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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늘의 사건사고> 의 원작소설. 하지만 아직 이 영화는 보질 못했다. 처음 접하는 일본 작가 '시바사키 토모카' 차세대 일본 문학을 이끌 작가로 손꼽힌다고 한다.. 처음 접하는 일본 작가보다 자주 만났던 역자 '신유희'라는 이름이 먼저 눈에 뛰었다. <마미야 형제> <가족 방랑기> <도쿄타워> 의 3작품에서 일본 소설을 번역한 그녀의 이름을 만났다. 그래서 그런지 3작품 모두 좋게 읽은 책이어서 이 책도 읽기 전에 기대를 가졌다. 혹시나...
우리는 항상 특별하고 좋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곤 한다. 평범한 일상에서의 소소한 일들은 아무래도 좋은걸까...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야말로 우리가 넘겨버리는 행복한 일이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만나고, 잔잔한 대화를 나누는 일. 서로를 배려하는 일. 함께 맛있는 식사를 하는 일. 이 평범한 일들을. 평범한 생활 하루 하루를 즐겁게 느낀다면, 일상은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이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7명의 20대 아이들이 친구의 집들이에 모여 일어난 일들을 5명의 시선으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똑같이 모인 시간대에 5명 각각이 풀어내는 이야기. 함께 똑같은 공간에 있은 이야기들을 써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시선으로 본 그날의 일들은 너무도 평범하지만 중복됨이 없이 나의 20대 초반을 기억나게 하는 글들이었다.
잘생긴 남자들을 좋아하지만 자신을 좋아해서 따라다니는 남자는 싫어하는 소녀 케이토. 남자친구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하고 집들이하는 날 밤 알지 못하는 남자2명의 머리를 술취한채 깍아줘 엉망으로 만들어 버린 마키. 영화감독 지망생인 마키의 남자친구 나카자와. 자신의 외모 때문에 잘생긴 사람에 대한 피해망상에 시달리는 니시야마. 소심하고 착하기만 한 잘생긴 가와치. 가와치의 여자친구로, 소심한 남자친구가 못마땅한 치요. 든든한 느낌의 친구 마사미치.
청춘의 지나가는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 금방 읽어내려간 책. 그리 두껍지 않아 잔잔하게 편하게 읽을수 있는 책이었다. 나도 아직은 청춘의 시기이다. 특별한 일들이 아닌 오늘 하루를 사는것이 특별하다고 믿고 싶은 마음. 이 책을 읽으니 반복되는 하루마저도 특별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가 매일 불평하고 화나고 짜증내는 일들조차 말이다. 여유로운 한때. 다시 한번 이 책을 들어 읽어보고 싶다..
내일은 언제나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오고, 어느덧 다시 오늘이 되고 있다.
"오늘과 내일이라는 확실한 경계란 게 있을까. 여기까지 끝! 자, 다음!이란 것이, 겨울과 봄도 그렇잖아.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문득 봄이구나, 라고들 생각하잖아."
"지금 좋아하지 않는데, 같이 있다가 좋아하게 될지 모른다는 거, 어쩐지 무서워. 내가 내 마음을 모르게 된다고나 할까, 지금 생각하는 것과 점점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버리는 게..." " 그래도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하면 좋지 않을까. 네 맘에 드는 사람에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도, 그래서 그러다 좋아지만, 그것 또한 케이토의 마음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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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건사고는 '오늘'을 바라 보려고 노력한다. 과거도, 미래도, 그 무엇도 아닌 '오늘'을 말이다. 읽지도 않은 이 책을 아침 출근 길에 챙겨 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처럼 '오늘의 사건 사고는 또 무엇이려나?' 설램 반, 두려움 반 두 수푼을 담고 시동을 건다. 오늘 하루 시작이다! 아자! 대답 없는 공허한 외침을 하며.
시바사키 토모카는 평범함을 그리려 노력했다. 주제는 평범인데 그리 평범하지는 않다. 실재의 행동보다 사유의 행동이 더 깊고 빨랐기 때문일까? 흐물흐물한 일상도 사유의 과정 속에서 생기가 돈다. 역설 같지만, 삶이란 비범하려 하면 할 수록 평범해지고, 평범하려 하면 정반대의 비범함으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기대치가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말이다. 이 소설이 그러하다. 평범한 일상을 그리려 했지만 어느 순간 평범하지 않은 것이 되어 있다. 어쩌면 평범함의 그릇에 비범함이 담겨 있을 수도 있고 비범함의 그릇에 평범함이 담겨 있는 교집합의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것이 맞는 걸까?
