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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인공인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그런 느낌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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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인공인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그런 느낌 같은 느낌.- 담배를 든 루스, 이지, 웅진지식하우스   월요일, 주변에서 의례 물어보는 ‘주말에 뭐했니.’란 질문에 자연스레 대답했다. 예전 같았으면 머릿속 온갖 정보를 총동원해서 대답했을 텐데. 주말에 한 일은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이번엔 확실했다. “책 한 권 읽었어요.” 곧잘 말했다.   <담배를 든 루스>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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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인공인 한 편의 영화를 본 것 같은, 그런 느낌 같은 느낌.

- 담배를 든 루스, 이지, 웅진지식하우스

 

월요일, 주변에서 의례 물어보는 주말에 뭐했니.’란 질문에 자연스레 대답했다. 예전 같았으면 머릿속 온갖 정보를 총동원해서 대답했을 텐데. 주말에 한 일은 기억이 안 난다. 그래도 이번엔 확실했다. “책 한 권 읽었어요.” 곧잘 말했다.

 

담배를 든 루스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안 그래도 흡연은 질병이다, 지하철 주변 금연 등 여러 가지로 흡연자에게 힘든 상황인데 담배라니, 도대체 누가 그에게 담배를 들게 만들었을까? 그 다음으로 루스? 그건 베이브 루스인가? 이마에 벽을 기댄 사람의 모습과 제목에서 궁금증이 몽실몽실 피어올랐다.

 

한국인인 내게 한국 소설이 쥐약인 이유는 이름때문이다. 나는 정말 국내 소설을 읽지 못한다. 이름에서 느껴지는 선입견이라든지 가끔 내가 만난 누군가와 이름이 겹치면 그걸로 끝. 그 책은 더 이상 소설이 아니었다.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며 책을 읽는다. 도저히 몰입하지 못한 과거의 실패 속에서 나는 국내 소설에 일종의 두려움을 안고 기피했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었다. 띠지에서 신춘문예랑 무슨 상을 두 개나 받은 작가라고 했다. 대단하지만 나는 상과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저 심사위원이 아닌 나와 맞길 바랐다. 결과적으로 나처럼 이름에 큰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즐겁게 접할 수 있을 것이다. 굳이 실명을 만들지 않은 저자의 친절함이라고 해야할까? 살짝 지나가긴 했지만 적극적으로 실명을 밝히지 않은 주인공들에게 의 이야기를 만났고 그리고 나를 발견했다.

 

책을 다 읽었지만 사실 기억에 남는 것은 별로 없었다. 나쁜 의미가 아니라 내가 겪었던 그, 다들 아름다고들 하지만 끔찍했던 대학생활과 너무나 비슷했기 때문에. 내 이야기 같았다. 등록금을 걱정하고 알바를 하지만 항상 돈에 궁핍했던 그 날의 내가 떠올랐다. 짧은 머리를 고수한다는 장면에서 깜짝 놀랐다. 정말 나의 일부를 떼어 놓은 것 같았다. 나에게도 런더너같은 친구가 있었다. 지갑이 항상 가벼운 사람과 돈에 있어서 한 번도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람. 개인적으로 이 둘은 서로를 위해서 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돈 없는 이는 매번 박탈감을 느끼고 거절의 압박감을 갖는다. 돈 있는 이는 돈 없는 이가 궁색해 보이고 한심하게 느껴진다. 잘잘못의 범주를 넘어 그냥 사실이다. 그렇게 느낀 사람이나 느끼게 한 사람 모두 잘못 없다. 그저 돈이 없는 게 또 다시 서글플 뿐이다.

 

'내'가 집을 찾아 전전하면서 계약한 집 주인은 와 동갑으로 이름도 특이하다. 비슷한 경험이 또다시 떠올랐다. 예전에 베이커리에서 알바를 할 때 사장이 나와 두 살 차이였다. 본인 스스로 하는 말이 딱히 잘하는 게 없으니 부모님이 차려준거라고 당당히 말한다. 요즘에는 길거리에 외제차도 점점 많이 보인다. 다들 어디서 그렇게 돈을 다 벌어오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변함없이 물건을 사러가면 가격을 가장 먼저 보는데.

 

순수언니, 감독과의 만남은 무엇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 수 없다. 만난 그 때만이라도 진심이었을까, 순수언니는 할머니를 남겨놓고 떠나버렸다. 다들 왜 그러는 거야. 아무리 피상적인 인간관계와 SNS로 모르는 사람과도 허물없이 친해진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얼굴보고 밥 먹고 그런 사이인데. 아직도 난 이상향과 순수함만을 고집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가진 게 없다면 ’는 그래도 나보다 여러모로 낫다. 예술과 그림 쪽에 알고 있는 게 많다.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재능이 있다며 치켜세워주는 감독도 있다. 본인은 텍스트 그 자체, 런더너는 콘텍스트에 중점을 두고 서로 설전을 펼쳤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는 의 말도 하나의 콘텍스트 같았다. 책 뒤편에 주석이 없었다면 정말 이해 못하고 지나갔을 말들이 많았다. 그리고 일본어 표현, 일본식 속담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모습에서 의외의 신선함을 만났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점심을 다 먹고 편의점에서 간식을 고를 때,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는 어떤 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떤 영화에서 본 건가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생각했다. ‘가 순수언니 집에 살게 된 후 지하철을 타고, (구)날씨연구소, (현)씨밀레로 출근하는 길의 한 장면이었다. 나는 책을 본건지 영화를 본건지 모르겠다. 너무 선명할 뿐이다. 알고 있는 장소도 나왔다. 정말 그저 내 이야기 같지만, 내 이야기 같지 않은 그 이야기에 주말을 보냈다. 예상치 못한 후유증이 남는 이야기다. 무의식적으로 툭툭하고 장면이 떠다닌다. 슬픈 청춘의 한 장면이 한 권에 속속들이 박혀 있었다.


.

