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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기대 없이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덮을 때쯤이 되자 아.. 정말 좋은 책이었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마지막 장을 덮는 내가 보인다. 때때로 이런 느낌을 받는다. 이 책 <울게 될 거야> 또한 그런 책이었다.
표지의 슬픈 듯 당당하고 강렬한 느낌의 소녀 혹은 여자의 그림이 인상적인 이 책은 스스로의 아름다움만을 무기로 살아가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어린 시절 처음 만난 외할머니의 모습을 이상으로 삼고 적당히 인생을 누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녀 쓰바키. 동백꽃이란 뜻의 이름같이 화려하지만 불안한 그녀의 삶은 어느날 할머니, 아버지의 연달은 입원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정착할 곳 즉, 결혼상대를 찾는 그녀 앞에 평범 그 자체인 (혹은 이하인) 의사선생이 나타나고. 연달아 터지는 사건들. 쓰바키는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이 책에서는 여러 군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뻔뻔하게 자기만 알고 살아온 사람(할머니와 쓰바키), 이리저리 채이다가 이제서야 모든 짐을 덜었다는 듯 미소짓는 사람(엄마), 겉다르고 속다른 사람(아버지와 군제), 쓰바키가 천사님이라고 부르는 평범한 그러나 평범하지 않은 사람(의사선생) 그리고 쓰바키와는 정반대의 사고관과 외모를 지닌 우오즈미 간호사까지. 그러나 작가는 그 어떤 모습도 최고의 모습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사실 그게 답인지 모르겠다. 이 세상 수많은 사람이 각기 다를건데 그 중 어떤 모습이 더 낫다고 누가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게 마련이다. 그 착한 천사님조차도.
그런 중립적인 작가의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애써 꾸미지 않은 정말 있는그대로의 우리네 삶을 들쳐내 보인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떤 부분에선 헉하고 와닿기도 하고 때론 무릎을 탁 치며 맞아 바로 그거야,를 외치기도 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모든 게 정반대인 쓰바키와 우오즈미의 대화들이었다. 여자에 대해 말하는 그들의 논쟁이, 쓰바키의 결여점을 이야기하는 우오즈미의 이야기가. 이 부분이 또 재밌는 부분인데, 작가는 전자에서는 쓰바키의 편을, 후자에서는 우오즈미의 편을 들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요컨대 이런거다
"-도깨비가 아니라 인간이면 자기를 가꿔서 남들이 좋아할 만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이나 하시죠." 라는 쓰바키의 대사라던가 "-금붕어보다 심하네요. 자기 눈앞밖에 못 보다니. 미래를 상상하는 힘이 없는 거예요. 참 행복한 사람이네요, 당신." 이라는 우오즈미의 대사같은 것.
이걸 편을 든다라고 하는 게 우스울지도 모르겠다. 한 인간이라도 그 안에 우린 얼마나 수많은 인간들을 데리고 사는지. 그러니 어떨 땐 이사람이 맞다가도 어느 땐 저사람이 맞는거겠지. 그렇게 난 이 작은 책 한 권 속에서 내 안의 여러 사람들이 각자에게 걸맞는 공감대를 찾는 걸 빤히 바라보며 아프게 또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었나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특히 20대 자신을 찾아가는 여자들에게 한번쯤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주인공 쓰바키가 23세이고, 그런 그녀의 마지막 선택에서 무언가 느껴봄직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비단 20대 그녀들만을 위한 것이냐고 믈으면 절대 그렇진 않다. 지금이 뭔가 답답하고 이게 아니다 싶을 때 편한 마음으로 그러나 뭔가 느껴보기에 괜찮은 책이다. 일단 표지부터 느낌이 오지 않는가.