아쉬웠던 점은 캐릭터에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느 문장과 한 구절에서는 멈짓하며 되뇌이게는 되지만, 주인공들에게는 그리 호감이 가지 않는 소설이었다. 예쁘장하게 만들어진 바비 인형보다 우수꽝스러운 바보 인형에게 애정이 가는 이유랑 같은 것인지. 모자라고 좀 어리숙한, 하지만 내면의 힘이 강한 그런 인물은 이 책 어디에도 없다. 그런 인물을 바라며 읽는 자체가 잘못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 책과 함께한 하루여서인지 오늘 나의 사건사고는 다행히 좋은 사건이었고, 덕분에 이 책 제목을 보면서도 씨익 웃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 영화화 된 소설이라는데 영화로도 봐보고 싶다. 영화로 보면 또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영화 속의 오늘의 사건 사고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내일은 언제나 아무런 예고 없이 찾아와 어느덧 다시 오늘이 되고 있다.'는 책의 구절처럼 내일은 예고도 없이 그렇게 상영되겠지 싶다. 오늘로 둔갑할 내일을 그리며 책 속의 희미하게 서려있는 나카자와, 케이토, 마키, 가와치, 마사미치, 니시야마, 사카모토, 야마다에게 손짓해 본다. 작은 일상들 속에서 그들도 설렘 반 두려움 반의 이상하면서도 향기로운 커피를 맛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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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의 이사 집들이에 모인 7명의 청춘들에게 일어난 하루 동안의 사건을 각기 다른 다섯 명의 시선으로 한 편씩 그려 낸 소설이다. 연작 단편집으로는 볼 수 없고 장편이라 하기엔 다소 짧은 분량의 소설이다. 드라마틱한 사건은 없지만 젊은이들의 소소한 일상을 세련된 문체로 그려 내고, 구성 면에서도 시간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뒤섞고, 동일한 일상을 각기 다른 다섯 명 등장인물의 시선과 나래이터를 통해 그려냄으로 독자들에게 소설 속 등장 인물들에게 일어난 사건을 보다 입체적으로 느끼게하는 효과를 준다.
영화감독을 꿈꾸는 "나카자와"와 그의 여자친구 "마키", 그녀는 꼭 사려고 마음 먹었던 치마가 벌써 팔렸다고 "몰라 몰라, 나 삐졌어"라고 투덜대는 '천상여자' 스타일의 인물이다. 나카자와의 소꿉친구 "케이토"는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나면 철부지처럼 달려드는 스타일이다. 이 세 명은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어 오사카에서 쿄토로 이사를 간 친구 "마사미치"의 집들이에 같이 참석한다.
이야기는 한바탕 요란했던 집들이를 끝내고 돌아오는 차안에서 술에 취해 잠들었다가 눈을 뜬 "케이토"의 시선으로 시작한다. "빛에 눈을 떴다"라는 첫 문장에서 감각적인 작가의 문체가 느껴진다.
그리고, 돌연 시간을 되 돌리고, 화자도 바꾸어 "마키"의 시선으로 본격적인 집들이 풍경이 묘사된다. 집주인 "마시미치"의 집에는 한 명의 미남자와 각각 녹색과 검정 스웨터를 걸친 그녀들의 눈에 존재감이 약한 두 명의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일곱명의 남녀는 "마시미치"가 준비한 음식을 먹고 술을 마시며 기분 좋게 취해간다. "케이토"는 미남자 "가와치"에게 집적대기 시작하고, "마키"는 술에 취해 일명 녹색 스웨터 "니시야마"의 머리를 잘라 주려다 엉망으로 망쳐 버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와치"도 자신의 머리를 잘라 달라고 내민다. 그런데, 가와치의 머리는 그런대로 잘 다듬어 진다. "니시야마"는 이성에게 인기가 없는 자기의 처지를 한탄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시끄러운 스타일이고, "가와치"는 외모와 다르게 소심하고 착해빠진 성격이다. 다른 한 명의 스웨트 "사카모토"는 이 모든 소동에서 한 켯에서 벗어나 TV나 게임에만 몰두하는 마치 이방인같은 인물이다.
