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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그러니까……바라는 게……낫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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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 궁금해 하며 표지를 보았더니, 검회색 바탕에 검은색 손 그리고 X로 그어진 붉은색 선이 눈에 띄었다. 무심히 넘어가려는 순간, 예리하게 그어진 그 자국이 바로 칼로 그은 자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자 가슴이 답답하고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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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제목만으로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없어 궁금해 하며 표지를 보았더니, 검회색 바탕에 검은색 손 그리고 X로 그어진 붉은색 선이 눈에 띄었다. 무심히 넘어가려는 순간, 예리하게 그어진 그 자국이 바로 칼로 그은 자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자 가슴이 답답하고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 어떤 이야기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직 아이들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나(캘리)’는 정신병원인 식마인즈(원래 이름은 ‘Sea Pines'이지만 아이들은 ’Sick Minds'라 부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열다섯 살 소녀이다. 함께 치료받는 그룹에는 식습관 이슈(거식증이나 폭식증)를 가진 게스트인 타라, 베키, 데비와 약물 남용 이슈가 있는 게스트인 시드니와 티파니가 있는데, 캘리는 행동적 이슈가 있는 게스트이다.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S.T.(무시하다 silent treatment)라고도 불리는 캘리는, 모임에 있는 다른 아이나 상담 선생님에게도 일절 자신의 아픔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어느 날 엄마에게 캘리가 치료를 받고자 하지 않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이야기들 듣고, 은박 접시를 잘라 손목을 긋는다. 그리고 ‘당신(상담 선생님)’에게 말을 하기 시작한다. 

과연 캘리는 얼마나 큰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기에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것도 모자라 말하는 것마저 거부하게 된 것일까? 캘리는 천식을 앓고 있는 동생 샘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동생이 많이 아프기 때문에 모두들 샘에게만 관심을 쏟는다고 말하며, 왠지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동생이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혼자 스스로를 돌봐야했던 캘리의 나이는 단지 열네 살이었을 뿐이다. 캘리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였던 임시 양호교사 매기에게 자신의 상처를 숨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실제로 캘리가 바랐던 것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것이었으니까…. 이제 말을 시작한 캘리는 동생이 아프고, 엄마가 변하고 아빠가 집에 안 계신 것이 모두 자신의 잘못이라고 한다. 하지만 캘리는 동생이 처음으로 천식 때문에 숨이 넘어갔던 날의 이야기를 전부 다 들려주지는 않는다.


“캘리, 오늘은 시간이 다 되었구나. 그렇지만 나는 네가 혼자 곰곰이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게 있단다.

꼭 말이야. 나는 네가 그 날 일어난 일을 다른 관점에서 봐 주기를 바래.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깥에서 들여다보듯이 말이지. 그러니까 그 날 일어났던 상황을, 열네 살 먹은 어떤 어린 여자애가 아파 우는 어린 동생을 혼자 돌보는 상황으로 생각해 보라는 거야.” (217쪽)


동생이 아프던 날에 엄마는 할머니를 만나러 요양원에 가 있었고 아빠는 술집에 있었다. 캘리는 동생이 천식 발작을 일으키자 아빠에게 연락했지만 동생의 발작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집안의 모든 문제의 책임을 자신의 것으로 떠안은 캘리는, 그것을 견딜 수 없자 극단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외로움을 표현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자신도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아빠가 자신이 동생을 돌보아야 했다는 말과 함께 이제는 캘리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는 기뻐한다. 이제 다시 식파인즈로 돌아온 캘리는 자신이 정말 바라던 것을 말한다.


“저는……그러니까……바라는 게……낫고 싶어요.”