기억에 남는 구절은 너무 많아서 별도의 포스트로 작성할 예정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d*******0 2016.07.1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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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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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것은 껍데기입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건 알맹이. <담배를 든 루스>라는 제목을 보면 루스가 주인공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안녕. 나는 리타, 리즈 유리 혹은 루스라고 해. 네 이름은 뭐니? 베개는 답이 없었고 그제야 나는 안심했다." (303p) 프롤로그를 보면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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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그것은 껍데기입니다. 우리가 신경써야 할 건 알맹이.

<담배를 든 루스>라는 제목을 보면 루스가 주인공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합니다.

"안녕. 나는 리타, 리즈 유리 혹은 루스라고 해.

네 이름은 뭐니?

베개는 답이 없었고 그제야 나는 안심했다." (303p)

프롤로그를 보면서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라는 걸 짐작했습니다. 주인공 '나'는 거울을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오늘이 되면 '나'는 오늘의 외출용 얼굴을 씁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녀는 대학생이지만 등록금 때문에 알바를 합니다. 실체는 술집이지만 '날씨 연구소'라는 이름을 가진 곳에서 '나'에게 지어준 별명은 여러 개입니다. 언제나 리즈 시절이고 싶다는 염원을 담은 '리즈', 종아리가 예쁘다고 '아리', 단골인 요키 상이 부르는 '유키', 난쟁이 형제는 마네키네코처럼 끄덕끄덕 답을 잘한다고 해서 '네코' 등등. 날씨연구소에서는 손님이 원하는 이름으로 불릴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머리 위에 자기만의 뭔가를 이고 있다고 '나'는 말합니다. 연필깎이나 말라비틀어진 귤껍질 혹은 휴지 등등. '나'의 머리 위에는 어떤 사물이 떠 있을까요? 어쩌면 잃어버린 베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날씨 연구소'에 면접보던 날, 문득 머리 밑이 허전했던 게 기억났고 베개가 사라졌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주인공 '나'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요? '날씨 연구소'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장소가 '나'의 집입니다. 방의 층고가 163센티미터여서 키가 똑같은 '나'는 제대로 일어설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햇빛이 안드는 지하방이라서 곰팡이와 동거중입니다. 굳이 이 집의 장점을 찾으라면 세상과 더 친해진다고 해야 하나. 종일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 힘드니까 눈 뜨면 나가게 됩니다. 그날도 밖으로 나갔는데 비가 왔습니다. 도처에 검은 우산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빗 속에서 각자 자신의 천장을 지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평등을 맛보았습니다. 하지만 그 평등은 실제가 아닌 감상 속에 존재할뿐. 바로 그때였습니다. 저 멀리 뒤뚱거리며 달려가는 베개를 본 것이. 그리고 전철역에 붙여진 전단지를 봤습니다. < 날씨연구소 연구원 모집 / 입이 없는 사람 우대 by 웨더맨 >

날씨연구소의 사장, 웨더맨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날씨는 사실, 모든 걸 순식간에 똑같게 만들어준단 말이지. 너무 춥거나 더우면 나쁜 생각도 들지 않아. 우리가 여기 같이 폭설에 갇혔다고 생각해봐. 그거야말로 평등한 세상이지. 안 그래?" (24p)

글쎄, 웨더맨은 너무 이상주의자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차피 그는 평등과는 거리가 먼 사장이고, '나'는 그 곳에서 일하는 알바생이니까.

이 소설 속에서 '나'는 현실의 고단함이 그대로 느껴지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희한하고 다소 기괴해보이는 상황 속에서 가장 현실적인 존재로 보입니다. 아무리 이름은 껍데기일 뿐이라고는 해도 문어, 순수언니, 다다, 런더너, 라푼젤, 난쟁이 형제로 불리는 사람을 상상하기는 쉽지 않으니까요. '담배를 든 루스'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쳐서 한숨을 내쉬고 있는 누군가 혹은 모두일 거라고 상상해봅니다.

'나'는 더 불행해지고 싶지 않을 때면 사진을 찍습니다. 액정 속의 풍경과 사물은, 언제나 현실보다 더 아름다워서. 반면 좀더 불행해지고 싶을 땐 드로잉을 합니다. 드로잉을 통해 만들어진 세상은 더 어두우니까요. 그 어떤 선택을 하든 '나'가 진짜 살아가야 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저 행복과 불행이라는 줄다리기를 할 뿐. 그 사이에서 버티다가 한쪽으로 확 당겨지는 순간이 삶의 마지막이 아닐런지.

마지막에 주인공 '나'는 잃어버린 베개를 대신하여 새 베개를 삽니다. 마음의 위안이 되었던, 오직 '나'를 위해 존재하는 새로운 베개를 선택함으로써 '나'는 아주 깊이, 즐거운 잠에 빠져듭니다. 저야말로 이 소설이 한낮의 꿈처럼 느껴집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16.06.1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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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주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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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23살 대학생이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이야기라고 하면 다소 진부해보인다. 하지만 날씨연구소라는 이름의 바에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도 위로받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이지만 항상 남을 위로해주어야 하는 '나'가 안쓰러웠다. 남들은 스펙도 쌓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연애도 하며 뭐라도 하는데 바에서 알바만 하는 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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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도 없이 혼자 살아가는 23살 대학생이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이야기라고 하면 다소 진부해보인다. 하지만 날씨연구소라는 이름의 바에서 일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도 위로받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이지만 항상 남을 위로해주어야 하는 '나'가 안쓰러웠다. 남들은 스펙도 쌓고, 해외여행도 가보고 연애도 하며 뭐라도 하는데 바에서 알바만 하는 건 시간낭비가 아니냐는 말에 어차피 돈이든 시간이든 다들 낭비하며 살아가는 거라는 답은 무척 덤덤하다.


일 년에 이사만 세 번을 하며 낡고 형편없는 집에서 살더라도 낭만은 있다. 사진을 좋아하고 그림을 좋아하고 오로지 '내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공은 우리와 다를 게 없는 하나의 청춘이다. 자신의 처지를 희망적도 비관적도 아니게 그저 묵묵히 감내하는 모습이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남들이 뭐라고 할지라도, 어차피 다들 그렇게 살아가니까. 모두가 그런 거니까. 하고 넘겨버릴 뒷모습이 찡하다.