누군가 말한다. 작가의 글은 독이 있다고. 길지 않은 한 편의 글을 통해 나도 그 독에 감염된 듯 하다. 그러나 마냥 아프기만 한 독은 아닌가보다. 더 깊이 뼛속까지 녹아 들어가도록 그녀의 또다른 독에 취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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きっと君は泣く :: 山本 文緖 어느 책에선가, 사람이 자기 사진을 볼 때 못나왔다고 생각하는 건 그만큼 자신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라고 했다. 사진은 순간 포착이다보니 조금만 각도가 흐트러지거나 표정이 찡그려져도 평소의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어진다는거다. 그와 반대로, 얼짱 각도라든가 빛이 잘 들어가 말끔해진 사진 역시 분명 왜곡된 이미지임에도 그것이 자신의 본모습이라고 믿고 싶어들 한다. 한발 더 나아가 타인에게 그런 사진만 골라서 전시하고 호응을 받으려 하기도 한다. 실제로 인터넷 세계에선 본인의 '잘 나온' 모습만 보이다 정작 오프라인에선 그 이미지가 망가질까 두려워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런 이들은 대체로 둘 이상의 단체 사진을 찍을 때도 오로지 자신만의 모습만을 찾아 신경쓴다. 아니 사실, 사람 대부분이 여럿과 함께 한 사진을 볼 때 무의식적으로라도 자신을 먼저 찾기 마련이다. 그리고 항상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낯설어 한다. 이것은 우리가 라캉이 말하는 거울 단계를 온전히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거울 앞에 있는 자신을 바로 보지 못하고 허구적 존재에 매료되어 나르시시즘의 놀이만을 반복하는 것이다. 사실 거울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진실 아닌 진실이며 타인의 눈이 보다 더 진실에 가까운 것일텐데도 우리는 오로지 우리 자신만이 판단할 수 있는 거울을 통해 진실을 본다 단언하고 그 비친 이미지가 부족감을 가져올 때 서슴없이 왜곡하기까지 한다. 그러면서 자가당착적이게도 그 왜곡된 이미지를 타인에게 보여 인정받음으로 보다 완전한 진실을 획득했다는 착각된 안심마저 얻으려 한다. 상상하는 거울 단계를 지나 자아를 성립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하는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거울을 놓지 못하고 끌고가는 형상인거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그 거울 없이는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는 지경에도 이르게 되었다. 비쳐진 자신의 거울 이미지에서 필사적으로 환상을 찾는 동시에 부족함을 자각해 절망하는 간극은 타인의 인정만이 아니라 타인을 비방하는 것으로 채우려고도 한다. 외모에서건 능력에서건 자신이 갖고 있고 자신할 수 있는 것만을 잣대로 세워 타인의 흠집을 찾아내고 공격하는 것으로 '저 사람보다 내가 낫다' 고 자기 세뇌하며 결핍된 부분을 메꾸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허상을 메꾼다 한들 현실의 자신이 달라질 리가 없다. 그에 대한 원망이 고스란히 스스로에게 돌아가 성찰의 기회가 되야 하는데, 도리어 타인에게 그 원망을 되퍼붓는다. 이를테면 자신만 반응하는 타인의 사소한 단점 같은 것이다. 장점이랄 순 없지만 누구나 싫어할만한 단점도 못되는데 유난히 자신만 그의 그 부분을 싫어하게 되는 경우다. 그것은 대개 자신의 모습의 일부여서일 때가 많다. 거울 속에 비쳐졌지만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인거다. 소설의 쓰바키는 자신의 외모만을 자산 삼아 별다른 도덕 관념없이 숱한 남자들과 쉽게 어울리며 돈을 타서 쓰는 이른바 '된장녀' 다. 어릴 적 자신을 성적으로 농락한 아버지에게 깊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에 대한 원망이 모조리 초라한 어머니에게 쏠렸고, 그 영향으로 못생기거나 자신을 꾸미지 않은 여자들을 경멸하게 되었다. 유일하게 존경하는 사람은 늙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 할머니뿐이다. 그런 할머니가 어느날 치매에 걸려 모든 게 망가지고 숨겨진 추한 과거까지 드러나며 보여지는 것과 진실의 괴리가 오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안위를 위해 인간 관계를 이용했던 쓰바키는 서서히 주변 사람들의 배신이나 단절을 경험하며 자신이 그토록 경멸하던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가게 된다. 