이 소설은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일상을 잔잔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일상이 이토록 풍요로운데 왜들 그렇게 드라마를 추구하는 걸까"라고 이야기한 영화 "오늘의 사건사고"를 만들었던 영화감독 "유키사다 이사오"의 말 처럼 이 소설은 특별하지는 않지만 마음의 울림이 있는 소설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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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다시 오늘이 된다." 는 문구가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또한 영화의 원작소설이라기에 눈길이 갔다. 영화화 되었다는 건 뭔가 감동이 있다는 것이기에. 이렇게 다가가게 된 이 책은 재미난 일러스트들과 함께 알콩달콩 여러 일상들을 그려낸다. 잔잔하게. 따뜻하게. 진지하게. 때로는 어이없게.
책을 읽어내려감에 따라 연신 미소를 짓게 되었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서로의 마음을 훔쳐보는 느낌, 친구에 대한 느낌 등 같은 사건을 다른 시각에서 그려내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산다.
젊은이들의 일상을 건강하게 다루고 있는 이 책은 큰 임펙트같은 것은 없다. 오히려 무난하게, 있을 법한, 공감가는 이야기들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것이 독자들에게, 또한 영화를 본 관람객들에게 어필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누구라도 주인공이 된다. 그들의 시점에서 다른 친구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모습은 깊이 남았다. 나에게도 떠오르는 사건들이 몇몇 있었다. 즐거웠고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또다른 묘미는 그 후의 사건사고라는 부록을 첨가해 뒤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과 너무나 예쁜 일러스트이다. 책 간간히 있지는 않지만 표지에서부터 하드커버를 넘기면 나타나는 그림은 너무도 친숙하고 예뻤다. 오늘과 내일의 경계, 일상에 대한 사색을 겸할 수 있고, 주변을 돌아보며 웃을 수 있었던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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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느껴지는 평범함 일상. 어제 오늘 일어났던 일상을 그림으로 남기면 표지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 같다. 큰 사건사고 없는 일상을 그려낸 책인데 지루하지 않다니 호기심이 일었으며 더구나 영화화해 개봉까지 했다니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그려냈길래하며 냉큼 집어들었다.
나른한 오후 집에서 혹은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흔히 보게되는 장면을 그려넣은 표지는 심심하면서도 펜으로 그려넣은 그림 때문인지 자세히 살펴보게 한다. 표지 속 모든 인물들은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각기 다른 표정을 발산하고 행동이 살아있다. 특히 속지에 그려진 낙서같은 그림은 입가에 미소를 짓게하며 피식 웃게한다.
정말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나의 혹은 내 친구들의 하루하루를 이야기 하고 있다. 하루 속 각기 다른 하루라고 표현해야 정확할 것이다.
내일은 또 다시 오늘이 되고 계속되는 오늘은 그 날만의 크거나 대부분 작은 사건 사고들로 이루어져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심지어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았던 무덤덤하게 넘기며 지나갔던 일상을 이야기하는데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오늘의 일상은 어제로부터 오고 내일로 이어질 것이다. 다른 이의 일기 혹은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으며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사고의 이동에 주의 깊게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같은 공간 같은 현상을 책 속 다양한 인물 개개인의 서로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 인물의 머리 속을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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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사키 토모카를 처음 만난 작품은 <그거리의 현재는>이었다. <그거리의 현재는>이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한가로운 오후 길모퉁이 커피전문점 한귀퉁이를 차지하고서 아직 도착하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며 창밖으로 보여지는 풍경과 지나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쳐다보고 있는 내모습이 자연스레 연상되게끔 하는 책이었다면 <오늘의 사건 사고>는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를 지내면서 나와 나의 친구들 그리고 나의 이웃들의 일상속의 단편들을 과장되지 않고 물이 흘러가는듯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그려 내었다.