그저 그런 연애는 시간이 남아서 혹은 심심해서 하는 거라는 걸 알면서도, 꽃다운 나이에 나도 비록 그저 그런 연애일지라도 사랑에 흔들린다. 사랑인지 아닌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만나서도 설레서도 안 될 사람이란 걸 알면서도 '연애하자'라는 말을 들은 후로 온통 그 생각 뿐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나를 사랑할지도 모르는 사람, 나를 사랑할 것 같은 사람은 위험하다. 23살다운 흔들림이다. 사랑, 우정, 돈, 일. 청춘의 현실은 마냥 아직 젊으니까 라며 넘기기엔 잔혹하다. 그 어떤 것도 제대로 해내기가 어려운 건 나이와 상관없을 것이다. 


사람은 모순덩어리다. 뭔가를 받으면 기분이 좋다가도 나에게도 같은 마음을 바라는 건 아닐까 하고 의심을 품고, 형편이 안 좋은 나에게 친구의 도움은 고마우면서도 기분이 나쁘다. 나를 버린 아빠와 힘들게 했던 엄마는 원망스러우면서도 애틋하다. 아픈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잊으려고 할 수록 더 깊이 생각나서 잊으려고 노력할 수도, 가만히 냅둘 수도 없어 그냥 계속 아프다.


결국엔 항상 맑은 날씨만 계속될 순 없으니까 라며 넘기는 수밖엔 없다. 날씨는 내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게 아니라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황사가 오면 마스크를 쓰며 내 식대로 어떻게든 대처하는 수밖에 없다. 어제의 날씨와 오늘의 날씨, 내일의 날씨와 앞으로의 날씨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 세상에 평등한 건 비 오는 날 우산을 써야한다는 것뿐이 아닐까, 라며 주인공은 스스로를 위안 삼고 창문을 열면 바람이 부는 것을 느끼며 이것도 자연을 만끽하는 거라고 만족한다. 


잘 아는 것 같은 사람에 대해서도 우린 사실 아무것도 알지 못 한다. 사람은 죽어서도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사나 죽으나 마음은 오롯이 자기 것이다. 비중 있게 두진 않지만 이 책엔 다양한 유형의 사람이 나타난다. 외국인과 독거노인, 바 마담과 유부남 영화감독, 게이 등 모두가 평범해보이기도 하면서 특별해보이기도 한다. 주인공도 그렇다. 특별해보이지만 사실 평범하다. 그 어떤 울부짖음도 아우성도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기 때문에 이 책이 더 축축하게 스며든다. 



d********4 2019.06.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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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담배를 든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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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고 즐거워하며 쉬던 ​오늘 저녁 뉴스에,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환경, 일과 삶 균형 면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시민 간 유대 강도를 뜻하는 공동체 부문에서도 꼴찌를 면하지 못했고, 지난달 발표한 2016년 더 나은 삶지수에서도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직 교육에서만 상위권을 나타내 부모들의 교육열을 보여준다나...뉴스로만 우리 사회를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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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라고 즐거워하며 쉬던 ​오늘 저녁 뉴스에,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환경, 일과 삶 균형 면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시민 간 유대 강도를 뜻하는 공동체 부문에서도 꼴찌를 면하지 못했고, 지난달 발표한 2016년 더 나은 삶지수에서도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고 한다. 오직 교육에서만 상위권을 나타내 부모들의 교육열을 보여준다나...


뉴스로만 우리 사회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요즘 많이 듣게되는 뉴스의 내용과 국제적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한 위와같은 수치들을 볼때에 우리나라는 정말 젊은 세대들이 살기 힘들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이 책도 그런 우리나라의 현재 모습을 그려낸 작품으로 읽는내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반값등록금을 소리쳐 외쳐보지만, 하늘을 뚫을듯 높기만한 등록금을 미처 대지 못 해 휴학을 밥먹듯 해야하는 학생들. 각종 알바를 전전할 수 밖에 없는 그들에게 우리 기성세대가 해줄 말이라고는 '용기와 희망을 잃지마라'라는 아주 교과서적인 한줄밖에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대학을 휴학하고 알바를 전전하는 스물셋의 '나 ', 유부남이지만 사랑하게 된 '감독', 학생시절부터 의지했던 친구는 자기가 베푼 호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자기를 자판기에 비유하며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버렸고, 친자매처럼 의지했던 '순수언니'는 500만원을 받고 방을 빌려주고는 떠나서는 결국 '나'의 500만원을 소리소문없이 방을 내놓음으로써 사기쳐버리게 된다.

'나'가 우연히 일하게 된 '날씨연구소'에서의 이야기가 환타지처럼 서술된 이 소설은 여러 종류의 인간상때문에 현대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적나라하면서도 아름답게 포장하여 보여준다.


세상이 참 살기 어렵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우리 기성세대지만, 2030세대들에게 그래도 꿈과 희망을 잃지 말라고 얘기할수밖에 없는 우리이기에 어쩜 이 소설은 읽으면서 더 현실을 안타깝게 볼 수 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j*****7 2016.06.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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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본질에 좀더 접근하자.
"담배를 든 루스: 본질에 좀더 접근하자." 내용보기
<담배를 든 루스>는 날씨 연구소라는 칵테일 주점에서 캐스터 리즈라는 이름표를 달고 근무하는 20대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소설 내내 등장하지 않고, 사람들은 리즈, 아리, 유키, 네코등 손님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스스로의 정체성보다는 주변에 의해서 영향받고 결정되어 지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마치 이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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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는 날씨 연구소라는 칵테일 주점에서 캐스터 리즈라는 이름표를 달고 근무하는 20대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소설 내내 등장하지 않고, 사람들은 리즈, 아리, 유키, 네코등 손님에 따라 다르게 불린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스스로의 정체성보다는 주변에 의해서 영향받고 결정되어 지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마치 이세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불안한 모습과 취업의 여부와 근무지에 따라 결정되는 삶을 반영한 듯 싶다.


