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별볼일있는 별자리 여행]은 정말 컨셉트가 모호한 책이다. 제목만 봤을 때는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 에피소드, 유래 등을 풀어가는 책인 줄 알고 꽤 기대를 했었다. 그런 내용이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책이 너무 중구난방이라는 게 문제다. 가령, 황소자리에 대한 부분에서 저자는 제우스가 황소로 변해 에우로페를 납치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둘 다 황소와 관계된 이야기란다. ‘태양과 달에 얽힌 이야기’에서는(별자리 책이라면서 해와 달 얘기를 하는 것도 좀 웃기다) 이집트 신화를 잠깐 얘기하다 아스텍 신화와 일본 신화를 잠깐 언급하고, 한국의 동아줄 타고 하늘로 갔다는 오누이 전래동화를 말하고는 은근슬쩍 마무리. 결론은 해와 달에 얽힌 이야기는 세계적으로 다양하다는 정도. 한마디로 그냥 이 얘기 저 얘기 갖다 붙이기만 한 형상이다. 책이라는 것은 특정 소재를 몇몇 키워드로 묶어 뚜렷한 컨셉트 아래 관련 지식을 재생산한 결과물이다. 그런데 이 책은 쓰다 남은 천으로 얼기설기 엮은 누더기 옷과 같다. 참으로 ‘별볼일없는 별자리 여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