만족할만한 외모가 아니어서 인위적으로 고치고 그걸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자신과, 모자라고 못난 부분을 부정하려고 했던 자신, 그리고 그렇게 오로지 자기 모습만을 신경 써 타인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을. 쓰바키는 스스로를 쿨하다고 여겨왔다. 다른 사람들처럼 끈적하게 주고 받는 관계도 안하고 만나고 헤어질 때도 요구하는 것 없이 깔끔하게 마음을 관리한다고 생각했다. 타인이 무엇을 하건 개의치 않듯이 자신도 뜻대로 살고 있을 뿐이라고 자신했다. 그런 그녀가 왜 이런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을까. 사람들이 일방적으로 자신을 배신해서? 상처를 주어서? 거대한 불안감을 숨기고 얄팍한 우월감으로 자아를 유지해 왔던 쓰바키는 자신 역시 타인을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그 타인이 자신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지 못했다. 스스로 만든 허상을 누군가 인정해 줘야하고 또 누군가를 비난하고 경멸함으로 자신의 우월한 위치를 확인해야 하는데 오직 그 용도로만 타인을 필요로 한 것이다. 그녀의 남자 친구가 [너는 거울을 볼줄 몰라. 그러다 언젠가 울게 될거야] 라고 했던 경고는 역설적으로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바라봐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지금 괴로운가. 울고 싶은가. 인정받지 못해 원망스러운가. 내 아픔에만 급급해 타인을 배려할 여유조차 없는가. 아무도 없이 자신만의 거울을 끌어안고 홀로서기를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가. 불완전한 자아를 타인을 통해 겨우 붙들고 있으면서 자신의 거울 이미지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상처를 받았는가, 주었는가. 받아온 상처는 자신이 보고 싶은 이미지이며 준 상처는 외면하고 싶은 이미지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나는 내가 잘 알아] 라는 말은 거울 단계의 답보 상태다. 타인의 눈을 통한 자신의 진실을 보려하지 않는다. 단체 사진 속의 나를 제외한 타인의 모습이 실제의 모습과 얼마나 달라 보이나. 그들의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자신의 모습만 '못나와' 보인다면 나의 진실된 모습은 과연 어느 시선에 있는 것일까. 자신이 만든 환상의 거울을 부숴버리고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서 자신을 볼 때 비로소 '진짜 나' 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런지. 그러기 전까진 영영 울게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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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게될거야... 등장인물.. '동백꽃' 이란 이름의 쓰바키 23살의 나레이터모델...이 인물이 주인공이다. 울게될거야..라... 뭐가 울게될거야..인지 알수없게 되어버렸다. 이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결혼하고싶어하던 남자(-의사)에게 프로포즈까지 받고서 그녀가 취했던 행동이 당혹스럽다. 정말 우오즈미(-남자를 좋아하는 간호사) 말처럼 원했던 일인데 왜 그런것인지.. 마지막의 -기다린다고 했단말이야-란 건.. 군제(-10년전 부터 사긴 남자)인거야? 끝까지 당신은 군제로부터 벗어날수없는건가? 아님 지금이나 예전이나 자신을 이해할수있는 사람은 군제라고 생각한거야?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았던건 당신 스바키잖아 아님..당신의 모습이 곁쳐진거야??
이 소설에서 나오는 스바키.. 어릴적부터 이쁘장한 얼굴하나 믿고 게다가 더욱더 이쁨을 받기위해 성형수술까지 하며 자신을 이해해주는 사람은 할머니 뿐이라 생각하며 그저 젊음하나만으로 유흥을 쫓아가며 살아간다. 그러다 할머니의 교통사고 아버지의 병.. 이 뜻하지 않은 사건로 인해 스바끼의 주변은 빠르게 변화해간다. 자신의 삶이 어지럽게 되어가자 스바끼의 마지막 선택은 '결혼' 이 결혼을 완성할 인물이 바로 할머니가 입원중인 병원의 나카하라 선생님! 그에게 좋아한다 라고 말하지만 그는 진심으로 상대해주지 않고.. 그러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알수없는 대립의 진실이 밝혀지고.. 결국 끝에는 '에이즈'란 결코 쉽게 넘길수없는 사건에 사건이 일어난다.