날씨 연구소도 매우 독특한 분위기였다. 날씨 연구소에서의 주인공의 첫면접에서도 "말은 통하지만 입이 없는 사람"을 고용하는 곳이고, 날씨를 연구하고 날씨를 예보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의 마음의 날씨를 예측하고 그들의 말을 들어주는 곳이다. 주로 파는 것은 이상한 이름의 칵테일과 사장이 직접 만든 요리였다. 이곳에는 자신을 과시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오는 단골인 감독과 문어, 요키라는 아저씨들이 찾아온다.


재미있고 독특한 점은 이소설에서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정식이름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어, 요키, 감독, 웨더맨 사장, 사모, 라푼젤, 노란잠바, 순수언니, 예비감독, 다다등 정식 이름이기보다는 그사람을 설명하는 별명으로 불린다. 모두 자신의 진짜 모습을 숨기고 살아가는 군상들을 표현해내고 있는 방식이다. 자세히 그들을 바라보면 그 누구도 행복하지는 않다. 모두들 거짓을 쓰고 세상을 향하고 있지만, 가면속 그들은 아픔과 상처와 부끄러움이다. 그래서 날씨 연구소에 와서 위로받기를 원하지만 모두들 행복해지지 않는다. 그나마 가장 외적으로 성공한 경우인 감독조차도 주인공과 나의 눈에는 그냥 찌질이일뿐이었다.


솔직히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가면을 쓰고있다. 자기 자신이 찌질이인것을 다른 누구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의 치욕과 부당함을 감취기 위해서, 상처와 아픈 기억을 감추기 위해서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 주인공도 죽은 오빠와 엄마에게서 받은 상처를 감추며 아무렇지 않은듯 가면을 쓰고 잘지만 밤이면 악몽에 시달린다.


그래서 주인공의 오래된 베개가 사라진것도 새로운 베래를 사게 된 것도 이 소설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로 다가온다. 머리밑에서 순종적으로 누워있었꼬, 가장 오랜시간 함께한 베개가 사라진 것은 주인공에게 반지하 똑바로 설수도 없는 방에서 세상으로 나오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된다. 마치 스투피의 라이너스의 담요처럼 베개는 주인공에게 대피소이고, 위안을 주는 도피구였지만, 벗어나야할 존재이기도 하였다. 그 베개가 스스로 사라진 것, 주인공이 세상으로 나오게 되는 계긱였고, 날씨 연구소에서 근무하면서 세상을 바라볼 용기를 갖게된 시작이었다.


그렇게 주인공은 세상으로 나왔다. 날씨 연구소, 씨밀레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말을 듣고 (자신의 생각은은 주로 말하지 않았고), 같이 호흡하고 생활하고 부딪치면서 주인공은 성장한다. 그리고, 마침내 새 베개를 장만해 꿀잠을 잔다. 주인공이 만나 세상은 아름답지도 녹녹하지도 않았다. 알바, 성추행, 가난, 사기까지 온갖 천태만상이 펼쳐진다. 주인공의 진정한 힐링은 사랑도, 사람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녀의 상황이 바뀐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고 받아들이면서 스스로 치유하게 되었다.


이소설을 보고나서, 소설의 한장면처럼 만약에 내 삶을 영화로 만들어서 본다면 난 무엇을 느낄까? 그리고, 난 무엇을 새롭게 알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고민과 방황과 어려움이 조금은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지 않을까? 가볍게 시작한 <담배를 든 루스>였는데, 소설을 읽고나니 참 많은 생각과 함께 조금은 이정표를 발견한 느낌이 들었다.


소설을 읽고나서 줄리안 오피의 <담배를 든 루스>를 찾아 보았다. 이소설의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다양한 군상과 천태 만상의 세상에서 좀더 단순하게 본질에 집중한다면 그리 어려울 것이 없겠다는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 제 7회 중앙 장편 문학상 수상작답게 가볍지 않은 주제를 가볍게 그리고, 아프지 않게 담아내고 있었다.

m*******i 2016.06.1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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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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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화자는 날씨연구소에서 일하는 휴학생 리즈이다. 20대 초반인 리즈는 어렸을 적 아버지와 이별 후 어머니, 남동생과 살다가 기억도 안나는 아주 어릴 적에 남동생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남동생에 대한 슬픔에 겨워 이상한 행동을 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가 참 힘들었던 리즈.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리즈는 이미 어머니를 잃었다. 고아나 다름없는 그녀는 동물인형극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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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화자는 날씨연구소에서 일하는 휴학생 리즈이다. 20대 초반인 리즈는 어렸을 적 아버지와 이별 후 어머니, 남동생과 살다가 기억도 안나는 아주 어릴 적에 남동생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 후 남동생에 대한 슬픔에 겨워 이상한 행동을 하는 어머니와 함께 살기가 참 힘들었던 리즈. 그러나 이 글을 쓰는 리즈는 이미 어머니를 잃었다. 고아나 다름없는 그녀는 동물인형극 알바, 식당알바, 술집알바, 박물관알바 등 알바의 베테랑. 언제나 부지런히 일해도 사는 곳은 재개발 시작 전의 달동네 옥탑방이다.