개성이 각기 다른 아이들이지만 말하기 힘든 아픔과 그것을 표현할 길이 없는 막막함 속에서 약물 남용이나 거식증 또는 자해라는 방법을 취한 아이들이기에 서로를 이해하고 걱정해 준다. 말을 하지 않고 지낸 캘리지만 그들과는 어느새 ‘우리’라는 친구로 묶여 있었다. 등장인물 중에서 특히 인상적인 사람은 ‘당신’으로 표현되는 상담 선생님이다. 그는 캘리가 말을 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고,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상처를 돌아보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무엇을 지시하거나 강요하지 않는 그의 노력에 결국 캘리도 말할 용기와 낫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되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자기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을 때, 행동을 취하지. 특히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방법을 택해서 말이다. 자신에게 그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하지만 캘리, 만약 네가 말을 한다면, 네가 가질 수 있는 힘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거야.” (56~57쪽)

“마음만 먹으면 이 세상에는 상처 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얼마든지 있단다. 모든 것이 무기로 변할 수 있지. 그것들을 모두 모아 내게 가져다준다고 해도, 항상 다른 무언가는 남아 있을 거야. 너도 알잖니?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어. 그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어.” (209쪽)


식파인즈에 있는 아이들은 각각 다른 이유로 그곳에 가게 되었지만 결국 그들이 바라던 것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보살핌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속에서 아이들은 그 모든 것을 자신의 책임이라 여기고 온 힘을 다해 벗어나려고 한다. 음식을 먹고는 바로 토해내는 타라,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자신을 비난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데비, 심지어는 모임에 새로 들어와 아이들과 겉도는 듯한 아만다의 상처투성이 팔은 그들이 얼마나 힘들어하는가를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컷>은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아이들이 그 상처를 이겨내려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아이들의 상처는 결국 그들을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지만 그 상처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을 돌아보고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변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은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그들을 격려하고 지지해 주어야 할 것이다.



j***g 2008.05.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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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제대로 보기...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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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크고 작은 뉴스들을 참 많이 접했고, 인면수심의 사건들도 끊이지 않았지만, 남의 일 같지 않게 안타까워하고 또 한숨을 쉬게 만드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온다. 각종 사건 사고의 주인공으로 청소년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마치 내 자식 일인냥 가슴을 쓸어내리게도 만들고 눈물을 훔치게도 만드는 사건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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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크고 작은 뉴스들을 참 많이 접했고, 인면수심의 사건들도 끊이지 않았지만, 남의 일 같지 않게 안타까워하고 또 한숨을 쉬게 만드는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온다. 각종 사건 사고의 주인공으로 청소년들이 심심찮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마치 내 자식 일인냥 가슴을 쓸어내리게도 만들고 눈물을 훔치게도 만드는 사건들을 보면서 느껴지는 답답함은 말로 표현이 안된다. 가해자도 피해자도 다들 부모에겐 소중한 자식들인데 어쩌다 저 지경에 이르렀을까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책 제목, 선명하진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손 그림자, 그리고 가늘지만 더 강렬하게 눈에 들어오는 빨간색의 두 줄... 어느 것도 예사롭지 않은 책이다. 이 소설의 배경은 '식마인즈'('병든 마음'이라는 뜻으로 원래 이름인 '시파인즈'와 발음이 비슷해 붙여진 별명.)라 불리는 시설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바로 청소년이라는 점이 보는 내내 긴장하게 만들고 안타깝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했다.

자해를 해서 이곳에 오게 된 캘리가 자해, 식이장애, 약물중독 등의 문제를 갖고 있는 소녀들과 함께 치료를 받으면서 그동안 갇혀 있던 굴레에서 차츰 벗어나기 시작한다. 물론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상담선생님 앞에선 물론이고 그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했고, 낫고자 하는 의욕도 전혀 없어보였지만, 캘리의 마음을 먼저 살피며 진실된 걱정과 염려로 대해 준 도우미 루비와, 캘리의 마음 문을 열고자 인내심을 발휘하며 진심으로 대해 준 상담선생님, 함께 치료 받은 다른 소녀들과의 관계를 통해 드디어 말문에 터지고, 마음 문도 열리게 되었다.