왜 항상 그녀의 삶은 평범하지 않은걸까? 겨우 20대초반의 그녀의 삶에서 좋았던때라곤 정말 어린시절일 뿐이다. 이중적인 아버지, 무관심한 어머니,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 닮은꼴 군제, 동성의 친구 히나코, 도깨비마왕 우오즈미, 완성의존재 나카하라 이들의 관계어서 그녀는 홀로 걸어간다. 그들에게 속박되려 하지만 속박되기에는 그녀는 자존심이 세다. 그래서 그런걸까? 프로포즈를 받고서 그에게 군제의 심리상태가 좋지못한 이유가 에이즈의 양성반응이였다고..그리고 자신도 양성반응이라고.. 왜.. 그렇게도 결혼하고싶었던 남자에게 거짓말을 한것일까?... 마지막의 기다린다는 말은 또 무얼 말하하는걸까? 왠지 모르게 진정한 자신을 기다린다는 것인지도 모를 알수없는 마지막의 말이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이제 앞으로 '스바키'란 이름을 가진 그녀는 어떻게 살아갈것인가? 칼날에 배여 나가듯 덧없이 고개를 떨어트리는 이름을 가진 스바키처럼 그렇게 살아갈것인가? 아니..그녀는 이미 그러하고있다. -나는 할머니가 되는게 꿈이었다. 할머니와 같은 길을 가고 싶었다. 그 꿈은 어느샌가 벌써 이루어졌던 것이다. 꿈이 이루어지면 이제 그 뒤의 인생은 필요가 없다. 다행히도 나는 아직 젊고 예쁘다. 꽃이 시들어 말라붙기 전에 스스로의 목을 떨어트리자.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 그것을 바라고 할머니는 내게 동백꽃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것이다.- 의 대사에서 그녀는 이미 한번의 삶을 살다죽은것이다. 그리고 다시 그녀는 -국도를 따라 난 보도는 꺾어진 데도 없이 앞을 향해 곧장 뻗어 있어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거야" 잠자코 걷던 우오즈미가 불쑥 말했다. "그런 건 나도 알아요." -에서 그 답을 찾은것이다. 하지만 곧장 뻗어있는 그 길에서 그녀는 아직 위태롭게 서있다. 다만 위태로운 그녀의 모습에서 한줄기 빛이 보이는것 같다.
솔직히 이 <울게 될 거야>란 소설에서 '여자' 란 모습에서 무얼 보여주고 싶었는지 완전히 이해할수는 없다. 다만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그 '여자'란 존재를 이해할 뿐이고 항상 끝은 자신을 위한다는 것이다. 모순이긴 하지만 어느 누구나 타인이 아닌 자신을 위해서 살아간다. 그건 어느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든지 초월할수없는 불변의 법칙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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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겠니, 쓰바키? 미인이란 바로 분위기란다. 그런 추상적인 거야. 아무리 형태가 다금어져 있다 한들 빈티가 나거나 비굴하면 말짱 헛일이거든. 너의 그 비비 꼬인 성격은 아무리 봐도 비굴하구나. 마음의 비굴함은 반드시 얼굴에 드러나는 법이란다. (본문 중) "
‘당신이 대신 죽어.’ 우오즈미의 말이 귓속에서 앵앵댄다. 떠올릴 때마다 울컥울컥 화가 났다. 남한테 그런 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다. 왜 괜히 나한테 그러는 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노 저 깊은 곳에 뭔가 다른 게 들어붙어 있는 것을 난 느끼고 있었다. 분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난 풀이 죽은 것이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버거워 하고 있었다. 군제도 그런 걸까? 자기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뭐가 잘 안되는 게 다 자기 때문인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걸까?
그러지 않은 이유를 알았다. 무의식중에 나는 이 아이를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에 대해서도 할머니에 대해서도, 깊이 알리고 싶지 않았다. 걱정이라는 말 뒤로 호기심에 가득 찬 비열함이 엿보인다. 남의 불행을 아는 쾌감, 나 자신이 그렇기 때문에 내게는 히나코의 속이 빤히 보였다.