 

리즈와 대학동창으로 부자였던 친구 런더너. 런더너가 기부받고 싶으면 이정도 수고는 해야 한다며 기부여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시키는데 리즈는 자존심이 상하여 인사를 하지 않고 런더너와 결별한다. 런더너와 결별후 그 길로 휴학을 하게 된 리즈. 리즈의 생각은 이렇다. “부자들은 늘 그런 식이었다. 가진걸 자랑하지만 쉽게 내놓지는 않았다. 사랑도 그랬다. 줄 것처럼 약올리다가 미끼를 물면 조롱했다. 강자는 모두 그랬다. 어쩌면 나와 그 애의 관계는 고마워하면 주겠다주면 고마워하겠다는 서로 간의 팽팽한 대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해맑은 얼굴로 생색내는 모습, 그게 마지막 기억이다. 대부분이 태어난 자리에서 살다가 태어난 자리에서 죽는다. 그렇기 때문에 가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주목받는 것이다. 내가 받은 역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별수 없다. 인형극을 하면서 늘 배우고 있었다. 코끼리 옷을 입으면 코끼리고 시녀2는 끝날때까지 시녀2였다. 결국 내가 내린 결론 한 가지는 너무 잘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거였다. 우리가 서로 보통의 친구가 되려고 했다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텐데. 너무 잘지내려고 대단한 우정을 욕망하다가 이렇게 되어버렸다. 거리감은 관계의 생명선 같은 거였다. 지구와 달처럼. 우정에는 낌새가 있지만 결별에는 그런 게 없다. 언제나 벼락처럼 쏟아져버린다. 예의없이. 혹독하게.”

 

부자에 관해서 냉소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는 리즈. 리즈는 또 말한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우리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해서라는 것을. 그래서 리즈는 이런 문장을 끌어다 쓴다. “우리는 나의 인생보다 타인의 인생을 더 많이 산다.” 술집에서 돈을 벌지만 그래도 자존심과 양심은 저버리지 않는 리즈. 그녀에게 사랑이 찾아오는 듯 했다. 그것은 날씨 연구소에 가끔 드나드는 대학강사 일명 감독. 그러나 그는 애 딸린 유부남. 리즈는 영화와 예술에 관한 조예가 깊었고 순수했기 때문에 감독이 좋아하는 스타일이었다. 리즈는 감독에 관해 좋아하는 마음이 깊어져 갔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감독은 그의 세상에 리즈를 들여놓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작품개발과 성공을 위해 리즈를 이용할 뿐이라는 것을. 리즈의 이별감정은 이렇게 표현된다. “더 이상 나를 나눠줄 생각이 없었다.” 리즈가 위험한 사랑에 발을 들여 놓을뻔 하다가 멈춘 것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가난하고 바쁜 인생을 사는 리즈에게 그 사랑은 하등 도움될 것 같지 않아보였기 때문이다.

 

날씨연구소(술집)에서 그럭저럭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날씨연구소가 해체되는 계기가 생기게 된다. 바로 단골 요키상의 죽음. 일하는 곳에서 사람이 죽자, 가게의 사장과 사모님이 이혼하고 가게명칭도 바꾼 새로운 술집이 들어선다. 그러나 그 술집도 오래 가지 못하고 결국 폐점. 그래도 날씨연구소에서 일하는 것이 주요수입원이었는데 리즈는 일할 곳을 잃게 된다. 그래서 리즈는 또 다른 일할곳을 구해야 하는 전환점을 맞게 된다.

 

20대에게 사람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젊었을 때 즐겨.” 역시 리즈에게도 사람들이 하는 말. “젊을 때 즐겨. 시간이 있을 땐 돈이 없고, 돈 좀 생겨봐. 시간이 없지, 둘다 생기면 주변에 사람이 없어요. 근데 있잖아. 사람까지 생겼을 때는 건강이 없단다. 나보다 더 인생 선배님들 말씀이야. 빚내서 즐기고, 나중에 갚아. 돈은 생겨도 젊음은 돌아오지 않으니까.” 그런데 가난하고 바쁜 리즈는 어떻게 즐겨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놀아보지 않은 사람이 잘 놀 수는 없으니까.

 

나는 리즈의 마지막 말이 궁금했다. 가난과는 너무 친하고 부와는 너무 멀어져 있는 리즈, 타인의 부유한 삶이 부러울수밖에 없는 입장이지만 마냥 부러워하기엔 그녀에겐 게으름부릴 여유도 없다. 그녀는 이제 새로운 다짐을 한다. “나는 이제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멈추기로 했다. 어떤 것이 어떤 것보다 낫다고도 덜하다고도 할 수 없다. 우리는 각자의 궤도를 충실히 걸을 것이고 그러다 한 두번쯤 의도치 않게 겹치기도 할 것이다. 어쩌다보니 되어 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큰 거짓말이다. 나는 어짜피 한번 길을 잃어야 한다면 이쯤에서가 좋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꼭 한번 넘어져야 한다면, 고대인들처럼 새 길을 뚫기 위해 당나귀를 미리 보낼 수도 없다면, 꼭 내가 찾아내야 하는 길이라면 지금쯤 넘어지는 편이 낫다고 말이다. 넘어지는 것을 면제받은 사람은 세상에 없을 테니까. 그저 그것이 누적되어 점점 나아지기만을 바랄뿐이다. 적어도 조금 멋있게 넘어지거나, 덜 아픈 방법은 알아낼 수 있겠지. 그렇게 가다보면 언젠가는 내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알수 있을지도 모른다.”

 

부와 지위의 세습이 고착화되어가는 한국사회에서 젊은이들은 방황하고 좌절하고 있다. 그 젊은이들의 생생한 현실과 그들의 고뇌가 이 소설의 리즈를 통해 표현되었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이 소설은 그녀가 당당하게 삶을 헤쳐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반영된 소설이었다. 혼자의 힘으로 힘들게 삶을 개척해나가야 하는 리즈는 일찍부터 사회생활에 발을 들여놓아 쓰디쓴 경험으로 다져진 강한 여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아직은 넘어져도 괜찮은 20대 리즈. 그녀에겐 경험을 쌓고 현명한 판단을 할 시간이 충분하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어디로 가야 할지 불안하고 넘어질 수 밖에 없는 청춘이어도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는 희망 옆에 서 있다. 그녀는 부유해서 여유롭게 사는 다른 또래를 부러워하기보다, 빈곤을 낳을 수 밖에 없는 사회를 원망하기보다 넘어질지라도 자신의 길을 스스로 담담하게 개척해나가겠다고 결심하고 있다. 한국사회 모든 청춘들이 불안하지만 불행하지는 않기를. 씩씩하게 미래를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 리즈처럼 말이다.

