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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는 시간이 없어 토요일 늦게까지 책을 읽다가 일요일 오전까지 자는 습관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럴 짬도 없다. 토요일 저녁 '화타오금희'라는 중국전통무예 교습을 받는 데다가 일요일 아침에 어머니를 모시고 성당에 가야한다. <명쾌한 이공계 글쓰기>는 올 봄(2008년3월29일)에 구입한 책이지만 너무 맛있게 읽어 <14장 근원으로>는 아껴두었다가 오늘 성당근처 커피숍에서 어머니 예배시간에 마저 읽었다. 내게는 '올해의 책'이라고 평가할만한 글쓰기를 넘어선 사유의 방법까지 제시하는 역저이다. 요즘 글쓰기 책이 널려 있지만 무의미하다. 맞춤법에 맞게 아름다운 문장을 논리적으로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내용이라고 믿는 탓이다. 책상물림의 언어조각모음만으로는 사유의 빈곤을 면할 길이 없다. 제 삶의 내용이 우선 충실해야 한다. 저자는 애니메이션 동호회 활동, 교회주보편집, 게임리뷰 등 바둑으로 치자면 '잡초류' 글쓰기부터 시작해서 월간「마이크로소프트웨어」고정 필자로 활약했다고 하는데, 이같은 비주류 글쓰기가 사유의 '야성(野性)'을 키워준 것 같다. '오타쿠'가 되어보지 않으면 컨텐츠가 머릿 속에서 자라지 않기 때문이다. 「히트곡을 내는 작곡가들도 대다수가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기타리스트와 베이시스트들은 대부분 악보와 친하지 않다. 뭐든 체계화되는 순간부터 재미가 없어진다. 체계화란 '이제 밥벌이 수단이 되었습니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56p) <11장 번역하기>는 응용언어학의 심층구조에 대한 사유도 펼치고 있는데 저자의 사물을 보는 깊이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 엿볼 수 있다. 또 근본 원리를 이야기하기 전에 간단한 사례를 보여주어 흥미를 끈 다음 근본 원리를 이야기하는 '선 상향후 후 하향' 방식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깨달음이라 경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글쓰기에 관한 내용보다 부록격인 <14장 근원으로>이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최선의 결과를 내는 데는 전문성도 고학력도 아닌 헌신이 최고입니다.' '그래 봐야 결국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 방법으로 공부한 거 아니요. 영어실력은 결국 들인 시간에 비례한다니까' 등등 깊은 깨달음을 주는 말들의 근원적인 감동에 주목하면서 그 근원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쉬운 예를 들어 일본어와 한국어를 전혀 관계가 없는 별개의 언어(축)로 알기 쉽지만 알타이어와 한자라는 더 커다란 축을 알게 되면서 일본어와 한국어가 종속적이란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근원적인 축으로 삶의 지평을 넓혀가는 것, 그럼으로써 진리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 견해에서 저자의 공부 수준이 가늠되기도 한다. 그럼 나에게 있어 근원적인 축은 무엇일까? 1) 고등학교때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주관적 관념론 또는 인식론 2) 직장생활과 자영업을 통해 깨우친 유물론 3) 노경(老境)에 들어선 어머니를 통해 익혀가고 있는 객관적 관념론 즉 이 3대 사유가 나의 근원이며 모든 언술을 이 세가지에 포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은 한쪽에 편중된 내 사유 바깥에 과학이라는 또다른 축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일깨워져 눈이 시원해지는 느낌까지 주었다. 후생가외(後生可畏)라고나 할까. 야성과 근원으로 요약되는 '김성우표 글쓰기'가 저자의 전공분야를 너머 일반대중에게까지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쓰려고만 한다면 대중적인 과학서도 인기필자보다 못 쓸 것도 없다. 그러나 근원을 염두에 두고 사는 사람답게 '이제 밥벌이 수단이 되었습니다.'식의 글을 쓰지는 않을 테니까 애정을 가진 독자라면 이 또한 이해해야 하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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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하는 글쓰기 등의 글쓰기 작법 서적을 유난히 많이 탐독했지만.
이처럼 명쾌하면서도 간결한 글쓰기서적은 오랜만에 접해본다.
처음에는 글쓰기의 서적인듯한 느낌이 들지만.
결론은 생각을 바꿔야 글쓰기가 쉬어진다는 에세이류 성격도 분명히 존재한다.
우리가 글쓰기를 주저하는 이유
글을 쓰면서도 본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되는 나의 필력
이런것들의 원인은 정리되지 못하는, 즉 망설이는 본인의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지저분한 책상서랍과 어지러운 냉장고의 물건들은
결국 한번도 쓰지못하는 망설임의 물건들로 가득차 있는 것처럼
이러한 것을 정리하면 명쾌하면서도 간결한 글쓰기가 된다는 것이다.
예전 베스트셀러이었던, 원페이지 프로포셜과 흡사하면서도 더 간결한
글쓰기 책이다. 강력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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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 이공계에 일하는 사람도 글을 잘 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독서법 1)이공계 공부는 하향식 공부다. 원리를 깨닫고 그 응용을 익숙해질 때까지 연습한다.(문제를 푼다) 인문계 공부가 상향식 공부-현실 사건에서 그 근본 원리를 깨달아 가는 행위-인 것과는 완전 반대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 인문계였다. 점수에 맞추다 보니 교차지원을 했는데(교차지원을 하지 않았어도 복수전공으로 지금 내 전공인 화공을 배우고 싶었다.) 왜 이렇게 공부하기가 어려웠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단순히 처음보는 내용때문이려니 했지만 화학과 미적분을 공부했어도 여전히 다른 친구에 비해 공부 효율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 책을 보고 그 이유를 알았다. 2)용어를 정확히 이해하려면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 전공 용어는 영어를 한자로 바꾼 것이 많다. 영어로도 알아야 하지만 원서가 아닌 번역서는 한자로 된 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물론 영어로 이해하기도 어렵다) 한자 공부엔 천자문이 효과적이다. 천자문 자체가 4자 성어들이고 이야기가 있어 외우기 쉽다. -유익한 정보 모든 이공계인들이 공감할 내용 ! 필자도 완전 공감했다.(p195~196) 보통 사람들은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전문적인 지식을 공부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공계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우선 대학에 왔는데도 주변에 남자들만 득실거린다는 사실에 크게 상심한다. 예쁜 여학생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부에 전념하겠다고 애써 마음을 추스르면 사회에 나가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무적인 지식은 가르쳐주지 않고 지루한 기초 과목만 가르친다. 특히 새내기 때는 전공은 거의 가르츠지 ㅇ낳고 수학, 물리, 화학 같은 기초 과목만 가르친다. 이들 과목은 매우 지루하고 당장 써먹을 일이 없어 시험 때가 아니면 책도 잘 펴지 않는다. (중략) 취직해서 한번 쏘겠다고 말쑥한 정장 배입고 회식자리에 나온 어떤 선배는 졸업 후 직장에 다녀 노니 학교에서 배운 것은 전혀 쓸모가 없다고 맞장구 쳐준다. 전공생들이라도 기껏 뽑아놓으면 도무지 아는 것이 없어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한다고 기업들은 투덜거린다. 이쯤되면 공부는 더욱 재미 없어진다. (중략) 의무감으로 공부하니 재미도 없고, 제대로 맞게 공부를 하는 것인지 자신도 없다. 이공계 공부는 근본까지 이해해야 활용할 수 있는데 이렇게 공부하니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