“그 사람을 나무라는 건 잘못된 일이에요” “뭐요? 어째서요?” “피해망상이 조금 심하기는 하지만 그게 정상적인 반응일지도 몰라요. 친절하게 대해 준 적도 많았을 거 아니에요? 당신, 하나코 씨를 정말 친구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어요? 차가운게 누군데요. 당신이 훨씬 더 냉혹해요.” 반박하려 해도 전부 사실이라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당신, 세 발자국만 떼고 나면 누가 친절하게 대해 주고 그런 것도 다 잊어버리는 거 아니에요? 금붕어보다 심하네요. 자기 눈앞밖에 못 보다니. 미래를 상상하는 힘이 없는 거예요. 참 행복한 사람이네요, 당신.”
나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이었다. 할머니와 같은 길을 가고 싶었다. 그 꿈은 어느샌가 벌써 이루어졌던 것이다. 꿈이 이루어지면 이제 그 뒤의 인생은 필요가 없다. 다행히도 나는 아직 젊고 예쁘다. 꽃이 시들어 말라붙기 전에 스스로의 목을 떨어트리자. 그렇게 될 운명이었다. 그것을 바라고 할머니는 내게 동백꽃이라는 이름을 지어 준 것이다. ------------------- 2008년, 책이 나온 지 12년이 지났다. 지금 시대에 다시 읽히면 다르게 해석될 만한 내용들. 아마 충격 받을 만한 내용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젊음, 청춘, 여성, 아름다움. 나에겐 꽤 신선하게 다가온 내용들이었다. 하나의 인생 책을 찾은 것 같다. 노란이 빈 공간 @ 네이버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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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고 멋진 여성'이라고 생각했던 할머니가 노망이 나시고, 할머니와 같은 전철을 밟던 그녀는 혼란을 겪게 된다.
죽도록 원망하던 아버지, 그리고 한심하게 생각하던 어머니. 든든한 첫 여자친구, 정말 좋은 스펙의 그, 자각하지 못했던 첫남자.
이 모든 것이 뒤죽박죽 섞여 어느 순간 정말 울게되는 책이다.
평생 첩으로 살며 남자를 잃었지만 당당해 보였던 아름다운 할머니는 사실은 정말 사랑하는 남자를 잃지 않기 위해 악했던 평범한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한심해 보였던 엄마 역시 그의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는 악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때론 모르는 척 기회를 기다리며-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받지도 못하고, 사랑하지도 못하는 사람으로 사는 가장 가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난 아니라고 믿지만 얄팍한 여자들의 우정을 다루기도 했고, 앞날의 평온을 버리고, 좀 더 큰 우정을 얻기도하며-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마음이었지만 상처가 두려워 아주 늦게 깨달아볼ㄴ, 사랑의 마음이 담겨 있기도 하다.
에이즈라는 가볍지 않은 소재를 다뤘지만, 결코 무겁진 않다.
가족간의 사랑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나로썬, 이렇게 무너지는 가정을 보면 눈물이 난다. 줄이라도 꽁꽁매어 묶어주고 싶지만, 흩어지는 것만이 그들을 행복하게 한다면..
젊은 날의 마음앓이 했을 그녀의 할머니의 가여운 인생을 돌아보며, 할머니보다 조금 더 씩씩하고 당찬 그녀를 위해, 그리고 유일하게 이름이 기억나는 솔직하지 못한 군제를 위해.
울게 되겠지만, 울어 버림으로 속은 시원해진다.
다 같이 실컷 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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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키에게 눈물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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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잔혹한 이야기이다. 여자인 작가는 하지만 여자에게 매스를 들이댄다. 그들의 얼굴에 손을 대어 예쁘게 꾸미는 대신, 그들의 생채기에 손을 대어 툭 터뜨려버리는 것만 같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언젠가 ‘울게 될 거야’ 라고 말하는 작가의 폼은 안달이 나있다. 답답해하는 것만 같다. 보지 않아도 뻔한 이야기를 너희들만 모르고 있는 것이라고 한숨 쉬고 있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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