 

 "마음만 먹으면 이 세상에는 상처 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얼마든지 있단다. 모든 것이 무기로 변할 수 있지. 그것들을 모두 모아 내게 가져다 준다고 해도, 항상 다른 무언가는 남아 있을 거야. 너도 알잖니? 난 너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없어. 그건 오직 너만이 할 수 있어."-p202- 식당에서 몰래 숨겨 온 금속 조각을 건네는 캘리에게 왜 자신에게 주려했는지 이유를 묻는 상담 선생님, 다시 자해를 안하려는 것 뿐이라는 말에 대한 선생님의 답이다. 모든 것이 무기로 변할 수 있지만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건 결국 자기의 의지라는 걸 말해준다. 차츰 마음의 문이 열려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상담선생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캘리의 극단적인 행동들이, 시설의 다른 아이들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했다. 심한 천식을 앓고 있는 동생으로 인해 모든 생활 패턴이 동생 위주였고 캘리가 집안 일을 돌보거나 아픈 동생과 피곤한 엄마의 눈치를 보는 생활의 연속, 그리고 무엇보다 부모가 없던 집에서 동생이 아팠고 심한천식을 앓게 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죄책감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캘리...

 

 혼자 감당해야 했던 동생의 일도, 제각기 갖고 있을 다른 아이들의 문제들도 모두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로 인해 생긴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어린 소녀가 혼자서 아픈 동생을 돌봐야 했던 상황으로 돌아가 생각해보라는 상담 선생님의 말에 캘리는 처음으로 깊이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죄책감 속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을 끄집어 내며 드디어 캘리 자신이 간절히 바라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되는 순간 보고 있던 나도 함께 안도의 한숨이 쉬어지고, 책 읽는 내내 우울했던 기분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고통을 느끼면서까지 마음의 상처를 잊고 싶었던 아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던 내 마음이 잠시 잠깐으로 그치지 않길 바랬다. 절대 멈추지 않을 것만 같은 우리 아이들의 질주를 멈추게 할 수 있는 건 어른들의 따뜻한 관심과 인내심,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큰 사랑! 아이들 스스로는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죄책감에서 벗어나 비로소 갇힌 굴레에서 해방 될 수 있었던 캘리처럼 아이들이 갇혀있는 여러 이름의 굴레들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b*******5 2012.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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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성장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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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하던 중이었다. 캘리는 열심히 달리다가 경로를 벗어난다. 집에서 그녀를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캘리는 자해를 한다. 무슨 고민이 있기에 그런 것일까? 소녀가, 갑자기 뾰족한 것으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게 된 이유는 도대체!?!?   시간이 흘러 캘리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는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곳이다. 캘리처럼 자해를 한 아이도 있고 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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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하던 중이었다. 캘리는 열심히 달리다가 경로를 벗어난다. 집에서 그녀를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캘리는 자해를 한다. 무슨 고민이 있기에 그런 것일까? 소녀가, 갑자기 뾰족한 것으로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게 된 이유는 도대체!?!?

 

시간이 흘러 캘리는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는 많은 아이들이 치료를 받고 있는 곳이다. 캘리처럼 자해를 한 아이도 있고 거식증에 걸린 아이도 있고 못된 것에 중독돼 들어온 아이도 있다. 그곳의 아이들은 말을 하면서 치료를 받으려 하는데 캘리는 침묵한다. 엄마와 몸이 약한 동생이 직접 면회를 와도 끝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또 다시 뾰족한 것을 찾으려고 하는 문제아. 캘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다시 말을 할 수라도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픈 소설인데, 그러면서도 참 따뜻한 소설이다. 캘리가 말을 하지 못하게 된 것이나 자해를 하게 된 것들을 알아가는 것이,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것이 감동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좋아, 좋아. 나는 이 소설이 아주 마음에 든다. 우리에게는 이런 소설이 필요하단 말이지.

b****n 2008.04.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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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시원히 말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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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막 사춘기에 접어 들었을때인가 보다.그때 딸아이는 왜 그랬는지 자기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의 한마디가 그렇게 가슴이 아팠는지 눈물만 뚝뚝 흘리며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한마디 말도 없이...그때 내가 딸아이에게 종종 하던 말이 바로 '너는 꿀을 먹었니? 왜 말이 없니? 좀 속시원히 말 좀 해봐라!' 였다.아마도 모든 아이들의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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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막 사춘기에 접어 들었을때인가 보다.
그때 딸아이는 왜 그랬는지 자기도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엄마의 한마디가 그렇게 가슴이 아팠는지 눈물만 뚝뚝 흘리며
하염없이 울기만 했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때 내가 딸아이에게 종종 하던 말이 바로
'너는 꿀을 먹었니? 왜 말이 없니? 좀 속시원히 말 좀 해봐라!' 였다.
아마도 모든 아이들의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아닐까?