<오늘의 사건사건>의 오늘은 친구 마사미치의 집들이를 가는것이 그들에게 있어서 특별한 일이며 일상을 탈피하는 사건이 될수 있는 날이다. 자기맘에 드는 사람이면 앞뒤가리지 않고 달려들지만 관심밖에 인물이나 일에는 확실한 벽을 쌓아버리는 마치 어린아이 같은 케이토와 눈에 보이는 것. 귀로 듣는것, 생각하는 모든것을 영화의 소재로 생각하는 만년 영화감독의 꿈을꾸는 나카자와, 나카자와의 연인이며 나카자와와 오랜친구 케이토와의 대화속에 소외되지 않고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키의 모습은 마치 나와 초등학교 동창친구와 그의 아내인 지금은 친구인 그녀가 자연스레 연상되었다. 친구와 나의 대화속에서 친구 아내도 미키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가와치는 착해빠져서 무엇하나 거절하지 못하고 결단력이 상실된 소심함에 지켜보는 여자친구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다. 시끄러운 성격의 니시야마 이성에게 인기가 없는 것이 늘 불만으로 괜히 옆에 있는 가와치에게 화풀이를 하는 모습은 결코 미워할수가 없는 모습이다.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사랑에 가슴앓이를 하지만 늘 어른스럽고 배려심이 느껴지는 집들이의 주인공 마사미치등 등장인물 한사람 한사람에게 힘을 싣기 보다는 모난돌 없이 둥글둥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버린 자신을 발견한다. 바로 시바사키 토모카의 글의 강점이라 할수 있다. <오늘의 사건사고>는 대단한 반전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드라마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담담하게 전개되는 에피소드는 다소 지루할수도 있겠지만 그 담담함 속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린 기억에서 잊혀져버린 시간을 되새김질 할수 기회가 될수 있을것이다.
나에게 있어서 오늘은 회사와 집을 오가는 것이며, 간혹 친구와 영화를 보거나 주말 여행을 가거나 퇴근 후 친구와 동료들과 식사를 하면서 웃고 떠들고 하는 일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오늘이 된다. 그리고 오늘이 지나면 당연하다는 듯이 내일이 찾아오며. 그리고 오늘은 어제가 되어버린다. 중간에 놓인 오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기시켜주는 특별할것 없지만 지금 이순간이 자신에게 있어서 얼마나 소중한 의미로 전달하는지를 일깨워주는 오늘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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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화 [오늘의 사건사고] 원작소설입니다. 고,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열정을 섬세하고 세련된 영상을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이 책 [오늘의 사건사고]를 읽자마자 영화로 만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해서 읽고싶었던 책이랍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일상이 이토록 풍요로운데 왜들 그렇게 드라마를 추구하는 걸까" 라며 영화 제작 인터뷰를 밝혔다는데 참 근사하지 않나요 ? 드라마 보다 더 드라마 같고, 영화보다 더 드라마같은 우리네들의 일상. 그 일상을 얘기하는 책이라 ~ 다른분들의 평을 읽으니 너무 평범하고 심심하다길래 얼마나 평범하길래 그러나싶어 궁금했던 책이라죠. 어떤 이야기인지 궁금하시죠 ? 교토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마사미치의 이사를 축하하기 위한 집들이에 모인 7명의 친구들과 하루 동안의 일을 다섯명의 시선으로 그려낸 독특한 스타일로 마키, 나카자와, 케이토, 치요, 마사미치, 한니시야마, 테츠 등의 참으로 많은 이름들이 나옵니다. 초반엔 이 이름과 인물을 연결시키지 못해 한참 버벅거렸네요. 하루동안의 일을 다섯명의 시선으로 그려냈다고 해서 결코 똑같은 이야기의 무한 반복은 아니랍니다. 긴장감, 스케일의 차이는 있지만 영화 '밴티지포인트'가 생각나더라구요 ㅎㅎ 한 공간에 웃으면서 얘기하고 있지만 그 사람의 속마음, 내가 아닌 다른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해질 때가 있잖아요. 그런면에서의 만족감을 채워준 책 같아요. 이 소설이 영화화된 후 소설가가 영화촬영장을 방문하여 느낀 점을 또 다른 소설로 그려낸 작품 「그 후의 사건사고」까지.
레드, 옐로, 오렌지, 오렌지, 블루 - 3월 25일 오전 3시, 큰악어붉은강거북 - 3월 25일 오전 4시 등의 통통 튀는 제목에 하루동안에 일어난 일이기에 시간까지 나와있는데 그게 또 날짜와 시간순으로 되어있지 않아 독특하더라구요.
"나도 테츠한테 이것저것 많이 배웠거든" 그 중 가장 감탄한 것은, 언제부터 내일로 바뀌는지에 대해 가르쳐주었던 거야. 1학년땐지 2학년땐지 잊었지만, 그 무렵 나는 9시만 되면 잠자리에 들었거든. 지금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아무튼 아침에 깨어나면 항상 내일이 되어 있잖아 ? 매일 잠들 때마다 생각했어. 오늘과 내일의 경계가 언제일까, 아침까지 깨어 있으면 알 수 있을까하고. 그런데 공작 시간에 옆에 앉은 테츠가 이러잖아. '그것도 몰라? 밤 12시부터 내일이지' 나로선 꽤 충격이었어. 내일이란게 시간으로 정해진다는 사실이"
케이토 넌, 내일이 되는 기준이 뭐라고 생각했는데 ?
