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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캡슐에 가둔 중학생들의 이야기. 작은 시골마을인 구리하시와 도쿄가 배경으로, 10년 전 중학교 졸업 기념행사로 타임캡슐을 묻었던 여섯 명의 멤버에게 기묘한 편지가 배달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10년 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수수께끼가 또 다른 수수께끼를 보르는 독특한 전개는 자극적인 묘사 없이 '미스터리'에 충실하게 다가선다. 정말 초중반 까지만해도 흥미진진에 그래서 결말은 어떻게날까 왜 이런일이 벌어지는 걸까 두근두근 했던것이 막바지에가서 완전 허무,허탈해지고 어이가 없어지는 책이다. 진짜 이렇게 대놓고 악평하기도 싫은데 책을 산 돈이 너무 아깝다. 기승전 까지는 괜찮다가 이거 쓴 작가분 갑자기 심경의 변화라도 오셨나? 스러운 급하게먹다 체할것같은 이 마무리는 뭐란 말인가? 읽고 황당하고 어이없었던 책은 정말 오랜만 이었다. 결말이 허무 그 자체다. 트릭이니 미스테리니 할것도 없었던 것을 이렇게 끌고오기도 힘들것 같은데, 지금생각해도 산것이 후회되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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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有)
1.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운동장에 타임캡슐을 묻었던 기억이 납니다. 담임선생님의 주도하에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적어 네모난 통안에 담아 묻어두었죠. 교정에 묻어두었던 편지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요. 언제 만나서 이걸 다시 연다는 말이 있었던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실 타임캡슐을 묻었던 기억도 정말 아련하게 남아있어서 과연 그게 정말 내가 묻은 것인지, 아니면 내 상상력이 만들어낸 허구인지조차 불분명 합니다. 초등학교때 친구가 연락이 된다면 물어보겠지만, 몇 번의 이사로 그때의 인연은 모두 끊겼습니다. 과연 그때 내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었을까요. 어린 시절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을까요?
타임캡슐이라는 단어는 참으로 낭만적입니다. 미래의 나를 생각하며 추억할만한 거리를 담아 기억한다는 행위가, 시간이 지난뒤 바라보면 그때의 미성숙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기억할 수 있는 추억거리일테니 말이죠. 오래된 일기장을 뒤져볼때의 부끄러움과, 이렇게 많이 컸구나 싶은 뿌듯함까지. 일본의 미스터리 작가 '오리하라 이치'의 <타임 캡슐>은 바로 이 타임캡슐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오래전 묻어 두었던 타임캡슐과 그 안에 숨겨진 동창생들의 비밀. 그 안에는 단순히 아름다운 추억만 담겨 있는게 아니었습니다. 숨기고 싶은 과거와, 잊고 있었던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었습니다.
2.
10년 전 중학교 졸업 기념행사로 타임캡슐을 묻었던 여섯 명의 멤버들. 시간이 지나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던 그들에게 어느날 기묘한 편지 한통이 배달됩니다. '구리하시기타 중학교 3학년 A반 죽음을 선택받은 졸업생 여러분'이라는 소름끼치는 문구의 편지는, 당사자들 개개인에게 소름돋는 기억을 안기며 도착합니다. 한편 프리랜서 카메라 작가인 아야카는 타임캡슐을 묻은 멤버이지만, 병원신세로 인해 당일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는데요. 타임캡슐을 묻은 친구들을 취재하며 자신이 없었던 시점에 다른 멤버들이 숨기고 있는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건을 진행캡슐을 묻은 멤버들의 기억은 진실의 퍼즐 조각입니다. 극이 진행되면서 한 사람의 이야기는 다음 사람의 이야기로 보완되지만, 그 진실이 온전한 것인지는 믿기 힘듭니다. 과거의 사실은 기억에 의존하는 것으로 주관적일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타임캡슐>은 이렇듯 다른 기억이 빚어내는 미스터리 입니다. 타임캡슐 행사에 참가했지만 얼굴을 알 수 없는 두명의 학우는 그런 미스터리를 더욱 증폭시킵니다. 과연 존재하지 않는 이들의 기억은 어떤것일까요.
3.
소설은 3인칭 시점으로 10년 전의 과거와 현재가 반복됩니다. 이렇듯 시점이 계속해서 교차하지만, 읽어나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외려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다보니, 잔인한 장면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더욱 스릴 넘치는 진행을 유도합니다. 미스터리 YA 시리즈가 영 어덜트를 대상으로 하는 시리즈여서 그런지, 기존에 봤던 미스터리 서적들과는 달리 자극적인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았는데요. 그런 폭력성을 배제하고서도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않고 이야기를 진행해 가는 작가의 능력이 놀라웠습니다.