책속의 주인공 켈리가 아무런 말도 없이 매일 매일을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답답하게 느껴져 '어서 말을 해!'라고 내가 다 소리치고 싶었다. 그런데 그아이, 무슨 맘속 깊은 상처가 있는지 자신의 팔을 그어 흐르는 붉은 피를 보는것으로 스스로를 다독거린다. 그것이, 자신을 그토록 아프게 하는 그것이, 그 어떤것보다도 견디기가 쉬운것일까? 그렇게 견디기 힘들게 만드는 그 어떤것은 또 무얼까? 이해 할 수 없다는듯 내 고개는 자꾸 갸웃갸웃거리지만 아이가 점 점 말문을 열고 그래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통해 조금씩 내 마음의 빗장도 스르르 풀리는듯하다.

그렇다. 이 아이는 우리가 흔히 겪는 또는 우리 아이들이 흔히 행하고 있는 착한아이 콤플렉스에 심하게 빠져있는듯하다. 자신이 돌봐야하는 천식이 심한 동생을 자신의 몫이라 여기고 항상 동생에게만 매달려 있는 부모님의 걱정이 자신이 잘 돌보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라 여기는 그런,,, 천식의 주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위험 요소나 먼지같은 것들에게서 벗어나야했던 행동들이 알게 모르게 켈리에게는 자신의 탓이라 여기게 되는 마음의 짐이 되어 버린것이다. 그것이 마음을 누르고 누르고 또 짓눌러 자신을 상채기 내는것으로 해방받고 싶은 그런 마음때문에 스스로의 팔을 긋기에 이르는...

이제 켈리는, 자신으로 하여금 많은 것들을 깨닫게 하고 자신이 말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그 죄의식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는 방법을 깨닫게 되면서 정신병동을 탈출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아버지를 만나 동생은 자신때문에 아픈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한 온 가족이 동생을 사랑하고 걱정하는만큼 켈리 자신도 걱정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시 병동으로 돌아가는것으로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그래, 딸아이도 그랬나보다. 무언가가 자꾸 자신에게 짐이 되어 말대신 눈물로 엄마에게 많은 이야기를 했나보다. 그 소리 없는 말을 하나도 알아 듣지 못한 이 엄마는 지금 참 미안한 맘이 든다. 하지만 이제는 웃고 떠들고 즐거워 딸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으니 스스로 자신을 잘 다독거렸나보다 싶은 맘에 엄마는 아이에게 참 고마운 맘이다.

그렇다. 켈리의 경우는 좀 극단적인 지경에 이르게 된것일뿐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언저리 어디쯤에서 왔다갔다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스스로를
잘 달래고 위로 할 수 있는 우리의 경우와는 달리 켈리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것일 뿐!

'켈리, 답답하고 견디기 힘든 마음은 이제 그만 컷!
이젠 무엇이건 맘속에 담아  놓지 말고 속시원히 말해봐!
넌 혼자가 아니잖아! !'

강렬한 책 제목만큼 아주 색다른 주제와 배경을 가진 이 책은  어쨌든 청소년들에게 좋은 도우미책이 되어주리라 믿는다.
k*******7 2008.04.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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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탓이 아니야 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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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각각의 아픔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아픔의 강도에 따라 때로는 못견딜만큼 깊은 통증으로 다가오기도 때로는 언제 아픔이 왔다갔는지 모를만큼 미비하기도 하다. 특히나 인생의 가치관이 정립되기전 성장기시절 자의나 타의에 의해 마주하게 되는 삶의 고통들은 그 순간을 어떻게 감내하고 극복하며 숭화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큰 기로가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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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각각의 아픔을 간직하며 살고 있다.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아픔의 강도에 따라 때로는 못견딜만큼 깊은 통증으로 다가오기도 때로는 언제 아픔이 왔다갔는지 모를만큼 미비하기도 하다. 특히나 인생의 가치관이 정립되기전 성장기시절 자의나 타의에 의해 마주하게 되는 삶의 고통들은 그 순간을 어떻게 감내하고 극복하며 숭화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큰 기로가 되기도 한다.