"잘은 모르지만, 그날 그날 다르다고 생각했어. 가령, 몇 월 며칠부터가 봄이라고 딱 정해져 있지 않은 것처럼 말이야."
" 하지만 내 생각엔, 역시 밤 12시부터 내일이 시작된다고 보진 않아. 그런식으로 정해놓지 않으면 불편하니까 그러는 걸 테지만. 봐봐, 지금도 밤 12시를 넘긴 3시지만 내일은 아니잖아. 어디까지나 오늘이라고."
"감각적으로야 그렇지, 그럼 케이토 넌, 아침이 오면 내일이란 느낌이 들어 ?"
"그 편이 차라리 가까운 것 같아.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오늘과 내일의 확실한 경계란 게 있을까 싶기도 해. '여기까지 끝! 자, 다음!'이란 것이. 겨울과 봄도 그렇잖아.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문득 봄이구나, 라고들 생각하잖아 "
이 대화가 참 재밌었고 내내 기억나더라구요 ~ 저도 어렸을적 할머니와 같은방을 쓴 덕분에 9시 땡 하면 자야했거든요. 그땐 전설의고향 할때까지 안자고 버티는게 넘 힘들더라구요~ 지금이야 12시 땡 하는순간 '내일'이 되었고 내일의 의 시작이란 걸 알지만 역시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 일상적인 일들을 시작하는 그 즈음이 새로운 날의 시작, 아침이란 생각이 들거든요. 새벽잠이 많아 아침형 인간은 아니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햇살, 신선한 공기, 오늘은 무슨일이 생길까 상상하면서 씻고 준비하는 그 시간이 참 좋은것 같아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범하지만 나름 행복한 나의 일상, 평범하지만 풍요롭다는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은 내일이 되는 기준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 궁금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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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항상 일탈을 꿈꾼다. 평범한 일상생활에서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곤 한다. 그래서 항상 새로운 일을 벌리기 좋아하고, 그런 건가 보다.
그래서 책들 중에는 특별한 사건을 토대로 한 책이 거의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생활을 서술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그 평범함 가운데 마음의 편안함을 느낀다.
<오늘의 사건 사고>는 내가 읽은 몇안되는 책 중에서도 좀 독특한 구성의 책인 것 같다. 대학원에 진학하는 마사미치의 집들이를 위해 모인 일곱명의 친구들. 그 하루 동안의 사건이 다섯 명의 서로 다른 시선에서 그려진 소설이다. 그리고 이 소설이 영화화 된 후 소설가가 영화촬영장을 방문하여 느낀 점을 또 다른 소설로 그려낸 <그후의 사건사고>가 수록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사건이지만, 다섯 명이 모두 다른 것을 느끼고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일상이 이루어진다.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맞물려 움직이는 것처럼, 나에게는 그냥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일이 다른 사람에게는 잊혀지지 않은 중요한 추억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세상일은 그래서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특별함이 아닌, 사소하게 잊혀질 수 있는 하나의 소소한 순간순간을 치밀하게 관찰해내고, 그 평범함 속에서 발견하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해 준다.
“아, 뭐 즐거운 일 없나? 왜 이렇게 하루하루가 재미가 없지.” 하고 느끼고 있었던 나에게, 이 책은 그런 나의 일상을 특별하게 해주었다.
분명 내일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다시 오늘이 된다. 갑자기 이런 구절이 떠올랐다. ‘당신이 이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 오늘은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분명 작가는 이런 심각한 의도로 글을 쓴 것은 아닌 것 같지만, 평범하고 무료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은 빠르게 흘러가는 이 사회의 경쟁 속에서 진 것만 같고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만이 승리자라고 생각되는 분위기 속에 익숙해 진 현대인들 사이에서 작가의 의도가 잘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별것 아닌 일에 울고 웃고 다투고 걱정하고 자책하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일상의 연속 이라는거.
