속에서 치사는 이런 말을 한다.

 

그냥 서먹서먹해지고,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틀어져서 "이런거,최악이다.이유가 있어서 싸운 것이 아니니까 사과할 방법도 없다. 미안" 하고 말하면, "뭐가"하고 냉랭하게 되물을 게 뻔하다. 여자들 관계라는 것은 미묘하고 아주 무섭다. 일단 사이가 틀어지면 그 서먹서먹함이 무슨 원수처럼 괴롭힌다. 심장에 나쁘다.   p.68

 

이런.. 치사가 나보다 낫다.

내가 스무살에나 깨닳아야했던 사실들은 15살 치사는 이미 알고있다.

내가 성장이 느린건지.. 치사가 성장이 빠른건지..

 

분명 또래 학생들 사이에서 함께 잘 지내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어딘가 모르게 미묘하게 관찰자적인 입장에 있는것같은 치사는 극도로 싫어하던 오빠가 결국 아버지와 한바탕 드잡이질을 한후 같은반 친구 오이카와랑 함께 지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동안 쭉 보아왔던 오빠의 여자친구들과 오이카와가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오히려 둘이 사이가 너무 잘어울려서일까.

 

그렇게 레이코와 사이가 멀어진후 오이카와랑 오히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이로 잘지내게되고..

오빠와 함께 셋이서 무언갈 함께 하는 시간이 늘어간다.

 

그리고 찾아온 재앙..이라고 해야할까.

혼자 지내던 오이카와가 아파서 학교에 며칠 무단결석을 하게되자 담임은 걱정이되어 치사를 불러 자초지종을 물어보게되는것이다. 물론 치사는 담임이 오이카와랑 자신을 엮는게 마음에 들지 않지만.. 결국 걱정이 되어 오이카와의 집을 찾아가게돼고.. 오빠가 병간호했다는 사실에 오빠를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보게된다.

 

그러던 사이 문제는 눈덩이만큼 불어 보호자로 멀리 지내시던 백부라는 분이 담임과 함께 오이카와집을 방문해서 한바탕 우당탕탕...오이카와를 본가로 데려가기로 결단을 내리신것이다.

 

뭐..결국 그렇게 잇페이와 오이카와는 헤어지게 돼지만..

그둘의 모습을 보면서 치사는 어느새 오빠를 증오하던 마음이 따뜻한 감정으로 바뀐것을 느낀다.

마음 따뜻하게 가족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이야기 자체는 내가 생각하던 해피엔딩이 아니다.

(개인적으론 오이카와랑 잇페이가 잘돼서 마지막에 정말 둘의 행복한 모습을 봤으면..하기도 하다.)

하지만 치사가 오빠를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고

잇페이의 한심하던 청춘이 드디어 마음을 잡고 결심을 바로잡은 한사람의 어른이 되었으므로,

이야기는 또다른 해피엔딩이라고 불수도있을것같다.

 

이야기가 해피엔딩이던 아니던을 떠나서 사람관계에 있어서도 스스로 고립되었던 잇페이가 자신을 가두던 틀을 깨고 세상을 나가려하는 모습에 따뜻한 격려로 등을 토닥여 주고 싶은 마음이다.

l******k 2008.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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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모션] - 사토 다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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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모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의 유명한 작가 사토다카코의 작품.. 사실 이 작가의 책은 한번도 읽어 보진 못했지만... 워낙 유명한 작가의 책인지라.. 그리고 표지가 참으로 눈길을 끈다.      열다섯살의 가키모토 치사와 치사를 둘러싼 이들의 성장이야기... 전체적인 이야기를 작가의 시점이 아닌 치사의 시점에서 생각을 하고 듣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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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모션..

 

"한순간 바람이 되어라"의 유명한 작가 사토다카코의 작품..

사실 이 작가의 책은 한번도 읽어 보진 못했지만...

워낙 유명한 작가의 책인지라..

그리고 표지가 참으로 눈길을 끈다.

 

 

 열다섯살의 가키모토 치사와 치사를 둘러싼 이들의 성장이야기...

전체적인 이야기를 작가의 시점이 아닌 치사의 시점에서

생각을 하고 듣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인지.. 읽으면서 치사가 되어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어떻게 보면 불우할수도 있지만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듯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사춘기 소녀 가키모토 치사.

오토바이 사고 이후 마음을 닫고 사는 치사의 오빠..잇페이

툭하면 주먹질에 욱하면 바로 주먹이 나가는 아빠를 닮아서

자신도 언젠간 사람 하나쯤은 죽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모든걸 천천히 하게 되었다는 소녀..오이카와..

이들은 모두 각자의 삶에 대한 고민과 슬픔을 가지고 있다.

 

치사는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며.. 칼로 사람을 찌른 사건으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직업도 없이 하루하루를 그냥 흘려보내는 오빠를

못견뎌하고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학교에서 모든 행동을 느릿느릿하게 해서 약간의 왕따를 당하는

오이카와에게 별관심이 없었지만..

가출을 하게된 잇페이가 오이카와가 동거를 하게 되면서

치사는 조금씩 관심을 가지며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 책의 끝은 그들이 변화하려는 모습을 조금밖에 나타내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작가는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이들의 각자의 상상력에 맡기려는듯...

