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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첫시도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게 되면, 그의 인생에 어떤 영향이 있을까? 20살의 약관의 나이에 발표한 연주 앨범 Tubular Bells 는, 그야 말로 전율이었다. 어떻게 스무살의 청년이 이와 같은 곡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평론가들의 감동이 이어졌었다. 엑소시스트라는 공포 영화의 메인 테마로 사용되기까지 한 암울한 면이 있는 음악이었지만, 전체적인 조화라는 측면에서는 장엄함이라는 근본 주제를 잃지 않게, 음악적 구도까지도 거의 완벽에 가까운 음악이었다 할 것이다. 내게도, 아직 클래식 음악에 입문하지 못했을 시기에 팝과 가요에서 클래식으로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 음악중에 하나였다.
![]() 1973년 Tubular Bells 이후 Mike Oldfield 는 총 23개의 앨범을 만들어 냈다. 그 모든 앨범에 대한 반응은 언제나 Tubular Bells 와의 비교 일색이었고 (사실 Tubular Bells 이후 23편의 앨범 중에 4개는 Tubular Bells 의 후속판이었다), 이는 족쇄와 같이 Mike Oldfield 의 향후 음악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것을, Tubular Bells 이후 그의 음악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다. 이런 그의 모습은 조금은 아쉬웠고, 그의 후속 음악들을 들어보면 Tubular Bells 의 냄새가 나지 않는 앨범들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가, Tubular Bells 이후 35년이 지난 2008년에 55세의 나이에 Music Of The Spheres (천구의 노래) 라는 제목의 앨범을 완성하였다. 특히, The Sinfonia Sfera Orchestra 와 피아니스트 랑랑 (Lang Lang), 리드보컬 헤슬리 웨스튼라 (Hasley Westernra)와 함께 만들어진 앨범이라는 사실은, 그 규모를 예상할 수 있게 하였고, 아이러니하게도 Mike Oldfield 가 이번 앨범으로 Tubular Bells 를 넘어서기 위해 들인 투자를 이해 할 수도 있었다.
어제(2008년 4월 12일) 이 앨범을 구입하였고, 아이들이 잠든 일요일 새벽에 모두 들었다. 천구의 노래라는 제목에 어울리게 그 규모는 상당하였고 랑랑의 피아노는 전혀 오케스트라 현악기의 향연에 뒤지지 않으면서 전체 곡을 이어가 주었다. 물론 Mike Oldfield 의 클래식 기타 부분은 아직도 늙지 않은 그의 모습을 상상하기에 충분하였다. 자연과 우주를 연주하기 위해 전자악기를 배제하고 연주되어서 인지, 느낌이 끝까지 살아가는 앨범 구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나름대로 의미라 할 수 있다. 하지만, 2% 부족이랄까? 메인 테마가 되는 첫곡 Harbinger(전조)와 마지막 곡 Musica Universalis (우주의 음악)에서는 Tubular Bells 의 냄새가 너무 강했다. 그의 인생에 Tubular Bells 가 남겨 놓은 짙은 흔적에서 아직도 그는 벗어나지 못했다 할까? .........
어찌 생각하면, 아인슈타인이 끝까지 양자역학을 상대성 이론으로 설명하려고 하였던 것이 결과적으로 물리학의 발전에 많은 영향을 준 것과 같이, Tubular Bells 의 영향에서 굳이 벗어나야만 Mike Oldfield 음악이 발전하였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명작이었던 Tubular Bells 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뉴튼이 거인의 어깨위에 있어 자신의 연구 결과가 가능하였다고 말한 것처럼, Tubular Bells 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Mike Oldfield 는 이번 앨범 Music Of The Spheres (천구의 노래) 을 만들어 낸 것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들어보니, 음악 외적인 요소가 배제되면서 Mike Oldfield 의 잠재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훌륭한 곡들로 짜임새있게 엮여 있는 앨범으로 내게 다가 왔다. 오랫만에 거장의 호흡을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앨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