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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로 읽는 4복음서
어렸을 적에 학교에서 시조를 배우면서, 입으로 소리내며 외웠던 적이 있다. 그러면 신기하게 나중에 입에서 저절로 흘러나온다는 사실, 또한 여기 이 책을 읽는 사람들도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이런 시조 모두가 기억할 것이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조선시대 양사언이 지은 시조다.
지금도 앞의 구절 ‘태산이 높다하되’라는 구절을 입에 올리기만 하면 그 다음 구절은 줄줄 같이 엮어져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그게 바로 시조의 힘이다. 그게 우리 민족의 가락이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일 잊지 않기 위해서 반복하여 암송을 하지 않아도, 그게 입에서 술술 나오니, 정말 신기한 일이다.
이 책은
이 책의 저자 유화용은 그러한 시조의 힘을 익히 알고 있다.
우리가 시조 가락에 젖어 있는지라, 앞의 한 구절만 입에 붙여 놓으면 그 다음 구절들은 굳이 반복하여 외우지 않더라도 입에서 술술 나오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시조의 가락을 성경에 사용하고 있다.
전에는 성경에서 <모세 오경>을 시조로 읊어내더니, 이제는 성경에서 <4 복음서>를 시조로 읊어내고 있다.
이제 한 군데 만 읽어보자.
한 군데만 살펴보자.
<화평이 아니라 칼을 주러 왔노라
자기의 목숨을 아끼는 자는 잃게 되고
목숨을 하나님 이해 버리며는 살리라> (38쪽)
입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니, 입에 착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그럼 이 시조로 읊어진 성경의 원문은 어떤지 살펴보자.
(마태복음 10장 34- 39절)
<내가 세상에 화평을 주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화평이 아니요 검을 주러 왔노라
내가 온 것은 사람이 그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불화하게 하려 함이니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는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고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며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하니라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성경의 원문에 포함된 내용중 시조로 읊은 내용과 비교해보니, 어느 부분 하나 빠진 것이 없다,
짧은 시조로 5 개 절에 들어있는 내용을 압축적으로 표현했을뿐 아니라, 가락을 붙여 읽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다시 이 책은
그런 글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저자가 그 구절들을 압축하면서, 동시에 가락을 넣기에 얼마나 수고를 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나오게 되기까지, 했던 그 수고를 헛되이 않게끔 그 의미를 새겨, 한 글자 한 글자를 새겨가며 읽어 보는 것,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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