 

여기 시파인즈에 무거운 삶의 고통속에 허우적거리는 소녀들이 있다. 거식중, 마약중독, 자해등 단어자체를 떠올리는것만으로도 섬득해지는 전적으로 한곳에 모인 소녀들은 그들 나름의 삶의 막다른 골목에 다달아 그들 방식의 소통방법으로 선택한 행위들로 시파이즈 자신들은 식마인즈라고 부르는곳에 함께 하게 되었다.

 

그소녀둘중 한명인 캘리 그녀가 왜 여기왔는지 무슨생각을 하는지 아는사람들은 없는듯보인다. 그 누구의 물음에도 항상 침묵으로 일괄하며 그 공간에서조차 이방인인 그녀의 아픔은 마라톤도중 대열에서 이탈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무도 반기는 사람이 없던 그 순간 자신의 손목을 자해하는것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각자의 아픔으로 삶의 고통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소녀들이었지만  거기 나름의 규율과 치료를 통해 변화를 보이고 있던것과 달리 캘리는 말하는것과 치료를 거부한채 자신의 생각속에 갇혀 도무지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않는다.

무엇이 이소녀로 하여금 이토록 세상과 단절을 시켜놓은것일까? 안타까웠던 마음은

엄마의 전화 한통화로 미비한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하고 마지막 아빠의 손을 잡고 식마인즈에 들어서며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캘리의 모습속에서 가족으로 인해 입은 상처를 결국 가족의 품에서 해결하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다.


자해현장이나 자해흔적을 가족이 아닌 임시 양호선생님이 발견할만큼 동생의 아픔을 빙자한  엄마 아빠의 무관심으로 그녀는 너무 외로웠고 그 외로움이 깊어져 일련의 모든 아픔들이 자기탓인냥 자책하게 되면서 그녀는 그렇게 동생과 엄마, 아빠로인해 받은 상처들이 모두 자신으르부터 기인해 일어난 일인냥 슬퍼하고 있었다.

최고로 소중한 존재들로부터 단절된다는것 그것은 15살의 한참 예민한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도 버거운 문제였다.  이젠 자신으로 인해 변화된 아빠의 모습을보며 희망을 발견하고 있는  캘리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안도하게 한다.

여건과 환경과 개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겟지만 각자의 마음속엔 캘리만큼의 성장통이 있을수도 있고 그보다 더할수도 덜할수도 있다. 힘들다라는 말 한마디를 못해 말문을 닫버린 캘리가 그 닫힌 마음의 문을열고 아픔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마주하며 가지게된 안타까움만큼이나 내 아이의  소리부터 주위깊게 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이제 캘리에게 찾아온 희망이 커다란 행복으로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d****0 2008.04.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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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 문제가 있는게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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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의 소설들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가슴떨림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애써 덮어두고자 했던 진실이 파헤쳐지는 느낌, 그러면서도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게 되는 소설들이다. 이번에 읽은 '컷'은 더욱 그렇다. 쉽게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를 망설였던 주제들임에도 거부감이나 거리낌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메타포의 책이 기대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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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포의 소설들은, 읽을때마다 새로운 가슴떨림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애써 덮어두고자 했던 진실이 파헤쳐지는 느낌, 그러면서도 공감하고 같이 아파하게 되는 소설들이다. 이번에 읽은 '컷'은 더욱 그렇다. 쉽게 드러내놓고 이야기하기를 망설였던 주제들임에도 거부감이나 거리낌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그래서, 앞으로 나올 메타포의 책이 기대되기도 한다.




이 책, [컷]을 읽는 동안,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시파인즈Sea Pines] 아니 [식마인즈Sick Minds]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은 나의 생각을 많이 바꿔놓았다. 나는 우리 모두가 정신적인 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어떻게 드러나는가에 따라 우리는 정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되거나, 흔히 말하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 대부분이 후자라고 생각하지만, 어찌 보면 그건 종이 한 장 차이도 되지 않는다.