a***r 2016.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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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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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린 삼포시대, 오포시대를 넘어 칠포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젊은이들은 처음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 그러던 그들은 이젠 인간관계와 내집마련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래도 좋았다. 왜냐하면 아무리 힘겨워도 꿈과 희망이란 것을 붙잡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는 칠포시대란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누구나 힘겹다. 중년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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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린 삼포시대, 오포시대를 넘어 칠포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젊은이들은 처음엔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했다. 그러던 그들은 이젠 인간관계와 내집마련을 포기해야만 한다. 그래도 좋았다. 왜냐하면 아무리 힘겨워도 꿈과 희망이란 것을 붙잡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이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야 하는 칠포시대란다. 이런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누구나 힘겹다. 중년은 중년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힘겨움이 우리의 이웃이 되었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의 힘겨움은 언제나 유독 아프다. 한창 피어나야 할 시기이기에 더욱 그렇다. 삶의 무게에 짓눌려 포기에 익숙해져야만 하는 청춘이라니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 시대 젊은이들 삶을 소설 『담배를 든 루스』는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2015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얼룩, 주머니, 수염>이 당선된 후 장편 <담배를 들고 있는 루스 3>으로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이 책 『담배를 든 루스』는 바로 그 수상작이 책으로 출간된 것이다.

 

사람들 곁에 떠도는 사물을 본다는 주인공의 모습이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가 곁들여져 있다(솔직히 왜 이런 설정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이 위에는 피아노가, 어떤 이 위에는 휴지통이. 이처럼 사람들 곁을 떠도는 사물을 보는 주인공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젊은이다.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아르바이트 숙련자(?)인 주인공. 지금은 <날씨연구소>의 직원이다. <날씨연구소>란 다소 괴상한 이름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 이렇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이유는 방세를 내고, 학비를 조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한 것은 그토록 방세를 벌기 위해 일하느라 정작 힘겹게 얻은 방에 있지 못하고, 학비를 버느라 도리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인생이라는 점이다. 오늘 우리 곁에 이런 젊은이들이 어디 한둘이랴.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젊음의 시간을 보내야만 하는 이 땅의 수많은 청춘들.

 

작가는 이들의 힘겨움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리고 그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처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을 때는 돈이 모이지 않는 게 일종의 미스터리라고 생각했다. 쉬지 않고 일을 하는데, 어째서 늘 돈이 없는 걸까. 문장으로 써도 셈을 해봐도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돈이 없던 사람은 쭉 없을 수밖에 없다는 걸.(96-7쪽)

 

그 때 알았다. 돈은 처음부터 있는 사람만이 모을 수 있다는 걸. 나는 언제나 돈이 생기기 무섭게 집세를 내야 했고, 식료품과 생필품을 사야 했다. 조금 목돈이 모이면 등록금을, 책값을, 교통비를, 공과금을 내야 했다. 그래도 언제나 돈이 없었고 심지어 빚투성이였다. 돈은 나를 파이프 삼아 제멋대로 흘러 다녔다.(98쪽)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민중을 개 돼지로 인지하는 특권층 때문일까? 그네들의 신분, 그네들의 계급을 유지하기 위한 정책과 힘 앞에 여전히 민중은 개 돼지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걸까? 수많은 아르바이트에 젊음을 바치면서도 여전히 허덕여야만 하는 걸까? 모를 일이다.

 

작가는 허황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진 않는다. 그렇다고 그들에게 칠포에 동참하라 말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위태로운 걸음을 걸어가고 있음이 고맙다. 여전히 우린 칠포 시대에 살아가겠지만, 그럼에도 우린 꿈과 희망 그리고 포기 사이에서 위태롭게 걸어가야 한다. 소설의 주인공이 그랬듯이, 오늘 우리는 우리가 써나가는 삶의 소설 속에서 그래야만 한다. 여전히 그렇게 걸어야만 한다.

h***r 2016.07.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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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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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있는한 청춘이고 그래서 여전히 아름답다는 것!나이가 들어도 철없음이 무슨 자랑도 아닌데, 여전하게 불안정 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초라함이 여전히 드리고 있어왔다.시절도 그러하다. 취업이 마치 인생의 목표인 듯이 살아가는 요즘의 대학생들과 20대들을 지켜 보자면 정말로 나는 철이 들지 않아서 이러고 사나 싶기도 했다.그러나 이시대의 젊은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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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이 있는한 청춘이고 그래서 여전히 아름답다는 것!



나이가 들어도 철없음이 무슨 자랑도 아닌데, 여전하게 불안정 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초라함이 여전히 드리고 있어왔다.

시절도 그러하다. 취업이 마치 인생의 목표인 듯이 살아가는 요즘의 대학생들과 20대들을 지켜 보자면 정말로 나는 철이 들지 않아서 이러고 사나 싶기도 했다.그러나 이시대의 젊은이들도 얼마나 많은 고민과 현실에 비애를 느끼고 있을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젊음을 느끼고 청춘을 즐기면서 꿈꾸고 자신의 삶을 누리는 것이 마치 특권층의 것 마냥 되어버린 느낌이라 성공을 부르짓는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엔 무엇을 꿈꾸며 어떤 꿈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 무척이나 궁금했다.

비루한 현실에 직면한 스물 셋의 '나'에게는 사람들에 의해 불리어지는 여러개의 이름과 나 자체가 아닌 각자가 느끼는 대로의 그 이름속의 내가 존재해야 한다."날씨연구소"라는 이름의 카페도 특이하고 그 안의 사람들의 모습도 그러했다.

