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악설로 인간을 보았던 한비자를 인간관계의 관점에서 풀어간 이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냉철한 사람이었구라 라는 생각을 하였다. 춘추전국시대의 말기의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쩌면 그에게는 냉정한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태산은 좋고 싫음을 가리지 않아 능히 그 높이를 이룰 수 있었으며, 강과 바다는 작은 흐름을 가리지 않아 능히 그 풍족함을 이룰 수 있었다."
뛰어난 지도자로 이끄는 전략 중 최고의 지도자 이렇게 행동하라의 첫장에서 나오는 이 문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어느 조직을 이루고, 국가를 이끌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사람 뿐만 아니라, 싫어하는 사람,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도 포용할 줄 알아야 한다라는 점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지 않는 사실이다. 우리 사회를 들여다보면 편가르기, 정치, 종교신념을 두고 이편, 저편을 나누어 싸우고 반목한다. 하지만, 뛰어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좋고 싫음의 감정을 뛰어넘어서 큰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가 제시한 뛰어난 지도자로 이끄는 전략은 이 밖에도 작은 악행이라도 놓치지 않는다 / 상대방의 지혜를 활용한다 / 권세로 아랫사람을 부린다 / 배신하지 못하도록 미리 대비한다 / 아랫사람이 최선을 다하게 만든다 등이 있다.
조직은 엄격함으로 통제하고, 벌칙의 적용에 있어서 망설여서는 안되며, 상벌의 적용은 항상 공평하게 하라는 주장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틀리지 않는 이야기다.
위기에 대처하고 실패를 막기위해서는 조직내부를 경계하라는 말에도 일리가 있다. 역사에도 많은 사례가 있지만,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폭로에는 항상 내부자 고발이 있지 않은가? 재앙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으니 주위 사람들을 경계하고, 측근에게 약점을 잡히지 말라라는 충고는 조직의 리더라면 깊이 새겨야할 말일 것이다.
3부에서는 현명한 인간관계를 맺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었다.
윗사람을 설득함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낸 후 그 마음에 자신의 의견을 적용시키는 것, 오로지 이 한가지 뿐이라고 한다. 명성을 원하는 군주에게 이익을 올리는 방법을 설명해 보아야 통하지 않는다라는 그의 지적은 날카롭다.
한비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던 터라 한비자에 대해서 많은 점을 알게되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한비자의 이론을 풀어서 쓴 내용이라서, 원서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