사실 중반까지는 쉴새없이 몰입되었던 이야기가, 후반부에 가면서 이게 뭐지 싶을 정도로 엉키는 느낌이 없잖아 있었습니다. 정말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반전은 생각 외였지만, 그다지 수긍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전에 <행방불명자>를 읽으면서도 중반까진 재밌게 읽다 마지막에 가서 김이 샜던 경험이 있는데 마무리를 잘 못짓는 작가라는 생각이 살며시 들더군요. 대표작인 <도착의 론도>를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타임캡슐'이라는 소재와 이야기는 참 좋았지만, 트릭을 끌어내는데 있어 아쉬움이 남는 작품 <타임캡슐> 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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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캡슐 - 오리하라 이치
10년전 구리하시기타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졸업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추억만들기에 도전하면서 탄생하게 된 타임캡슐. 여러가지 사정으로 반 친구들 모두가 참여하지 못한 채 일부 몇몇의 아이들만 자발적으로 참석한 이 이벤트는 학생들이 타임캡슐을 묻은 후 일상으로 돌아와 10년이 훌쩍지난 어느날 송신인이 적혀있지 않은 수상한 초대장을 받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아직 해도 채 뜨지 않은 차가운 새벽 아파트 입구의 보안키가 해제되지도 않을 만큼 이른 시간에 잠결에 들려오는 우편배달 목소리. 신문배달은 아직도 시간이 한참이나 남아있는데 신문통에 꽂혀있는 한통의 차가운 편지. 그렇게 손으로 적은 한통의 편지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누군가가 있다는건 느껴지는데 실체를 확인 할 수 가없는 그림자같은 존재같은 우편배달부는 차후 차츰차츰 타임캡슐을 묻은 동창들에게 동일한 내용의 편지를 배달하는데 그 과정을 묘사하는 분위기가 꽤 오싹하다.
총 8명의 친구들이 캡슐을 묻었고, 이중 2명은 등교거부에 한명은 입원 중, 남은 5명과 담임이 모여 캡슐을 묻은건 분명한 그 시간이후 입원하느라 행사에 참석하지 못햇던 아야카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진행되는데 이때 자신이 지나온 걸음을 따라 불 켜진 아파트 복도 뒤로 느껴지는 누군가의 존재감과 그 존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듯 숨죽이고 숨어서 밖을 내다보는 묘사등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묘사등은 꽤 오싹하다. 이렇게 심리를 파고드는 일본특유의 호러스러운 분위기가 참 무섭다랄까.오싹하다랄까, 가히 나쁘지않다.
무엇보다 현재와 과거 그리고 개인의 시점에서 스토리를 진행하며 공간과 시간개념을 무너트리는 형식은 작가의 특기가 이 책에서도 소심하게 발휘되는데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에게 상황을 인지시키고 주지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특정 상황과 장소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머릿속에 무의식적으로 이미지를 만들어주려는 것일까? 그에 대한 반전을 노리기 위해서? 작가는 왜 반복적이 문장과 설명으로 책장을 낭비하는거지? 이해하지못할 작가의 특성에 잠시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그래도 그게 책 읽기에 방해가 안되니 이런 점들은 패스. 좋게 말해 작가의 특징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 캐릭터도 있고, 갑작스러운 연락두절이나 은둔형외톨이를 자녀로 둔 부모의 행태가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라고 느껴지기도 하는것이.. 상대적으로 등장인물이나 스토리 구성자체는 다소 허술해 보이는데 작가의 스킬이 이야기를 살린 기분이랄까?
과거와 현재와 개인의 조화를 이룬 문단의 구성이라던지 설정들이 그나마 이 책을 살린기분.
텍스트반전에 독자의 허를 찌르는 충격요법을 사용한것치고는 스토리구성이 좀 허술하고, 한편으론 테스트반전을 배제하고 봤을때는 가볍게 읽기에딱 좋을만큼의 두뇌회전을 요구하는 이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작가의 특징이 밑바닥에 가라앉아있지만 그게 주 포인트는 아니다.라고 할수있을까?
하지만 오리하라 이치의 허를 찌르는 텍스트반전을 기대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다소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도착 시리즈와는 사뭇 느낌이 다를 뿐더러 그점을 기대하고 책을 읽는다면 아마도 다소 실망스러울지도..(자신있게 말할수없는건 왜일까.) 뭐..전반적으로 책은 술술 잘 읽히니 역시 재미위주로 읽기라면 크게 나쁘지않다고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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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한 괴기스러움이 묻혀져 있을 것만 같던 오리하라 이치의 [타임캡슐]은 상상의 범위를 또 벗어났다. 언제나 독자의 상상을 빗겨가는 그의 소설 속엔 중독성이 있어 절대 읽기를 그만두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데 나는 아직 "오묘함"이라고 밖에는 표현할 다른 좋은 단어를 찾지 못했다. 대체할 좋은 단어가 생각난다면 언제든 바꾸어 표현하고 싶기도 하지만 여러 편을 읽어도 아직은 오묘하다....였다....
[타임캡슐]은 다른 외국 영화에서도 흔히 나오는 소재지만 그 풀어가는 방식은 역시 오리하라 이치 스럽다. 영화 [노잉]에서도 타임캡슐은 잠시 등장하지만 [타임캡슐]에서만큼 궁금하게 만들진 않는다. 오리하라 이치의 타임캡슐은 그 물건에 궁금증을 둔 것이 아니라 엮여 있는 사람들에 그 미스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재미가 점점 증가된다.