이 소설 속 주인공 캘리는, 자해를 하고 이곳, 시파인즈에 온 소녀다. 시파인즈에는 캘리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있다. 그 중에서 캘리와 함께 그룹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은 거식증과 마약중독인 아이들이다. 캘리는 그들과 함께 그룹에 속해있지만, 다른 아이들은 캘리가 왜 이곳에 왔는지를 잘 모른다. 그것은, 캘리가 절대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리가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은, 외로움이 아닐까싶다. 캘리가 달리기를 하는 동안에도 혼자임을 느낄 수밖에 없을 터이고,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자신의 손목을 그었던 그날도 캘리 혼자였다. 그리고 입을 닫아버린 캘리. 철저하게 혼자인 그녀다.


캘리는 시파인즈의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말을 하지 않고 치료를 거부한다는 점이다. 그룹 치료를 할 때 다른 아이들은 적극적이지는 않지만 자신의 문제를 드러낸다. 그러나 캘리는 그렇지 못하다. 자신의 문제를 자신만의 문제로 꽁꽁 싸매고 있는 동안은 캘리의 마음의 병은 치유되기 힘들다. 그리고 시파인즈의 다른 친구들, 간호사, 담당의사는 그런 점을 알고 있다. 특히 함께 치료를 받고 있는 소녀들은, 그것을 이미 경험했고, 알고 있기에 캘리에게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그들의 충고는 위압적이거나 뭔가 가르치려 들지 않는 느낌을 줄 뿐 아니라 캘리의 마음을 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관심이고, 따뜻한 배려이기 때문이다.


자해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아프게 하고 벌을 주는 것과 같다. 무엇이 그녀로하여금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까? 캘리에게는 아픈 동생이 있다. 그런 동생을 돌봐야 하는 엄마는 늘 피곤하다. 그리고 병원비를 대느라, 혹은 사회경제적인 문제로 아빠도 늘 바쁘다. 그들 사이에서 캘리는 엄마와 아빠를 위해, 동생을 위해 희생을 요구당하고 있는 것이다. 캘리의 외로움을 눈치채는 사람은 없다. 엄마 대신 청소를 하고,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봐 텔레비전 소리까지 죽인 채 보는 아이, 그런 아이에게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부모. 이 모든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가정이라는 울타리는 사람들에게 안정과 편안함을 준다. 그러나, 그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다. 캘리처럼. 마치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캘 리가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캘리와 같은 상황이라고 해서 모든 이들이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오히려 그 상황을 자기주도적으로 바꿔놓음으로써 오히려 자신의 존재감을 인식시키기도 한다. 캘리는 그러지 못했을 뿐이다. 캘리의 자해도 가족이나,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임시양호선생님이었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로부터의 무관심 속에서 캘리는 점점 더 외로움을 느끼고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찾게 되는 것이다.


‘자해’를 이해한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내 주변에도 자신을 자해하고 뭐든지 자기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그 사람을 떠올렸다. 나는 그를 볼 때마다 늘 조마조마하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만, 정작 그는 그런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그를 괴롭히고 있다는 걸 느낀다. 뭐든지 자기잘못이라고 생각하는 그에게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지만 오히려 그는 자신을 더 자책할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그가 생각났고 그도 캘리와 같은 심정일거라고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그에게 권하기에는 조심스럽다. 캘리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자신의 문제를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오히려 자극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다. 적어도 그가 마음의 문을 열 의지가 생길 때까지는 미뤄두어야 할 것 같다. 대신, 내가 이 책을 읽었다는 것은 정말 잘 한 일 같다. 적어도 그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할 지 실마리를 잡은 듯하니까 말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8 2008.04.1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 아픈 아이들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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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와 울림이 있는 책이다. 읽는 동안 내면으로의 짧은 여행을 떠났다 온 느낌을 가졌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을 때, 그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난로불 켜진 따뜻한 방으로 돌아온 그런 느낌. 그러나 유령을 따라 여행한 사람이 마치 나인 듯한 그런 느낌이 되었다.     캘리는 열다섯 살이고 육상선수였던 아이고, 손목을 긋는 일로 seapines 정신병원에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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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와 울림이 있는 책이다. 읽는 동안 내면으로의 짧은 여행을 떠났다 온 느낌을 가졌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을 때, 그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난로불 켜진 따뜻한 방으로 돌아온 그런 느낌. 그러나 유령을 따라 여행한 사람이 마치 나인 듯한 그런 느낌이 되었다.