늘 똑같은 하루하루, 특별한 사건사고 없는 일상이지만, 얼마나 많은 감정들이 교차하는지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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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게 없는 그저 잔잔한 일상의 이야기일 뿐인데, 어쩜 이렇게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일까. 시바사키 토모카柴崎友香라는 작가의 [그 거리의 현재는]을 읽었을 때도 그랬지만, [오늘의 사건사고きょうのできごと] 역시 묘한 매력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자는 ‘관념적인 글보다는 기시감마저 느껴지는 보다 사실적인 작품 쓰기를 원한다.’고 소개되어 있는데, 과연 페이지가 넘어감에 따라 기시감은 점점 더 늘어난다. 누구나 일생에 한번쯤은 겪었을 듯싶은 어떤 하루, 떠올려봤음직한 생각, 언젠가 느꼈던 감각, 누군가와 걷고, 보고, 듣고, 먹고, 이야기 나누었던 그 모든 추억들이 책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래서일까. 넘치는 공감과 밀려드는 친밀감으로 인해 마치 내 지나간 날들의 몇몇 페이지를 넘기는 것 마냥 이야기가 지닌 정겨움에 가슴이 설레는 것이다. 로맨스 멜로 장르보다도 더욱.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일상이 이토록 풍요로운데 왜들 그렇게 드라마를 추구하는 걸까!” 이 책을 원작으로 연출을 맡은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이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보다 더 적합한 소설은 없으리라. [오늘의 사건사고]는 교토의 대학원에 진학한 기념으로 이사한 새 집에서 마사미치가 집들이를 하는 날, 그 모임에 참석한 젊은이들의 하루를 그린 이야기다. 성실하고 친절한 성품의 나카자와는 그의 귀여운 애인인 마키와 활달한 소꿉친구 케이토를 동반해 오사카에서 차를 운전해 마사미치의 집으로 향한다. 이미 도착해 있던 또 다른 대학친구 니시야마와 사카모토, 착한 성격의 미남 후배 가와치와 합류함으로써 바야흐로 시끌벅적한 술자리가 벌어진다. 각각의 개성이 다른 만큼 각자의 고민이 있는 한편으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인 만큼 비슷한 감성도 지닌 일곱 명의 젊은이들이 함께 나누는 시간은 우리가 보내는 보통의 일상과 다를 게 없다. “케이토 넌, 내일이 되는 기준이 뭐라고 생각해? 아침이 오면 내일이란 느낌이 들어?” “그 편이 차라리 가까운 것 같아. 하지만 굳이 말하자면, 오늘과 내일의 확실한 경계란 게 있을까 싶기도 해. ‘여기까지 끝! 자, 다음!’이란 것이. 겨울과 봄도 그렇잖아. 따뜻해지기 시작하면 문득 봄이구나, 라고들 생각하잖아.” p.14~15 시바사키 토모카의 작품은 너무나 평범한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비범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작가의 탁월한 묘사에 있다는 걸 작품 해설을 보고 알았다. 매 문장마다 보고 느끼는 대상이 변하고 나의 기분도 그때그때 변해간다는, 감각의 활발한 움직임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의 느낌, 또는 두 사람의 대화 같은 정적인 부분에 움직임이 느껴진다는 건 대단한 표현력이 아닐 수 없다. 나카자와, 마키, 케이토, 가와치, 그리고 마사미치의 시점으로 돌아가며 그려내는 하룻밤의 편린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형태를 띠고 소중한 경험이 되어 반짝거린다. 이 소설이 영화화된 후 작가가 영화촬영장을 방문하여 느낀 점을 또 다른 소설로 그려낸 <그 후의 사건사고>를 읽는 건 또 하나의 재미다. 영화 [오늘의 사건사고]는 2004년작으로, 캐스팅을 보니 주연배우는 둘째 치고 눈에 익은 몇몇의 배우들이 반갑다. -나카자와中澤; 츠마부키 사토시. ‘오렌지데이즈’ 외 다수의 작품으로 유명한 꽃미남. -마키眞紀; 다나카 레나. ‘도보7분’ 등 미모와 연기력으로 호평 받는 배우. -케이토けいと; 이토 아유미. ‘빼앗긴 얼굴 ~미아타리 수사반~’에서 타마키 히로시의 애인. -마사미치正道; 카시와바라 슈지. ‘구명병동 24시 시즌5’의 의사. -니시야마西山; 미우라 마사키. ‘협반 ~남자의 밥~’에서 야쿠자, 나마세 카츠히사의 오른팔. -사카모토坂本; 이시노 아츠시. -가와치かわち; 마츠오 토시노부. -치요ちよ; 이케와키 치즈루.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확실히 존재를 입증한 배우. -야마다山田; 야마모토 타로.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의 파일럿. 현 정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