 

왠지 아픔을 통해 한걸음씩 성장했을 듯한..느낌이었다..

 

 

 

 

 

 

                    "그래서,그래서, 절대로 화를 내지 않기로 했어.

                           모든걸 다 천천히 하기로 했어.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테크노 로봇처럼 되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어." 

j*****7 2008.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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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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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가키모토 치사가 말하는 사람이 되어 이야기를 서술하는 작품이다. 내가 너무 주인공에 치우진 일본작품들을 읽어와서 그런지 조금 색다르면서도 소소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이 사춘기의 고등학생인 만큼 실제 말로 드러나는 생각이나 말은 별로 없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필요한 만큼의 정적한 양일 뿐, 주인공의 내면은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듣고 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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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가키모토 치사가 말하는 사람이 되어 이야기를 서술하는 작품이다. 내가 너무 주인공에 치우진 일본작품들을 읽어와서 그런지 조금 색다르면서도 소소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주인공이 사춘기의 고등학생인 만큼 실제 말로 드러나는 생각이나 말은 별로 없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필요한 만큼의 정적한 양일 뿐, 주인공의 내면은 혼자서 말하고 혼자서 듣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주변에 일어난 상황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가키모토는 한 쪽 다리를 저는 오빠를 두고 있으며, 자신은 퇴학을 해서 일정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 오빠와 아버지는 자주 싸우는데 그녀는 오빠도, 아빠도, 그리고 엄마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가키모토는 레이코 무리와 어울리며 지내다 오이카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그것은 자신의 오빠가 오이카와의 사진을 찍고 필름 때문에 실갱이하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 표지를 보고 당연히 그림 속의 여학생이나 남학생이 주인공이 되어 서로 상반되는 이야기를 한다던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을 적었을 거라 짐작했지만, 사실 진짜 화자는 여동생 가키모토로 숨겨져 있었다.

만약 오이카와와 가키모토의 오빠가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적었다면 서로의 상황을 안타깝게 여기며 볼 수 있었겠지만, 가키모토의 눈으로 두 사람의 상황을 보고 있자니, 딱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았다. 그저 자신들의 상황을 담담히 겪어내는 모습이 가슴 한편으로 아려왔다.

그리고 그런 외부에 의해 그려진 사랑에 대한 시선과 더불어 가키모토는 오이카와와의 우정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앞의 시선과 마찬가지로 친구가 생겼다는 것에 대한 설렘이나 우정의 당위성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저 그녀는 모든 행동과 말을 느리게 하는 오이카와에게 관심이 생겼고, 자주 어울리게 됐으며, 서로의 과거를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친구되기의 길'을 보여주고 있다. 당사자라는 이유로 그것이 마치 대단한 일인양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분명 자신의 일이지만 그것을 과장하지 않고, 사춘기라는 이유로 모든 세계를 불안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작가의 담담함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나이에 있을 때에만 느낄 수 있는 씁쓸하면서도 갈피를 잡지못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t*******1 2008.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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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느리게, 느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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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성장소설인것 같다.그렇지만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그런책이였다.슬로모션이 뭘까, 했는데 오이카와 행동에서 나온 말이다. 모든 행동 말,걷기 등을 느리게 하는 .. 주인공은 3명으로 볼수 있다. 15살 사춘기 소녀 가키모토 치사와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고, 사람사진을 찍는 배다른 오빠 잇페이그리고 치사와 같은반 친구인 오이카와. 모든 행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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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성장소설인것 같다.
그렇지만 아쉬움과 여운이 남는 그런책이였다.
슬로모션이 뭘까, 했는데 오이카와 행동에서 나온 말이다. 모든 행동 말,걷기 등을 느리게 하는 ..
주인공은 3명으로 볼수 있다.

15살 사춘기 소녀 가키모토 치사와 오토바이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고, 사람사진을 찍는 배다른 오빠 잇페이
그리고 치사와 같은반 친구인 오이카와. 모든 행동을 슬로모션으로한다.
치사는 오빠를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없어져버렸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치사와 같은반친구 오이카와는 이상한 소문들에 둘러쌓인,  다가가기 힘든 존재다.
치사와 오이카와가 친해진 계기는 잇페이가 가출을 하면서 오이카와 동거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오이카와 집에 가게되면서 시작된다.
치사는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오빠를, 둘을 바라보는 시선이 점점 변화하고 닫혀있던 마음을 서로에게 조금씩 열게된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다고 오이카와의 백부가 등장하면서 둘은 헤어진다.

책을 통해 만난 오이카와를 보면서 너무 슬펐다.

오이카와는 백부님 집으로 가고  치사는 그만두었던 수영부를 다시 사작하게 되고,

오빠는 회복되지 않은 다리를 치료하려 하고............. 그렇게 끝난다. 

 

너무급하게, ‘빠르게 빠르게’를 외치고 있는것 같다. 
빠른것보다 가끔은 아주 가끔씩은 오이카와 처럼 슬로모션으로 지내보고 싶다. 말도,걷는것도..

 


“그래서,
           그래서,
절대로 화를 내지 않기로 했어.
모든걸 다 천천히 하기로 했어.
걷는 것도, 말하는 것도,
  테크노로봇처럼...”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내심 바랬는데..
둘은 다시 만날수 있을까? 아쉬움이 너무 남는다.

y****x 2008.04.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