고스란히 '나' 이기에는 아무도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고, 어떤이를 만나느냐는 것이 존재부여에 중요한 문제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이가 많은 나조차도 그런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데  소설속의 '나'는 겨우 스물 셋의 정말로 어린친구고 세상의 꿈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나이임에도 사랑이란 것을 믿지도 않을 만큼이나 세상살이가 빡빡하다.이 나이가 먹도록 나역시 처음으로 접해보는 곳의 허름하고 비루한 안식처를 보여주고 그 속에서도 나름 희망같은 것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마음을 시렵게도 만들었다.사랑과 연애의 경계를 명확하게 지어버리는 것을 보면서 어쩌면 나보다 더 철들어버린 그녀를 안스럽게 생각해야 했다.그럼에도  그 의미가 어느새 모호 해져 버린 것을 보면서 마음이란 놈은 그래도 어쩔 수 없구나 싶기도 했다.

어떤 삶을 살아가야 좋은 것일까?그것을 우리는 선택할 수나 있단 말인가?

외로움을 또 어떻게 감당하면서 살아내야 할지도 잘 모를 일이다.

누구나 자기몫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그 삶을 얼마나 잘 살아내는지가 참 어렵기만 하다.

어린친구가 감당하기에는 세상이 더 극과극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삶을 자신만이 책임져야 하는 것,그것도 현실세계에서 끈임없이 계산 해야만 하는 그런 삶이 라도 나보다도 휠씬 어른스러움을 가지고 있어서 오히려 내가 부끄러워질 지경 이였다...

그럼에도 결국에는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삶이다.누군가가 아닌 나를 위해...

베게에 집착하는 것은 또 어떤 이유에서 일까? 항상 본질의 문제는 외면한 체 왜 그런지 만을 끝까지 파고 들어가려한다. 왜 그 파고듬을 하는 지도 모른체 말이다.그 아름다운 감정들을 감추고 그저 드러나는 상처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무척이나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말한다.

이렇게 살아있고 또 살아가야 한다면 그 삶을 누리자고....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청춘임을 잊지말자....

소설속 나에게서 느끼는 그 감정들...베게를 새로 사게 되어 나도 기뻤다!!!

어리지만 너무 철들어 버린 이들도 이제는 다시 청춘임을 잊지 말아주기를...



<담배를 든 루스> 

j***m 2016.06.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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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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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불리어지지 않은 적이 있다. 중 고등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이름보다는 별명이 더 익숙하였고 친구들은 내 이름을 알고 있음에도 별명을 먼저 불렀다. 물론 선생님 또한 아이들 사이에서 '학주' '재원이 누나' '가가멜' 아즈라엘' '대머리 아저씨' 처럼 별명으로 불렀으며 나의 경우는 '벽돌'이었다. 여기서 내가 벽돌이라 불렀던 건 그때 당시 오락실에서 테트리스가 유행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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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이 불리어지지 않은 적이 있다. 중 고등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이름보다는 별명이 더 익숙하였고 친구들은 내 이름을 알고 있음에도 별명을 먼저 불렀다. 물론 선생님 또한 아이들 사이에서 '학주' '재원이 누나' '가가멜' 아즈라엘' '대머리 아저씨' 처럼 별명으로 불렀으며 나의 경우는 '벽돌'이었다. 여기서 내가 벽돌이라 불렀던 건 그때 당시 오락실에서 테트리스가 유행했으며, 50원을 넣고 두시간 이상 혼자서 게임하는 나의 모습을 친구들이 보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별명들은 인터넷이 등장하면 닉네임으로 바뀌게 된다.여기서 닉네임은 나의 이름을 감추고 나 스스로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또다른 이름이며 서로가 서로의 닉네임을 통해서 대화를 하고 소통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 닉네임은 나의 기분이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이유로 바뀌게 된다.


뜬금없이 별명과 닉네임을 이야기 하는 것은 <담배를 든 루스> 에 나오는 사람들이 주다정 한사람만 빼고 이름이 아닌 닉네임으로 불리면서 그들은 각자 그 닉네임으로 서로를 알아본다는 것이다. 이름을 감춤으로서 나 자신을 감출수 있으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암묵적인 거리감을 유지 할 수 있다.여기에는 나의 사생활에 대해서 내가 말하는 것 이상으로 알려고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그런 규칙이 있다.




<담배를 든 루스> 는  영국 현대미술작가 줄리안 오피 의 작품 <담배를 든 루스> 에서 따왔다는 걸 알 수 있으며 소설속 주인공 나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개발과 재개발 사이에서 싸구려 월세방에 살고 있는 주인공은 23살이며, 어느날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낡은 베개가 사라져 버렸다.그럼으로서 자신을 가두고 있던 방에 나왔으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들어주는 <날씨 연구소> 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게 된다. 


<날씨 연구소> 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주다정을 제외하고 주인공처럼 이름이 없다.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있으며 그들은 각자 서로 다른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은 역시 캐스터 리즈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지만 손님들은 그녀에게 '아리','유키','네코' 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으며 그 닉네임으로 그 사람과 주인공의 관계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주인공의 곁에는 감독,순수언니,문어,난장이 삼형제,예비감독,BJ 흐켱,사장인 웨더민과 사모님이 있으며, 사람들이 가진 고민들과 외로움,그리움을 들어주는 곳이다.  <날씨 연구소>는 유키상의 죽음으로 인하여 사람들에게 소문이 났으며,  <토킹바 씨밀레> 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재오픈하게 된다. 


이렇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존의 직업과 감추어진 사연들 속에 우리 현대인의 일상을 느낄 수 있다. 예비 감독은 자신의 작품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 분주하게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줄 수 있으며, 희망을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는 불행에 가까운 현실이 놓여져 있었다.그리고 그런 모습들이 우리 주변에 보여지는 일상과 교차된다는 걸 알수 된다.


그렇게 주인공 '나'의 모습 속에서 느껴지는 건 자신의 현실 속에서 자기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상실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베개가 사라짐으로서 알을 깨고 세상속에 나올 수 있으며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부대끼면서 자기 스스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깨닫게 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주인공이 마지막 자신의 헌 베개를 내려 놓고 새로운 베개를 사는 것..베개는 주인공에게 안전과 울타리를 상징하였다.