스물 다섯의 아야카. 원하는 대로 카메라 를 다루는 직업군에 종사하고 있지만 열다섯의 그 나이에 비해 딱히 성공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그런 그녀가 10년 전 친구들과 묻었던 타임캡슐의 개봉을 위해 친구들을 하나, 둘 다시 찾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찾기는 아야카가 시작했지만 그들 앞에 배달되는 이상한 편지는 그녀의 작품이 아니다.
열 다섯. 타임캡슐을 묻을 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고가 나서 직접 묻는 현장엔 가 보지 못했던 아야카. 두 명의 등교 거부생까지 배제하면 총 다섯명의 아이들과 다케다 선생만이 그 장소에 있었다. 하지만 "중학교 졸업 전 추억만들기"는 다섯 명의 아이들만이 참여한 놀이였고 그들은 "홀"에 대한 죄의식을 나누어 가지면서 졸업했다.
아야카는 이제 "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나가면서 한편으로는 우편배달부를 찾는 일을 병행해야 하는데 그 가운데 어린시절부터 좋아했던 고스케가 실종되고 이제 아야카는 세 가지 일을 풀어가야하는 중심인물이 되어 있다.
미와 미와, 유아시 고스케, 도미나가 유미, 사사쿠라 후미오, 쓰루마키 겐타로...이 다섯명은 십년 전 그날 대체 어떤 사건을 저질렀던 것일까.....
타임캡슐은 추억을 묻은 것이 아니라 범죄를 묻은 것이 되어 버린 [타임캡슐]을 읽어 나가며 살아 있다는 것보다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함께 깨달아 가고 있다. 우리는 모두 살아감으로 인해 책임져야 할 것들이 커지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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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타임캡슐을 묻는 것이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저마다 십년 뒤, 이십년 뒤에 꺼내본다고 묻고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족끼리 이런 행사를 하던 열풍처럼 지나갔던 일이 생각났다. 아마 일본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니 타임캡슐용 용기를 만들어서 팔았겠지. 열 다섯 살에 생각하는 스물 다섯 살은 많지도 적지도 않고 너무 동떨어지지도 않은 나이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어떤 십년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정체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열 다섯 살에 생각하는 스물 다섯 살은 참으로 설레는 나이임에는 틀림없다. 많은 일들이 있었을거라 거창하게 생각할 나이니까. 사랑도 하고, 연애도 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도 하고, 누군가는 결혼을 하고, 또 누군가는 아이를 낳고, 그렇지만 아직은 젊고 만나면 즐거울 수 있는 나이... 그래서 여기에서 열 다섯 살과 스물 다섯 살의 변한 듯 변하지 않은 친구들이 등장하는 것이리라. 8명의 아이들과 선생님이 중학교 졸업 기념으로 타임 캡슐을 학교에 묻었다. 여기에는 학교에 나오지 않는 등교거부 학생도 2명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십년 뒤 만나서 파보기로 했다. 그 십년이 다가왔을 때 아이들은 저마다 똑같은 엽서를 받게 된다. 죽음을 선택받은 졸업생이라는 말이 담긴 섬뜩한 엽서를... 이때 다리가 부러져 졸업식까지 참석하지 못한 신참 사진 작가를 꿈꾸는 아야카가 의미있는 기획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우편이오."라는 소리와 함께 언제, 어디서든 전해지는 엽서는 마치 아야카의 뒤를 밟는 듯한 느낌을 주고 그것을 누가 보냈는지 아이들은 저마다 불쾌하게 생각하는데 그 사이 반장 고스케가 사라지는 일까지 발생한다. 단순하고 간단한 형식의 작품이다. 출판사 시리즈에 맞게 영 어덜트 작품이다. 추리소설에 꼭 그런 타깃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가볍지만 그다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아이들은 잔인한 면이 있어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준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고 받은 사람은 심했다고 말한다. 누구 말이 맞느냐를 떠나서 내게 상처를 준 사람이 기억도 못하는 상처를 끌어안고 있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서른 다섯 살이 되었을 때 이들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 지가 궁금하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서 한 세대는 저절로 타입캡슐에 봉인되고 만다. 어쩌면 왕따라는 것도 사라질 것이다. 그때는 인간의 모자란 짓으로 기억되겠지. 서술트릭의 명수라는 오리하라 이치의 작품이라 세심하게 보려고 애를 썼는데 허술한 구석이 조금씩 보여서 좀 그랬다. 긴장감을 앞에서는 잔뜩 주고나서 뒤에서 너무 허무하게 터트려버렸다. 하긴 열 다섯 살짜리들에게 미스터리가 있다면 얼마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명수에 어울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스물 다섯 살이라면 제법 미스터리를 제대로 만들어줘도 되는데 말이다. 그 사이를 넘나들려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거겠지. 아야카의 마지막 행동도 너무 대범했고 말이다. 뭐, 첫 술에 배부르랴 하는 생각으로 두번째 작품에 기대를 걸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