 

  캘리는 열다섯 살이고 육상선수였던 아이고, 손목을 긋는 일로 seapines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곳에 갇힌 아이들은 그곳을 sickminds라 부른다. sick mind라.

 

  우리 모두는 아픈 마음을 지니고 산다. 요행히 큰일 없이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국 슬픈 결말로 끝나는 인생도 있다. 대부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들 주변에는 사람이 없다. 아니, 당사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끝내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내밀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은 그야말로 아플 것이다.

 

  맨발로 병원을 뛰쳐나갔던 캘리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치료를 마치러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먼 옛날의 친정아버지가 떠올랐다. 무슨 일이었던가. 내가 상심하여 오후 내내 눈물 속에서 방문을 닫고 웅크리고 앉았던 날 밤, 아버지는 새벽까지 열다섯 번이나 화장실을 왔다갔다 하셨다. 그리고 그때마다 슬쩍 내 방문을 열며 이렇게 말하셨다. "오늘따라 소변이 자꾸 마렵네. 그런데 넌 안 자니?"

 

  그런 것들이 아닐까? 사람을 버티게 하는 힘은? 모든 일의 책임이 자기에게 있다고 여겨 손목을 긋고 침묵 속으로 잠겨 버린 캘리의 희망은 내게도 희망이 되었고, 무기력하게 울던 소녀가 아니라 아이 엄마로서 스스로를 다잡아주는 힘이 되어 주었다.

 

  중2인 딸아이에게는 어쩐지 걱정되어 읽히기 저어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싶은 책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같은 책. 이 세상 일 중에 누구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일어나는 일은 거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 그걸 많은 아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p****1 2008.04.0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 가장 아름다운 치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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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 이야기를 읽고 나서 느낀 건 ‘문제부모가 있을 뿐, 문제아는 없다’는 평범한 사실이었다.  캘리는 부모님이 집에 없을 때 천식으로 앓던 동생이 위급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일을 혼자 겪었다. 다행히 동생은 목숨은 건지지만, 켈리는 이 일이 자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주위 사람에게 자기의 괴로움을 터놓고 얘기를 못한 켈리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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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캘리 이야기를 읽고 나서 느낀 건 ‘문제부모가 있을 뿐, 문제아는 없다’는 평범한 사실이었다.

 캘리는 부모님이 집에 없을 때 천식으로 앓던 동생이 위급한 상황에 이르게 되는 일을 혼자 겪었다. 다행히 동생은 목숨은 건지지만, 켈리는 이 일이 자기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하며 괴로워한다. 주위 사람에게 자기의 괴로움을 터놓고 얘기를 못한 켈리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몸에 끔찍한 상처를 낸다. 켈리는 자해행위를 통해서 자기 죗값을 치를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작가는 캘리가 이런 행위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단번에 주지는 않았다. 켈리의 묵언과 몸짓을 통해 답답함을 느낄 정도로 아주 느리게 조금씩 힌트를 줄 뿐이었다. 켈리가 처했던 자세한 상황은 거의 말미에 가서 극적으로 드러난다. 작가의 계산된 문법이었겠지만 그때서야 비로소 캘리의 행동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대개 심성이 착한 아이들은 쉽게 상처를 받는다. 캘리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미루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칼을 들이댄 캘리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온다. 어린 나이에 혼자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을 때 누구라도 그렇게 되지 않겠는가.

 살면서 우리는 늘 문제에 부딪히고, 또 어느 가정에나 문제는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은 조금씩 다를 것이다. 그렇지만 그 해결 방식의 중심에는 항상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

 캘리가 스스로 낫고 싶다고 느낀 것은 결국 가족의 진정한 사랑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랑’ 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었음을, 작가는 캘리를 통해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l*******1 2008.05.07. 신고 공감 0 댓글 0