'인생이 불행한 건 주로 추상어 때문이다. 없는 걸 발명한 대가로 우리는 언제나 불행한 것이다.나는 더 불행해지고 싶지 않을 때면 사진을 찍었다.액정 속의 풍경과 사물은, 언제나 현실보다 아름다웠다. 좀 더 불행해지고 싶을 땐 드로잉을 했다.내가 만든 세상은 더 어두웠다.'

이달의 사락 k*******2 2016.06.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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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든 루스 - 신춘문예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담배를 든 루스 - 신춘문예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내용보기
담배를 든 루스 - 2015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 - 등단 한 해 만에 굴지의 문학상을 연달아 거머쥔 신인 이지의 첫 장편 데뷔작! - 이태원 우사단로에서 펼쳐지는 돈 없고 백 없는 스물셋 인생의 경쾌한 일상 해체! - 자기 위로를 통해 성장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새로운 자화상     처음에는 표지에 이끌렸고 다음엔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담배를 든 루스 - 신춘문예 중앙장편문학상 수상작" 내용보기

담배를 든 루스

- 2015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 수상

- 등단 한 해 만에 굴지의 문학상을 연달아 거머쥔 신인 이지의 첫 장편 데뷔작!

- 이태원 우사단로에서 펼쳐지는 돈 없고 백 없는 스물셋 인생의 경쾌한 일상 해체!

- 자기 위로를 통해 성장하는 이 시대 청춘들의 새로운 자화상

 

 

처음에는 표지에 이끌렸고 다음엔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이끌렸고, 책에 대한 평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에요.

제목만으로는 책 속의 이야기를 유추할 수 없기에 더 궁금했던건지도 몰라요.

그리고 돈없고 빽없는 흙수저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담아냈다니~ 모든 흙수저들이 궁금해 할 이야기

 

아닐까요?

어쩌면 흙수저를 탈출할 구멍을 찾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면서..

 

책의 프롤로그에 굉장히 큰 의미를 심어두고 이야기가 시작되요.

어쩌면 프롤로그가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이야기에요.

그 이야기는 가면에 대한 이야기에요.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아서 외출하기 위한 단장을 하지만 그건 나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한 외출용 가면으로

치장을 하고 나선다.

는 이야기지요.

표지에 나온 여학생이 바로 소설 속 주인공 담배를 든 루스의 루스이지만 아니기도 해요.

그녀는 루스이기도 하고 리즈이기도 하고 리타이기도 하고 떄론 유키이기도 하거든요.

그녀는 학비를 벌기위해 대학교를 휴학하고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난과 친구로 살아가는 세상이

 

낳은 흙수저에요.

그녀가 생계를 위해 새로 구한 아르바이트는 "말은 통하지만 입이 없는 사람"을 구하던 날씨연구소라는

바에요.

이곳에서 하는 일은 손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이에요. 그래서 손님이 원하는 상대가 되어야 하기에

그들이 불러주는 데로 루스이도 하고 리즈일때도 있고 리타가 되었다가 유키가 되곤 해요.

그리고 그곳에 오는 손님들은 자신을 과시하고 포장하려는 어쩌면 이곳에서 만이라도 허세를 부리며

자신을 감추려는 이들이에요.

가면을 쓰고 일하는 이들과 가면을 쓰고 찾아오는 이들.

날씨연구소에서는 모두 가면을 쓰고 행세를 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평등한 공간으로 비유되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대변하는 양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모두 이름이 없어요.

루스, 순수언니, 마담, 웨더맨 사장, 사모, 문어, 감독, 요키 등등 모든 사람들이 별칭으로 불르는데

이름 역시 실제로 불리지 않으면서 그들 이름에 가면을 씌운 것 같아요.

루스의 또 다른 특징은 냉소적이라는 점이에요. 모든 일에 거리감을 두고 딱히 기뻐하지도 슬퍼하지도

 

않아요.

어쩌면 그 상황에 끼어들지 못하는 것이겠죠.

비정규직이 정규직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떠돌아야 하는 것 처럼 루스 역시 아르바이트 생이잖아요.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내 일은 아닌 슬픈 현실이 루스를 통해 미화되어 자극적이지 않게

 

담담하게 그려져 있어요.

등장인물들이 쓴 가면들도 그때그때의 상황에 맞게 자신을 맞추어야 하는 자신을 버리고 세상에

 

맞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의 모습이기도 해요.

루스는 그런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냉소적이 되는 방법을 택했는지도 몰라요.

자신을 버리고 택한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울고 웃다보면 자신의 선택이 실패라는 결론이 나게 될까봐.

그들과는 거리를 둠으로써 나는 괜찮다는 위안을 삼으며 살아남기를 택한거에요.

날시연구소 바에서 씨밀레라는 카페로 변화의 과정을 거쳐 결국 폐업을 하게 되요.

그 변화를 함께 격어낸 루스 역시 성장했어요.

주변과 공감하지 않던 루스는 공감을 시작하고 가면 뒤에서 나오기로 해요.

공감하는 가면뒤도 아닌, 가면 뒤에 자신을 가두고 숨는 것도 아닌 제 3의 방법을, 자신의 길을

 

찾아낸 거에요.

실패에 두려워하며 상처받는 대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일단 전진해보기로!!

 

수상작 답게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라는 감상을 빼놓을 수는 없네요.

다만 책속에 비유비유가 하나 버릴 것 없을만큼 재미있고 섬세하게 담겨 있어서 놓치고 싶지 않기는

 

해요.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대변할 수 있는 명문장들이 참 많이 들어있어요.

글을 읽어내려가다 문득문득 멈추고 깊이 들여다 보게 되더라구요.

깊이가 있는 책.

다 읽고난 후에 느낌은 바로 이거였어요.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남다면 끝없이 깊이깊이 빠져들겠구나...

문학의 'ㅁ'도 모르지만 이 책은 여름 내내 차분히 필사하며 다시 읽어내려가고 싶어요.

 

 

 

m******g 2016.07.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